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산행횟수ː 2006-31[W산행기록-160 P산행기록-302/T647]
- 테마: 문화유산답사산행
-산높이:오대산 적멸호궁(1,090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증권(주식 혹은 선물)매매에 있어 막상 실전에 부딪히면 여러가지 두려움 때문에 처음에 생각했던 전략을 지속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지션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이찌모꾸산징(一目山人)이 증권공부 중에서 "지적으로 알아도 신앙적으로 믿지 않는 사람도 있고, 신앙적으로 믿고 있어도 그것을 지적으로 모르는 사람도 있다. 지적으로 알고 동시에 신앙적으로 믿으면서도 여전히 그 사람에게서 불행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 그것은 사념(捨念)이 부족한 때문이다."라고 했는데 여러책을 읽다보면 이와 유사한 글들이 자주 눈에 띄인다. 이것은 시세의 오르내림에 현혹되지 말고 평상심에서 시세를 느끼라는 의미다. 즉,평상심을 유지하며 시세를 지켜 본 후, 이치가 명확해지면 과감하게 실천하는 것이다. 보통 많이 알게되면 두려움이 생겨서 과감해지지 못한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를 넘어서야만 도인이 될수도 있고 참다운 승부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저 깃발이 흔들리는 건 자네 맘이 흔들리기 때문이네."라는 스님의 말을 듣고 일본의 전설적인 시세의 달인 혼마 무네히사는 시세의 원리를 깨우치고 이후 백전백승했다고 한다. 이것은 심중무일사(心中無一事)...즉, 무망념을 가리키는 말인데,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말로 와전되고 있지만 본 뜻은 평상심을 일컫는 말입니다. 금강경의 凡所有相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가 허망하다. 만약 모든 형상을 형상 아닌 것으로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라는 글을 대하고 한암 중원스님이 득도하게 되는데 이것 또한 마찬가지 의미로 느껴진다. 한암스님을 알고 싶어서 나름대로 서점을 기웃거려 보았지만 "한암일발록"이라는 책 이외는 없어서 그동안 상당히 궁금하던 차였다.전설같은 이야기만 듣고있던 차에 최근 "민족사" 발행 "그리운 스승 한암스님"이라는 제목의 책을 서점에서 우연히 보게되고, 이 책을 다 읽은 후 월정사와 상원사를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발동하여 그 다음날 아침, 바로 차를 몰고 월정사와 상원사가 있는 오대산으로 향한다. 한암스님(1876~1951) 성은 온양 방(方)씨, 호는 한암(漢巖)으로 조계종 초대 종정(1941~1945)을 지냈으며 근세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선승으로 추앙받고 있다. 1897년 금강산을 여행하던 중 장안사 행름(行凜)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23세 때 청암사 수도암에서 당대의 선지식 경허선사를 만나 〈금강경〉 한 구절을 듣고 오도의 경지에 이으러, 경허스님의 인가를 받았다. 이후 양산 통도사 내원선원 조실로 추대돼 후학들을 지도하던 스님은 1910년 평안도 맹산 우두암으로 들어가 공부를 계속하다 대오하고 오도송을 남겼다. 일본의 식민통치 시대, 봉은사 조실로 있던 스님은 1926년 “천고에 자취를 감춘 학이 될지언정 삼춘(三春)에 말 잘하는 앵무새의 재주는 배우지 않겠노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오대산으로 들어갔다. 그 후 입적할 때까지 27년간 상원사에 주석하며 산문 밖을 나서지 않았던 스님은 끝없는 수행으로 한국불교의 선풍을 진작시켰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국군이 상원사를 소각하려고 하자 “절을 태우려거든 나도 같이 태우라”며 상원사를 보존한 일화는 유명하다. ‘1.4후퇴’로 오대산의 모든 스님들이 피난을 떠난 뒤에도 상원사를 지키던 스님은 1951년 3월 가사와 장삼을 입고 단정히 앉아서 입적했다. 세수 76세, 법랍 54세였다. |
비로봉(1563.4m)-동대산(1434m)-두로봉(1422m)-상왕봉(1491m)-호령봉(1561m)의 다섯 봉우리가 한 송이 연꽃을 이룬다. 월정사와 전나무 숲은 그 밑을 받치는 푸른 연잎인 셈이다.연꽃잎으로 둘러싸인 성안은 부처의 나라다. 동서남북 산허리와 그 한가운데에 보살들이 살고 있는 다섯 ‘대(臺)’가 있다. 그래서 오대산이다.
‘대(臺)’는 불상을 받치고 있는 좌대나 같다. 동대 관음암에는 일만 관세음보살, 서대 염불암에는 일만의 대세지보살, 남대 지장암에는 일만의 지장보살, 북대 상두암에는 미륵불이 산다. 중대 사자암엔 일만의 문수보살이 있는 곳이며 비로자나불을 모신다.
연꽃의 꽃술은 어디일까? 바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다. 중대에서 비로봉을 향해 20분쯤 올라가다보면 나온다. 부처님 사리가 있기 때문에 이곳에선 불상을 따로 모시지 않는다.
원명선사에게 망망한 큰 바다 물거품이요 적적한 산중의 떠도는 구름이네 이것이 내 집의 무진보(無盡寶)이니 오늘 남김없이 그대에게 넘겨주노라. - 한암중원(漢岩重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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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이 아침에
좋은 글을 접하고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언제 저도 한함스님의 책을 읽어 보도록 하겟습니다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
추사의 세한도를 무척 좋아한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