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금수지맥종주제2-2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제천 영월 단양


 

언제 : 2007. 7. 14(흙의날) 흐림 바람


 

누가 : 신경수 송영희


 

어디를 :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에서 무암사입구 남근석 동산(성봉 중봉 상봉)을 거쳐 16번국지도(530) 학현을 지나 월악산국립공원 경계점인 제천의 수려한 명산 錦繡산(△1015.8)에서 단양군 적성면을 남북으로 가르며 동진하여 칠성봉(△574.6)지나 과게이재 도로(410)까지 치악금수지맥 약10.5km와 접근거리 약3.2km와 남근석 관람구간 약1km


 

東산(△896.2)    : 제천시 금성면, 단양군 적성면

錦繡산(△1015.8) : 제천시 수산면, 단양군 적성면


 

구간거리 : 15.7km  접근거리 : 4.2km 지맥거리 10.5km


 

구간시간 9:30  접근시간 2:40  지맥시간 4:50  휴식시간 2:00


 

금요일 저녁 생각지도 않은 술자리 초대를 거절하지 못하고 강릉가는 심야열차 예약표를 또 취소하고 죄송하지만 마무리 못한 치악금수지맥 산신령 할아버지를 뵙기로 한다


 

토요일 아침


 

화정터미널에서 6시40분 첫차는 원주를 경유하는 바람에 3시간 정도 소요되고 강남터미널에서 제천가는 버스는 직통으로 가기 때문에 2시간이면 도착을 한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강남을 가려면 4시반부터 움직여야 하고 화정을 가려면 6시부터 움직이면 된다

1시간반 먼저 움직여서 1시간을 먼저 도착하게 되는데 이거이 남는 장사인지는 나는 모르겠다


 

단지 그렇게 가고 싶을 뿐이다

강남터미널에서 6시30분 첫차를 타고 제천에서 내려 잔치국수로 아침을 하고 하나예식장 건너편 동양증권 앞에서 어딘지는 모르지만 종점에서 9시20분에 떠나는 수산을 거쳐 월악산 국립공원 송계를 가는 90번 버스를 9시30분에 타고 30분을 터덜거려 성내리에서 내린다


 

같이 같은 버스를 기다리던 할아버지 말씀이 오늘 송계에서 양파축제를 하는데 쇼도 하고 음식도 만들어 먹는 등 재미가 있어 집에 있으면 무엇할 것인가 슬슬 유람길에 나섰다며 본인 자랑이 대단하다


 

예전에 자기도 산악회 회원으로 전국에 안가본 산이 없다며 이제는 남는 것이 사진밖에 없어 사진보는 재미로 산을 가는 것을 대신하고 있다며 인생의 덧없음을 이야기하시는 폼이 그래도 아직은 정열이 남아 있는 것 같아 심히 보기 좋더라

나는 사진이 한 장도 없는데 어찌해야 하나?^^


 

성내리 : 10:00


 

수많은 남근석 사진을 보며 음식점들을 지나 자연발생유원지 매표소 앞을 지나려는데 작은 자투리 밭을 매던 아낙이 일어나더니 입장료를 내라는 것이다


 

“예? 저희는 계곡에 피서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동산을 오르려고 하니 이해를 해달라”하니 순순히 들여보내주는데 그것 하나는 다른 곳보다 순리가 통한다


 

교육이 잘 된 것인지 원래 천성이 그런 것인지 모를 일이지만 서로 웃으며 갈 수 있어 더없이 기분은 좋다


 

피서 온 것이 아니라 오로지 산을 오른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그곳을 지나가야하니 박박 우기며 달라고 하면 귀찮아서 낸 적이 한두번이 아닌 입장에서 보면 그리 고마울 수가 없는 것이나 잘 생각해보면 전혀 고마워해야할 입장은 아니며 오히려 선별해서 받을 수 없느냐고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아니다


 

그기 어디 한두군데냐 하나만 예로 든다면 0주 백0산만 하더라도 막무가네다

입구에다 말을 하고 인적사항을 적어놓고 들어왔다고 설명을 해도 산림욕장 입구를 지나간다는 이유로 아예 차를 타고 따라오며 또는 앞서 질러가며 막아서며 산도 올라갈 수없다 더더군다나 넘어갈 수는 없다 올라갔다가 다시 올라간 곳으로 내려와야 한다


