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글 ===================

 

 

>

>

> > >
>


 
삼각산의 변방(족두리봉, 향로봉)

>
> >

살짝 맛 만 본다는 것이 국솥에 풍덩 빠져 버렸다@@@

>
> >

2007년 1월 24일 수요일
날씨 :맑음 시계는 보통(개스)

>
> >




 시골 여자 전철 탔다
  독바위역에 내린다
출구로 나갔으나 약속한 여자 둘 없다

다시 되내려 와 역내에서 출구를 지킨다
10분쯤 지나니 두 여자 분차로 공격해온다
 세 여자가 극적인 만남의 시간 가졌다

곧바로 전의를 다지고 삼각산(북한산) 변방으로 입성한다
 태양아파트를 뒤에 두고 눈감땡감으로 들어간다
어성초라는 작은 표시기 사이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현 위치 정진통제소다
매표소는 썰렁하다
돈 내고 가라 멱살 잡는 공단 직원도 없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오늘 걸은 흔적을 더듬어보니 두 봉우리를 더듬었다고는 하지만 내 놓기도 민망하다

<독바위역-정진통제소-족두리봉-향로봉-향림담-불광통제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목구멍에 걸리는 공해 덩어리를 내려다 보는 듯하다
허파 힘들다고 쌔근거린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좋은 사람들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족두리봉 오름길에 산릉들이 여러 가지 몸짓으로 덮쳐온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재밋게 생긴 암릉덩어리 살짝 당겨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공단직원이다
매표할 일이 없으니 일석이조를 실천한다
산에 오르면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
훌륭한 마음 가짐의 출발은 늘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 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길에서 살짝 빠진다
족두리봉(수리봉)이 지척이다
삼각산에서는 조망을 하려고 애를 쓸 필요가 없음을 조금 후 알게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향로봉, 비봉은 아직은 멀리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족두리봉에 사는 식구들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족두리봉에 살고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족두리봉에 살고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향로봉을 보러가야겠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족두리봉을 밟고 선 산사람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족두리봉의 고독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향로봉, 비봉능선을 바라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족두리봉에서 물구나무 선 사람이 있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족두리봉을 내려왔다
우회로를 찾아 내려섰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족두리봉이 자꾸 작아진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향로봉을 올려다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올려다보면 별 것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주제 파악이 확실한 구간이다

경험자가 아니면 함부로 넘보지 말아야한다
선등자를  앞 세우고 후견인을 뒤 세웠다면 차분하게 오르면 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여자도 오르니까 할 수 있겠지
늙은이도 오르니까 할 수 있겠지
그러나 자기 분수를 모르면 덤비지마라

산은 오만한 자에게 엎드려 주지 않는다
산은 거만한 자는 끌어안지 않는다
다만
내가 산에게 안기울 뿐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향로봉에서 비봉쪽으로 마음이 간다
눈이 간다

약속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손폰으로 연락하려고 전화를 꺼내는데 부른다
아뿔사!!

내 눈을 속이고 나 지나온 길 덮쳐온 저 사람
또 한 번의 놀라움에 몰래 소름돋는다
세상의 일들에 간혹 불가사의가 있다
그 여자는 확실히 다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향로봉에서 기다리는 시간에 담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향로봉에서 두 팔 들어 부르는 저 여자는 무서운 여자다
혹시
보시거나 만나거든 아는척 하지마시라
진짜 무서운 여자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한 여자를 향로봉 아래 쉼터에다 내려놓고 왔다
다시 찾으러 내려가면서 비봉을 바라본다
오늘은 그를 찾아갈 수 있는 날이 아니다
두고 간다

다시 오겠다
약속할 수 없어도 오게 되어 있다
간을 살짝 보러 왔다가 솥에 풍덩 빠져 버린 마음 건지러 다시 와야겠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비봉을 뒤에 두니 앞으로 와서 눈을 어지럽힌다
막연하게 솟아 오르는 그리움을 자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향로봉을 내려서서 우회로를 찾아 내려선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향로봉 우회로에서 무서운 여자를 체포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향로봉의 옆 모습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족두리봉은 원경이 되어 어느새 치맛자락까지 드리워져 있다

향로봉까지 올랐다가 우회로를 돌아 내려서서 다시 만난 길에서 불광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제법 근사한 봉우리지만 그저 무명봉일 뿐이다
여기서 웬만한 봉우리는 봉우리 축에도 못 끼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눈이 없기 때문에 올라갈만한데 조금 맛만보다 간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봉우리 한쪽엔 빙폭이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런 봉우리가 무명인 까닭은 삼각산(북한산) 자락이기 때문이다
서울을 더욱 빛나게 하는 건 이런 멋진 산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만일 서울에 산다면 삼각산이든, 도봉산이든, 불암산이든, 수락산이든 불보 듯 뻔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두 여자와의 하루 즐거웠다
살아 있는 자의 특권을 누린 날이다

산행은 짧게 했으나
거나한 점심 대접을 받는다

응암2동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나 두 손 꼭잡고 악수한다
세월이 지난만큼 많은 이야기는 압축풀기로 대충 풀었다
눈으로, 마음으로 나누는 인사 속에 서로를 위하는 마음 담아 보내고 또 한 번의 악수로 마무리 한다

다시 터미널로 이동한다
제 2의 만남은 조금 예를 갖출 필요가 있겠다
황송함이 담겨 있기에 무거울지도 모른다

흐르는 시간 속에 마음이 먼저 문을 열고 나섰다
그 님들을 향한 존경과 고마움을 분명히 밝히고 싶었는데
마음만 가득할 뿐 ......

그러나 헤아리리라 믿는다
우리의 작지만 따뜻한 마음이 늘 그 님들을 향하고 있음을...

그리고 그 님들의 늘 강건하심과
복 된 삶을 진심으로 원함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