[ 호남정맥 무등산 구간 산행 스케치 ]

 

산행일자 : 2007, 7, 15 (일)

산행구간 : 유둔재-북봉-규봉암-장불재-무등산(입석대-서석대)-장불재-안양산-둔병재

산행인원 : 추백팀

날     씨 : 맑음

 

오래 전부터 추백팀이 호남정맥의 무등산 구간을 통과할 때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을 같이

산행하기로 약속이 되어있다.

많고 많은 날 중에 하필이면 오늘 초복의 더위에 무등산 구간을 산행한다니 수년 전

중복 더위에 한북정맥 수원산 구간에서 더위와 잡목에 지쳐 혓바닥 늘어뜨린 일이 불현듯 생각난다.

 

05:50 (들머리)

유둔재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려 이른 아침식사를 마치고 들머리로 향하는 길가엔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자귀나무 꽃이 눈길을 끈다.

들머리로 들어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며 바라본 전방에 나무사이로 파란하늘에

구름모자를 쓴 무등산이 멋지게 보인다.

 

 자귀나무

 

 유둔재

 

 무등산에 걸려있는 구름모자

 

 

긴 팔 상의를 빼놓고 와 반팔상의를 입고 잡목을 헤치니 팔뚝이 스치기 시작한다.

오늘 팔뚝에 칼자국 꽤나 나게 생겼다.

잘 관리된 묘지 몇 기를 지나 제법 가파르게 오르던 등로가 봉우리가 바로 지척으로 보이는데

갑자기 왼쪽으로 틀더니 여태 올라온 고도 몽땅 까먹으며 내리 꽂힌다.

 

07:20 (백남정재)

등로 옆에 파란 열매가 달려 있는데 산능금 이라고 유케이님이 알려 주신다.

등로는 다시 봉우리를 올라 450봉 삼각점을 지나고 424봉과 산죽밭이 있는432봉을 넘어

백남정재에 내려선다.

 

 산능금

 

 450봉의 삼각점

 

 백남정재

 

 

백남정재에서 북봉까지는 꾸준한 오르막으로 땀 한번  흘리면 위로 북산이 올려다 보이고

좌측위로는 북봉과 무등산이 여전히 구름에 살짝 가린 모습이 보인다.

개망초 군락을 이룬 북산 안부에서 보는 조망도 시원하여 멀리 추월산의 모습도 보인다.


 

 북산의 모습

 

 북봉과 무등산
 

 헬기장인 안부에서 본 무등산

 

 헬기장 조망

 

08:35 (북산)

북산에 올라서니 햇볕은 따갑지만 바람이 불어 시원하다.

무등산을 올려다 보며 간식을 즐기노라면 어느새 생긴 구름이 무등산 위로 피어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니 일어설 생각들이 없나 보다.

 

 북산에서 본 북봉과 무등산

 

 북산에서 본 광주시내
 

09:02 (신선대)

저 세상에서 신선이 되라고 이곳에 묘를 쓴 모양이다.

두부처럼 사각으로 자른 것 같은 바위들 위에 단정하게 한기의 묘가 올라 있다.

바위 아래에도 묘가 한 기 있어 신선대라는 대 보다는 묘지에 관심이 더 간다.

 

신선대를 지나 ‘광일 목장 후면부’ 라는 이정표에서 장불재는 좌측 사면의 수레길로

이어진다. 북봉을 거쳐 무등산에 이르는 능선은 군 부대 때문에 통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너덜과 돌길이 반복해 나타나는 수레길을 지루할 만큼 걷다 보면 ‘화순이서영평’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곧 이어 규봉암 입구를 알리는 석재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신선대 위에 묘가 있다

 

 신선대
 

 규봉암 입구

 

10:07 (규봉암)

지도상에는 규봉이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론 봉우리란 느낌은 들지 않고

다만 멋진 바위군들이 한데 모여 멋진 바위 봉우리를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계단을 통해 일주문을 들어서서 뒤돌아 보니 일주문이 아니고 종이 있는 누각이다.

 

깎아지른 바위 밑에 관음전이 조용히 앉아 있고 관음전 좌측엔 삼성각이, 우측엔 새로 지은

요사채 한 채가 자리하고 있다. 새로 지은 요사채 우측엔 예전에 요사채로 쓰인듯한

낡은 스레트 지붕의 집이 한 채 있다.

앞뜰의 샘터에서 식수를 채우고 간식을 먹으며 30여분을 쉰다.

 

 

 무등산 규봉암

 

 관음전

 

 누각

 

  삼성각과 관음전
 

  예전의 낡은 요사채

 

규봉암을 출발하며 본 나뭇가지엔 새 둥지에 새가 한 마리 들어 있는데 알을 품고 있는지

우리를 보고도 그대로 앉아있다. 알을 보호 하려는 모성애 일까?

좌측 계곡 너머로 보이는 안양산을 보며 너덜길을 4~5분 정도 따르면 스님이 수행하는 곳인지

석굴을 지나게 되고 곧이어 큰 너덜을 만나는데 ‘지공너덜’ 이라는 안내판을 보아

이곳이 지공너덜임을 알 수 있다.

 

규봉암 일대와 지공너덜 뒤쪽으론 가까이 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거대한 암벽들이 도열해 있어

광석대라 불리는데 건너편의 백마능선쪽에서는 이 모습을 잘 볼 수 있다.