 

뭐 그러면서 올라갈수 없다고 협박아닌 협박이 상상을 초월한다


 

그럴 경우 싸움아닌 싸움을 하고 들어가는 것보다 조용히 입장료를 내고 오르는 것이 정신건강상 훨씬 나은 것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각설하고

그 아주머니 유니품에 부녀회라고 적힌 것을 보니 아마도 성내리 주민중 부녀회에서 입장료를 챙기는 것 같은데 글쎄 뭐가 좀 안맞는 것 같아 잠시 어리둥절해 본다 그래도 되는 것인지................?


 

가끔 오르는 행락객들 차를 앞서 보내고 무암사 입구에 이르니 왼쪽으로 있는 조그만 공터에 차량을 세우고 등산객 5사람이 앞서서 오른쪽 새목재로 오르는 길로 들어선다

   

무암사 입구 : 10:50


 

잠시 계곡 옆으로 진행해 계곡을 건너니 떨어져 있는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산줄기 산행을 제대로 하려면 직진해서 계곡을 타고 올라 전번에 내려온 새목재에서 동산으로 직접 올라야 하나 대한민국에서 제일 유명한 남근석만은 필히 보아야 한다는 마눌 어찌 말리오리까 두말 않고 그려 그려^^


 

이래서 새목재에서 동산가는 그 유순한 길 1km를 생략하는 대신 쎠빠지게 고생하는 유격훈련을 장장 1시간 이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새목재 갈림 삼거리 : 10:55


 

오른쪽 너른 길로 남근석을 보러가자^^


 

잠시 가면 오른쪽으로 있는 수플 무성한 공터안 작은 바위위에 오석비가 하나 있는데 마눌 그기이 돌무덤이랜다^^


 

확인차 들어가보니 “고김금자산우조난추모비”라 그런 비가 처음 세웠을 적엔 얼마나 애달팠으면 그렇게라도 고인을 추모하려는 지극한 정성으로 세웠을 것인데 세월이 지난 지금은 흡사 연고없이 망가져 가는 폐묘를 연상시키니 그 또한 가슴아픈일일 것이다  


 

고 김금자 비 : 11:00  11:05 출발(5분 휴식)


 

처음부터 빡씬 급경사

등고선을 보고 짐작은 했으나 오르면서 점점 그 짐작은 현실이 되어 나타나기 시작한다


 

등고선으로 보아 거의 절벽 수준이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등로는 대부분 우회로가 있기 마련인데 남근석 오르는 길은 전혀 우회로가 없다


 

흐미 이게 무엇이냐 몸도 둔하고 다리도 성칠 못하고 아구 힘이 딸려 어렵기만한 밧줄구간이 어서오라 손가락을 까닥거리고 있으니 물러설 수도 없고 예라 죽기밖에 더 하겠어^^


 

11:15


 

수도없이 매달린 밧줄구간을 팔자에 전혀없는 릿지로 오르려니 그저 조마조마하지만 씩씩하게 앞서가며 걱정을 해대는 마눌 보기가 민망해 쌩쑈를 하며 오르다 팔꿈치 살을 산신령님에게 헌납하며 다 망가져가는 나무 난간이 조금 설치되어 있는 그 유명한 꺼덕거리는 남근석 앞에 용케도 올라섰다


 

사진보고 유추해본 우람한 남근석은 어디로 가고 볼품없는 바위조각들이 부셔져내리는 그저 두키 정도되는 바위덩어리라


 

그래도 그기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크고 우람한 자연산 남근석에는 변함이 없다


 

먼저 도착한 산님들의 주문에 따라 사진 몇컷 찍어주고 농담 몇마디 나누고 실로 오래간만에 영희와 나란히 남근석 앞에서서 남들이 말하는 증명사진을 찍어본다


 

실로 얼마만인가 아니 둘이서 찍어본적이 과연 있었는가?

희미한 기억으로 세월을 되새김해보지만 선뜻 어떤 장면이 형상화되어 떠오르질 않는다


 

정신머리하고는.............


