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산(靑華山) 984.2m / 시루봉 876.2m

 

ㅇ청화산 : 충북 괴산군 청천면, 경북 상주시 화북면, 문경시 농암면
ㅇ시루봉 : 경북 문경시 농암면


 

청화산은 경북상주시 화북면,문경시 농암면과 충북괴산군 청천면등 3개시군의 경계를 이루며 그 중앙에 우뚝 솟아있다. 청화산의 높이가 1/25,000 지도에서 970m, 1/5,000 지도에는 984.2m로 표시되어 있다.

청화산에는 산죽군락 지역과 소나무가 많아 겨울철에도 푸르게 보인다. 청화산 정상은 언 듯 보면 정상같지 않은 곳에 있다.청화산이라는 표시목이 없다면 그냥 스치고 지나갈 수 있는 그런 정상이다.

청화산 정상에 오르면 우선 서쪽 아래로 화양동계곡과 용유동계곡이 한데 이어진 듯한 모습으로 내려다 보인다.

 시루봉은 어디서 보든지 좀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금방 알아볼 수가 있다. 정상부분의 암벽이 튀어나와서 떡시루같아 시루봉이란 말도 있다. 산행은 청화산에 왔다가 시간이 넉넉하면 시루봉으로 오를 수가 있고 시루봉만 오르려면 농암면 화산리 천연기념물 292호 반송 조금 지나서 비치재계곡 오른쪽 능선을 타면 정상에 오르기 쉽다. 약 2시간이면 충분하다. 정상은 장엄한 암벽으로 되어 있어 아주 시원하다.

  

산행 요약  

07/04/15,일요일,맑지만 깨스가 끼어 조망이 불량.

에델바이스 정기산행 참석.

원점 산행/총 산행시간:5시간 15분.

  

10:05 용유도원도 출발

10:25 원적사 임도와 좌측 등산로 갈림길

11:42 병풍바위

11:57 청화산 정상

12:15 백두대간 조항산과 시루봉 갈림길 이곳에서 점심식사.

  

12:46 전망바위

13:20 도석재(안부)

13:55 시루봉 도착

14:06 시루봉 정상

14:48 당집

15:20 하산완료

 

 

 

들머리에서.

 

십승지/경북 상주 우복동과 청화산

 

십승지(十勝之)는 예언의 땅이다.  

전란·굶주림·천재지변으로부터 목숨을 보전할 수 있는 축복 받은 땅이다.

조선시대 평범한 민초들이 천수(天壽)를 누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흉년과 홍수로 굶어 죽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수많은 백성이 개죽음을 당했다.

전쟁과 굶주림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구는 자연스럽게 비결(秘訣)을 탄생시켰다.  

비결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비법을 말하는데, 대표적인 비결서가 <정감록>이다.  

십승지는 이러한 비결에서 유래되었다.   

  

<정감록>은 가장 널리 십승지를 알린 비결서다.  

역사적 격동기에는 수많은 백성이 십승지에 나타난 예언의 땅으로 이주하여 그곳에 뿌리를 내렸다.

십승지는 ‘무릉도원’으로 대표되는 동양의 전설적인 이상향 의식과 맞물려 한국인의 심층의식의 한 부분을 형성하고 있다.  

  

우복동(牛腹洞)은 예로부터 영남 일대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승지로 상주 속리산 동편에 숨어 있다고 전해진다.   동네가 마치 소의 배 안처럼 생겨 사람 살기에 더없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조선 후기 신분제도가 흔들리면서 백성들은 물론 몰락한 양반의 후예들도 우복동을 찾아 떠나기도 했다.   이 사실은 정약용의 <다신시문집> 제18권 ‘증언(贈言)- 다산이 제생(諸生)에게 주는 말’에 기록되어 있다. 


