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7년3월3일

산행지:검단산,고추봉,용마산

날씨:아주 흐림

누구랑:나홀로

산행코스:하남시 에니메이션고교-호국사능선-전망대 안부-검단산 정상-고추봉-용마산-은고개(엄미리 입구)

 

 

 

 

고향 후배랑 토요일 점심 약속이 있어 종각에 있는 사무실에 가는데 뜻하지 않게 보신각 앞에서 옛날 방식대로 수문장 예식이 벌어진다.

잠시 구경을 하는데 외국분들도 많이 보인다.

우리것이 좋은 것이여...

건장한 사람들로 깃발들을 들고 도열하는 모습이 참으로 멋져보인다.

그 옛날 학창시절 나도 기수단으로 활동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 어느덧 知天命의 나이에 이르다니...허허 ...

2007년 0시 보신각 타종 소리 들으러 왔다가 사람들 틈에 끼어 정말 압사 당하는줄 알고는 다시는 이곳을 오지 않으려 했는데 마침 후배 사무실이 보신각 바로 뒤라서 오게됐다.

오는 날이 장날이라 오늘은 좋은 구경을 한다.

 

 

 

고향 후배랑 만나 점심을 먹고 이런 저런 사업 얘기를 하고 나니 오후2시가 가까워 진다.

가까운 산이라도 가야하는데...

며칠뒤 各 산악회 회장단과 대장님들을 모시고 검단산과 용마산 산행이 잡혀 있어 전철을 타고 버스로 갈아 탄후 몇번 올랐던 기억을 더듬어 하남시 에니메이션 고교 앞으로 간다.

지금 군대 가 있는 아들 녀석이 에니메이션 쪽에 관심이 많아 이 학교를 보내려 했는데 본인이 싫다고 하여 가지 않았던 기억도 되살아 난다.

들머리인 에니메이션 학교 앞에 3시10분이 돼서야 도착한다.

검단산은 등산로가 참으로 많은 곳이다.

현충탑쪽으로 가며 칡즙을 한잔 먹고  리기다 소나무 숲이 우거진 좌측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피톤치드가 많기로는 침엽수가 으뜸 아니겠는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볼거리와 몸에 좋은 걸 느끼며 오르는게 산행의 또 다른 묘미라 할수 있을것이다.

 

 

 

 

7-8부를 오르니 좌측으로 한강이 보이기 시작하고 강북으로 예봉산,예빈산,적갑산,운길산이 손에 잡힐듯 하다.

얼마전 강북쪽으로 오르며 이곳을 봤던 기억이 새롭게 난다.

어제 비가 내려 산길은 축축하고 때론 질척이기까지 하다.

토요일 오후라서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산에 올라 얼마나 정상주를 찐하게 했는지 동료의 부축을 받으며 하산하는 모습은 정말 꼴불견 같이 보인다.

건강을 생각하기 위해 올랐던 산에서 취할 정도로 부어라 마셔라 했다니...

참으로 안타까워 보인다.

산에 오르면 모든걸 비우고 새로운 마음 가짐을 갖기 위해 오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말이다.

 

 

 

언제 부터인지는 모르나 정상에는 대포집을 연상케하는 장사꾼들이 진을 치고 있고 떳떳하게 담배들을 피우고 있는 모습들을 보노라면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길이 없다.

"사람은 자연보호,자연은 사람 보호"란 글귀가 생각 난다.

우리가 잘 지켜 보존해야만 후손들에게 떳떳하게 물려줄수 있을텐데...

물론 정상에서 각자 가지고 온 음식으로 한 두잔씩하는 정상주는 참으로 좋다고 본다.

하지만 정상에서 장사를 하며 술판이 벌어지곤 하는 행태는 옳지 않다고 본다.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 줄기와 태백 금대산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 물이 만나는 두물머리(순수한 우리말,또는 양수리)를 바라보며 팔당댐의 아름다움을 잠시 본후 맨 몸으로 아무런 준비 없이 정상까지 왔지만 사 먹지 않고 그냥 고추봉으로 향한다.

