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여수지맥종주기

 

여수지맥이란?

 

호남정맥이 전라남북도를 휘돌아 광양 백운산을 향해가면서 많은 산줄기를 떨구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영산북기맥 땅끝기맥 탐진지맥 고흥기맥을 떨구고 백운산 상상봉에 이르기 전 아쉬운 마음으로 남쪽으로 긴 산줄기 하나를 떨구어 순천 여수지방을 아우르니

 

그 흐름을 살펴보면

 

순천시 황전면과 서면 광양시 봉강면의 경계점인 호남정맥상 미사치에서 월출재(달뜨기재) 가는 중간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859.9m 지점에서 서면과 봉강면의 경계를 따라 시종일관 남쪽으로 뻗어내려

 

안치(610m, 1km)-계족산(730, 2.1/3.1) 지난 무명 710봉(1.6/4.7)에서 경계선을 떠나 서면을 동서로 나누며 용계산(625.6, 2/6.7)-구상리고개 임도(190, 3/9.7)-남해고속도로 구상치(90, 2.3/12)-봉화산(310.5, 0.7/12.7)에서 서면과 순천시의 경계를 따라 동진하여

 

숲속의궁전 도로(130, 1.5/14.2)에서 올라친 능선에서 순천시와 광양읍의 경계를 따라

웅방산(311.5, 1.3/15.5)-2번국도 순천 성까롤로병원(70, 2/17.5)-145.8봉(1.5/19)-

경전선철로앞 도로(30, 1/20)-율산(150, 2/22)에서 해룡면을 동서로 나누며 남진하여

 

114봉-대기-전라선철로앞 도로(30, 1.7/23.7)-옥녀봉(126.8, 1/24.7)-863번도로 성산리고개-

선월리고개 도로(50, 1.7/26.4)-검단산성(136, 0.5/26.9)-검단고개(50, 0.7/28.6)-천황산(190, 0.9/29.5)-

도롱리고개 도로(90, 0.5/30)-앵무산(343.4, 2.1/32.1)에서 순천시 해룡면과 여천군 율촌면의 경계를 따라 남진하여

 

진짜 앵무산(390, 1.3/33.4)-213.4봉(1.2/34.6)에서 율촌면내로 들어가 동진하여봉두고개(50. 0.8/35.4)-국사봉어깨(290, 3.3/38.7)-수암산(371, 1.8/40.5)-

296봉(1.5/42)에서 율촌면과 소라면의 경계를 따라 남진하여

 

여수시립공원묘지(190, 0.5/42.5) 지난 연화마을 고개 도로(170, 0.5/43)-

황새봉(396, 1/44)-287봉(2.9/46.9)-운암고개(170, 1.1/48)-

183.5봉(1.7/49.7)-193봉-마산마을(70, 1.5/51.2)-183봉-215봉-

비봉산어깨(210, 3/54.2)-179봉-덕곡마을(50, 1/55.3)-207.4봉에서 소라면과 여천시의 경계를 따라

 

화산마을(50, 2.1/57.4)-무선산어깨-부영여고도로(50, 1.4/58.8)-259봉-

안심산(347.8, 2.3/61.1)-사방산(253, 2/63.1)에서 화양면내로 들어가

 

22번국도(10, 1.5/64.6)-비봉산(310.7,  1.5/66.1)-상촌도로(90, 1.5/67.6)-

화양중교(90, 1.7/69.3)-안양산(326, 2/71.3)-229.4봉-화양고교(50, 1.7/73)-

142봉-고봉산(363.7, 4/77)-봉화산(137, 1.3/78.3)-200봉-

77번국도(30, 2.1/80.4)-73.5봉(1/81.4)

 

여수시 화양면 안포리 히ㅅ도마을(0. 2/81.6)에서 백야도를 바라보며 바다가 되는 약 81km의 산줄기를 산경표에는 언급이 없다

 

그렇다고 어느 강줄기를 가르는 것도 아니니 땅끝기맥이니 진양기맥이니 하는 것처럼 그 지방의 대표성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산줄기를 기억하기 쉬운 이름으로 호남정맥에서 분기하였으므로 호남여수지맥이라고 이름을 지어본다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하동 광양 여수

 

 

