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무등산(1,187m) | 근교산 그너머
2006.12.17 23:50


 

 

 

무등산의 환대 


 

□ 산행개요


 

  ○ 산 행 지  : 광주 무등산(1,187m)

  ○ 산행일자 : 2006년 12월 16일(토) /산행시작시 가랑비 약간, 이후 개었다 눈, 다시 개임

  ○ 산 행 자  : 부산토요산악회와 함께

  ○ 산행코스 : 구름다리-토끼등-동화사터-장불재-입석대-서석대-용추삼거리-중머리재-일주문-증심교

  ○ 산행시간 : 6시간 15분(후미 기준)


 

□ 산행일지


 

  08:07  부산 서면 영광도서앞 출발(산악회 버스)

           버스는 남해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로 들어가 동광주TG로 나오고, 광주 순환도로를 거쳐

           증심사  버스종점에 도착한다.


 

  11:15  증심사 버스정류장(종점)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일단 출발하여 집결할 장소로 이동하기로 한다.


 

  11:20  산행시작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도로를 따라 증심사방향으로 향하는데, 일부 회원들은 화장실에 들러기도

           하여 뒤처져 간다.


 

  11:31  증심교(해발 150m)

           이정표(↑중머리재 3.1km/새인봉2.4km, ←너덜겅약수터 1.6km/바람재 1.7km)

           증심교를 건너지 않고 왼쪽 너덜겅약수터 방향으로 향하여 아치형다리를 건넌다.


 

  11:32~36  아치형다리 건너 공터

           회원들이 모두 집결, 간단히 인사를 나눈 다음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돌계단에 이어 나무

           계단 오름길이 나오는데 키 큰 소나무가 빽빽하여 늘어서 있다.


 

  11:53~55  쉼터

           어느듯 가랑비는 그쳤다. 한차례 오르고 나니 모두 더운 듯. 비옷과 겉옷을 벗고 다시 출발한다.


 

  12:13  토끼등(해발 460m) /이정표(↑중머리재 1.7km, ←바람재 0.8km, ↓증심교 1.4km)

           토끼등은 넓은 터로 작은 운동장과 같다. 주변에는 정글집과 나무의자들이 설치되어 쉬어가기

           좋은 곳. 터를 가로질러 가니 또 하나의 이정표가 있다.(↗중머리재 1.7km, ↑동화사터 1.0km,

           ←원효사 3.5km) 중머리재 방향으로 몇 걸음하니 갈림길이다.


 

  12:15~22  갈림길(↖동화사터, ↑중머리재)

           왼쪽은 능선을 향하는 오름길. 직진 길이 더 넓고 뚜렷하다. 그래선인지 앞선 회원들이 직진하고

           있는데, 아닌 것 같다. 자료를 보고 주변 산행객에게 확인하니 역시 직진하는 길은 중머리재로

           가는 길이란다. 선두에 연락, 되돌아오게 한 다음 함께 왼쪽 능선길을 오른다. 묘지터를 지나니

           급경사 오름길. 산죽사이 돌길과 너덜길을 힘겹게 올라서니 샘터다.


 

  12:50  샘터

           석축이 쌓여있는 아래 길가에 샘터가 있다. 살펴보니 음용수로는 적정하지 않은 듯. 다시 너덜길

           이후에 정리가 되어있는 돌길. 아마 동화사가 있었을 때 조성한 것인 듯하다.


 

  13:00~06  샘터

           파이프에 물이 제법 나오고 플라스틱 국자도 있다. 마실려고 했는데 음용수로 부적합하다는

           안내문이 옆에 서 있다. 오른쪽 돌계단길을 오르는데 주변에 동화사 흔적인 듯 석축이 많다.

           주변을 둘러보며 뒤에 오는 회원들을 기다려 함께 길을 잇는다.


