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금수지맥종주기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영월 제천 단양 덕산(참고도면)


 

치악금수지맥수체계도(1개분맥, 1개단맥)


 

                        치악기맥

                        가창산 장치

                        갑산-치악금수덕천단맥

치악금수마미분맥-295.1봉

치악금수석기여맥-금수산

                        남한강변(단양군 적성면 하진리)


 

치악금수지맥이란?

 

치악기맥이 치악산 석기봉을 지나 가창산에서 영월 태화산으로 잠시 가다 제천시 자작동 장치미마을에서 지금은 모든 차량들이 중치로 뚫린 길로 다니게 되어 사용을 하지 않아 묵은 임도로 변했지만


 

예전에는 버스가 넘나들던 도면상 522번 지방도로를 따라 오른 장치에서 치악기맥은 동쪽으로 뻗어나가고 남진하는 한줄기를 분기하여 제천과 단양의 명산 수려한 금수산을 빗고 단양읍에서 남한강물이 되는 산줄기가 있으니


 

그 흐름을 살펴보면


 

장치(530m) 내려서기 전 0.4km 북쪽에서 제천과 단양의 경계선을 따라 남진하여 △650.6봉-

중치(510m, 2km)-갑산재 도로(490)-甲산(△776.7, 2.3/4.3)에서

동남방향으로 [덕천단맥. 솔미산(630, 여맥)]을 떨구고 서북진한다


 

775봉-495봉-△574.0봉(3.3/7.6)-虎鳴산어깨(△475.3)에서 

5번국도 대랑골고개(269.1, 3.5/11.1)로 내려서 올라간 △295.1봉에서

북쪽으로 [馬尾산(△600.8, 분맥), 壽름산(△552.8, 여맥), 大德산(572, 여맥), 婦산(△780.4, 여맥)]을 떨구고 서남진한다


 

등고선상 510봉에서 동쪽으로 [禮德산(396, 여맥), 孟子산(△576.8, 여맥)]을 떨구고-482봉어깨-

句陳산(490, 7.5/18.6)-음지길마재(350, 0.8/19.4)-465봉-


 

마당재산(△661.2, 3.4/22.8)-중앙고속도로 제천터널 結梅령(410, 1/23.8)-작성산(△770.9, 1.3/25.1)에서 서쪽으로 堂頭산(△496.9, 여맥)을 떨구고 제천시 금성면과 단양군 적성면의 경계를 따라 동남진한다


 

새목재(670, 1/26.1)-남근석으로 유명한 동산(896.2, 1/27.1)으로 올라서 제천시 청풍면과 단양군 적성면의 경계를 따라간다


 

16번국지도(530)-900봉(5/32.1)에서 서쪽으로 神仙봉(845.3, 여맥)을 떨구고

동쪽으로 鶴降산(△564.6, 여맥)을 떨구고 남진한다

 

월악산국립공원 경계점인 제천의 수려한 명산 錦繡산(△1015.8, 1.5/33.6)에서 남쪽으로 월악산 국립공원내로 들어가 남진을 하며 석기봉(711, 여맥)으로 가고 지맥은 두면의 경계선을 벗어나 단양군 적성면을 을 남북으로 가르며 동진한다


 

칠성봉(△574.6)-과게이재 도로(410, 3/35.1)-484봉-△531.3봉(2.5/37.6)-

天桂봉(578, 0.8/38.4)-5번국도(230, 2.2/40.6)-하괴철굴을 지나


 

단양읍 상진나루(170, 4.7/45.3)에서 남한강물이 되는 약 45km 정도의 산줄기를 그 유명한 금수산의 명성을 빌어 치악금수지맥이라 이름을 짓는다


 

치악금수덕천단맥이란?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영월 단양


 

치악금수지맥 甲산(△776.7)에서 동남방향으로 분기하여 단양군 매포읍과 어상천면의 경계를 따라

744봉-△628.4봉(3.1)-535봉-삼산동 도로(370, 2.6/5.7)-476봉어깨(450)-563봉-485봉-490봉-

△631봉(5.3/11)에서 단양읍내로 들어가 남진한다


 

