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소백산(小白山) 1,439.5m 충북단양군, 경북영주시  100대명산
 산행일 : 2007년 1월 14일(일요일)
 참석자 : 창원51y+짝, 회사 산우회회원 25여명
 
날  씨 : 맑음


소백산 개요    

소백산국립공원은 행정구역상으로 충청북도 단양군의 1개읍 · 3개면, 그리고 경상북도 영주시의 1개읍 · 4개면과 봉화군의 1개면에 걸쳐 있는 우리나라 12대 명산중의 하나로 1987년 12월 14일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18호로 지정되었으며 토지는 총면적이 322.383㎢로서 경북지역에 173.56㎢, 충북지역에 148.823㎢가 분포되어 있다
겨울철이면 하얀 눈을 머리에 이어 소백산이라고 불리우는 소백산은 봄철이면 광활한 능선은 온통 기화요초가 만발하며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 도솔봉 등 많은 영봉들을 거느리고 있다.
또한 겨울이면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전개되는 대설원의 부드러움과 장쾌함이 돋보이는 겨울산의 대명사
이다. 눈과 바람, 주목군락의 특이한 눈꽃은 다른 산에서는 보기 힘들다.주목단지와 능선에 늘어선 고사목에 눈꽃이 만발하여 멋진 설경을 자아낸다.

주봉인 비로봉은 수많은 야생화의 보고로 희귀식물인 외솜다리(에델바이스)가 자생하고 있는 지역으로 봄이면 철쭉이 만개하여 그 은은한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며, 천연기념물 제244호인 주목군락과 함께 잘 어우러져 있어 그 고고한 자태와 함께 능선의 부드러운 멋, 우아한 곡선미와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국망봉에서 시작되는 죽계구곡은 고려 경기체가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알려진 죽계별곡의 배경이며 연화봉에서 이어진 희방계곡은 높이30m의 웅장한 희방폭포와 더불어 뛰어난 경관을 보여 주고 있으며, 북으로 흐르는 계곡들은 단양팔경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국립공원소개에서)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충청 지역의 "소백산" 참조



산행지도(그림을 누르면 원본크기)
 


산행코스
 
천동매표소(북부매표소)-천동쉼터-옹달샘-주능선삼거리-비로봉-3거리(어의/국망봉)-어의곡


구간별 산행시간
  천동매표소-1시간 40분-천동쉼터- 50분-주능선3거리-10분-
정상(비로봉)-5분-3거리(어의곡/국망봉)-1시간40분-
 
어의곡매표소-10분- 어의마을주차장 (순산행시간 4시간 30분, 휴식포함 5시간 10분)


 들머리까지 교통
 
창원 ~ 구마고속도로 ~ 중앙고속도로 단양IC ~ 5번국도 단양읍내 ~ 상진대교에서 59번국도로 우회전 ~ 고수대교 ~ 천동동굴 ~ 천동리


 산행전에....


주말에 1박2일로 소백산 산행을 간단다.
순수 산행만 목적이라면 아침 좀 일찍 출발하면 되지만 산행겸 직원간 친목도모 목적도 있으니 하루 밤 산속에서 보낸단다.

지난 주에 폭설이 내렸다니 눈 구경겸 합류한다.

  

토요일 오후 출발하여, 천동매표소 입구 어느 민박집에 도착하니 이미 마당에는 불이 피워져  있고, 크다란 불판 몇개가 놓여있다.

곧 다들 마당에 모여 불판에 삽겹살과 돼지갈비가 구워지는데....  지글지글, 잘 익은 삽겹살에 소주 한잔 곁들이니 추위도 곧 사라진다.

  

아휴~ 내일 산행만 아니면..... 

소주 딱 2잔 마시고 불가에서만 빌빌 거릴려니 영 죽을 맛이다.
참아야지....  진수성찬을 앞에 두고, 할 수없이 일찍 잠자리에 든다.

그놈의 산이 무엇인지 ...


산행후기


어제 밤에 진행자(총무)가
"내일 7:00에 식사하고, 07:30에 산행시작하여 13:00~13:30분까지 하산하여 점심 식사합니다.
 체력에 따라 비로봉에서 바로 하산하던지, 혹은 국망봉까지 갔다가 하산하던지는 알아서 하세요."란다.

  

지도상 천동-비로봉-어의곡마을까지 약 5시간, 국망봉을 거쳐 하산시는 약 6시간 30분 소요된다.

내 실력으로는 7시간 정도면 가능할 것 같다.
식사 후 적당히 눈치보고 10여분 일찍 숙소를 출발한다.

 

7시 30분경 천동매표소를 통과한다.
아직 산속이라 하늘에는 초생달이 선명하다. 둘이서 걸어가니 나름대로 좋다.
다리안폭포 방향으로 향하는데 7~8분 후 허영호기념비가 있고 꽤 깊은 계곡에 다리가 놓여있다.
역시 깊고 높은 산이라 계곡이 깊구나

 

 산 위에는 초생달이 떠있고 허영호기념비를 지나면서 소백산 속으로 들어가는듯

 

넓은 산행로, 초입에는 눈이 별로 없다.
여름이면 숲속이라 시원하고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걸어간다. 경사가 별로 없으니 걷기는 편하다.
 