 

  13:08  갈림길

           직진하는 길과 왼쪽 능선으로 오르는 길로 나뉜다. 직진하려 하는 중에 왼쪽 능선에서 회원이

           부르고 있다. 능선에 올라서니 동화사터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13:10~40  동화사 터(해발 805m)

           이정표(→장불재 2.6km/서석대 3.3km, ←늦재 1.6km, ↓토끼등 1.0km)

           앞선 회원들이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중이다. 합류하여 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우박이 쏟아진다.

           마치 폭우가 내리듯 제법 알갱이가 굵은 우박이 잠시간에 수북히 쌓이는 통에 서둘러 식사를

           마치는데, 이와 함께 우박도 뚝 그친다. 장불재 방향으로 하얗게 변한 능선길을 걷는다.


 

  13:53  동화사터 상단 /이정표(↑중봉 0.7km/서석대 2.6km, ↓동화사터 0.1km)

           제법 걸었는데도 동화사터 상단이라 하니 규모가 상당했던 듯. 억새사이의 능선길이 이어진다.


 

  14:02  방송 중계탑

           운무가 자욱하여 바로 앞의 중계탑도 잘 보이지 않는다. 임도로 바뀐 길을 따라 가는데 돌탑도

           지나고 밑에서 올라오는 임도갈림길도 만나지만 능선으로 향하는 길로 간다.


 

  14:09  헬기장

           임도는 헬기장에서 끊어지고 능선을 오르는 산길이 된다.


 

  14:14  중봉(해발 915m)

           군부대 이전지 복원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잠시 억새길을 내려오니 군작전도로에 닿는다.


 

  14:20  군작전도로 /이정표(→장불재 0.7km, ←산장 4.2km, ↓중봉 0.3km/용추삼거리 1.1km)

           장불재 방향으로 넓은 길을 따른다.


 

  14:26  군부대 입구 /이정표(↑서석대 1.4km/입석대 0.9km/장불재 0.5km)


 

  14:31~33  갈림길

           도로에서 왼쪽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주변을 살피고 있는데 왼쪽길로 갔던 회원들이 되돌아

           나온다. 직진하여 몇걸음하니 장불재다. 짙은 운무로 바로 앞의 장불재도 보이지 않았던 것.


 

  14:35~37  장불재(해발 900m)

           이정표(↖규봉암 1.8km, ←서석대 0.9km/입석대 0.4km, →중머리재 1.5km)

           장불재는 널찍한 쉼터로 무등산의 삼대절경이라는 하는 입석대, 서석대, 규봉암의 교차로다.

           회원들이 함께 입석대를 향하여 줄지어 오른다.


 

  14:47~50  입석대(해발 1,017m) /이정표(↑서석대 0.5km, ↓장불재 0.4km/공원관리사무소 6.8km)

           입석대는 용암이 식어 오각형, 육각형의 기둥모양으로 형성된 것이라 한다. 깍아놓은 듯 높은

           돌기둥들이 용케 늘어서 있다. 신기한 모습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서석대로 오른다.


 

  15:14~33  서석대(해발 1,100m)

           서석대에 올랐으나 위에 올라선 상태이므로 규모나 형상을 확인할 수 없다. 가장자리에 서서

           대충 직벽을 가늠해 볼 뿐이다. 자욱한 운무로 정상은 보이지 않는데 서쪽 기슭에 눈을 두르고

           있는 나뭇가지숲이 볼 만하다. 잠시 둘러보고 있는 사이에 운무가 걷히고 철조망 너머에 정상이

           그 모습을 들어내는데 정상 아래로 이어지는 서쪽 기슭은 눈이 덮혀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15:49~16:02  장불재 /이정표(↑중머리재 1.5km, ←규봉암 1.8km, ↓서석대 0.9km/입석대 0.4km, )

           장불재로 원위치. 내려오는 회원들을 기다렸다가 중머리재로 향한다.


 

  16:13  용추삼거리 /이정표(↑중머리재 0.9km, →중봉 0.8km, 장불재 0.6km)

           잠시 산죽길, 이후 잡목길을 지난다. 바로 앞에 초소가 있는 서인봉이 보인다.


