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금대지맥종주제7구간-노목산구간

 

언제 : 2006. 9. 2(흙의날)  맑음

 

어디를 : 백두대간 두문동재(싸리재)에서 임도로 진행하여 우암산(도면상 1346봉)에서 정선군 동면과 고한읍의 경계를 따라 가다 동면과 사북읍의 경계를 따라 412번지방도로 노나무재를 지나 노목산에서 경계를 떠나 사북읍내로 들어가 북단 꼭지점을 남북으로 나누며 사북읍에서 직전리를 넘어가는 2차선도로 까지 금대지맥 약12km  

 

누가 :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12km  지맥거리 : 12km

 

구간시간 11:30  지맥시간 8:00  휴식시간 1:40  헤맨시간 1:50

 

산행경로 :두문동재(1268m)-우암산(1346m, 1km)-1088.9m지점(5.6km/6.6km)-

               노나무재(890m, 1.5km/8.1km)-노목산(1150.2m, 1.9km/10km)-

               직전2차선도로(750m, 2km/12km)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태백 임계

  

비가 온다는 핑계로 일정을 미루다 드디어 다시 금대지맥 산신령님을 만나 뵈러 정선군 고한읍으로 가는데 청량리 열차를 타기 전까지 가는 과정이 재미있어 한자락 설레발을 풀어 인생살이가 그럴수도 있구나 하며 한번 웃어보고자 한다

 

토일 연휴라 어느덧 우리 사회도 직장인들은 금요일 저녁이 부담없는 날로 정착이 되어가고 있으며 나도 전에는 토요일 떠나 일요일 돌아오는 무박산행 하루로 만족을 해야 했고 2일간 산행은 특별히 휴가를 써야만 가능했던 것이 이제는 상시 2일간의 산행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보장이 된 것이 사실이다

 

세상이 이렇게 변해간 것에 대해선 나의 입장에선 천번만번 환영하는 바나 단지 근무할 시한이 얼마 안남은 것이 한이라면은 한이랄 수가 있다..*^_*~~~

 

이미 30여년전 옛날로 돌아간 세월이지만 각종 공휴일에는 태극기달기 독려 등으로 출근해야 했으며 또한 명절은 양력설을 쇤다는 이유로 음력설인 설날은 아예 존재 자체가 없었고 추석날도 차례만 간신히 지내고 시간 맞춰 출근을 했던 것 같다

 

토요일 오후 일요일 공휴일 근무는 어떻게 보면은 당연한 것으로 치부할 정도였으며 상사가 나오라고 하면은 아뭇소리 못하고 나와서 시키는대로 일만 하며 불만이 쌓였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 시절이 그러하니 말한마디 못하고 지나간 세월이 되고 말았으나 어디 지금은 그러한가요 물론 그러한 상사도 없겠지만 말이요

 

그런 생활을 30년이나 하고 난 다음에 물론 일부분이긴 하지만 그런대로 주 이틀 연휴가 정착이 되고 보니 한 많은 시절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서 하는 소리다..ㅎㅎㅎ

 

각설하고 이제부터가 진짜 머피의법칙이 무엇인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ㅋㅋㅋ

 

첫 번째. 직원들은 낚시간다고 하고 휴가간 직원도 있어 섭섭하니 조촐하게 소주 한잔하고 열차시간 때문에 먼저 일어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평소에 자주 오지 않던 버스가 내 앞에 와서 달랑 선다 이것을 샐리의법칙이라고 하던가?

 

그 버스를 타고 내리는 장소는 내가 평소 이용하던 중앙차로 정거장이 아닌 도로변에 붙은 정류장인데 내리고 나니 왜 하필 그 순간 마눌이 하던 “그 버스는 환승이 안되어서 사람들이 별로 이용을 하지 않아 항시 앉아서 갈수가 있다”는 말이 생각났는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비록 환승은 안되지만 집근처로 가는 버스고 앉아서 갈 수가 있으니 가뜩이나 시간도 없는데 잘 되었다고 생각을 하고 그 버스를 타기로 하고 버스를 기다린다

 

보통 한 5분에서 10분이면 오는 버스가 20분이 넘어도 올 생각을 않는다

이미 시간은 30분을 향해서 달리고 있고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가지 못하고 전방만 목을 빼고 뚫어져라 쳐다보지만 역시나 올 생각을 않는다

 

평소대로 했으면 벌써 집에 도착할 시간이 되어서야 생각을 고쳐먹고 도로중앙에 있는 정류장으로 정류장을 바꾸어 몇십초마다 오는 버스를 타고 가니 시간은 시간대로 돈은 돈대로 쓰는 꼴이 되고 말았다

그 버스 오랫동안 기다린 사람은 나밖에 없었으니 어찌 나에게만 이런 일이.......