 

초입 풍경- 잔설만 남아 있다

 

천동계곡의 설경

 

 올라 갈수록 숲속에 눈은 많이 남아있다. 그래도 기대만큼 아름답지는 않다.
 이미 나무가지에는 눈이 다 녹아 상고대를 보기는 어려울것 같다.

 

높아질수록 눈들은 만힝 남아있다.

 

 추월 당하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걸었는데..... 쉼터를 눈앞에 두고 선두조 4~5명이  "빨리 오셨네요"그러면서 지나간다.
 그래도 1시간 40여분 만에 천동쉼터까지 왔으니 계획보다는 20여분 빨리왔다.
 따끈한 커피 한 잔 마시고 잠시 쉰다. 이제부터는 경사도 있고 눈길이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한다.


천동쉼터(좌)와 옹달샘

 

쉼터를 지나면서 경사가 조금씩 가팔라지나 크게 힘드는것 같지는 않다.

15여분 후 조그마한 옹달샘이 있는데 얼어붙어 마시기에는 좀 그렇다. 비가 좀 오면 모를까...

  

쉼터에서 40여분 올라오니 하늘이 열리면서 주목나무 보호구역에 올라선다.
눈 속에 조그마한 주목나무가 안 쓰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꽤 아름답다.

  

 주목나무 보호지역

  

 

고사목지역

  

고사목지역을 지나면서 멀리 비로봉 정상이 보인다.

 

 

 짧지만 아름다운 눈꽃터널

 

 

주능선에 올라서니 소백산의 그 유명한 칼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불과 1~2분전과 전혀 딴판의 기온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참을만하다.
연화봉 방향의 능선이 자꾸 손짓하는듯하다. 언젠가 저 능선길도 한번쯤은 가야 할텐데...

 

 

  주능선에서 연화봉 방면의 능선-좌측끝에 송신소가 보인다

  

 

 정상(비로봉) 오름길

  

 바로 보이는 정상으로 오른는데 본격적인 칼바람이 분다.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주위의 눈덮인 장엄한 경치에 도취될 여유가 없다.
 너무나 차고 센 바람에 정신이 아찔하다.

  

얼어붙은 밧데리를 겨우 품 속에 넣어 녹여서 사진 몇 장 찍는데 손이 다 얼 정도이다.
좀 더 철저히 준비했어야 했는데....

 

 정상에서

 

 

  연화봉 방면의 산군들

 

 연화봉방면 능선

  

 정상에는 서 있을 수조차 없다. 먼 거리를 힘들게 왔는데 주위를 관망하면서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하는데... 
 아쉬움을 안고 국망봉 방향으로 향한다. 바람은 더 차고 거칠고 세어지는듯하다.
 어의곡 하산길 갈림길에서 잠시 망설어진다.

 옆에 있는 누라를 보니 거의 얼굴이 얼어가는듯하다.

 나도 비숫하고...국망봉까지 1시간여 거리를 이런 칼바람속에 걷는다는게 너무 무리인것 같다.. 
 할 수 없이 국망봉은 다음으로 미루고 좌측 어의곡 하산길로 접어든다.

  

 나중에 국망봉까지 갔다온 사람의 이야기가 삼거리에서 1~2분만 내려가면 그 다음은 바람이 없더란다.
 아~휴! 조금만 참고 계속 갈걸, 아쉬움이 더욱 남는다.

  

 능선으로 향하는 눈 덮인 길

 

5분정도 내려오자 언제 바람이 불었냐는 듯이 바람한점없이 포근하다.
나무 밑에 자리를 깔고 앉는다.

선두조 4~5명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왔으니 지금 하산해 봐야 1~2시간 기다려아한다.

참 허무하기도 하다....

숲 사이로 국망봉이 바로 앞에 보인다. 다시 올라가볼까? 아휴 말자 말어.....

  

시간도 느긋하고 쉬엄쉬엄 놀아가면서 내려간다.

중간쯤 내려오는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올라온다. 말씨가 전국 사투리가 뒤 썩여있는걸로 보아 여러지역 산악회 사람들인 듯하다.

어떤 사람이 "위에 바람이 센가요?"란다.

뭐라 답해야 하나?  "죽을거 같아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옵니다" 입안에서 맹맹돈다.

그래도 "조금 센데 견딜만 합니다" 허허허

  

2시간 여 걸려 내려오니 선두 팀 대부분이 내려와 있다. "벌써 국망봉까지 갔다 내려온겁니까?"
"아니요. 날씨가 너무 추워 바로 내려왔습니다"란다.
"나도 갈려고 했는데 너무 추워서" 허허허 웃으며 산행을 종료했다

  


 산행 후

 멀리서 큰 마음먹고 눈 산행갔으나 기대만큼 아니라서 좀 아쉬움이 남고, 그 유명한 칼바람에 준비가 소홀하여 마음 먹은대로
 산행을 못한 것도 또  다른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그만한 눈 구경 한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