벗덕재(330)-△372.5봉(3.7/14.7)지나 당양읍 덕천리 남한강변(250, 2.7/17.4)에서 끝이나는 약17km의 산줄기를 말하며


 

그 산줄기에는 도면상 산이름이 없어 나의 산줄기 이름을 짓는 원칙에 따라 산줄기가 끝나는 마을인 덕천리의 마을이름을 차용해 치악금수지맥에서 분기하였으므로 치악금수덕천단맥이라고 이름을 짓는다


 

치악금수마미분맥이란?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단양 덕산


 

치악금수지맥이 갑산지나 대랑곡고개에서 올라간 △295.1봉에서 제천시와 금성면의 경계를 따라 북진하여 城산(△426.7, 3.7)-597번지방도로(270, 2.4/6.1)-△382.9봉(1/7.1)-△490.4봉(2.5/9.6)에서 북쪽으로 兄弟봉(△502.2, 여맥)을 떨구고 서진한다


 

선지재(290)-397봉-안간리 도로(7/16.6)-國師봉(△632.3, 1/17.6)에서 남쪽으로 壽름산(△552.8)을 떨구고 서북진한다


 

馬尾산(△600.8, 3/20.6)에서 북쪽으로 大德산(572)을 떨구고 남진을 하여 달랑고개(250, 1.8/22.4)-

婦산(△780.4)어깨(710, 1.5/23.9)-△660.8봉-505.1봉-


 

△478봉(3.6/27.5)-갈골임도(230, 2.5/30) 지나 충주시 동량면 사기리 충주호반(130, 3.5/33.5)에서 끝이나는 약33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치악금수석기여맥이란?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단양


 

치악금수지맥이 금수산에서 동쪽 단양읍내로 방향을 틀어가고 한줄기를 월악산 국립공원내로 분기를 하여 錦繡산(△1015.8)-840봉-


 

묵석동임도(750, 2)-795(1.2/3.2)봉에서 서남방향으로 가은산(560)을 떨구고 단양군 적성면내로 들어가 동남진한다


 

석기봉(710, 2.5/5.7)-투구봉(690)-457봉 지나

적성면 하진리 남한강변(110, 3/8.7)에서 끝이나는 약9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치악금수지맥종주입문기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영월 제천


 

언제 : 2007. 6. 23(흙의날) 맑음 흐림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제천시 자작동 장치미마을에서 옛 522번 지방도로인 묵은 임도를 따라 장치로 내려오기 약0.4km 북쪽에서 치악기맥은 대체적으로 서진을 하고 금수지맥은 제천시와 단양군 어상천면의 경계를 따라 남진하여 장치 중치 갑산치 갑산에서 서북진하여 경계를 따라가 대랑골고개까지 치악금수지맥 약11.1km와 접근거리 약4km


 

甲산(△776.7)   : 제천시, 단양군 어상천면, 매포읍

虎鳴산(△475.3) : 제천시, 단양군 매포읍


 

구간거리 : 15.1km  접근거리 : 4km  지맥거리 11.1km


 

구간시간 8:20  접근시간 0:50  지맥시간 6:20  휴식시간 1:10


 

연이틀 동안 비가 온다는 소식에 삼척 육백지맥길을 접고 그동안 가고 싶은 제천의 금수산 산줄기를 알현하기 위해 당일치기 반나절 산행길에 나선다


 

설레는 마음으로 2시에 일어나 당최 잠이 오지 않아 이생각 저생각 하다가 마눌을 깨워 간단히 누룽지탕으로 아침을 하고 강남터미널에서 6시30분에 제천으로 떠나는 첫차를 타기 위해 5시경에는 집을 나와야 하는데 마눌 하시는 말씀


 

“화정터미널에서도 제천가는 버스가 있는 것 같은데”

“있으면 뭘하냐 시간이 문제지 하여간 전화걸어 알아봐라”

흐흐흐 6시40분에 원주경유 첫차가 뜬다나


 