이름이 참으로 묘하다.

어찌 고추봉이란 이름으로 불리어 지게 되었을까?

아마도 그렇고 그리해서 부르게 되었을것이다.

 

 

 

검단산과 용마산은 가끔씩 암릉으로 이뤄져 있긴 해도 전체적인 형태로는 육산이라 칭해야 할것이다.

산행이란 표현보다는 물론 길게 타면 그렇게 말할수도 있겠지만 산보의 개념으로 보는게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정상까지만 오르면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좌측으로 남한강의 물줄기를 따라 용마산까지 이어갈수 있는데 우측으론 중부고속도로의 차량 소음때문에 산행의 묘미를 조금 잃는게 흠이다.

우리가 산을 찾을땐 조용함과 함께 5感을 느낄수 있어야 하는데 시끄러움이 있으면 참다운 산행을 이어갈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홀로 산행 하는걸 좋아한다.

여럿이 함께 하는것도 나름대로 좋지만 나를 돌아보고 홀로 생각할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일 것이다.

옛 생각을 하며 용마산까지 가는데  사람들이  별로 없다.

모두들 검단산을 지나 산곡동쪽으로 하산들을 다 했는가 보다.

 

 

 

 

 

고추봉을 지나고 용마산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계속 UP DOWN을 하다가 우측 은고개쪽으로 기수를 돌린다.

원래 오늘 머릿속에 그려본 대로 하산을 시작한다.

내려가면 아마도 서울쪽으로 가는 버스를 탈수 있을것이다.

몇 십분 내려오니 어제 조금 내린비가 계곡에 흐르기 시작한다.

竹林園을 지나 적당한 곳에서 머리와 얼굴을 씻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아주 깊은 산속 같으면 알탕으로 깨끗이 몸과 마음을 씻을텐데 물도 부족하고 이제 어두 컴컴해지기 시작한다.

엄미리(은고개) 마을 입구에 도착해 버스를 기다리며 오늘 홀로 즐기며 헸던 산행이 추억의 한 페이지로 영원히 기억될것이다.

버스에 몸을 싣고 우측으로 산행했던 연봉들을 보며 마무리를 한다.

버스를 타고도 한참 오는데 어찌하여 저 산들을 넘고 넘어 그 멀리까지 갔는고?

 

 

 

 

@에필로그

검단산과 고추봉 용마산은 등산로가 아주 많다.

특히 에니메이션 고교 앞에서 흔히들 산헹 들머리를 잡는데 바깥창모루,안창모루,유길준묘소를 기준으로 전망대 바위쪽으로 오르며 한강과 건너편 예봉산,예빈산,적갑산,운길산을 보는게 좋을듯 하다.

1,2,3코스가 있는데 보통 2코스로 올라 1코스로 하산들을 하는데 거리는 若6-7km이고 전체 검단산,고추봉,용마산으로 해서 은고개로 하산해도 11-12km정도로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 할수가 있다.

용마산으로 향하다 힘들면 우측으로 하산하는 탈출로가 많기에 그리 힘들이지 않고도 할수가 있다.

좌측으로 이어진 팔당호를 바라보며 하루를 만끽할수 있는 아주 좋은 곳이다.

가끔씩 보여주는 희귀한 소나무들을 보며 이렇게 생긴 나무들도 있구나 하는 생각들을 할것이다.

나름대로 쉬어갈수 있는 전망이 좋은 자연적인 쉼터들이 많이 있어 하루를 즐거운 마음으로 보낼수 있으리라 본다.

전철을 타고 강동역이나 명일역,길동역등에서 내려 하남시 에니메이션 고교 앞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산행 들머리에 도착한다.

버스로 몇 십분후면 에니메이션 학교 앞에서 하차하면 된다.

 

 

 

감사합니다.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