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 홀로

상투바위골-귀때기청봉-곡백운계곡-수렴동-백담사


 

산악회 버스는 평소보다 30분 일찍 02시에 한계령에 도착했다.

모두 한계령으로 가고 나는 혼자 랜턴 들고 44번 국도를 따라 장수대쪽으로 내려갔다.

상투바위골 초입에 오니 02시 30분이다.

캄캄한 밤에 산에 올라가는 싫어 수해복구공사 자재 야적장 한곳에 매트리스 깔고 눕는다.

동틀 무렵이 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산행을 시작했다.


 

상투바위골에도 작년 수해의 상처가 계곡을 메우고 있다.

굴러온 바위들, 패어져 나간 계곡의 옆 사면들, 이끼가 끼고 나뭇잎이 썩어가는 계곡의 물들.


 

상투바위골 산행은 1폭포와 2폭포를 통과하는 것이 힘든데 모두 오른쪽 사면에 우회로가 있다.

1폭포에서 우회하지 않고 올라가볼까 하다가 혼자라서 우회하기로 한다.

2폭포는 자일이 매여 있지만 폭포 쪽으로 붙어 크랙을 잡고 오를 수 있다.

좌골과 우골의 합수부인 2폭포에서 우골로 가면 귀때기청봉에서 내려오는 안부에 닿는다.


 

계곡을 올라갈수록 홍수로 인한 사태의 현장이다.

경사가 급한 상류에는 사태가 진행되고 있다.

어떤 곳은 발을 디딜 때마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몸을 휘감는다.

비가 올 때는 절대 오면 안 되겠고 사태로 인해 계곡미를 잃어버린 상투바위골을 다시 찾을 생각은 들지 않았다.


 

서북능선에 진입하니 한계령에서 오는 사람, 대승령에서 오는 사람들이 간혹 보인다.

곡백운으로 들어간다. 길이 험하다.

잡목들이 많고 작년 수해로 계곡을 내려가는 것이 만만치 않다.

직장동료들에게 백운동계곡 구경시키려던 계획을 포기해야겠다.


 

백운동 계곡의 진면목이 나타는 반석지대에서 밥 먹고 장장 4시간을 퍼질러 쉬었다.

밤에 잠을 못 잤는지 컨디션도 좋지 않고, 시간도 여유가 있고, 더욱이 사람 없는 한적한 선경이라 혼자서 계곡을 독차지했다.

그러나 막걸리 한 병 준비 못했음을 통탄해했다.


 

백운폭포에서 직백운, 곡백운의 합수부까지는 계곡 옆에 있던 우회로도 거의 사라져 버리고

집채만한 바위들이 계곡에 들어차있어 내려가기가 쉽지 않다.

합수부에 도착할 즈음에 하늘에 구름이 멋있다.

깃털 같은 구름이 무리지어 조용히 흘러간다.


 

백운동계곡 날목에서 파란 하늘 아래 우뚝 서있는 용아장성의 바위 봉우리들을 본다.

마치 하늘에 쌓은 성 같다. 어디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수렴동산장을 거쳐 백담사까지 용대리행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걸었다.

다행히 막차를 타고 나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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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바위골 초입에서 본 1148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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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의 흔적이 골짜기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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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암반 지역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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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곡같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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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1 폭포가 보인다. 제법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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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폭포, 경사가 세고 잡을 곳이 마땅치 않아 오른쪽 사면으로 우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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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폭포를 우회해서 다운 클라이밍하는 곳,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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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내려다 본 1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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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폭포 상단에서 상류쪽으로 보니 산 중턱에 솟아있는 남근석, 우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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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골과 우골의 합수부까지 이런 암반계곡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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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폭포, 자일이 하나 매어져 있다. 여기에서 좌골과 우골이 갈라진다. 폭포쪽으로 붙어 크랙을 잡고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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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골로 계속 진행하면 암반지역은 사라지고 수해로 밀려온 바위들이 널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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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로 갈수록 경사는 급해지고 사태는 아직 진행중이라 위험하다. 비가 올 때는 절대 가면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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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능선, 귀때기청봉 오르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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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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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의 방향에 따라 뒷산들이 푸르게, 아련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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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때기청봉의 너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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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때기청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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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백운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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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해의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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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청에서 내려오는 계곡과 만나는 합수부. 작년에 귀청쪽으로 올라갔다가 고행했던 기억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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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의 강함과 흐름의 유순함이 조화를 이룬 백운동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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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뒤에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이 보인다. 하늘에서 백운동계곡을 내려다 보면 하얀 암반이 하얀 구름(白雲)처럼 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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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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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폭포에서 직백운과 합수부까지 집채만한 바위들이 많아 리지산행하는 것 같다. 계곡 옆 길도 작년 홍수로 거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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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백운 초입의 바위 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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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백운, 곡백운의 합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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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아장성, 하늘에 쌓은 성(城)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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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동계곡을 벗어나기 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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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