이래서 또 한시간의 여유가 생겨 잠을 청하는데 잠이 오나 이른 시각 뉴스를 보다가 6시가 넘어 집을 나선다


 

화정을  6시40분에 출발하여 50분만인 7시30분에 원주에 도착한다

참 세상 좋아졌다 열차 아니면 털털거리는 잠보대를 타고 몇시간을 먼지 날리는 비포장을 달려 도착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고속도로로 쌩하고 달리니 한시간도 안되어 원주터미널에 도착을 하네 그랴^^


 

너무 빨리 와서 많이 기다려야 한다며 친저라게도 다른 차를 태워주니 그 또한 감사하고 7시40분에 원주를 출발하여 창문으로 치악산줄기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수많은 터널을 통과하여 제천에 8시20분에 도착을 한다


 

결국 화정터미널 출발 1시간40분만에 그 멀고먼 제천땅에 덩그러니 내려놓는다


 

친절하신 기사아저씨(010-3450-2893)를 만나 장치미에서 중치터널로 가지말고  구도로로 올라가자고 하니 거꾸로 묻는다


 

‘비포장 임도인데 파여서 아마도 못넘어 갈 것 같습니다“

“아 예 몇 년전에 한번 여기서 택시를 타고 오른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길은 그런대로 괜찮을 것입니다”


 

“몇년 동안 비가 와서 많이 패이고 보수를 하지 않아 가보아야 알 것 같습니다만 아마도 오를 수는 있겠지요”

“아 예 오르다가 바닥이 닿는다던지 가시기가 좀 난처하시면 그 자리에서 내릴테니까 염려 놓으십시오”


 

이러구서 장치미못까지 가서 왼쪽으로 광업소로 오르는 포장도로로 잠깐 가면 포장도로는 광업소 안으로 들어가고 임도 초입에는 차단기는 없으나 굵은 와이어로 쇠기둥 양쪽으로 묶고 주먹만한 잠글통을 채워놓고 통행을 저지하고 있어 난감하기 그지없는데


 

이 기사님 내리더니 마침 광업소 측에서 나와 일을 하는 사람에게 혹 열쇠를 가지고 계시는지를 묻는다


 

답은 그 줄은 동네 사람들이 임의로 설치해 놓은 줄로 자기하고는 관계가 없음을 표명하니 이 기사님 열을 살며시 받는지 동네로 들어가 열쇠를 가지고 올 폼새를 취한다


 

재빨리 내리며 괜찮다고 안심을 시키고 휘적휘적 걸어 올라간다


 

제천시 자작동 장치미마을 : 9:40  


빙빙 돌고도는 임도길을 따라 하염없이 오르다 보면 택시로 잘 안올라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몇 년전보다 그 상태가 훨씬 더 망가져 어거지로 오른다면은 오를 수는 있겠지만 기름통이 빵꾸날 각오는 해야 될 것 같다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며 하늘 끝에 서면 앞이 뻥터지며 치악기맥 산줄기가 잘보이고 그 밑으로 단양군 어상천면 술미마을이 아늑하게 내려다보이는 임도가 왼쪽으로 완전히 330도 정도 휘도는 바위절개지 밑에 예전에는 없었던 쌓는 중인 작은 케른이 몇 개 있는 장치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치악기맥과 금수지맥 분기점은 북쪽으로 400m정도 올라가야 하지만 나는 치악기맥 당시 꺾이는 지점을 찾지 못하고 이곳으로 내려와 좌측으로 한구비를 돌아 치악기맥 능선을 붙었던 기억이 있어 애써 오르지 않고 제천시와 단양군의 경계를 따라 남쪽으로 뻗은 산줄기를 따라간다

장치 : 10:30  10:40 출발(10분 휴식)


 

참나무 숲속으로 들어가면 그런대로 괜찮은 길이 나오고 완만하게 하염없이 쉬엄쉬엄 오르다가 정상 직전 오른쪽으로 트레버스하는 흐릿한 길을 버리고 길없는 정상 잡목을 헤집고 오르면 가시속에 “영월312 2004복구” 삼각점이 신음하고 있다


 

