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륵 산


2006년 12월 28일 목요일
날씨 : 약간흐림 시계보통 (맹추위)


높   이

 미륵산(彌勒山)  689 m 

위   치

 강원 원주시 귀래면

특징/볼거리

미륵산은 비록 높지 않지만, 암봉과 암능으로 이루어져 있고, 황산사 뒤에 우뚝 솟은 암벽에 부처님의 상반신이 새겨진 마애불이 있으므로 해서 미륵산이라고 불린다.서울에서 2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며 산세가 험하지는 않지만 정상 일대가 모두 기암괴석의 바위봉으로 난코스가 많으므로 초보자는 주의를 요한다. 봄이면 암벽과 암릉에 진달래가 만발한다.


산행기점은 구룡리 마을회관 이다. 골짜기로 10분쯤 올라가다 느릅봉우리를 오르면 평지가 나오는데 새터마을이다. 여기서 서쪽 계곡으로 30분쯤 오르면 황산사이다. 황산사에서 40분쯤 오르면 미륵불상이 새겨진 미륵봉이 나온다. 이 미륵봉은 유명한 곳으로, 코를 만지면 득남을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한가지 소원을 꼭 이루게 된다는 전설이 있어 이 코를 만지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정상에 서면 노송과 철쭉이 잘 어우러진 경관이 한눈에 들어 온다, 신선이 놀았다는 병풍바위, 마당바위가 장관을 이룬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새터-미륵산정상-미륵봉-신선봉-치마바위-황룡사-황산마을(3시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사람에겐 못 고칠 불치의 병이 있다
그 질병은 어느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병이다

미움병
살아가면서 한 사람이라도 미워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이 풀리지 않는 숙제를 끌어 안고 산에 들어간다

뷰파인더에 들어오는 그림은 한계가 있지만 광대하다
그 좁지만 광대한 뷰파인더의 세계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다
내 마음 속에도  더 많이, 더 넓은 것을 포용할 수 있는 뷰파인더의 역할을 하는 창을 달자

그리고 용납하자
모든 것을 받아 들이자
내 생각과 다른 것을, 내 생각에 전혀 반대되는 것도 받아들이자
미움의 큰 덩어리를 쪼개어 작은 알갱이가 되게
그리고 흔적도 없이 흩어지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새터까지 들어갈 때 귀래에서 주포로 들어가는 것보다 서낭고개로 들어가는 것이 가깝다

서낭당 고개 넘어 아홉사리 구불길을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산촌(?)이라는 카페있다
그 집을 중심으로 길이 양 갈래로 나 있다
우리는 집 왼쪽으로 난 길을 파고 든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보이는 도로는 아홉사리길이다
오늘은 또 하나의 동행인 추위를 투박한 장갑 위에 거머쥐고 암팡진 사면을 오른다
한 십오분 쯤을 오르니 몸은 열이나 적당한데 제법 매서운 추위에 귓볼이 땡땡 얼어 붙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잠시도 느긋해짐을 용납지 않는 오름이라 삼십 삼분만에 정상에 선다
30여평 공터는 헬리포트인데  안테나 같은 철봉에 미륵산이라는 명패가 붙어 있고 정상은 빙 둘러보니 막힘이 없다

북동쪽으로는 원주로 이어지는 19번 국도 상의 작은양안치와 큰양안치가 실낱처럼 내려다보이고
큰양안치에서 시계바늘이 도는 방향으로는 백운산 정상과 멀리 치악산맥이 하늘금을 이룬다.