호남여수지맥종주제1구간-깃대봉 계족산 용계산 봉화산구간

 

언제 : 2006. 12. 23(흙의날) 맑음

 

어디를 : 호남정맥 미사치에서 달뜨기재로 가던중 깃대봉어깨인 고도 859.9m 지점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순천시 서면과 광양시 봉강면의 경계를 따라 계족산 지난 무명 710봉에서 서면을 동서로 나누며 용계산 남해고속도로 구상치 봉화산에서 서면과 순천시의 경계를 따라 동진하여 숲속의궁전 앞 도로까지 호남여수지맥 약14.2km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하동 광양

 

구간거리 : 18.5km 접근거리 : 1.5km  호남정맥 : 2.8km 여수지맥 : 14.2km

 

구간시간 11:10 접근 0:50 호남정맥 1:30 여수지맥 7:00 휴식 1:10 기타 0:40

 

내년 1월부터 시작하리라 계획하고 있던 여수지맥을 마침 크리스마스 연휴 3일간의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연말에 또 3일간의 시간도 주어질 것 같아 해도 짧고 하니 두 번에 걸쳐 총 5구간으로 대망의 여수지맥종주를 완주할 목표를 가지고 영등포발 밤10시57분 열차에 몸을 싣고 순천에 3시30분에 도착하니 그 옛날 호남정맥 할 당시의 순천이 아스라이 머리를 스치고 얼마전 팔공지맥 할 당시 순천의 산님들과 즐겁게 보내던 기억들이 밀려와 잠시 회상에 잠겨본다

 

시간 죽일 목적으로 대합실에 들어가 옆을 보니 어디선가 많이 보던 얼굴이 보이질 않은가

 

오매 이게 누구신가......

이 시간에 그분이 왜 이곳에 계시는지 긴가민가하여 이름을 부르니 고개를 돌려 쳐다보는 순간 둘이 같이 미소를 지으며 이게 누구신가!

 

1대간 9정맥을 진즉에 졸업하시고 지금은 숫한 기맥과 지맥 등 전국의 산줄기 답사를 꾸준히 하고 계시는 고송부님이 아니시던가!

 

에고 반가워라

콩나물해장국을 먹으며 또 꼭두새벽부터 소주 한병을 뚝딱한다

 

일행 3분이 계시는데 이름을 여쭈는 것을 잊어버리고 그저 산줄기 이야기하기 바쁘다

 

한분은 낙남정맥 할 당시 몇 번인가 동행을 한 적이 있는 산님이시고

한분은 여성분으로 전국의 산줄기를 산이 좋아 혼자서도 밤을 새워 답사를 마다하지 않으시는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 아줌마이시고

또 한분은 아주 젊은 분으로 마찬가지로 전국의 산줄기를 답사하시는 순천의 산님이시다

 

고흥기맥을 답사하시기 위해 나하고 같은 열차에 몸을 싣고 내려와 순천의 산님께서 차를 가지고 나오신 것이다

 

2000. 1. 1 호남정맥 짜투리 남은 갓꼬리봉 답사를 하기 위해 들렀던 심원마을을 이번에는 순천의 산님 차로 오른다

 

그때는 도로공사 중이라 산길로 미사치로 올랐으나 지금쯤 공사가 끝나 도로따라 차로 미사치까지 올라갈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올랐으나 심원마을을 지나 잠시 오르다 공사용 차단 프라스틱 빨간 통앞까지 가서 내릴 수밖에 없다

 

우리의 여성 산님께서 아직 여수지맥 답사를 하지 못했다며 들머리를 확인이라도 하시려고 그런지 먼저 산모퉁이를 돌아보고 나오신다

 

아예 이김에 고흥기맥보다는 여수지맥을 같이 하시라는 농을 던지며 웃어보고  

오른쪽으로 작은 “등산로입구” 팻말이 있는데 나는 그 팻말을 도로따라 가는 것으로 이해하고 고송부님 일행과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도로따라 간다

 

산줄기 종주는 시간이 금쪽인데 순천서 30분 거리라 왕복 한시간을 나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쪼개주신 고송부님 일행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전하고자 한다

 

심원마을 : 5:30

 