 

  16:27  샘터

           나무의자와 샘터가 있는데, 음용수로는 부적합하다는 안내문이 서 있다.


 

  16:29~40  중머리재(해발 586m)

           이정표(←새인봉 1.9km, ↑산장 4.9km/토끼등 1.7km, 증심사 2.0km)

           후미를 기다렸다 함께 출발. 서인봉을 거쳐 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산행대장은 늦은 하산시간을

           감안해서인지 바로 증심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16:41  갈림길 /이정표(←증심사 2.0km, ↑원효사 4.9km, 토끼등 1.7km)


 

  17:05  숭풍식물원

           커다란 보호수가 있는 송풍식물원을 지나고, 수양관(교회)를 보면서 내려서니 동네가 나온다.


 

  17:12~22  증심사 입구 /이정표(→봉황대 1.1km, ↓중머리재 2.1km)

           개울물에서 진흙탕이 된 등산화를 씻고 뒤처진 회원들을 기다리는데, 날은 어둑어둑해 진다.


 

  17:23  일주문 통과


 

  17:25  약사사 갈림길 /이정표(←약사사 0.8km/장불재 3.8km/중머리재 2.0km, ↓증심사 0.2km

           /중머리재 2.0km/장불재 3.8km) 오른쪽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17:35  증심교 /산행종료

          증심교옆 음식점에서 저녁식사


 

  18:58  부산으로 출발


 

  21:50  부산 주례전철역 도착, 일부회원 하차 /이후 서면 롯데호텔 도착, 각자 귀가


 

□ 산행후기


 

  광주 무등산은 2004.12.05 한번 찾아 보았던 산이다.

  무턱대고 가이드산악회를 따라다녔던 시절이라서 당시 코스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으나,

  입석대의 멋진 형상과 서석대 주변에서 본 상고대(나무서리)의 모습은 또렷하게 남아있다.


 

  오늘 일기예보에 오후 늦게 적은 양의 비가 오겠다 했으므로 눈 구경은 어렵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때 보았던 상고대의 아름다운 모습은 볼 수 있지 않을까하고 기대해 보는데,

  증심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일부 회원들은 예상치 못한 우중산행을 다소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지만, 내 마음은 다르다.

  무등산은 높은 산이므로 올라가다보면 틀림없이 비가 눈으로 바뀔 것이라 생각하면서

  토끼등을 향하여 산행을 시작하는데 비는 금방 그치고 만다.


 

  아쉬운 마음에 내려오는 산행객에게 물었더니 서석대 주변에만 잔설이 약간 남아 있을 뿐이라 한다.

  하느님이 하시는 일을 어쩌겠는가, 이제 겨울의 시작일 뿐인데 하고 스스로 위안을 하는데,

  동화사터에서 점심을 먹는 중에 갑자기 우박이 폭우처럼 쏟아진다.


 

  눈발은 이내 그쳤지만 중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과 장불재에 이르는 길은 하얗게 도배되어 있고,

  서석대 주변에는 키 작은 나무들이 가지마다 하얀 눈을 두르고 있어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는 듯하다.

  이윽고, 자욱한 운무가 걷히면서 무등산 천왕봉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한폭의 동양화와 같다.


 

  무등산은 글자그대로 등수가 없다는 뜻으로 주변에 견줄만한 산이 없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부산의 금정산과 같이 도심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광주 산꾼들의 지극한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다.

  그래서 일까. 짧은 시간 한차례 퍼붓듯이 내린 눈은 아무래도 정상적인 일기변화로 여겨지지 않는데,

  

  아마 멀리 부산에서 찾아온 산꾼들에 대한 광주의 진산, 무등산의 환대가 아닐까 한다.

 

 

▽산행개요도

 

※ 산행사진 보기 :  http://blog.daum.net/jameslim/10750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