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은 곳】

  경남 함양군 안의면 황석산(1,190m)

  

【찾은 날】

  2007년 05월 20일(일)

 

【함께한 이】

  ulduri외 3명

  

【다녀온 발자취】

  유동(연촌)마을▶황석산성▶황석산▶거북바위▶황석산 북봉▶1,245m봉▶장자벌

 

【들머리 찾아가기】

  서부산I.C⇒남해고속국도 진주J.C⇒대진고속국도 지곡I.C⇒거창 안의 24번 국도 좌회전(금원산 자연휴양림)

  ⇒용추삼거리에서 좌회전⇒갈림길에서 왼쪽 용추농원 유동마을 방향⇒유동마을회관 앞 주차.

 

【황석산】

  남덕유산 남녘에 솟은 범상치 않은 바위산이다.

  거창읍 서쪽 10km 지점 남덕유산에서 남동으로 뻗어내린 산줄기에 솟은 산들이

  금원산, 기백산, 거망산, 황석산이다.

  산세를 보면 남덕유산에서 이어져 내려온 산줄기가 월봉산을 거쳐 큰목재에 이르러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남쪽 끝부분에 걸려있는 산이 황석산이다.

  흡사 비수처럼 솟구친 이 봉우리는 덕유산에서도 선명하게 보인다.

 

  이들 산은 해발 1,000m가 넘는 산으로 산세가 자못 웅장한데

  해발1,190m의 황석산은 함양군 안의면의 진산으로

  정상은 북봉과 남봉 두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두 봉우리 다 기묘한 형상의 바위봉으로 이루어져있고

  산정일대에는 황석산성의 자취가 곳곳에 남아있다.

  

  황석산성은 함양땅 안의, 서하 사람들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중요한 유적이다.

  정유재란 당시 왜군에게 마지막까지 항거하던 이들이 성이 무너지자 죽음을 당하고

  부녀자들은 천길 절벽에서 몸을 날려 지금껏 황석산 북쪽 바위 벼랑은 핏빛으로 물들어 있다.

   

【이런저런 이바구와 흔적남기기】

 

 

  산행전날 나의 말 한마디에 회원들이

  우왕좌왕^^*

  뒤죽박죽^^*

  오락가락하며 어수선하다.

 

  이게 뭔!!!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구요?

 

  그건 다름이 아니라

  이번 주 회사산악회 정기산행이 바래봉 철쭉산행이었다.

  그것도 전국에서 철쭉으로 가장 유명하다는 바로 그 바래봉.

  그래서그런지 회원들간에도 잔뜩 기대를 하고 있은듯한데...

  

  그런데 내가 토요일 저녁, 그러니까 운봉으로 떠나기 전.

  바래봉철쭉 상황이 궁금해 잠시 컴 앞에 앉아

  최근에 다녀오신 브리뜨니님(17일)과 배병만님(18일)의 산행기를 보고난 후

  “지난 비바람에 상당량이 낙화되고, 바래봉 철쭉도 이제 끝물인 것 같다”고

  설명하니 회장님과 회원들이 어찌할 줄 모르는 모습이다.

 

  “그럼, 어떡하냐?”

  “아침에 출근할 때 이미 짐은 다 챙겨왔는데...”

  일단 서부산I.C쪽으로 갈테니 그동안 다른 곳이라도 알아보라고 하고는 무작정 차를 몰고 간다.

 

  이런!! 이런!!!!!

  가고싶은 곳이야 많지만 막상 달리는 차안에서 산행지를 정하자니 대략 난감이다.

 

  머리를 쥐어짜며 떠오르는 산들을 하나둘 대봐도 별 반응없이 시큰둥해 있다가

  거창 수승대와 함양 용추계곡 이야기를 하니 약간의 반응이 온다.

  이렇듯 이젠 일반산행보단 계곡이 있는 계곡산행을 선호하는 듯....

 

  해서 어렵사리 산행지를 정하고 용추계곡이 있는 함양군 안의면으로 차를 돌려

  산행들머리인 연촌마을을 확인하고 용추사쪽으로 계속 차를 몰고 가다

  탁현마을에 있는 산성가든에서 오늘 하루 쉬어가기로 한다.


▼토요일 해질녘 남해고속국도에서

 

 

▼탁현마을에 있는 민박집에서

 
 

  다음날

  아침일찍 주인장의 배려로 들머리까지 쉽게 이동을 하다보니

  연촌마을의 아침풍경도 못 담고 곧장 산행에 들어가게 됐다. 

 

  연촌마을에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호젓한 산길을 따라 가다보니 [식수 준비하는 곳]이라 적은

  이정표가 나오고 이정표를 지나 좌측 계류를 건너자 나무 의자가 설치된 쉼터가 나온다.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계류를 건너 이번엔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등로 주변은 마치 원시림같은 숲속이라 시야도 트이질 않고 해서 야생화도 찍어가며

  쉬엄쉬엄 가기로 마음먹고 가는데 일행들은 어디까지 갔는지 시야에서 벗어나 보이질 않는다.

 


 

▼오름길의 등로

 




  

  가끔씩 나타나는 계류도 건너고 때로는 로프에 의지해 가며 오르다보니

  전망이 탁 트이는 멋진 바위능선과 함께 일행들의 모습이 보인다.

  비록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어 멀리까지의 조망은 어렵지만

  그래도 힘들어하며 바위에 걸터앉아 쉬고있는 젊은 친구와는 달리

  가슴이 확 뚫리는 듯 기분이 상쾌해지면서 피로가 싹 가신다.