 

두 번째. 나의 집이 기차역 바로 옆에 있어서 아침 출근을 나는 열차로 하고 있다

청량리발 23시 열차이기 때문에 밀릴 것을 예상해서 보통 21시 정도에 집을 나서야 하나 집앞에서 서울역가는 열차가 저녁 9시51분에 있으니 그걸 이용 서울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보통 1시간이 안걸려서 청량리에 도착할 수가 있다

 

전번에 이용할 때 기차가 10분이나 연착해 청량리에서 달리기를 한 경험이 있어 내심 그 방법은 여유가 없어 선호하는 방법은 아니나 마눌의 명령에 충실하고자 오늘도 그 열차를 타기 위해 느긋하게 아무 걱정없이 시간 맞추어 역에 도착하니 기차는 떠나가고 있으며 역장은 문을 걸어 닫고 있다

 

시계를 보니 정확하게 21시51분이 조금 안되었다

보통 열차나 버스나 지정된 시간보다 1분이나 2분 정도 늦게 오는 손님들을 위해 늦게 떠나는 것이 지금껏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몸으로 채득한 일인데 시간 전에 떠난다? 아니면 내 시계가 잘못되었나? 헨드폰 시계로 확인해도 마찬가지다 

 

이 황당함! 우찌 나에게 이런일이......

떠난 기차에 손들기가 되고 말았다

 

세 번째. 이 난국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버스타고서는 도저히 안되니 일단 콜택시를 불러 1호선 전철이 다니는 곳으로 이동 전철로 청량리로 가는 방법이 최선이 될 것이다

 

콜을 불러놓고 약속장소로 불이 나게 가니 건너편에서 지나가던 콜택시 한대가 쳐다 보길래 손짓했더니 불법 유턴을 해서 내 앞에 선다

 

“콜한 택시냐”고 물으니 아무소리 안해 믿고 타고서 종각역으로 가자고 하니 들어올 때 손님이 없을 뿐만 아니라 서울은 처음이라 지리를 잘 몰라 갈 수 없노라“는 황당한 대답을 듣는다

우린 어떡하라고........이럴 수가 있는 것인지요?

 

우째 우리에게 이런 일이.......

콜택시가 그럴 때 필요하라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아옹다옹 안간다는 사람 붙들고 난리 쳐보았자 소용없을 뿐더러 그럴 시간적인 여유도 없으니 일단은 내려서 해결하기로 한다

 

네 번째. 택시에서 내리니 이 기사아저씨 1000원을 내고 내리란다

으하하하v'v'v' 웃고 말자   

 

다섯 번째. “엘리자를 위하여”가 큰소리치며 빨리 전화를 받아 보라고 성화를 부린다 아니 이 바쁜 상황에 무슨 전화냐

 

계속 울리니 안받을 수도 없고 받고 보니 “택시 콜해 놓고 지금 어디 계시느냐?”는 것이다

세상에 우찌 이런 일이........

 

아니 우리는 여차저차 같은 회사 택시라 그런줄 알았다

내가 미안한 것도 아닌데 미안하다고 보이지는 않지만 고개 숙여 절을 하고 서울택시를 탄다

 

배낭가지고 타다보니 눈치빠른 기사아저씨 “청량리역 가시느냐”고 묻길레 “그렇다”고 하니 “그러시다면 우회로로 청량리역까지 가시지요” 하며 내내 졸라댄다

 

“아저씨 저희는요 그 전에도 이런 일이 있어 택시를 타고 가다 그 우회로라는 것이 더 밀려 거꾸로 종로바닥으로 다시 나와서 전철로 간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지금 시간이 25분밖에 남아있지 않은데 가실 수 있느냐고 물론 신호에 걸리지 않고 안밀린다면 모르지만 말입니다”