650.6봉 : 11:10


 

어느 정도 길따라 내려가다 보면 길 흔적이 애매모호해지는 곳에서 자꾸 오른쪽 능선을 겨냥하면서 남쪽으로 내려서면 약간의 돌무더기가 나무 둘레에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예전에 서낭당이 있었던 흔적이 있는 확실한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이곳이 바로 중치로 우측 제천시 자작마을에서 좌측 어상천면 중골마을을 이어주는 고갯마루로 많은 사람들의 왕래가 잦았던 고개이다


 

그리고 여기까지 가끔 같은 표시기가 보이고 아는분의 표시기 한개도 보이지만 그 이후로는 아무런 표식도 없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아마도 치악기맥하면서 장치보다는 탈출이 용이한 이곳에서 자작동이나 중골로 내려가는 하산지점으로 삼은 것 같다 


 

지금은 이 고개 밑으로 도로가 뚫려 막바로 어상천면으로 직통으로 연결이 되는 바람에 옛 사람들한테는 추억의 길로 남아 있는 장치 넘어가는 도로는 파이고 무너져 내리는 도로가 되어 버린 것이다   


 

중치 : 11:20  11:35 출발(15분 휴식)


 

등고선상 550봉 어깨를 살짝 넘어 길 있는지 없는지 고약스런 가시 잡목이 한동안 계속되고 오른쪽으로 뾰족한 갑산이 보이는 폐쌍묘 지나 너른 묵은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묵은십자안부(490) : 12:05


 

점점 더 심해지는 가시 잡목을 밟아가며 길을 만들며 진행을 한다기보다 거의 기어가는 추세지만 그 와중에도 빨간 산딸기를 한주먹씩 따서 털어 넣으며 오르다 보니 시간만 잘잘 하게 흐르고 진도는 안나가고 그렇게 고생 좀 하고 중간쯤 오르면 가시도 끝나고 이제부터 급경사를 숨을 고르며 오르면 참나무속 등고선상 610봉이다


 

등고선상 610봉 : 12:35


 

내림길 역시 길은 없고 적당히 가시길을 뚫고 내려가다 오로지 키작은 가시가 초지천국을 이루고 있는 너른 폐묘 흔적이 있는 공터 지나 길 흔적이 나온다


 

12:45


 

조금 가다 길은 좌측 남쪽으로 가고 오른쪽 서남쪽으로 몇m 만 나가면 천길만길 절개지 위에 서게 된다


 

빽해서 좌측 길을 따라가다 보면 좋은 T자길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내려가 절개지로 나가 세맨수로를 따라 왼쪽으로 도로변 절개지 끝에 차량운행제한 대형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2차선도로인 갑산재이다


 

이 역시 최근에 뚫린 도로로 제천시 자작동에서 어상천면 연곡리 갑산마을로 내려가는 고갯마루이다


 

갑산재(510) : 12:55 13:00 출발(5분 휴식)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갑산 오름길

얼마나 산세가 좋으면 으뜸을 나타내는 甲자를 써서 이름도 간결하게 갑산이란 말인가?


 

대한민국에서 산이름이 많기로 유명한 12개를 선정하라면 

나는 발음순으로 국사봉 깃대봉 남산 매봉산 백운산 봉화산 수리봉 시루봉 오봉산 옥녀봉 응봉산 형제봉 이렇게 12개를 들 수가 있는데 그런 흔한 이름들을 다 버리고 전국에 몇 개 없는 1등을 처음을 뜻하는 갑산이란 말인가 기대를 잔뜩하고 오른다

 

길 건너 잘가꾼 묘지옆 오른쪽 절개지가로 오르는데 온천지가 묵밭으로 하얀 개망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로 오르다 갈색 사공 한 마리 머리들고 늘어져 있는 조그만 바위를 잡고 올라가는 길 외에는 어디를 보아도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 빤히 쳐다보며 비껴줄 줄 모른다


 

예의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뱀놈의시키!