 

  전망대에서 한참을 머물며 황석산을 배경으로 일행들의 모습도 담아주고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과 용추계곡 너머에 있는 기백, 금원산을 눈팅하고는

  다시 이어지는 숲속길을 조금 가다보니 우측으로 또 다른 바위전망대가 있어

  잠시 일행들과 헤어진 뒤 전망대에 올라 정유재란 당시 부녀자들이 절벽으로 몸을 날려

  지금도 핏빛으로 물들어 있다는 황석산아래 피바위와

  거침없이 펼쳐지는 함양, 거창일대의 고봉들을 확인하고는 일행들이 기다리는 산성으로 향한다.

 

▼젊은 친구가 오늘따라 유난히 힘들어하네...
 
▼먹구름이 안의면 일대를 드리우고 있지만
 

▼비로소 황석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바위전망대 모습

 

▼황석산 아래 피바위

 

▼돌탑부근에서 바라본 황석산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황석산 남쪽봉우리

 

▼황석산에서 거북바위 가는길

 

  동문에 들어서자 왼쪽에 위치한 암봉인 남봉으로 성벽은 계속 이어지고

  정상은 범상치않은 모습으로 오른쪽에 떡하니 버티고 서있다.

  성벽에 올라 지나온 능선길을 확인하고는 우회로를 따라가다 암릉에 길게 늘어진

  로프를 잡고 정상을 향해 올라보니 정상석은 비록 초라한 모습으로 서 있지만

  산정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장쾌하기 그지없다.

 

▼황석산성 동문

 

▼동문에서 바라본 황석산 남봉 모습

 

▼황석산

 

▼지나온 능선

 

 

▼산정 오름길 로프

 

 

▼산정에서 바라보는 황석산 남봉 서쪽사면

 

▼거북바위~북봉~거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기백~금원산

 

▼봉전리 시구목골과 백운산 방향

 

 

▼산정에서 거북바위로 내려서는 암릉구간

 
 

  일행들과 한동안 주변을 조망하다 조심조심 암릉을 타고 내려와

  거북바위로 가다 한번 뒤돌아본 황석산 암봉에 그만 마음이 빼앗겨

  몸은 앞을 향하지만 시선은 자꾸 뒤로 향한다.

 

 

▼황석산 동쪽능선

 

 

 

▼거북바위

 

▼황석산 서쪽사면

 

 

▼백운~장안산

 

▼산내골

 

▼기백~금원산

 

  거북바위를 지나자 이번엔 거대한 암봉인 북봉이 정면에 서서

  왼쪽으로 우회해 가라고 길을 열어주지만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결국 북봉을 우회한 뒤 잡풀이 무성한 능선길을 따라 거망산으로 가는데

  비록 군락을 이루지는 않았지만 화사한 모습의 철쭉이 또한번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

 

▼능선길

 

▼거대한 암봉 북봉과 황석산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그런데 어디에 홀렸을까?

  철쭉의 화사한 모습에 반했을까?

  아니면 좌우로 펼쳐지는 고봉준령에 반했을까?

 

  산죽길도 지나고 봉우리도 몇 개를 넘었지만 거망산이 없다.

  아니 도통 보이질 않는다.

 

▼거망산 가는길에 담아본 풍경들

 

 

 

 

 

 

 

 


 

 

  고개를 갸웃거리며 가다보니 마침내 [거망산 우회로 / 능선로]란

  이정표가 서있는 지점에 도착하게 되고,

  “그러면 그렇지” 속으로 생각하면서 긴 한숨을 내쉬고는 능선로로 올라선다.

 

  어럽쇼!!! 

  그런데... 이번엔 정상석이 없네, 그려

  어느 산행기에선가 정상석을 본 듯한데... 이상하다.

  주위를 둘러봐도 내가 서있는 이곳이 제일 높은데...

 

▼산죽길

 
?????????

 

▼1,245m봉에서 바라보는 지나온 능선




 

▼가운데 뾰족 솟구친 봉이 황석산

 

  일단, 일행들한테는 이곳이 거망산이라고 이야기하고 혹시 오는길에

  지장골이정표 본 사람 있냐고 물어보니 젊은 친구가 조금 전에 본 듯하다기에

  다소 느긋한 마음으로 주변 풍경을 담고는 그곳으로 하산하기위해 내려서려는데

  약초를 캐는 듯이 보이는 부부가 때마침 올라오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저... 아줌마 어디서 올라오십니까?” 하고 물어보니

  아줌마 왈 “저 밑에서요.”


 

  띠용~~~~~~~~


 

  100 ton 함마로 머리 한대 얻어맞은 기분으로

  “저 혹시 용추사 가는길 아십니까?” 하고 재차 물어보니 우리가 가려던 쪽을 가리키기에

  그때까지만 해도 여기가 거망산이라 생각하고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그러나 막상 갈림길에 도착하고 보니 당초 계획했던 지장골이 아니라 장자벌하산로이고,

  뭔가 이상하다 싶어 집에 와 산행지도를 보니 거망산이라 생각했던 곳은 1,245m봉이었던 것이다. 

 

▼거북이등 바위

 

▼하품하는 바위

 

▼장자벌 하산길

 

▼청량사




 
 

  조금만 더 갔으면 됐는데...

  이 무슨 이런 일이^^**

  

  창피하고 부끄러운 생각에 일행들에게 차마 말을 못하고

  묵묵히 장자벌 하산로를 따라 내려와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는

  가든에 전화해 차를 보내달라고 이야기하고 계곡에서 탁족을 즐긴 후

  용추폭포 구경을 끝으로 이번달 정기산행을 마무리한다. 

  

▼용추폭포와 계곡 풍경

 


 

 

▼용추교

 

▼장수사 일주문

 

▼지우천 도로변에 조성된 물레방아공원


 

^^사랑 가득 ♡ 행복 듬뿍 ♡ 웃음 만땅^^

>>오늘도 즐거운 하루<<

  

 감사합니다

  

-산으로 가는 울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