 

몇 번 더 싱겡이하다 종각역에서 내린다

약 올라서 평소에 하지 않던 짓을 한다

요금을 아주 100원짜리 맞추어서 주려고 하니 돌돌 굴러가던 차가서니 100원이 더 찍혀버렸다 100원짜리 없는데요 하니 그냥 내리란다..ㅋㅋㅋㅋ

 

이런 우여곡절 속에서 열불나는 머피의법칙을 다섯 번이나 체험을 하면서 또 다른 열받는 일도 겪으면서 열나는 열차에 앉아 “야야 이번 산행은 조짐이 안좋다 조심해야지...”하는데 “여긴 제 좌석인데요”하는 예쁜 목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이게 무슨 소리냐

예전에 경험했던 악몽이 되살아난다

그럼 또 열차 예약시 날짜에 착오를 일으켜 다른 날로 예약이 되었단 말인가?

아 이 황당함!!!

그렇다면 옛날처럼 화장실 앞에서 4시간여를 쪼글치고 앉아서 가란 말이냐

 

확인 또 확인 “틀림이 없는데요” “아니예요 뒷좌석이예요”

그런가 휴~~~ 안심 자리를 잘못 앉았단 말이지..ㅎㅎㅎ

 

뒷좌석에 앉아 있는 젊은이들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희희낙락이냐 히히낭낭이냐 비껴줄 생각은 안하고 턱으로 가르키며 “쩌어기 앉으시면 안되겠남?”      

 

얻어 터질까봐 아무소리 안하고 가서 앉으며 주위를 살펴보니 모두 젊은이들로 열차안은 꽉 차있으며 그 열기로 떠져나갈 것만 같다

 

이 열차는 정동진가는 열차로 밤을 애인과 친구와 더불어 지새며 추억쌓기를 하는 열차로 늙다리 두명이 가운데 끼여 분위기만 심란하게 해주는 것 같아 괜스리 기분이 묘해진다

에라 눈을 감자..*^_*~~~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도착한 고한은 정선 사북카지노 때문인지 24시 영업집이 몇집 있으며 택시도 몇 대 오고 간다

 

시간이 일러 역에서 시간을 죽이는데 이곳도 역무원들이 문을 닫거나 나가라고 하지 않으며 팔걸이 없는 의자들이 붙어있어 한 숨 붙이는데엔 이상이 없다

 

싸리재에서 우암산까지는 길이 좋으니 날이 새기전에 산행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1시간만 눈을 붙여야 하는데 추워서 일어나보니 1시간 40분이란 시간이 지나갔다

 

어럅셔!?... 외간 남자와 머리를 맛대고 자고 있는 마눌을 깨워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하고 택시를 부르니 전부 카지노에 가 있어 지금 갈 택시는 없다고 한다

 

또 한번 황당함!

주인아줌마 “택시아녀도 되나요” “당연하지요”

대리운전하는 차량으로 자가용타고 두문동재로 오른다(8000원)

다음에 백두두위지맥을 할때 갈 만항재를 물으니 그곳은 10000원이라고 한다

 

믿기지는 않지만 나중에 사북택시 기사아저씨에게 들은 말로 이분들은 이곳 카지노에서 재산을 탕진하고 호구지책으로 널려있는 것이 자동차이니 그런 식으로 영업을 하며 생을 꾸려간다고 한다 글쎄 믿어야 할지....?

 

그말이 사실이라면 요금도 오늘 가는 곳과 거리를 비교하여 월등히 먼 곳이 얼마 차이가 안나고 생계에도 도움이 된다면 다음번에도 꼭 이 나라시 자가용을 이용하리라..*^_*~~~ 다른 택시들은 카지노에 가고 없을 테니깐..ㅋㅋㅋ

고한택시(033-591-8250), 고한 나라시차(033-591-1***)

 

“두문동재(싸리재) 1268m" 표시판이 있는 두문동재에 날이 훤하게 밝은 6시에 내려 감시초소 옆 바리케이트 쳐진 곳 표시기들이 만국기 마냥 달려있는 곳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두문동재(싸리재) : 6:00  