깜깜한 밤 비포장 도로따라 가다보니 저 앞에 거대한 주둥이를 반쯤 다물고 있는 듯이 보이는 산자락을 무간지옥으로 빠져들어가는 느낌을 받으며 가까이 가보니 이게 무어냐 무슨 터널을 공사중인 것이 아닌가

 

오른쪽으로는 오르는 길이 안보이고 왼쪽으로 살펴보니 역시 비포장도로가 터널 왼쪽으로 오르고 있어 잠시 따라 오르니 길은 없어지고 산사면만이 밤손님을 받고 있다

 

아무리 이리저리 살펴보아도 길은 보이지 않고 방향으로 보아 오른쪽으로 진행을 하면 길이 나올 것 같아 잔능선 한개를 넘어도 길은 나올 생각을 않는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등산로입구 팻말 있는 곳으로 빽을 해서 바로 그 팻말 뒤로 오르면 될 것인데 그 때는 그 생각이 하나도 안나고 그저 도로 공사 때문에 길이 일부 구간 없어져 버린 것으로만 치부해버리고 무작정 오르다 보면 미사치 오르는 좋은 길과 만나겠지 하며 한동안 오르나 방향은 자꾸 왼쪽 서쪽으로 기울어가고 북쪽으로 오르는 미사치 오르는 길과는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에고 마눌 내려가서 길을 찾아보자는 말만 들었어도 이 고생은 안하는건데....

 

급경사를 헥헥거리며 오르다 털퍼덕 주저앉아 쉬어간다

 

드디어 호남정맥상 미사치 바로 서남방향으로 있는 등고선상 650봉으로 직접 올라서게 되었다

 

호남정맥상 650봉 : 6:40(20분 휴식)

 

완만하게 내려가다 급경사로 떨어지며 통나무계단을 내려가면 호남정맥 할 당시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이제는 각종 시설물들이 반겨준다

 

이래서 2, 30분이면 오를 미사치를 1시간 반이나 걸려 초장부터 1시간을 허비하고 힘은 힘대로 쓰고 이름도 예쁜 미사치로 오른 결과가 되고 말았다

 

바로 이 1시간이 3일간 산행하는데 두고두고 영향을 미쳐 정상적인 구간나누기가 되지 못하고 짜투리를 남겨 놓은 산행길이 되고 만다

 

스텐이정주에 

 

           “깃대봉 계족산 2535m

               ↑

황전면 회룡  미사치 416.3 서면 심원마을 관풍정

                    

          갓걸이봉 청소년수련원“

 

장의자 몇 개와 운동기구

 

등산로 안내판을 살펴보니 호남정맥을 2개의 터널이 뚫리는데 서쪽에 있는 터널이 광양 전주간 고속도로터널이며 지금 미사치 근방으로 뚫리는 터널이 구례 광양간 고속도로터널이다

 

등산로 입구 팻말 있는 곳까지 900m

깃대봉 235m 전 삼면경계지점까지 2300m

삼면경계지점서 안치까지 1325m

안치서 계족산까지 1525m

계족산에서 정혜사 갈림길까지 800m 순천서면산악회“

 

미사치(450) 7:00 7:05 출발(5분 휴식)

 

기온은 포근한데 황소바람이 불어대니 손끝 발끝 귀끝 볼끝 하여튼 끝자 들어가는 부위가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아 손난로에 불을 지피고 계단을 오르면 조그만 헬기장이 나오고 길은 고속도로 산책로 수준이라 그저 산림욕하기에는 최적인 길이다

 

잠시 오르면 철탑이 나오고 : 7:10

 

펑퍼짐한 공터 오른쪽에 철쭉군락지 팻말 있는 곳에서 잠깐 오르면 “계족산 깃대봉 685m” 라는 스텐이정주가 자리잡고 있는 곳에 이른다

 

8:00

 

바위구간이 나오고 황전면쪽으로 조망이 터지는 “전망대” 팻말이 있는 곳을 지나간다

 

8:10

 

도면상 859.9m 지점 삼각점이 있는 곳에 이르러 삼각점을 아무리 찾아보아도 찾지를 못했다 

 

이 지점이 도면상 등고선과 높이 표시가 일치하지 않은 곳으로 등고선상은 810m 정도이고 그곳에서 북쪽으로 올라가야 하는 봉우리가 등고선상 850봉인 깃대봉 정상으로 아마도 그곳에 있을 삼각점 표시가 이곳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스텐장의자 3개와 스텐이정주에