 

초라한 남근석과는 달리 주변으로 펼쳐지는 조망은 더할 나위없이 좋아 작성산 능선과 지금 오르는 동산산줄기가 기기묘묘한 바위들을 품어안은채 속마음을 전해오고 성내리 밖 너른 충주호와 그 뒤로 마미산 산줄기 천등산 산줄기가 어울려 한폭의 수묵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정면으로 내려다보이는 조그만 천년고찰 무암사가 닭이 알을 품고 있는 명당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어 천하의 길지임을 감으로 느낄 수 있고 그뒤 작성산 능선상에 있을 소뿔바위를 찾아보았으나 어디에도 사진과 같이 하늘을 향해 두귀를 쫑긋거리는 송곳같은 암봉이 보이질 않아 산사면을 살펴보니 무암사 뒤 5부능선쯤 볼펜 2자루를 세워놓은 것 같은 U자형 바위가 눈에 들어오는지라 소뿔바위로 추측이 되고 그 근방 바위군들을 면밀히 살펴보아도 여근을 닮은 바위는 없더라


 

서쪽 산사면을 바라보면 장팔사모를 쓴 장수의 거대한 머리모양이 겹쳐져 보이는데 아마도 장군바위인 것 같은데 유심히 살펴보면 삼각산(북한산) 비봉능선상 사모바위를 꼭 빼닮고 있어 한결 더 정답게 느껴진다


 

남근석 : 11:25  11:35 출발(10분 휴식)


 

끝없는 암릉길 수많은 밧줄을 잡고 급경사를 오르면 동서로 완만한 암릉이 이어진다

먼저 오른 산님들은 오른쪽으로 있는 암봉을 오르며 이곳이 동산이라하며 내려갈 채비를 한다


 

흐흐 아니다 왼쪽으로 아직도 한시간은 가야 아마도 동산 정상이라 알려주고 먼저 일어선다

 

동산능선 : 12:05  12:15 출발(10분 휴식)


 

왼쪽으로 쉬엄쉬엄 한동안 오르면 돌무더기(돌탑?)와 쉬어가기 좋은 너럭바위가 있는 정상에 초라하기 그지없는 썪어가는 나무팻찰에 “동산 城봉 825.7m”라 한다


 

城봉 : 12:30  12:35 출발(5분 휴식)


 

잠깐 내렸다가 한동안 오르면 돌무더기(?)가 있는 조망좋은 암봉으로 오르게 되는데 내려가면서 확인한 결과는 바로 이 암봉이 도면상 825.7봉인 진짜 성봉인 것 같으며  지나온 성봉은 잠시 올랐다 내려가는 둔덕 수준인 것으로 미루어보아 정상팻찰을 잘못 부쳐놓은 것 같다


 

도면상 825.7봉 진짜 성봉 : 12:40


 

한참을 내려간 안부부터 지겨운 암릉길도 끝이나고 펑퍼짐한 부드러운 흙길이 시작된다


 

안부 : 12:50


 

한참을 오르면 ╠자길이 좋고 커다란 돌무더기 돌탑이 있는 쉬어가기 좋은 약간의 편평한 공터 나무에 예의 그 썪어가는 팻찰이 이곳이 동산 중봉임을 알려준다


 

뒤에 오는 산님들은 이곳이 또 동산 정상이라며 전을펴고 마늘에 된장 쌈밥에 소주 한잔 곁드리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데 나는 안타까워 이곳은 동산 중 중봉이라는 봉우리이며 동산 정상은 이 다음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10분 정도 더 가야 나온다고 하니 어리둥절하더니 에고 여기까지 왔으면 이곳이 정상이지 뭐 하며 퍼질러버린다 ㅎㅎㅎㅎㅎ

 

등고선상 890봉 중봉 : 13:00  13:10 출발(10분 휴식)


 

좌측으로 무암계곡 내려가는 길에 표시기들이 주렁주렁 달린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오른쪽 도면상 중고개로 내려가는 길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약간은 묵은 길로 변해있다


 

십자안부 : 13:15


 

둔덕을 살짝 오르면 새목재 갈림길에 이르고 왼쪽으로 새목재 내려가는 길은 색색 표시기들이 성황당을 방불케한다


 

이제부터 지맥능선 길이다


 

새목재 갈림지점 : 13:20


 