 

대간길을 임도따라 가다 오른쪽으로 높은 안테나가 있는 곳으로 대간은 금대봉으로 올라가고 임도는 도면상 금대봉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린 1346봉(우암산)을 향해 간다

 

대간 갈림길 : 6:10

 

야생화천국인 둔덕을 오른쪽으로 길따라 앞에 보이는 높은 안테나가 있는 봉우리로 간다

 

둔덕 : 6:15

 

임도따라 가다 임도는 우암산 왼쪽 사면으로 가고 오른쪽 산으로 들어가는 길은 잠시만 내려가면 한강의 발원지 고목나무샘을 만날 수 있고 계속되는 그길은 산책로 같은 금대지맥 대덕산 가는 길이다

 

대덕산 갈림길 : 6:20 6:30 출발(10분 휴식)

 

임도따라 잠깐가면 임도는 왼쪽으로 무성한 초지를 형성하며 내려가고 오른쪽으로 우암산으로 오르는 길이 좋다

 

잠시 오르다 초지길로 바뀌며 높은 안테나가 있는 너른 초지로 오르면 온갖 기화요초가 만발하여 벌나비를 불러 모으고 있다

 

안테나 : 6:35

 

평지 같은 길을 왼쪽으로 더듬어 그중에서도 제일 높은 곳으로 추정되는 우암산 정상에 선다

 

조망이 좋아 사방을 둘러본다

오른쪽으로는 금대1지맥이 좌로는 일명 백두두위지맥의 덩치큰 고산준령이 서쪽으로 뻗어 그 웅자를 뽐내고 있는데 백운산 근방으로 추정되는 산전체의 빗살처럼 뻗어내린 줄기 줄기마다 산 정상부에서 산 아래까지 밀어버려 그 몰골이 흡사 원나라 사람들의 머리를 연상케 하고 있어 산줄기의 위용을 현저하게 감소시키고 있는 것이다

 

흉물스런 그 산줄기 정상부엔 무슨 도로들이 지나가는지 가로등도 있는 것 같고 팔각정 등 무슨 건물들도 여러동 있는 것 같다 이름은 몰라도 아마도 무슨 스키장인 것 같아 마음이 아리다 그 웅장한 산줄기가 그렇게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

 

우암산 : 6:40

 

좌측으로 내려가다가 오른쪽으로 좋은 길로 내려가지 말고 왼쪽 서쪽으로 흐릿한 길을 잘 찾아 내려가야 한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도면상 정선군 동면과 삼척시 하장면의 경계를 따라 계곡으로 떨어지는 능선으로 여맥에 불과한 짧은 산줄기이다   

 

너른 평지 안부 보라색 향연을 벌리고 있는 화원을 가로지르면서 길이 없어진다

 

이 안부에서 도면상으로는 좌우로 넘는 길이 있지만 실제로는 없다 :  7:10

 

가시 잡초 억새를 조심하며 진행하다 넝쿨과 가시가 어우러진 모습에 질려 좌측 사면으로 잣나무 숲으로 오르는데 잠시 가면 역시 마찬가지로 급경사 초지를 올라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오르면서 성가신 잡목을 뚫고 오르면 등고선상 1310봉이다

 

1310봉 : 7:35

 

1시간에 1km도 못가는 산행이 또 진행된다

길은 거의 없고 참나무 초지 숲속길을 내려가 안부에서 급경사를 올라 참나무 숲속으로 들어가면 길이 나오고 등고선상 1230봉으로 추정되는 평지같은 능선을 간다

 

1230봉 : 7:55

 

내려가다 길이 북동으로 꼬부리지는 사면에서 좌측 사면으로 돌아 능선으로 붙어 길 흔적을 따라 서진을 한다

 

서진점 : 8:05

 

잠시 내려가면 쭉쭉 뻗은 전나무 숲속에 의외로 넝쿨이 만발하게 피어나 가는 등산화 끈을 잡고 더 있다 가라한다

 

이런 산행이 너무 질려 이번에 아예 조그만 가위를 하나 가지고 와 잘라가면서 진행을 하니 다소 편해졌으나 걸리는 시간은 마찬가지다

 