 

“깃대봉235m 󰀴 3개면경계 안치 심원마을 계족산 정혜사

                   

               미사치 2.3km“

 

삼면경계 지점(810) : 8:15 8:20 출발(5분 휴식)

 

찬란한 태양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하얗게 부셔지는 서릿길

 

얼은 땅이 발자국에 부셔지는 감촉좋은 서걱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평지같은 능선을 가다 살짝 내려선 지점 Y자길

 

스텐이정주에

 

“광양시 봉강면         안치 0.8km

                    ↖↗  계족산 3.12km

                       ↓    정혜사 4.67ㅏm

                 깃대봉 0.76km

                 미사치 2.82km“

 

어떻게 m까지 거리를 정확하게 잿는지 고개 한번 갸웃거리고 오른쪽 서남방향으로 떨어져 내린다

 

Y자길 : 8:30

 

내림 능선상 ╠자길에 오른쪽 사면이 수령 3~4백년된 철쭉고목지역이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어 눈길을 끈다

 

나는 주목이나 소나무나 그리 오래 살지 세상에 철쭉이 몇백년을 산다는 것을 오늘에사 알게 되었으니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도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세상임을 절실하게 느낀다 

 

철쭉고목군락지 : 8:35

 

2102” 라고 하얗게 음각된 바위 둔덕을 넘어서 내려가면 좌측으로 “추억한장 산과 함께 자연과 함께” 라는 팻말이 있는 바위 틈새로 자란 멋들어진 팔들이 있는 소나무를 지나서 잠깐 내려가면 “산과함께 자연과함께 정과함께 순천 서면산악회” 프래카드가 달려있는 안치이다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은 희미하고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은 고속도로이다 즉 심원에서 오르는 계족산 일반등산로인 것이다

 

스텐이정주에

 

            계족산 2.32 정혜사 3.87

                           ↑

광양시 봉강면 ← 안치 → 심원마을

                           ↓

            깃대봉 1.56 미사치 3.62

 

안치(610) : 8:45 8:50 출발(5분 휴식)

 

이제부터 능선은 북쪽은 녹지않은 눈길이고 남쪽은 낙엽길을 어느 정도 고도를 낮출때까지 오르내리게 된다

 

철쭉고목 한그루가 멋들어진 바위길을 오르면 등고선상 650봉이다 : 8:55

 

내려서 철깃대가 세워져 있는 곳을 지나 바위를 넘어서 오르면 조망이 일품인 약간의 공터 등고선상 690봉이다

 

690봉 : 9:15

 

내려서 살짝 오른 둔덕 : 9:20

 

삼각점은 없는 철깃대가 세워져 있는 곳에 빨간 지적경계점이 설치되어 있는 곳을 지나 710봉을 오른다

 

살짝 내려와서 바위 전망이 좋은 돌팍에 앉아 요기를 하면서 둘러보는 산천은 아침하고는 달리 태양은 찬란하게 눈부시게 떠있으나 뿌옇게 낀 가스 때문에 산줄기 형체만이 가득 들어올 뿐이라 여간 섭섭한 것이 아니다

 

710봉 : 9:40  10:00 출발(20분 휴식)

잠깐 내려가면 ╠자길에 “등산로없음” 팻말이 서있고 가다보면 조그만 바위에 아까와 같은  “2124” 하얗게 음각된 곳을 지나 펑퍼짐한 둔덕인 계족산 정상이다

 

스텐이정주에

 

         “계족산 정상 해발 682m → 정혜사 1.55

            ↓

          안치 2.32 깃대봉 3.88 미사치 5.95“

 

분명히 등고선상 710봉인데 682m 라고 하니 어느걸 믿어야 하나?

 

鷄足山이라?