 

종을 울려도 안가고 스틱으로 콩콩 옆을 찧어도 안가고 스틱으로 건져 던져버릴까 하다가 그건 좀 젊잖은 방법은 아니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가도록 만들어 보기로 한다


 

스틱으로 사공이 늘어져 있는 바위모서리를 계속해서 한참이나 두들기니 고개를 한번 갸웃거리더니 아주 천천히 달팽이보다도 느린 동작으로 돌사이로 슬슬 꼬리를 감춘다


 

전혀 당황하거나 급함이 없는 아무 생각이 없는 여유 그 자체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사공님의 그 천진스러움에 또 한번 인간사 각박함에 대한 연민의 정이 가슴을 울리니 얼마나 하찮은 인생살이련가


 

뱀을 보내고 그 엎드렸던 자리로 올라 지독한 가시덤불을 헤치고 절개지 정상부 송신탑이 있는 곳으로 올라선다


 

송신탑 : 13:10


 

이어서 진행하는 길은 없고 능선을 가늠하며 급경사를 올라선 둔덕에서 빵 한조각에 물한모금을 마시고 출발한다


 

13:15 13:30 출발(15분 휴식)


 

편안한 능선을 조금 가다보면 성긴 길이 나오고 왼쪽에서 올라오는 묵은 산판길을 만나서 오른다


 

묵은 산판길 : 13:55


 

조금 오르다 묵은 길은 오른쪽 사면으로 갑산 정상을 안오르고 지맥 능선으로 진행이 되고 나는 정상을 확인하기 위해 좌측 묵은 길 가시 능선을 한동안 올라쳐 드디어 갑산정상에 도착을 하니


 

오호 애재라 가슴이 미어져 할말을 잊는다


 

으뜸산 갑산 정상은 약간의 평평한 공터로 걸리적거리는 잡목 하나 없는 그야말로 사면팔방 일망무제 제천시가지가 가까이에 보금자리를 틀고 있으며 아담한 장치미못과 아늑한 자작동마을


 

남으로는 저멀리 하늘금을 그리고 있는 금수산 산줄기의 수려함과 웅장함 오죽하면 비단으로 수를 놓는다는 금수산이 아니더냐


 

북으로는 좌우로 병풍을 치고 한없이 뻗어가는 치악기맥 산줄기가 장관을 이루고 동쪽 끝 치악기맥의 마지막산 태화산의 위용이 가히 장관을 이루더라   


 

왔다 갔다 하며 삼각점을 찾았으나 찾지를 못하고 앉아서 빵을 먹으며 내려다보는 서쪽 산록 일대와 좌우 산줄기는 초토화가 되어 있는 벌건 속살과 살까지 깎아먹은 허연 뼈마디가 가슴을 미어지게 만든다


 

갑산 정상 삼각점은 찾지를 못하고 넋을 잃고 앉아 한동안 숨도 쉬지 못하겠다          

좌측 산사면과 가야할 산줄기 그리고 덕천단맥산줄기를 깎아서 만든 계단식 평지 가 나오고 그 사이로 유유히 뻗어가는 구불거리는 도로 올라와 뼈마디를 헤집고 있는 굴삭기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쉴새없이 들려오는 기계음


 

그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고양리의 너른 인공저수지 좌측 아래로 엄청난 공장들이 온산하를 잠식해 가고 있는 것이다


 

갑산 : 14:10  14:20 출발(10분 휴식)


 

도대체 이런 것들이 무엇일까?

얼마 안가 갑산은 없어질 것 같은 착각에 몸서리를 치며 계단식 평지를 조심스럽게 내려가 도로를 따라 안부 너른 광장에 이르면 빛바랜 “사유림 석회석 채광안내판”이 서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어느 개인이 석회석 채굴허가를 받아 산을 뭉개고 있는 모양이다


 

멀쩡하던 하늘이 비가 오기 시작하고 벌거벗은 몸뚱아리는 피할 곳도 없다

도로 끝에 화물차 한대가 서있고 기사는 온데간데 없다

절개지가를 가시를 헤치고 절개지 정상으로 오른다


 

775봉 둔덕봉 : 14:35


 

산속으로 들어가니 키큰나무숲으로 비를 가려주니 배낭카바를 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다


 

“현대시멘트 단양공장 발파주의 출입금지” 망가진 팻말을 지나 가마니에 비옥한 흙을 담고 있는 아마도 세워진 차주인 것 같은 시멘트직원 사원복장을 하고 있는 아저씨를 만나 인사를 하니


 

“등산오셨어요”

할말이 없으니 공연히 흰소리를 해본다

“아예 이리 죽 가면 고명동으로 갈 수 있죠?”