가시가 만발한 안부에 이른다 : 8:15

 

산죽밭을 서서히 오르다 가시넝쿨 밀림을 왼쪽으로 잡아돌아 오른쪽 정상으로 추정되는 곳을 가시 잡목을 뚫고 들어가니 보도블럭 몇장이 깔려 있는 묵은 헬기장으로 추정되는 등고선상 또 다른 1230봉이다

 

쉴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으니 그냥 풀위에서 쉬다가 이 봉우리에서 북쪽으로 꺾이는 것으로 착각해 북쪽으로 내려오다 1230봉 까지 빽을 한다

 

1230봉 : 8:40  9:20 출발(20분 휴식 20분 알바)

 

넝쿨 잡초 어우러진 동북 방향으로 뻗은 줄기를 따라 내려간다

살짝 올라간 지점에서 길은 없어지고 북쪽으로 방향잡고 내려간다

 

9:25

 

내려가다 길 흔적이 나오고 망가진 철사줄을 조심해서 둔덕으로 올라선다

사북읍과 고한읍과 동면의 삼면의 경계점인 이곳에서 우측 북쪽으로 내려간다

 

삼면경계지점 : 9:45

 

엄청 커다란 멧돼지 올무가 계속 나오는데 예전 같으면 흩어서 울무의 기능을 못하도록 하고 다녔는데 이제는 마음이 좀 바뀌었다

 

천적이 없어진 멧돼지들은 그 개체수가 엄청나게 불어나 그들의 삶의 터전인 산속에서는 먹을 것을 찾기가 어려워 민가에까지 침범하여 옥수수밭이나 고구마밭은 물론 키우는 짐승까지도 잡아먹는 실정에 이른 것이다

 

이러한 막대한 피해를 입는 우리네 농군들은 어디다 할 말도 없고 그저 인생사 그러려니 하며 일년 농사를 망치고 어렵게 살며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다음 농사를 기약하는 것이다

 

법으로 멧돼지를 잡으라고 허용을 하는 방법은 어떠하겠느냐고 몇몇 지인들에게 물은 적이 있다

 

거기서 나온 이야기중

 

우리네 사람들이 지금까지 한짓을 보면 가령 산나물산행을 안내산행으로 하면 그 일대 나물이 모조리 싹쓸이가 된다고 하는데 이 일도 마찬가지로 그것을 기화로 다른 짐승들까지 싹쓸이 할 것이 두려워 허용할 수가 없는 실정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어 그 말이 이해가 되니 사실이 그렇다면 2만불 시대에 걸맞지 않은 우리네 민도가 의심스럽고 민망하기 까지 하다

 

그래서 조금은 안됐지만 그대로 놔두고 다니는 실정이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큰 짐승인 고라니가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땅을 파는 멧돼지 울무는 땅에 붙어있어 목이 긴 짐승은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위안을 삼는다   

 

푹 꺼진 안부로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배추밭과 민가가 지척으로 보인다

 

쑥꺼진 안부(1030m) : 10:00  10:05 출발(5분 휴식)

 

가시 초지 지나 잡목 속을 뚫고 오르는데 도대체 속력은 나질 않고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오르면 도면상 1114봉이다

 

1114봉 : 10:35

 

능선은 환상적인 날능선 바윗길로 바뀌며 내려선 안부엔 도면에는 좌우길이 있으나 실제로는 없다

 

1114봉 내려선 안부 : 10:45

 

등고선상 1070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나간다 : 10:50

 

또 날능선 바윗길을 내려간 안부에서 둔덕을 넘어선 도면상 1120봉 직전 안부에 이른다

 

오른쪽으로 버려진 배추밭이 있으며 그 아래 계곡에는 배추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오른쪽 사면은 전체가 배추밭이며 그 아래로 농로가 지나가고 있어 비상시에 동면 백전리 마당목마을로 탈출을 할 수가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유부초밥과 복숭아로 이른 점심을 하고 이 고산준령에 자생하고 있는 씀바귀와 민들레를 먹을 만큼 뜯어서 챙기고 가시 잡목 넝쿨이 어우러진 능선으론 오를 수가 없다

 