우리말로 풀이하면 닭발뫼니 그 연유가 무엇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닭발!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모래내시장 달동네 먹자골목에 가면 푹 삶아서 갖은 양념에 버무려 다시 후라이팬에 팍팍 끓여 내오는 닭발 한접시가 생각남은 무슨 연유인가? 그저 이슬이 안주는 닭발이 최고더라*^_*~~~

 

여기서 오른쪽 정혜사로 내려가는 것이 계족산 일반등산로이고 지맥은 좌측 동남방향으로 진행을 하는데 지금까지와는 달리 등로가 사나워 지기 시작한다

 

계족산(710) : 10:10

 

참나무 숲속 등고선상 710봉에서 좌측 동남방향으로 내려간다 : 10:30

 

참나무 숲속에 소나무 한그루가 독야청청 푸르름을 뽐내고 있는 등고선상 690봉 정상에 서면 Y자길이 시작된다

 

왼쪽 동남방향으로 내려가는 능선은 서면과 봉강면의 경계를 따라 비봉산(Δ555.3 여맥)으로 가는 길이다

 

690봉 : 10:40

 

지맥은 오른쪽 서남방향으로 서면내로 들어가 잡목 억새가 지천인 등고선상 670봉에서 좌측 남남서 방향으로 내려간다

 

670봉 : 10:55

 

거칠은 길을 걸어 둔덕을 오르면 오래된 산경표님 빨간 표시기 하나가 나를 반기고 아까부터 우리 머리위를 선회하는 헬기소리에 온 산천이 몸살을 앓는다

 

뿌다다다 뿌다다다vvvv

아마도 우리를 잡으러 오는 것이 아닌지 에고 뭇써워라

 

바로 머리위 지척으로 날아다니는 헬기를 쳐다보니 긴줄에 레미콘을 실어나르는 공사용 헬기임을 알 수 있다

 

그 시끄러운 와중에 마눌과 농 한번 던져보고 웃으며 내려가면 전선줄이 없는 철탑이 나오고 공사자재들이 엄청나게 널부러져 있어 물자절약을 목청높여 부르는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인지 심정이 뒤틀린다

 

철탑 안부 : 11:20

 

토사붕괴주의, 공사유의사항 등을 안내하는 안내판을 지나 임도따라 몇m 가서 임도는 오른쪽으로 돌아내리고 나는 길없는 능선을 가늠하고 오른 둔덕에서 오른쪽 아래를 보니 임도 삼거리가 아닌가 즉 임도를 따라 왔어도 될일을 공연히 올라와서 시간만 허비한 꼴이 되고 말았으나 원칙은 지켰나 보다

 

둔덕을 내려가면 용계산 직전 안부로 떨어지며 콘크리트 포장 1차선 임도를 다시 만나게 되며 임도는 왼쪽 산사면으로 돌아서 내려간다

 

용계산 직전 안부 임도(510) : 11:30

 

용계산 희미한 길을 더듬어 험악한 급경사를 한없이 오르며 작은 싸리나무에 허벅지 정도 되는 곳에 지어놓은 동그란 예쁜 새집도 보고 오르다보면 오른쪽 사면으로 흐릿한 길이 있는 것 같으나 여기서는 무조건 직등으로 치고 올라야 한다

 

정병훈 하문자 선배님 표시기도 보고 올라서면 억새와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묵은 헬기장을 만나게 된다

 

헬기장 : 12:00

 

잠시 진행하면 가시 잡목속에 기판없는 돌기둥 형태인 대삼각점이 있는 용계산 정상이다

 

용계산(625.6) : 12:05

 

동쪽으로 약간 치우친 남쪽으로 잠시 내려가면 보도블럭이 있는 터에 푸른 소나무들이 쭉쭉 자라고 있는 헬기장 흔적을 볼 수 있다

 

12:10

 

길이 도대체 있는지 없는지!

방향잡고 장송숲밑 잡목을 헤치며 내려서면 지도에는 좌우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실지로는 판단하기가 어렵다

 

안부(490) : 12:25

 

엉성한 길이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며 잡목과 씨름하며 둔덕 넘은 지맥으로 올라선다

 

12:35

 

또 그런 길을 밀어붙이며 살며시 오르다보면 길은 오른쪽 사면으로 나가고 왼쪽 능선으로 붙어 바위들이 있는 곳을 지나 잠시 오르면 소나무 철쭉 잡목이 어우러진 등고선상 530봉 정상에서 김밥 한줄 먹고 잡목 길없는 능선을 좌측 동남방향으로 내려간다

 

530봉 : 12:50  13:05 출발(15분 휴식)

 