동으로는 귀래면 운계리의 거대한 분지 위로 십자봉과 삼봉산 줄기가 시원스레 시야에 와 닿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남동으로는 귀래면소재지 운남리가 샅샅이 내려다보이고
남으로는 689m봉 남릉상의 마애불이 있는 미륵봉이 마주보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헬리포트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른다
길은 순한 편이지만 간혹 밧줄에 의지해야하는 구간도 나타난다

부론면 방향으로 열리는 그림을 담고 밧줄을 타고 내려서는 님들의 뒤를 이으려는데
뒤에서 불쑥 새치기 하는 님이 있어 자리를 양보했더니
밧줄을 마다하고 옆으로 두어 발짝 옮기더니 훌쩍 뛰어 넘는다

역시 창졸간에 동조자가 되어 뜀바위를 훌쩍@@@
혹 착지할 때 다리 힘이 없어 깨질까봐 꽉 힘을 주었더니 요란한 소리 퍽@@@
아무나 따라하면 안돼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훔쳐보는 부론면 방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미륵불상이 있는 암릉 위로 올라 간 님들을 뒤로하고 미륵봉에 먼저 올라 미륵불상의 정수리에 있는 님들을 본다
진행방향 오른쪽은 미륵봉으로 왼쪽은 미륵불상 위 암릉이 된다
자칫 간과하면 미륵봉을 놓치게 된다

*오른쪽의 미륵봉을 먼저 오른 후 다시 내려와 미륵상이 있는 암릉으로 올라가서
왼쪽으로 밧줄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서 미륵상을 만난 다음 다시 밧줄 타고 올라와야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미륵봉에서 보는 장군봉, 신선봉 가야할 능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미륵봉에서 신선봉 방향으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0:26
미륵봉에서 오른쪽으로는 충주시의 국망봉과 보련산 줄기가 아련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북서쪽으로는 봉림산과 현계산 줄기 뒤로 부론면의 들판지대가 아련하게 전개된다.
정북으로는 덕가산과 명봉산 줄기가 보인다.

미륵봉 역시 조망이 좋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정목이 손짓하는 왼쪽으로 미륵봉으로 향하는 길이 암릉을 비집고 올라간다
황산마을은 하산 길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끼인돌 살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미륵불상 정수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남릉 상의 장군봉,신선봉, 치마바위를 경유하여 황산 마을로 내려서는 능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미륵불상은 아주 높은 위치에 새겨져 있는데
그 옛날 어떻게 저 높은 곳에서 작업했을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미륵불상이 새겨져 있는 암릉(2005년 7월 촬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신선봉 가는 길에 나뭇가지 사이로 보는 미륵불상이 있는 암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치마바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9번 도로가 지나가고 십자봉 능선이 유장하게 흐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1:02
신선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신선봉에서 신선 흉내 내고 있는데 갈 길 바쁜 산님들 봉긋한 봉우리를 넘어서는 중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신선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황룡사와 황산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상사골이 있는 쪽 능선

산행거리가 짧아서 이십분 쯤 알바놀이를 한다
산등성이 하나를 벗어나 길 찾아 오르니 결국은 계곡에서 만나 황산골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2:18
황룡사에 들어선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황산마을에서
오늘은 송년산행으로 회식이 있는 날이라 산행거리를 짧게 잡았는데
서낭당고개에서 시작하면 조금 더 긴 걸음을 할 수 있겠다
미륵산 작지만 아름다운 산이다




 시작이 있었으니 끝이 있는 게 마땅하다
오늘의 걸음에도 첫 걸음이 있었으니 마지막 걸음이 있었다

새해의 시작이 얼마 전 일이었던 것 같은데 끝이 더럭 나타난 것이다
아무런 예고 없이 다가 온 것도 아닌데 당황은 어인 일인가?

세월은 장마통 속의 계류 같다
어디 잡는다고 잡히랴
공연히 물살에 휩쓸리지 않으려 애써 보았자 더 빨리 곤두박질 칠 뿐이다

뒤돌아 본다
남은 것이 없는 것 같지만 분명히 있다
어떤 댓가를 치루어도 살 수 없는 건강한 삶이 고스란히 남은 것이다

내가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산으로의 걸음이었다
적어도 내가 나를 위할 수 있어야 남을 위해서 여력을 쓸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물음이 돌아왔다

다시 시작되는 일상
미움의 덩어리를 날마다 깨는 것
사랑의 덩어리는 그 부피를 키워가는 것
말로 쉬운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