안부(등고선상 990m) : 11:10  11:35 출발(25분 휴식)

 

좌측 키큰나무들이 있는 능선을 약간 비켜난 곳으로 오르다 능선으로 붙으면 역시 그런 곳이다

길을 만들며 진행하다보면 길 흔적이 나온다

 

길 흔적을 잘 가늠해서 오른쪽 사면으로 급경사를 기어서 오르다 도면상 1120봉봉 직전에 왼쪽으로 트레버스 해서 지맥은 서진을 하게 된다

 

1120봉(서진봉) : 12:05  

 

오른쪽으로 조망이 터지며 오른쪽 산사면 전체가 벌목이 되어 훤한 지역이 한동안 계속되며 저 아래로 좌우로 철탑들의 행진이 끝간데 없이 이어진다

 

잡목속에 “442재설 77.6건설부” 삼각점이 있는 도면상 “1088.9m” 지점이다

 

1088.9m 내림 능선상 삼각점 : 12:20

 

서쪽으로 내려가면 안부에 누가 쌓았는지 작은 돌탑이 있고 : 12:25

 

잡목속 등고선상 1070봉을 올라 : 12:30

 

왼쪽 서쪽으로 내려간다

앞으로 나오는 둔덕을 오르지 않고 오른쪽 사면으로 나가 서북진한다

 

12:35

 

2줄 철사줄을 지나 평지길 가듯 가며 잘 내려가다 가시 초지길로 바뀌며 사람 애를 먹인다

 

좌측으로 벌목지역을 지나 : 12:45

 

등고선상 930m 둔덕에서 서쪽으로 내려간다

둔덕 억새 가시 능선을 올라서고 또 나오는 억새 잡목 가시 능선을 올라선 둔덕은 억새 무성한 보도블럭 헬기장이다

 

헬기장 : 13:00

 

왼쪽으로 조망이 좋고 오른쪽으로는 녹슨 철조망이 계속된다

가시 잡목지대 지나 둔덕을 넘어 잡목 뚫고 오른쪽 철망과 같이 내려가면 가늘고 높은 018 송신탑이 서있는 자갈깔린 임도로 내려선 좌측이 412번지방도로인 2차선 포장도로다

 

좌측으로 전봇대 옆에 “노나무재 사북읍” 대형 비석이 고갯마루임을 알려주고 있다 우측 아랫마을이 노나무마을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노나무재(890m) : 13:15  13:20 출발(5분 휴식)

 

노나무재 비석 있는 곳에서 왼쪽 사면으로 길이 이어지지만 그길은 사면으로 돌아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고 나는 길은 없지만 잡목을 뜯으며 절개지가를 무조건 치고 올라 쓰러진 콘크리트 전봇대를 지나 길흔적이 나오며 급경사를 오르면 길이 좋은 T자길이 나온다

 

왼쪽에서 오는 길은 아마도 사북읍 노룬가리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인 것 같다   

 

T자길 : 13:40

 

오른쪽으로 가면서 일반산악회 표시기들이 간혹 눈에 띠며 등고선상 1050봉인 둔덕을 올라 능선은 서북진 한다

 

등고선상 1050봉 : 14:00  14:15 출발(15분 휴식)

 

둔덕 넘어 묵은 묘지나 십자안부에 이른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동면 백전리 노나무마을이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사북읍 노룬가리마을 내려가는 길이다

 

십자안부 : 14:30

 

평지같은 숲길 웰빙 산행을 하다 막판 급경사를 한없이 치고 고생고생해서 오르면 수풀 가시 무성한 헬기장이다 그렇지만 아직은 노목산이 아니다

 

헬기장 : 14:55

 

직진 방향으로 몇 개의 표시기가 있으나 현혹되지 말고 좌측 서남방향으로 표시기를 붙이고 나간다

직진해서 내려가는 길은 사북읍과 동면의 경계를 따라 동면 호촌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헬기장 : 14:55

 

평지같은 능선을 유람하듯 가다 조금만 오르면 억새 잡목 무성한 보도블럭 헬기장이다

오른쪽 한켠에 “303재설 77.6건설부” 삼각점이 있는 노목산 정상이다

 