희미한 길이 나오고 대문바위를 왼쪽으로 돌아서 내려가다 “산줄기를 따라가며” 광양의 강성호님 표시기를 반갑게 대면하고 잡목 가시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보도블럭 잔해들이 보이는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묵은 헬기장을 지나간다

 

13:15

 

2분쯤 가다가 오른쪽 서남방향으로 팍 꺾어서 내려가다 길 흔적을 따라가는데 잡목은 여전하다

 

지도에도 없는 내림 능선상에 돌기둥 대삼각점을 지나고 : 13:35

 

여기서 유의할 일은 내려가면서 능선의 흐름에 따라 가면 도면상 써리바구산이라고 적힌 곳으로 가게 되니 자꾸 왼쪽으로 붙어서 남진하는 산줄기를 찾아가야 한다

 

능선을 잘 찾아서 가다보면 흐릿한 길이 나오고 “신광양 NO35” 철탑을 지나간다

 

14:10

 

이제부터 철탑오르기 위해 만들어진 좋은 길을 따라 3분을 내려가면 비포장 임도인 구상리를 넘나드는 고갯마루로 내려서게 된다

 

구상리 임도 고갯마루(170) : 14:13

 

산으로 오르는 길로 올라 왼쪽 사면으로 길이 이어지고 가시와 잡목이 없어 엄청 편안한 길을 올라 이번에는 오른쪽 사면으로 난 길을 따라나가면 능선에 쉬어가기 좋은 묘를 지나 잠시 오르면 길이 다시 나뻐지기 시작하고 펑퍼짐한 둔덕봉에 이르게 돤다

 

14:25

 

등고선상 250봉을 왼쪽 사면으로 나가 능선에서 남진한다 : 14:35

 

잠시 완만하게 오른 도면상 258봉에서 : 14:40

 

좌측 동남방향으로 길없는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 길이 감지가 되고 좌측 사면으로 나가 내려가듯 가다 적당한 지점에서 오른쪽 남쪽으로 내려간다

 

14:50

 

광주의 따라가기님 표시기 하나가 반갑고 또 성가진 잔솔지대가 시작되며 몸을 90도 각도를 구부려서 진행하다 잔솔 숲도 끝이나고 완만히 둔덕으로 오른다

 

14:55

 

길은 엉망이지만 호젓한 솔숲길을 둔덕 넘어 내려가다 오른쪽 동남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15:00

 

잘 관리된 묘를 지나고 : 15:10

 

도로공사 중이라 사정없이 파헤쳐진 십자임도를 우측 아래로는 무슨 도로를 개설하느라 흙을 고르는 중이라 절개지 좌측으로 내려간다

나중에 확인한 사항으로는 절개지 우측으로 내려가야 조금이라도 단축이 되는 것이다

 

내려가면 역시 그곳도 중장비들이 오가는 공사장이며 앞에 송신탑이 있는 둔덕은 중장비들이 동원되어 마구 깎아 내리며 공사중이라 그리로 넘어가야 능선인데 부득불 좌측 마륜마을 쪽으로 내려가 남해고속도로 앞 1차선 포장도로로 내려서 오른쪽으로 포장도로 따라 구상치를 오른다

 

고속도로를 넘어갈 수 없으니 계속 진행하다보면 용림마을로 고속도로를 넘나드는 고가다리가 나오면 법면을 바로 치고 오르면 2차선 840번지방도로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면 용림길 용림마을석이 낮은 축대위에 서있다

이래서 고속도로를 건너는데 또 20분이란 시간을 허비한다

 

구상치 고속도로 건너편 : 15:30     

 

여기서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가면 나오는 무슨 궁전같은 건물 옆으로 올라야 지맥인데 그리로는 길이 없을 것 같아 오른쪽 용림마을에 있는 무등기업 왼쪽 도로를 따라 오르면 너른 주차장에 중장비들이 서 있으며 기다란 건물이 한동이 있다

 

주차장 초입에 오른쪽 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올라 임도가 나오면 좌측으로 잠시 가면 오른쪽 산으로 오르는 길이 보이고 올라보면 묘에서 길이 없어지고 급경사 잔돌길을 허부적거리며 미끄러지며 왼쪽으로 트레버스 해가며 본능선을 찾고보니 바로 아래가 무슨 궁전 유치원 같은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에구 5분이면 올라올 길을 20분이나 걸려 올라온 꼴이 되고 말았다 : 15:50

