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7년5월31일

산행지:충북 단양 금수산(1016m)

인원:00명

산행코스:고두실 입구-작은 산밭봉-가마봉-망덕봉-금수산-서팽이 고개-큰문-작은문-가은산-상천주차장

산행시간:나 홀로 기준(若20km)-산 더덕 캐며 5시간 소요.

 

 

 

 

 

이틀후면 중국 황산으로 4박5일간 떠나야 하는데 맨날 동네 산만 다니니 좀이 쑤신다.

하는수 없이 갑자기 잘 아는 대장한테 전화를 걸어 목요산행에 자리가 있으면 함께 가자고 하니 좋아한다.

매일 동네 산행을 하다보니 아는 사람들도 많아 어찌하다보면 뒷풀이가 늦게까지 이어진다.

사실 어제도 늦게까지 몇 차를 거쳐 자정이 넘었는데도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아 산행 약속 때문에 도망치다시피 집에 들어와 씻고 잠자리에 들어 새벽에 일어 날려고 하니 무척 힘이 든다.

그래도 대장이란 사람이 다른 산악회로 산행 예약까지 해 놓고 펑크 낼수는 없는법...

간단히 힢쌕에 챙겨 새벽 첫 전철을 타고 약속 장소에 이르니 아는분들과 악수를 나누고 전세버스를 타고 목적지로 향한다.

 

 

 

 

늦게까지 먹은 술 때문에 잠을 자야하는데 오랜만에 만난 아는 분과 대화를 나누다보니 영동고속도로지나 중앙고속도로 치악 휴게소에 들러 아침을 먹는다.

그래도 산을 오르려면 든든하게 아침을 먹어둬야 한다.

금수산은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고 주중에 왔기에 귀가도 빠를거라 생각된다.

퇴계 이황 선생이 단양군수로 부임해 비단으로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 금수산.

들머리에 도착해 9시30분 산행은 시작된다.

하지만 조금 들머리를 지나쳐 하차를 해 보니 개념도대로 진행을 할수가 없다.

어찌하다 길도 아닌 길을 홀로 개척해 올라가 능선을 만나고 나서 가마봉으로 향한다.

하산을 마치고 나서야 다른 사람들은 다시 차에 올라 원래대로 산행을 시작 했단다.

 

 

 

 

 

若30여분 개척산행을 하다보니 오늘 흘려야 될 땀을 모두 뺀거 같다.

워낙 산세가 험하고 새벽에 내린 이슬로 인해 바윗길에 아주 혼이 났다.

10시가 됐는데도 안개 때문에 조망은 전혀 없다.

홀로 산을 오르는데 보이는건 아무것도 없고 콤퍼스가 없어 방향을 잡을수가 없다.

감으로 잡고 오를수 밖에...

up-down의 연속인데 가끔 보이는 시그널들이 어느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좀 답답할뿐이였다.

1시간여를 구름속에서 보낸듯 한데 망덕봉을 지나며 어느정도 안개가 걷히니 금수산 정상이 조망이 된다.

지난 겨울 눈속에서 거닐던 그 금수산 정상이 앞에 나타난다.

 

 

 

 

 

 

망덕봉에서 30여분 올라 도착한 금수산 정상은 몇 개월전 겨울 다녀간 그대로였다.

요즘 날씨가 왜 이리 더운지?

산 정상에서 거풍을 하며 금수산이 내 것인양 자연인 답게 기분을 내어본다.

일행들은 과연 이곳 정상까지 언제 올라 올려는지...

안개가 모두 걷히고 나니 정상에서 보는 조망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내가 갈 곳이 가은산까지인데...

일행들은 정상에서 상천리로 곧 바로 하산하기에 나는 시간을 맞춰주기 위해 부지런히 홀로 발길을 돌린다.

행동식을 간단히 먹고 금수산에서 찾은 더덕 두 뿌리로 영양을 보충하니 힘이 더 생긴다.

 

 

 

 

 

혼자 걷는 철계단112개를 지나 서팽이 고개를 거쳐 큰문쪽을 지나는데 인적이 드문곳이라 그런지 가끔 산 더덕이 보인다.

더덕은 가끔 캐어 봤지만 있는곳만 있다.

얼마전 선배님들과 함께 했던 청옥,두타,고적대에서도 한 뿌리 구경도 못했는데 말이다.

가은산으로 향하는 길은 한적하고 원시림같은 그런 산행코스라서 개인적으론 아주 좋았다.

가끔 보이는 더덕도 캐며 재미가 쏠쏠하다.

작은 녀석들은 그냥 놔 두고 적당히 먹을 만큼만 캐면서 말이다.

산악회 대장으로 왔으면 이렇게 할수도 없는 일인데 말이다.

개인적으로 다른 산악회를 따라 오니 신경 쓸 일이 없어서 좋고 내가 좋아하는대로 가고 싶은대로 더덕 캐는 재미에 푹 빠지며 산행을 이어간다.

 

 

 

 

 

800~900m의 지대로 이어지다 갑자기 우측으로 휘어지며 300~400m로 떨어지는 급 경사로 좌측으론 충주호수가 가깝게 보인다.

200~300m까지 떨어졌다 다시 가은산으로 오르는데 만만치가 않다.

가은산 정상에서 잠시 쉬며 제비봉, 말목산이 바로 옆에 있고 옥순봉,구담봉은 바로 앞에서 보인다.

금수산 정상에서의 조망도 좋지만 이곳 가은산에서 또 다른 맛을 느낄수 있다.

금수산을 찾는 사람들은 가은산을 사실 잘 모르고 또 너무 힘들어 여기까지 산행을 하질 않는다.

항상 말하지만 산행은 자기 체력에 맞게끔 하는게 최고다.

산행을 잘 하고 못하고 보다는 산에서 자연과 대화하며 얼마만큼 산속에서 교감을 하며 느꼈냐가 중요하다 하겠다.

무조건 빨리 산을 오른다고 해서 산행을 잘 한다는 표현은 옳지 않다고 본다.

 

 

 

 

가은산에서 한 참을 쉬며 대장님과 통화를 했는데 아직도 1시간30분은 돼야 하산할거 같다.

시간이 부족할거 같아 더덕을 캐면서도 부지런을 떨며 산행을 했는데...

이제부턴 여유있게 하산을 해도 될거 같다.

하산을 거의 마칠즈음 계곡에 도착하는데 산 딸기가 지천이다.

사람이 죽으란 법은 절대로 없다.

시간이 오후2시쯤 지나니 배도 고파오는데 산 딸기로 먹거리를 제공해 주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자연은 인간에게 무한정 베풀기만을 한다.

우리도 그들을 잘 보살펴야만이 공존공생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정말 홀로 산행하며 하루를 아주 맘껏 즐긴 그런  날이였다.

땀을 흘리며 산 더덕에 산 딸기...

맘 편케 발길 가는대로 움직였던 오늘 하루...

이런 산행이야말로 내 몸에 꼭 맞는 내 스타일이다.

산악인의 3대 정신인 자유,평화,사랑을 기초로 한 산행이 기본이 돼야 한다.

산이 있어 행복한 나는 언제든 산을 오르며 산에서 많은걸 느끼며 함께 살 것이다.

역시 산행의 마무리는 그 산, 그 계곡에서 깨끗이 몸과 마음을 씻는게 중요하지 않나 싶다.

오늘도 아주 추억에 남을 하루를 새기며...

감사합니다.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