오른쪽으로 부드러운 산책로 같은 길을 따라 간다


 

홀로 산꾼 한사람이 바람을 가르며 스쳐가고 흔들어보면 흔들거리는 성의없이 깨진 돌위에 고정되지 않고 얹혀진 “동산896m 충북제천” 오석정상석과 판독하기 어려운 튀어나온 삼각점이 있는 동산 정상이다


 

이제사 준비해온 영양식으로 긴휴식을 갖고 길을 떠난다


 

동산(896.2) : 13:25  13:55 출발(30분 휴식)


 

둔덕에 이르러 좌측 나무사이로 보이는 벌거벗겨진 갑산 정상은  송곳같은 모양만 남아있다


 

갑산부터 일직선으로 이어진 덕천단맥 산줄기 곳곳이 채석장으로 광산으로 정상부 전체가 날아가버리는 등 폭격을 당한 전쟁터처럼 폐허화되어 있어 그 산줄기는 아마도 종주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유순한 능선이 점점 험악해지며 에고 지겨운 밧줄이 또 나타난다


 

14:30


 

암봉으로 오르니 조망하나는 기가 막히나 갑산 산줄기가 가슴아퍼 이내 고개를 외면한다


 

암봉 : 14:35


 

이후 암릉이 계속되며 안부로 내려서는데 길은 어디로 가고 없고 절벽만이 앞길을 막아선다


 

바위 직벽을 우선 내가 배낭을 벗어놓고 스틱은 아래로 던지고 밧줄을 잡고 유격훈련읗 해가며 내려가  배낭을 묵어서 내린 다음 마눌 뒤를 봐준다


 

에고 이 산줄기는 왜 이렇게 생겨먹었냐

유순한 양같다가도 갑자기 표독스런 범의 아가리로 돌변하곤 하는데 이게 또 사람을 잡는다


 

이후 암릉길을 한동안 가다가 유순한 길로 바뀌며 절개지를 따라 오른쪽으로 나란히 길이 나있으며 2차선도로로 내려선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그 청풍명월의 고장 제천시 청풍면 학현리로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단양군 적성면 소야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좌측으로 학현리 비석과 적성면 대형교통표시판을 지나자마자 낮은 옹벽 끝에서 오른다       


 

학현(530) : 15:10  15:15 출발(5분 휴식)


 

오르다보니 펑퍼짐한 소잔등 같은 곳에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좋다

태풍의 영향으로 지독하게도 불어대는 바람을 등지고 앉아 차거운 냉커피로 졸음을 쫒는다


 

╠자길 : 15:30  15:45 출발(15분 휴식)


 

거대한 암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해서 오르면 쉬어가기 좋은 너럭바위봉우리인 등고선상 770봉이다


 

등고선상 770봉 : 16:20  16:25 출발(5분 휴식)


 

거대한 암릉을 왼쪽으로 조심스럽게 돌아 계속되는 지겨운 암릉길을 지나 폭 꺼진 십자안부에 이른다


 

십자안부 : 16:40


 

오르면서 길은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지고 능선으로는 급경사 길이 없다

일단은 길따라가니 너른 초지를 가르며 오른쪽 능선으로 붙어 북쪽으로 오르게 된다


 

마지막 급경사를 힘들여 오르면 “삼지봉” “구백봉”이라는 초라한 코팅지가 붙어있는 참나무 숲속 약간의 공터인 T자길이 나온다


 

오른쪽 능선을 타고 가면 청풍면 도화리 충주호반으로 떨어지는 능선으로 길이 좋은 점으로 미루어 볼때 아마도 금수산을 좀더 길게 타는 일반등산로인 것 같다


 

왼쪽으로 지맥능선을 올바르게 타고오는 쪽으로는 아무데도 길 흔적이 보이질 않는 점으로 볼 때 아마도 모든 산님들이 우리처럼 이 봉우리로 오른 모양이다

  

삼지봉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공인받은 이름이 아니라 산을 사랑하는 어느 산님이무명봉이라 부르기에는 조금 아쉬워 이 봉우리가 바로 제천시 청풍면, 수산면, 단양군 적성면의 세면으로 능선이 뻗어나간다는 뜻으로 아마도 三枝봉이라 하는 것 같고


