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은 곳】 

  경남 남해군 남면 설흘산(488m)

 

【찾은 날】 

  2007년 03월 11일(일)

 

【함께한 이】 

  ulduri외 4명

 

【다녀온 발자취】 

  가천마을▶설흘산▶매봉산▶선구리

 

【들머리 찾아가기】 

  서부산I.C⇒남해고속국도 사천I.C⇒사천⇒창선⇒남면

 

  남해고속국도 사천I.C를 빠져나와 직진 방향의 사천쪽으로 향한다.

  이후 남해, 창선 방향 이정표를 따라가다 몇개의 연륙교를 지나면 창선이고

  그 길을 계속 이어가면 창선과 남해 본섬인 삼동면을 잇는 창선교에 닿게 된다.

  가천마을은 창선교를 건너 바로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방향의 이동면 길로 간다.

  지방도 1024번 도로다.

 

  그 길을 따라 조금 가면 이동면사무소 못 미쳐 상주와 남해읍을 잇는 국도 아래를 지나게 된다.

  가천마을 가는 길은 이 굴다리를 통과하자마자 좌회전.

  상주 방면으로 2~3분쯤 더 가다 만나는 갈림길에서 다시 우회전해야 한다.

  이후 고개를 넘어가면 차창 앞으로 설흘산이 가득 들어온다. 앞이 보이는 바다가 앵강만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당항마을 못 미쳐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의 수련원 이정표를 보고 꺾어 들어가면 산허리를 둘러 가천마을에 닿게 된다.

 

【설흘산】

  남해군 남면 홍현리의 망산(406m)과 인접한 산으로

  이 산이 아름다운 것은 주능선이 아기자기한 바위로 되어 있고,

  그 양편으론 거의 직벽인 바위벼랑을 이루고 있으면서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깊숙하게 들어온 앵강만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가 아득하게 내려다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바다 건너로는 여수시가지가 보이고,

  향일암으로 유명한 돌산도가 앞바다에 길게 놓여져 있으며

  한려수도의 아기자기한 작은 섬들까지도 조망할 수 있다.

  

  그렇기에 내륙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바위로 된 산등성이를 오르내리며

  푸른 바다를 조망하는 맛은 분명 가슴 설레게 하는 풍경일 것이다.

  따라서 오늘은 남해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으러 설흘산으로 간다.

 

  아!

  그리고 설흘산 산행에서 챙겨봐야 할 볼거리가 가천 마을에 하나있는데

  일명 [미륵바위]라 불리는 [남해 가천 암수바위]가 그것이다.

  암수바위는 남성의 양물과 임신한 여인의 배를 닮은 자연의 돌로서

  숫바위는 높이 5.8m에 둘레 2.5m, 암바위는 높이 3.9m에 둘레 2.3m의 크기로

  현재 경남 민속자료 제13호로 지정되어 있고

  가천 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10월23일에 온 마을 사람들이 나서서

  풍농과 풍어를 기원하는 푸짐한 제를 올리고,

  자녀가 없는 사람들은 자녀를 낳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그런데 이 암수바위가 왜 미륵바위라고도 불릴까?

  이는 영조 27년(1751년) 이 고을의 조광진 현감의 꿈에

  어떤 노인이 나타나 [내가 가천에 묻혀 있는데 그 위를 소와 말들이 지나다녀

  견디기 어려우니 나를 파내어 일으켜 주면 좋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하더라는 것이다.

  현감은 꿈에 노인이 지적한 가천의 현장에서 현재의 암수바위를 파내어 세워놓고

  논 다섯마지기를 제수답으로 내주었다.

  그래서 매년 암수바위를 발견한 음력 10월23일에 제사를 지내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1920년에는 욕지도의 한 어선이 풍랑으로 가천 앞바다에서 표류하게 되었는데,

  암수바위의 화신인 미륵노인이 나타나 구해준 뒤로는 [미륵바위]라는 이름이 또 붙게 되었고,

  구출된 그 어부들이 평생을 암수바위에 제사를 지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저런 이바구와 흔적남기기】

  올 봄 산행은 남해에서 시작하기로 하고 전날 가천 테마펜션에 예약을 한 뒤 일정을 살펴보니

  토요일 밤 가천 가는길에 창선~삼천포대교의 야경,

  산행당일 가천마을에서의 일출, 설흘산 산행,

  산행 후 암수바위 및 물미해안가 관광, 그리고 지족죽방렴에서의 일몰까지

  이번 산행계획을 총무님이 야무지게 잘 짠 것 같은데...

 

  글쎄^^^^^^^^


 

▼창선-삼천포대교 야경


 
 

▼가천마을에서의 일출

 

 
 
  봄이 오는 길목!!!

  꽃샘추위가 몸을 떨게 만든다.

  어젯밤 창선~삼천포대교 야경을 담는 그 순간에도

  손이 시릴 정도로 바람이 세차게 불더니만

  일출을 보러 나가려고 문을 여니 새벽바람이 여전히 차다.

  그러다보니 누구하나 선뜻 나서는 이 없고...

 

  그래도 일출은 보고 싶고...

 

  혼자라도 간다.

  그사이 일행들은 아침을 준비하고 ㅋㅋ ^^*

 

▼가천마을의 아침풍경
 
   

  차려놓은 아침상을 물리고 산행준비를 마친 뒤 문을 열고 나가자

  인기척에 놀란 개들이 마구 짖어대는 통에

  조용하던 가천마을이 갑자기 요란스러워진다.