지공너덜에서 약 2~3분 거리에 석불암이 있는데 문이 잠겨 있어 석불 구경은 하지 못하고

장불재로 발걸음을 옮긴다.

 

 알을 품고 있는 새

 

 석굴

 

 지공너널
 

 석불암

 

11:16 (장불재)

석불암을 뒤로하고 장불재로 오르며 우측으로 유명한 입석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등로 좌,우측으로 팔각정 형태의 쉼터를 볼 수 있으며 곧 장불재에 올라서게 된다.

 

넓은 평원을 이룬 장불재에는 KBS송신탑과 또 다른 탑이 있으며 무등산 정상 방향으로

좌측으로 서석대가, 우측으론 입석대가 구름 속으로 숨었다 보이기를 반복하고 있다.

평원 앞쪽으론 중봉너머 광주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평원 뒤쪽으로는 백마능선이

부드럽게 이어지고 있다.

 

배낭을 한곳에 모아 놓고 입석대로 올라 대로 내려오기로 하며 입석대를 향한다.

마치 칼로 베어놓은 듯 서있는 바위들의 모습이 신기할 따름이다.

등산객들이 사진 찍기에 바빠 정상으로 오른다.

 

무등산 정상은 군 부대 시설 때문에 출입이 통제되어 있어 들어갈 수 없으며 그나마

봉우리 모습마저도 구름에 가려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서석대로 내려간다. 이곳 역시 입석대와 마찬가지로 거대한 바위군이 도열해 서있는 곳이다.

 

이곳 입석대와 서석대도 멀지 않은 시일 내에 출입 통제가 된다니 오늘 이곳을 찾은 것이

무척 다행이라고 한마디씩 하며 다시 장불재로 돌아오는 데는 1시간 10분이 소요 되었다.

장불재에서 40여분간 점심식사를 마치고 KBS 송신탑 앞을 거쳐 백마능선으로 들어선다.


 

 쉼터

 

 서석대

 

 입석대

 

 서석대와 입석대

 

 장불재

 

 입석대1


 입석대2
 

 무등산 방향

 

 입석대 너머로 보이는 백마능선

 규봉암과 동복호
 

 서석대1
 

 서석대2
 

 서석대에서 본 중봉
 

 중봉

 

 장불재에서 본 백마능선

 

13:33 (백마능선)

무등산은 계속 구름에 가려 모습을 볼 수 없고 진행방향의 부드럽게 펼쳐지는 초원의 백마능선은

마치 지리의 종석대 능선 같은 인상이 짙게 들며 오늘 산행의 최고 백미 구간이라 생각된다.

 

등로 옆에는 물레나물을 볼 수 있고 돌양지꽃과 자주 꿩의 다리, 일월비비추등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고 지나온 규봉암 주위 위쪽으로 광석대를 확인할 수 있다.

바위봉인 926봉은 오르내리는 재미도 있으며 가야 할 안양산은 두리뭉실한 모습으로

눈앞에 다가온다.

 

뒤돌아 보는 백마능선의 멋진 모습은 산꾼들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안양산까지의 등로는 초원과 잡목이 섞여 키 높이까지 올라와 반팔 입은 나를 괴롭힌다.

 

 

 KBS 송수신 탑

 

 백마능선1

 

 백마능선2 

 926봉

 

 926봉2

 

 뒤돌아본 능선1

 

 뒤돌아 본 능선2
 

 926봉3

 


 안양산1

 

안양산2

 

 안양산3

 

  뒤돌아 본 926봉

 

 안양산 정상석

 

 광석대와 규봉암

 

 희미하게 보이는 월출산

 

14:42 (안양산)

두리뭉실한 안양산에 오르니 정상도 꽤 넓어 족구를 해도 될 정도이다.

정상석이 있으며 얀양산휴양림과 수만리3구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아직도 구름에 가린 무등산과 지나온 백마능선, 규봉암, 북산등이 잘 조망되고 멀리

추월산과 월출산 까지도 시야에 들어온다.

 

얼마를 쉬었을까 무등산과 백마능선을 뒤로하고 둔병재 방향의 내림길로 내려선다.

호남정맥팀은 603봉,625봉을 거처 청궁리 어림까지 계속 산행을 이어가고 옵저버인 나는

둔병재에서 산행을 마치고 뒤풀이 장소와 씻을 장소를 물색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어림마을로 이어지는 도로 우측에는 안심제라는 저수지도 있으나 씻을만한 적당한 계곡은

찾기 힘들다. 결국 어림마을을 지나 새터마을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다 보니 좌측에 ‘폭포’라고

쓴 글이 눈에 확 들어온다.

 

이곳에 들어가 보니 넓은 평상이 여러 개가 펼쳐있고 백숙등 음식을 파는 곳인데

집 뒤에 물 떨어지는 인공폭포를 만들어 씻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오늘이 초복이니 백숙 3마리를 주문하고 폭포에 들어가 보니 머리와 어깨에 떨어지는

물에 의해 최고의 안마가 된다.

 

 

 

 

다시 어림마을로 올라가 산행을 마친 일행들을 이곳으로 안내하여 폭포탕과 백숙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에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