 

구백봉이라함은 이 봉우리가 바로 등고선상 900m이므로 그리 부른 것 같다


 

그러나 등고선을 읽는 방법으로는 등고선 하나가 20m 이므로 그 봉우리의 높이는 900~920m 미만임으로 그 평균인 910m봉으로 불러야 옳기 때문에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삼지봉(910) : 17:10


 

좌측 북동진으로 내려가다 십자안부로 내려서면서 웰빙코스를 진행하게 된다


 

십자안부 : 17:30  17:35 출발(5분 휴식)


 

오름능선상 ╠자길에서 발걸음을 잡히고 : 18:00 18:05 출발(5분 휴식)


 

조망좋은 암봉으로 올랐는데 지맥은 이 암봉에서 동쪽으로 뻗은 능선을 찾아야 할 것 같은데 사방이 절벽이라 내려갈 방법이 없다


 

바로 코앞에 험준한 금수산 정상으로 가는 암릉이 도열해 있어 하루 종일 암릉과 씨름했는데 막판까지 암릉의 연속이니 기가 막혀 우선 맥부터 빠진다


 

암봉 : 18:10


 

안부로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은 암릉길로 능선으로는 진행을 할 수가 없고 바위 좌측 사면으로 역시 바윗길을 내려가는데 막판 내려가기가 영 껄꺼로운 묘하게 생긴 밧줄 하나쯤 있어야 될 것 같은 힘든 바위사이를 조심스럽게 어기적거리며 바위사이를 비비적거리며 똑 떨어지면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좋다


 

정상은 한10분 정도면 오를 수 있을 것 같아 갔다가 오자고 했다가 마눌한테 날도 어두워지기 시작하는데 가긴 어딜가느냐며 된통 혼이나고 일단은 좌측으로 내려간다


 

그래 하기사 언젠가는 이리로 올라 금수산을 찍고 가은산 석기봉 투구봉을 연결하는 여맥산행길이 있으니 그 때 정상은 보기로 한다


 

╣자안부 18:15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은 너덜 돌길로 상당히 조심을 해서 돌밭 급경사를 다 내려가면 좌측으로 들어가는 희미한 길이 감지가 된다


 

돌길 끝 : 18:25


 

좌측 능선으로 희미한 흔적을 따라 등성이를 살쩍 넘어 수풀 무성한 폐묘터를 지나  동쪽으로 능선을 가늠하며 가다 길 흔적이 나오면 흔적을 따라 능선을 완전히 잡아돌아 절벽 밑 동진능선 상에 서게 된다


 

지맥능선 : 18:35


 

내려가다 길흔적따라 좌측 석동안마을로 가지말고 길은 없지만 급경사를 동쪽으로 방향잡고 꼬꾸라져 수풀 무성한 묘를 지나간다


 

18:50


 

잠시 더가면 펑퍼짐한 완만한 능선이 나오며 길 흔적이 나타난다

길 흔적을 따라 가다보면 엄청나게 좋은 경운기길 수준의 길을 만나게 되는데 가만히 유추해보니 바로 금수산 직전 안부에서 계속 내려오는 길로 공연히 능선을 찾는다고 고생만 한꼴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또 한번

능선으로 들어가지말고 좋은 길따라 그냥 내려가자고 한 마눌 말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부득부득 능선을 찾아 내려오니 세상에 그 계곡길이 다시 능선으로 만날줄이야 생각인들 했으리요


 

왼쪽으로 잠깐 내려가면 엄청 큰 남근석공원이 있는 십자안부에 이르게 된다

태산같이 크고 우주선같이 멋지게 하늘을 향해 곧 발사라도 할 듯이 날렵하고 육중하게 서있는 초거대 왕거시기 1개


 

손으로 쓰다듬을 수 있는 1m 정도 크기의 귀엽고도 귀여운 거시기 3개


 

사람의 손으로 빗어놓은 것이라 정교하기가 마치 실물을 확대경으로 보는 듯하다 


 

그 앞으로 그 귀여운 거시기가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 뚫린 엄청큰 여근석 1개


 

그 옆으로 돌에 박힌 남근석 청동판 유래비가 나온다


 