“아닙니다 가면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군부대이니까 반듯이 오른쪽 자작동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그럴 수는 없지만 대답은 시원하게 하고 길 흔적을 따라 내려가며 비는 그치고 햇님이 방긋거리며 나타나시고 “군사시설보호구역” 세맨 기둥이 나오기 시작을 한다 가시길을 가며 페묘서 오른쪽 북쪽으로 내려간다


 

북진 폐묘 : 15:15


 

“선비교육원” 프랑카드는 아까부터 계속 나오고 ╣자 안부로 내려선다

어상천면 금산리 윗담마을에서 제천시 자작동 장재동을 이어주는 고개이지만 좌측으로 내려가면 군부대일 것이고 오른쪽으로는 길이 없어져 버렸지만 내려갈 수는 있을 것 같다


 

“000 *** ### .......... 생략 선비교육원 전화번호” 프래카드 내용인즉슨

이곳 일대는 선비교육원에서 각종 산야초를 심어놓은 곳이니 출입을 금하며 적발시에는 책임을 묻는다고 했는데 글쎄 능선을 종주하는 사람한테 무슨 책임을 묻는다는 것인지 모를 일이고 능선상에 무슨 약초를 심어놓았다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약초는 본디 산사면에 심는 것이 아닌지 글쎄 전문가가 아니니 알 길은 없지만 짧은 내소견으로는 능선상에 약초를 심는 바보는 없을 듯 싶다


 

╣자안부 : 15:20


 

이제부터 키작은 잡목길을 오르면 495봉부터 키근 나무숲으로 바뀐다


 

495봉 : 15:30


 

북쪽으로 내려가다 서서히 서진을 하는데 군사시설 세맨기둥은 계속 나오나 선비교육원은 이쯤에서 프래카드 달기를 포기한다


 

흐릿한 십자안부(430) : 15:40


 

오르다가 길 흔적이 우측으로 가서 십자능선에서 길 흔적은 넘어가 버리고 길이 없는 좌측 서남방향으로 오른다


 

서남진점 : 15:50


 

막판 급경사를 치고 오르면 몇평 밖에 안되는 작은 헬기장 574봉으로 삼각점은 찾지를 못하겠다


 

진행방향으로 나가면 잡목 하나 없는 깨끗한 능선이 나타나며 쉬어가라 유혹을 한다 에라 쉬자 어차피 반타작 산행인데.........


 

574봉 : 16:05 16:20 출발(15분 휴식)


 

산들바람 불어서 좋고 삐삐선과 같이 제법 좋은 등로를 따라 2, 3분 내려가다 “제천시계종주” 코팅 이름표가 우측 서쪽으로 급비탈을 내려가는 길목에 2개 정도가 길 안내를 해주고 있다


 

등고선 생겨먹은 것이 워낙 둥글둥글해서 능선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되지만 방향잡고 잘 찾아보면 땅에 깔린 삐삐선과 길흔적이 있으니 잘 가늠해서 내려가면 완경사의 초지가시길부터 길이 없어지고 요령껏 진행을 해야한다


 

워낙 펑퍼짐해서 능선을 가늠한다는 것이 어렵고 가시에 긁힌 쓰린 다리를 붙잡고 조망터지는 곳에서 호명산을 바라보니 끝간데없이 군부대 철책이 올라가고 있어 미리 앞으로의 진행에 애로사항이 있을 것 같다


 