  우리들 때문인 것 같아 주민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빠른 걸음으로 축사 옆 지계곡으로 올라

  외길로 된 오름길을 따르자 이내 능선갈림길이 나오고

 

▼설흘산, 매봉산 갈림길 이정표와 설흘산100m 전 이정표
 
 
▼설흘산 봉수대
  

  봉수대에 올라서자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추위를 느낀 일행들은 주변 풍경은 뒷전이고 바람을 피해 이리저리 자리를 찾아다니다 

  양지바른 곳에 모여앉아 구름과자로 군불을 때고 나는 그사이 전망대로 발길을 옮긴다.

 

▼봉수대에서 바라본 매봉산
  

▼고동~망기~장등산 능선


▼망운산

 

▼호구산

 

▼가천마을

 

▼그리고 설흘산 전망대

 

▼매봉산 칼바위능선 뒤로 여수시도 조망되고

 

▼설흘산 봉수대와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산방향

 

▼설흘산 전망대

  

▼아침햇살에 눈이 부시는 남해바다

(앞에 보이는 섬이 노도)

 

  설흘산에서 매봉산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 곳곳엔

  생강나무와 진달래가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꽃망울을 터트리려하고

 
▼봄, 봄, 봄

 
 
▼안부 능선길
 
 

▼매봉산 오름길에 뒤돌아본 설흘산

   

  헬기장과 육조문 갈림길을 지나 매봉산 산정에 올라서자

  아담하게 쌓아올린 돌탑과 이정표

  그리고 막걸리 파는 아저씨가 찬바람을 맞으며 우리를 기다리고 서있어

 

  추위에 떨며 손님을 기다리는 아저씨가 안쓰럽게 보여

  막걸리 한잔씩을 주문한 뒤 주위를 둘러본다.

 

  육조바위능선은 마치 바다를 향해 내려꽂히는 듯하고

  가야할 칼바위능선쪽엔 너럭바위, 뾰족바위, 칼바위 등

  각종 기암들이 하늘을 향해 솟구쳐 있다.

 

▼매봉산
 
▼가천 다랭이논과 쪽빛바다
 

▼매봉산에서 바라본 칼바위능선

 

▼칼바위 가는 길의 기암


 
▼칼바위능선 우측은 고동산
 

▼좌측은 항촌마을

 

▼칼바위능선 북쪽사면


 

▼남해와 여수를 가르는 바다

 

▼암봉을 배경으로

 

  막걸리로 간단하게 목을 축인 뒤 

  설흘산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칼바위능선으로 향한다.

  그런데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일행 중 일부는 암릉타기를 포기한 채

  사면길로 내려가고 나머지 일행은 짜릿한 암릉길을 조심스레 그러나 즐기며 간다.

  때론 증명사진도 담아가면서^^*

 
 
 
 
 
 
 
 

▼칼바위 암봉


 
 
▼칼바위 남쪽사면
 
▼칼바위 능선은 계속 이어지고


 

▼칼바위능선 북쪽사면과 설흘산 그리고 금산까지

 

▼고동산

 

▼칼바위능선을 오르는 사람들


  

  그렇게 한참을 즐기며 내려가는데 맞은편에서 인기척이 들리는가 싶더니

  한무리의 산님들이 올라오고...

  연이어 또 다른 산님들이 줄을 이어가며 올라오는 통에

  그동안 조용하던 설흘산이 갑자기 시장통으로 바뀌며 시끌벅적해진다.

 

▼칼바위능선의 마지막 암봉
 
 
▼왼쪽은 항촌마을 오른쪽은 선구마을

 
▼칼바위능선이 위압적이다
(우측으로 우회로 있음)
 

▼하산길에 뒤돌아본 칼바위 능선

 
▼선구마을
 
▼선구마을의 마늘밭과 팽나무
 
▼사촌해수욕장과 고동산
   

  그래서 그동안 즐겼던 오붓한 산행의 즐거움이 반감되는 듯해

  발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항촌마을과 사촌해수욕장을 디카에 담고는

  서둘러 선구마을로 내려선다.

 
▼동백과 개불알꽃(?)


 
 

  이로써 남해에서 맞은 올 봄 첫 산행은 무사히 마치고...

 

  일정에 따라 가천암수바위로 가 암수바위를 구경하고

  물미해안도로를 따라 갔지만 딱히 눈요기꺼리가 없는 것 같아

  곧장 지족마을로 향한다.

 

  그런데 지족마을에 도착해 시계를 보니 이제 겨우 3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라

  지족마을에서 망운산으로 지는 일몰보는 것도 포기하고

  인근 멸치보쌈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죽방렴 보는 것으로

  남해에서의 1박2일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한다.

 

  ^^멸치보쌈 내가 너무 맛있게 먹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족에 가시면 꼭 한번 맛보길 권합니다.^^*

 

 

▼가천 암수바위에서 바라본 육조문능선

 

▼가천 암수바위

 
 
 
 
 

▼지족죽방렴과 유채꽃


 

 ^^사랑 가득 ♡ 행복 듬뿍 ♡ 웃음 만땅^^

>>오늘도 즐거운 하루<<

 

감사합니다

 

-산으로 가는 울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