“남근석유래 

금수산은 여인이 누워있는 자태로 계절별로 절경을 자아내는 곳이나 여자의 지근이 강하여 남자는 단명하다는 유래에 따라 오래전 남근석이 설치된 이곳 품달촌에서 신혼부부가 초야를 이루면 귀남을 낳고 득남하지 못한 여인은 남근석에서 마음을 가다듬으면 아기를 낳는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으나 이조 말엽에 파손되어 다시 복원하게 되었다 2001. 8. 15 적성면 주민일동”


 

예부터 금수산은 보는데 따라 그 모양이 각양각생이나 특히 단양쪽에서 보았을 때 벌거벗고 누워있는 여신의 상이고 그 음기를 누르는 산이 바로 소백산으로 양기를 대표하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남한강가 단양을 사이에 두고 두산은 서로 동서로 마주보며 기를 다스리고 있으며 그안에서 단양군민들 우리 민초들이 옹기종기 모여 착하게 살아가고들 있는 것이나 지금은 바야흐로 양기가 드세어 금수산 자락들이 허연 속살을 드러내며 신음하며 허연 석회석을 토해내고 있는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옛노트에서”, “향수” “바람” “청포도” “강촌” 등 무수한 시판들이 걸려서 오가는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으며 나무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남근석공원 : 19:00  19:05 출발(5분 휴식)


 

여기서 또 우측 상학마을 주차장으로 내려갔어야 하는데 1시간이면 과게이재 도로로 떨어질 것 같아 능선을 고집한다


 

오르는 능선은 워낙 펑퍼짐해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길 흔적을 따라가다 좋은 길을 만나면 방향은 영 아니지만 다시 빽을 하자는 염치가 없어 그냥 무질러서 오른쪽으로 잠시 내려가면 상학주차장으로 나가게 된다


 

단양군 적성면 금수산 상학주차장 : 19:30


 

그후


 

가게에서 맥주 한병을 시키고 주인아줌마 소개로 매포읍 택시를 불러 단양으로 나간다


 

적성면을 지나 남한강변 구불거리는 길을 가며 일제시대때 만들어 놓은 기찻굴이 지금은 강건너 기찻길을 다시 내느라 폐기처분되고 개조하여 주민들이 이용하는 도로로 변해버려 지금 그 길로 이렇게 택시를 타고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 고장이 고향인 기사분 말씀으로 요즘 건설한 터널은 어디가 이상이 있어도 이상이 자주 생겨 보수하느라 정신들이 없는데 좀 보기에는 무식하고 투박하게 생겼지만 전부 사람 손으로 수작업으로 만든 이 터널이 근 일백년이 되어감에도 아직 끄떡이 없다 그런 점으로는 일본놈들을 우리가 따라갈 수 없지 않은가라고 동의를 구한다


 

휘황찬란한 빛으로 장식한 아치형 다리인 고수동굴 들어가는 강변에 리모델링한 모텔로 안내를 해주며 장다리식당을 소개해 준다


 

장다리식당에 들르니 어느 식당분위기하고는 다르다

우선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고 온천지 사방간에 무슨 시를 써놓은 것과 같은 액자들이 수도없이 걸려있다


 

단양에서 지금 바야흐로 단양5일장 마늘축제가 있으며 그 마늘밥으로 유명한 집이라는 것이다


 

일단 들어왔으니 그 유명한 마늘밥정식(10000원)을 시키니 딸려나오는 밑반찬 가지수만 20가지라 손도 안대본 것이 나오고 마늘밥이라는 것이 일반영양밥에 마늘을 추가한 밥일 뿐이다


 

단 특색있는 것은 몇가지를 빼곤 모든 반찬이 모두 마늘을 전부 또는 일부 재료로 사용했다는 점뿐인 것 같다


 

먹으며 두리번거려보니 그 액자안에 든 내용물은 이곳을 지나간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한 격려문을 지어주고 싸인을 한 종이를 액자에 넣어 걸어두고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라고 하면 다 알 수 있는 전국무총리 이00, 충북지사 000, 기타 군수 장관 의사 연예인 등 어지럽기 그지 없다


 

나의평

정갈하고 맛은 있으되 내 입맛에는 좀 짜서 밥이 없이는 좀 먹기가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