              속리산 동편에 항아리 같은 산이 있어

             옛날부터 그 속에 우복동이 있단다네

             산봉우리 시냇물이 천 겹 백 겹 둘러싸서

             출입문은 대롱만큼 작디작은 구멍 하난데

             조금 깊이 들어가면 해와 달빛이 나고

             기름진 땅 솟는 샘물 농사짓기 알맞아서   

             -------------중략-----------   

                   - 정약용 ‘우복동가(牛腹洞歌)’ 중에서   

그 곳은 속리산 동편, 경상북도 상주시 화북면 일대였다. 

  

한편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청화산은 뒤에 내외(內外) 선유동을 두고, 앞에는 용유동을 임해 있다.  

앞 뒤편의 경치가 지극히 좋음은 속리산보다 낫고, 산의 높고 큼은 비록 속리산에 미치지 못하나 속리산같이 험준한 곳이 없다.   흙봉우리에 둘린 돌이 모두 수려하고 살기가 적고 모양이 단정하고 평평하여, 수기(秀氣)가 흩어져 드러남을 가리지 않아, 자못 복지(福地)다’라 했다.  

이 말은 청화산이 우복동 마을을 넉넉하게 품고 있고, 동쪽으로 시루봉을 세워 마을에 굶주림을 막아주고, 남쪽 승무산으로 발을 뻗어 속리산의 화기를 막아주는 점까지 감안했던 것은 아닐까.

  

또한 이곳 청화산과 시루봉 자락에서는  "단"으로 유명한 무학도인과 그 제자 20여명이 수련을 쌓았던 곳이기도 하지만 현재는 한두명 정도만 산중 수련을 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 우복동 화산마을은 환경 생태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느티골 넓은 공터에 자리 잡은 길재홍·유선희씨의 흙집 ‘청화산방’에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이 마을로 귀농한 20여 명이 토박이 부부에게 배우려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들머리에서 임도 따라 10분 정도 진행중...

 

이곳을 지나면서 등로는 경사가 급해져 온다,된 비알길에는 수령이 몇백년은 됨직한 적송들이 눈에 자주 띤다.소나무가 많아서 늘 푸르게 보여 청화산이라 부른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또한가지 색다른 점은 산 전체가 노란 제비꽃 천지 이다.노랑제비꽃이 이렇게 광범위한 지역에 걸처 있는곳은 이곳이 처음 이다.


지천으로 피어있는 노랑 제비꽃중 담아본 한녀석.

 

 

 

 

 

전망 좋은곳에서 조망중인 일행들.

 

오름길에 전망이 좋은 곳에서 일행이  발길을 멈추고 서쪽에 톱니처럼 그려져 있는 속리산 능선을 바라다 본다.

시계가 불량하지만 흐릿하게 나마 속리산 능선이 시야에 들어 온다.

 

 

 

이제 제법 고도가 높아진듯 먼 발치 발아래로 원적사가 눈에 들어 온다.연신 이마에 흐르는 땀을 씻어내리며 잠시동안 뭇 고승들이 수도를 하였다는 원적사를 바라본다.

 

병풍바위에서 시원스레 조망되는 속리산 주 능선을 뒤로하고 가야할 북쪽 능선을 바라 본다.이제 정상이 눈앞 이다.저봉위에 서면 바로 헬기장이 나오고 뒤이어 청화산 정상 이다

 

병풍바위에서 .....멀리 시루처럼 생긴 기암이 보인다.바로 시루봉 이다.누구나 처음 보아도 저 것이 시루봉이란걸 알수 있을것 같다.

 

왜 현호색

 

 

이제 정상 이다.

늘재에서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과 원적사 오름길 등산로가 만나는 지점 이다.

한무리의 대간팀이 정상으로 올라 오고 있다,서둘러서 이정목를 한장 담고 날카롭게 생긴 작은 바위위에 세워진 정상석을 배경으로 증명사진을 담아 본다.

이정표와 지도상에는청화산이984m로 표기되어 있는데 정상석에는976m로 표기되어 있다???

 

 

 

조항산으로의 백두대간길과 시루봉과의 갈림길... 먼저 다녀간 이들의 표식이 제법 많이 눈에 띕니다.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지나온 청화산 정상을 뒤돌아 본다.

 

청화산에서 시루봉가는 능선길의 진달래 개화 상태.

