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곳: 무등산(無等山) 1.187m 광주시, 화순군, 담양군.
가는날: 07념 2월 3일(토)
누구와: 나홀로
어떻게: 증심사~토끼등~동화사터~중봉~서석대~입석대~장불재~중머리재~증심사
        갑자기 언젠가 보았던 무등산의 눈꽃이 보고 싶어... 새벽차로 광주를 향해 고속버스를 타고 차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가는 동안 쾌청한 하늘이 나를 즐겁게 해 준다. 잠간 조는 사이 버스는 광주터미널에 도착, 밖으로 나오니 남쪽에서 시커먼 구름이 몰려와서 무등산쪽 하늘을 뒤덮고 있다. 시내버스로 증심사주차장에 도착.
09:48부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문빈정사를 지나 첫 다리인 유교에서 좌측 바람재코스로 100여m 가다가 우측의 구름다리를 건너 처음부터 가파른 비탈길을 타고 오른다. 한 시간정도 걸려 토끼등 쉼터 사거리를 지나니 조금씩 나타나는 눈과 함께 너덜지대를 지루하게 30여분 더 오르면 동화사터가 나타난다. 700에서 800고지에 세워졌었던 동화사의 규모가 상당했었던 것은 그 터의 규모로 보아 짐작이 간다.
주능선에 올라서니 왼쪽으로부터 바람재와 늦재로부터 올라오는 산님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정상쪽이 온통 시커먼 구름으로 휩싸여 당장이라도 눈발이 흩날릴 것 같고,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등산로 옆의 작은 나뭇가지에  는 상고대가 활짝 피어있고...
아! 나는 행운아다. 멋진 눈꽃대신 멋진 상고대를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 고도를 높일수록 상고대가 멋지겠지. 





중봉의 군부대가 철수하고 그 자리에 생태계 복원작업을 해서 식생을 회복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자연보호돌탑도 새우고 상록침엽수를 많이 심어 놓아서 보기가 좋다. 뒤를 돌아보니 MBC송신탑과 광주 시내가 낮게 깔린 시커먼 구름 밑으로 보인다.







통신탑 좌측이 장불재이고 그 위로 하늘이 온통 시커먼 구름으로 가득하다. 여름 같으면 소나기가 올 것 같아서 갈팡질팡 할 텐데, 아무도 겁내는 산님들이 없다. 정상쪽의 봉우리가 밑둥부터 구름에 쌓여 있는데 산님들은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갈려나 모두 그 쪽으로 향해 나아간다. 임도를 타고 가다가 우측으로 치고 오르면 서석대다.





임도에서 갈라져 급경사 눈길을 치고 오르느라 모두들 악전고투다. 지금 우리가 오르고 있는 이쪽은 북사면이어서 먼저 왔던 눈이 그대로다. 길옆에 먼저 온 눈이 그대로 인데 거기다 상고대가 겹쳐서 더 보기 좋다. 우측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서석대의 일부가 상고대와 함께 화려하게 펼쳐진다.







무등산의 삼대절경인 입석대, 서석대, 광석대(규봉)를 일컬어 무등산 삼대 석경이라 부르는데, 서석대는 장불재(해발 900m)의 고산 초원을 헤치고 동북쪽으로 800m쯤 올라가면 거대한 병풍을 둘러쳐 놓은 듯한 장엄한 선돌바위 돌무더기가 펼쳐진다.
저녁노을이 지면 햇살에 반사되어 수정처럼 반짝거리기 때문에 “수정병풍”이라고 불렀다고도 한다.
청명한 날에는 광주시가지에서도 볼 수 있다.
이제 서석대가 시작이다. 산님들이 바람을 피해 이곳 서석대 바위 밑에서 늦은 점심을 들고 있다.







화려한 상고대와 아름다운 서석대를 구경하느라 산님들이 추위와 바람과 싸워가면서 이동하고 있다.







1100고지에 거의 다 올라가고 있다. 바람이 조금씩 자자지면서 시야도 차츰 넓어진다. 상고대는 이제 절정을 이루고,







서서히 하늘도 구멍이 뚫리기 시작한다. 능선위로 정상쪽이 조금씩 조금씩 모습을 나타내려고 준비하고 있다.







입석대와 서석대가 문화재의 자연문화유산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공식지정(07/12/14)되었다고 한다.
무등산은 대채로 육산으로 되어 있으나 그 특색은 오히려 웅장한 암석미에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규봉)등이다.
오늘은 바위의 모습보다는 설화의 아름다움을 탐해야 되겠다. 사람이 욕심이 많아 바위의 모습, 설화 등등을 모두 얻으려며는 더 자주 무등산에 와서 공부를 해야 될 것 같다.





1100봉에서 점점 벗겨지는 하늘을 우러러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기다린 보람이 있었던지 정상이 밝은 태양아래 옷을 벗었다. 좌측이 인왕봉, 중앙이 천왕봉, 우측이 지왕봉으로 비슷한 높이의 세봉을 일컬어 무등산이라 하는데 현제는 군이 주둔하고 있고 철책이 처져있어 출입할 수가 없다.







입석대는 억세풀이 어우러진 무등산의 가을을 여기서 그 절정을 이룬다. 돌기둥 사이에 관목과 담쟁이 넝쿨 등이 자라고 있고 울긋불긋한 병풍을 펼쳐 놓은 듯 단풍을 배경으로 삐죽삐죽 솟아오른 바위봉이 절경이다. 장불재에서 200m 동쪽에 위치하며 우뚝 솟아 있는 석주들이 3~4개가 얹혀저 아슬아슬하면서도 쓰러지지 않는 모습이 비경이다. 오전에는 날씨가 좋지를 않았는데도 어찌나 산님들이 많은지 입석대에서는 발디딜  틈도 없었다. 따라서 날씨도 포근하여 남향인 입석대 방향 등로는 땅속까지 얼음이 녹는지 녹은 물이 도랑을 이루어 졸졸 흘러내리며 질퍽거리고 있다. 불현듯 하늘을 쳐다보니 이제 완연한 봄 날씨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우측 입석대와 좌측으로 상고대가 하얀 서석대가 보인다.



중머리재의 입석과 그 뒤에 장불재의 통신탑이 보인다.



참고: 광석대(규봉)
      규봉을 보지 않고 무등산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 할 정도로, 한 폭의 한국화를 대하듯, 신들이 옥을 깎아 놓은 듯 무등산에서 가장 절경이 빼어난 곳 이 바로 이곳이다. 원래 규봉이란 절 입구에 우뚝 솟은 세 개의 돌기둥이 마치 임금앞에 나갈 때 신하가 둘고 있는 홀 같이 생겨서 이를 한자로 취하여 규봉이라 한 것이다. 이 바위를 또 삼존석이라 부르는데 여래존석, 관음존석, 미륵존석으로 불리우며 도선국사가 명명했다고 전한다. 또 규봉십대가 있는데  광석대, 송하대, 풍혈대, 장추대, 청학대, 송광대, 능엄대, 법화대, 설법대, 은신대 등이 그것이다. 규봉에는 두 바위사이로 길이 나 있는데,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어 문바위라 한다.
이곳에는 김덕렬장군이 문바위에서 화순 동면 청궁마을 살바위까지 화살을 쏘고 백마가 먼저 도착하는지를 시험하였다가 화살을 찾지 못하고 백마가 늦었다하여 백마의 목을 치니 그제서야 화살이 날아와 바위에 꽂혔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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