 

길이 없는 것 같으나 오르다보면 흐릿한 길이 보이고 급경사를 오르면 잘 가꾸어진 너른 쌍묘 토성 위에 “광양302 1989재설” 삼각점이 있는 봉화산 정상이다

 

봉화산(310.5) : 16:10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또 다른 봉화산(Δ335.3 여맥)으로 가는 길이고 지맥은 왼쪽 동쪽으로 진행을 한다

 

내려가면서 십자길이 나오면 왼쪽으로 따라가면 능선이 나오고 뚝 떨어지면 좌측 아래로 무슨 도로공사가 한창이고 산사면은 벌목되고 파헤쳐져 온 산이 뒤집어져 있다

 

그런 곳을 잠시 지나 왼쪽은 흐릿한 길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사람들이 안다녀 잡목으로 막혀버린 십자안부에 이른다

 

십자안부(130) : 16:30

 

산길로 오르면서 길이 나오고 펑퍼짐한 등고선상 150봉을 넘어 자갈깔린 너른 공터를 지나 도로따라 가다 철책문이 나오기 전에 좌측 동쪽으로 내려가서 2차선 포장도로 삼거리로 내려선다

 

“숲속의궁전 캐슬라콘티넨탈” 프래카드가 걸려있고 도로를 따라 웅방산 산록에 커다란 궁전이 한 채 자리잡고 있으며 그 오른쪽으로 “파라다이스골프크럽” 건물이 연두색 그물망을 쓰고 있다

 

여기서 오늘 웅방산을 넘어 2번국도 성카롤로병원까지 진행을 해야 1구간을 끝내고 그 다음 구간을 봉두마을 도로까지 끊는 것이 원안인데 마눌 냅다 싫다는 것이다 곧 해도 지고 오르는 길을 살펴보니 그리 탐탁치도 않다는 것이다

 

물론 길만 좋다면 밤에 올라도 상관은 없지만 그놈의 길 상태를 알 수가 없으니 부득부득 가자고 할 수도 없어 웅방산 하나 짜투리를 남겨놓고 산행을 접기로 한다

 

새벽에 1시간 덤으로 한 산행이 결국은 짜투리를 남기게 되고 이놈의 짜투리 때문에 남은 2일간 똑똑 털어지는 산행 의도한 구간을 하지 못하고 중간 중간 탈출하는 비운(?)을 맞게 된다

 

숲속의궁전 도로 삼거리(130) : 16:40

 

그후

 

오른쪽 순천시 조례동 쪽으로 가는 차량을 힛치 성공

 

강성호님께서 부인과 함께 달려오셔 한일관이라는 음식점으로 자진 납치를 당해 오겹살로 푸짐한 식사와 산이야기와 선답자로서 그려논 마루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데 시간 가는 줄을 모르더라

 

강성호님과 헤어지고 밤늦게 토요 근무를 마치고 나와 같이 합류를 하고자 모 산악회 등반대장을 지내고 계속해서 산줄기답사를 하고 있는 후배부부녀석이 서울에서 역시 그 산악회에서 암벽등반대장을 지낸 후배녀석이 창원에서 달려와 또 한번 막회와 과메기로 아무리 이야기해도 지겹지 않은 산이야기로 어느덧 자정을 넘고 말았네    


바쁘다 바뻐*^_*~~~

 

앞으로 여수지맥을 하실분은 숲속의 궁전 앞 도로 삼거리에서 처음 오르는 길만 부실하고 잠깐 오르면 묘서부터 길은 산책로 수준으로 바뀌며 야간 산행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웅방산 정상 묘에서 잠깐 내려간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내려가는 길과 그 다음 등고선상 210봉 암봉을 잘 넘어가면 콘크리트 1차선 도로가 나오고 그 다음부터는 길이 희미해지고 없어지고 가시밭이 되고 하니 주의해서 진행해야 한다

 

고로 야간산행을 한다면 콘크리트 도로서 좌측으로 무조건 잠시만 내려가면 2번국도가 나오니 거기까지 만이라도 하는 것이 다음 구간을 이어가는데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