 

좌측이 도장산,우측이 속리산 자락이다.

 

전망바위에서 뒤의 조항산을 배경으로 한컷 담았다.

 

 능선길에서 북쪽 조망.... 앞의 봉우리가 조항산,조항산 좌측뒤가 대야산이며 그 좌측으로 흘러내린 능선에 선유동 게곡이 자리한다.우측은 둔덕산 이다.

 

도석재에서 진행중 조망한 시루봉.

 

도석재(안부)를 지나 시루봉으로 진행중.

 

 

시루봉 암봉을 오르는 산님들.

 

먼저 시루봉에 오른 산님들.

 

시루봉에 오르면 이곳에서 털프덕 앉아 주변을 조망하는 맛이 일품 입니다.

 

시루봉에서 뒤돌아본 청화산(좌측 맨 뒷봉)

 

 

시루봉(시루봉이 두개로 이루어짐)에 도착한 산님들을 시루봉 정상에서 찰칵!

 

시루봉 정상

 

 

시루봉 정상에서 조망한 화산(우복동)과 용유리 병천 방면.

 

시루봉은 두개의 봉으로 이루어져 있고 산님들이 보이는 암봉이 앞봉 이다....시루봉 정상에서 찰칵.

 

거대한 암봉으로 형성된 시루봉에서 하산하는 산님들을이 보인다.

 

 

정상부근 뿐만 아니라 7부 능선 까지는 겨우 꽃 몽우리만 보이던 진달래 였는데...

하산길  양지바른 곳에서 만개한 진달래가 일행을 반긴다.오늘 산행에서 제대로 만개한 진달래를 만났다. 꽃잎의 색깔이 아주 곱와서 한장 담아 본다.

 

 

당집 입니다

여기서 산악회 총무님이 쑤기님을 불러서 함께 예를 올립니다.

<총무님>  "우리쑤기님 올해는 꼭 시집 가도록 해 주세요."

우리나라 산에 있는 몇개 안되는 유명한 당집이니까 산 신령님이 아마 소원을 들어 주시겠지요.ㅎㅎㅎ

 

당집을 지나면서 계곡물이 아주 깨끗해 보입니다.

일행 모두 등산화를 벗고 족탕에 돌입 합니다.이곳까지 오느라 애를쓴 놈을 물에 쓱 집어 넣으니, 아~시원 합니다.피로가 싹 달아 납니다.

 

 

 

각시 붓꽃

 

오미자 재배지

 

느티골 계곡 입니다.

 

이제 하산 완료 입니다.

 

 

산 괴불주머니

 

하산후 뜻하지 않은 맛깔스런 뒤풀이 시간이 있었다.

산행중  산악회 총무님이 하산하면 마을 이장님이 막걸리 내신다는 말을 들었다.총무님 내외는 가끔씩 이곳에 들려 산행도하고 이곳에서 직접 재배한 콩으로 만든 된장을 조달 하기도 한다고 했다.이미 이곳 분들과 친분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하산후 커다란 공터에서

우복동 청화 산방 주인장이신 유선희씨가 즉석에서 유기농 야채를 넣어 만든 부침개와 현지 특산물인 막걸리,그리고 청화산에서 직접 채취한 산나물을 내어 주신다....

막걸리를 한 사발 죽 들이키고 부침개 한점과 산나물을 입에 넣으니 세상 부러울게 없다.허겁지겁 몇 사발 더 내쳐 마셨다.ㅎㅎㅎ

 

맛깔스런 음식을 선뜻 제공해 주신 청화산방 안 주인장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꾸~벅.

 

지금까지 정감록에서 언급한 일반 민초들이 가장 살기 좋다고 언급한 십승지....

청화산(우복동)을 다녀와서 입니다.

 

감사 합니다...

 

 

비슬산 참꽃 군락지 사진 몇장 올립니다.

비슬산 군립공원 관계자의 말과 사진에서 보여지는 작은 꽃 몽우리를 볼때 만개 시기는 4월 말~5월 초로 예상 됩니다.

사진 촬영---이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