이곳부터 좋은 길이 나오며 우측으로 길따라 내려가니 찬우물마을 끝집 밭옆으로 내려가서 콘크리트 농로로 내려서니 살펴보니 바로 오른쪽 옆능선으로 내려왔으나 좌측 안부로 살살 오르면서 보니 내려오는 능선도 역시 군부대 철책을 따라 내려오게 되어 있어 조금 잘못 되기는 했으나 오히려 다행이다


 

안부 너머 사기막으로 가는 길은 군부대 철책과 철대문이 닫혀 있고 높은 초소엔 초병이 있는지 없는지 짐작을 할 수가 없다


 

십자안부 : 14:50


 

철책 옆 밭에서 마늘뽑는 주민들에게 호명산 오르는 길을 물으니 군부대 철책으로 가면 제지를 당하고 가지를 못하나 밭가운데 묘지로 오르면 길이 있으나 역시 또 군부대 철책을 만나 철책 옆으로 가야 하나 신분증을 주어야 하며 그 다음부터 가지를 못하게 하고 있으며 언제 총을 쏠지 모르니 안가는 것이 좋다고 염려를 엄청 해댄다


 

가기도 전에 주눅이 들어 일단 밭 가운데 끝에서 묵은 묘로 오르면 너른 펑퍼짐한 곳에 군부대 철책이 나오고 멀리 떨어져 진행을 하는데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올라가는 철책 곳곳에 무인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다


 

15:00 


 

안부에서 철책 바로 옆으로 나란히 올라가야 하는데 주민 말마따나 쫓겨날까 보아 능선 오른쪽 사면으로 보이지 않도록 가시를 헤치며 산등성이를 돌고도는데 죽을 맛이라


 

호명산을 향해 몇구비 돌다 더 이상 진행을 못하고 우측능선을 한가닥 잡고 무조건 탈출을 한다


 

능선은 길이 전혀 없는 가시 잡목이 지겨워 우측 논으로 탈출을 해서 무조건 도로따라 내려가니 고명역 바로 옆이네


 

좌측으로 탈출했으면 대랑골이므로 잘가는 길이 될뻔 했는데 우측으로 탈출하는 바람에 고명역 전부터 오늘의 목표지점인 대랑골고개까지 얼마간을 생략해 말어를 가지고 잠시 머뭇거린다


 

좀 지겹더라도 그능선을 고집을 하다 고명역 전에 왼쪽 서쪽으로 꺾던지 고명역까지 왔다면 좌측으로 길따라가면 대랑골고개인데 너무 성급하게 일찍 탈출을 하고 말았다


 

이제라도 안 늦었는데 그때는 왜 세거리로 도로따라 나가버렸는지 모를 일이다


 

고명역 : 17:20 17:40 출발(20분 휴식)


 

38번국도 자동차전용도로 고가 밑으로 나가 한참을 더가면 5번국도 사거리이며 오른쪽으로 계단으로 올라 도로따라 우측으로 잠시 가면 숲안마을 버스종점이다


 

5번국도 숲안마을 : 18:00


 

그후


 

아침에 타고간 택시를 부르려는데 때 맞추어 버스가 오니 무조건 집어타고보니 터미널가는 버스가 아니다


 

터미널과 제일 가까운 중앙로에서 내려 잠깐 가다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사거리 두 번째 지나 시내 관광지인 아후봉안내판과 계단으로 내려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잠시 더 가면 제천시외버스터미널이다


 

터미널 : 19:20


 

차표끊고 나니 시간은 얼마 안남았고 뱃속은 달래야 하니 길건너 분식집에 들러 열무국수로 산행을 접으며 집에 보고를 하려는데 헨폰 밧데리가 다 나가버려 할 수 없이 주인장한테 사정을 얘기하고 전화를 좀 쓰자고 하나 일언지하에 거절을 당하고 만다


 

자기도 맘이 약해 이야기를 들으면 거절을 못해 빌려주곤 했는데 그런 일이 너무 잣다가 보니까 이제는 아예 전화기를 집에다 두고 다닌다는 것이다 흐흐흐흐.....

참으로 고약한 인심이로다^^
 

20시 출발 동서울행 버스를 타려는데 또 다시 이번에는 제법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