노목산(1150.2m) : 15:05 15:10 출발(5분 휴식)

 

둔덕 : 15:15

 

가다보면 좌측 일대가 벌목이 되어 있는 곳을 지나간다 : 15:20

 

오른쪽으로 벌목지역 능선을 완만하게 오르면 등고선상 1090봉이다

도대체가 어디가 정상인지 아리송하다

 

1090봉 : 15:35

 

좌측으로 벌목지역만 지나가면 거머리처럼 내눈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대규모 스키장이 나를 또 속상하게 한다

 

벌목지역 끝나고 시루떡 같이 켜켜히 쌓인 바윗돌을 밟고 오르면 등고선상 1090봉이다 도면에는 1090봉은 동서로 약 500m 정도가 이어지나 실제로는 굴곡이 있어 쌍봉으로 보아도 별 무리가 없는 것 같다

 

보도블럭이 널려있고 큰나무들이 있는 작은 평지인 점으로 보아 예전에는 아주 조그만 보도블럭 헬기장으로 추정이 된다

 

1090봉 : 15:45 16:05 출발(20분 휴식)

 

길 흔적을 따라가다 작은 절벽이 나오면 빽을 한다 이래서 한 25분간 알바를 한다 아마도 본능선 북쪽에 있는 직전마을로 내려가는 짧은 산줄기이리라

 

여기서 빨래판 같은 능선에서 서진하는 산줄기를 찾으려고 노력하지 말고 찾아보아야 어느 것이 맞는지 알 수도 없고 서진해서 내려가 보았자 천길만길 절개지 위라 천상 우측으로 내려와 임도로 내려서야 한다

 

그러려니 오른쪽 능선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서북방향으로 내려가면 마지막에 길 흔적이 없어지며 급경사로 변하나 의심하지 말고 내려가면 지맥능선 북쪽으로 잘 나있는 임도로 떨어지게 된다 직전리 피네마을에서 고갯마루로 오르는 길이다

 

그 임도에서 한1분간만 나오면 2차선 포장도로인 직전리 직전마을에서 먼저골마을을 이어주는 고갯마루다 

 

나는 미련하게도 서쪽으로 뻗은 능선을 찾는다고 1시간을 왔다 갔다 진을 빼고서야 능선 찾기를 포기하고 맨처음 내려간 능선으로 무조건 치고 내려가 임도로 떨어진 것이다

 

지방도로 고갯마루 : 17:30(1시간 알바)

 

그후

 

몰운대와 증산역을 이어주는 421번지방도로 까지 진행을 해야 다음 구간에 59번국도 쇄령고개까지 진행을 하고 3일차 벽탄교에서 금대2지맥을 완주할 수 있으나 오늘은 도저히 4시간 거리인 421번지방도로까지 시간상 진행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결국은 또 하루에 10km 정도 진행을 하는 지지부진한 산행으로 금대지맥을 완주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것 같다 

 

시간은 이르지만 진행은 할 수가 없는 그런 산행을 여기서 접고 마침 지나가는 승용차를 한번에 힛치 성공 우리를 사북읍내에 내려놓고 태백으로 훌쩍 떠나간다

사진촬영을 위해서 전국을 떠도시는 그분의 장도에 영광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수많은 모텔과 호텔 전당포가 성업하는 사북읍은 밤새 불야성을 이룬다

모텔에 들렀더니 무슨 하루 유하는데 60000원을 내라고 한다

 

기겁을 하는 마눌 아예 그러려니 태백으로 나가서 자자고 하나 그리하면 천상 아침 첫차를 타고 사북으로 들어와 택시타고 올라야 하니 그럴 수는 없는 일이라 민박집도 들러보나 만원이라 방이 없다고 한다

 

민박집에서 소개시켜준 여관이 골목길 안에 틀어박혀있는 산장여관으로(033-592-2246, 3173) 조그만 방이 25000원이라고 하는데 에어컨만 없지 모텔이나 진배가 없다

 

짐 부려놓고 빨래 빨아 널고 박박 문질러 땀냄새 없애고 심산에서 자란 씀바귀와 민들레에 삼겹살 싸서 아구가 미어지도록 짜구가 나도록 포식을 하고 배 나올 것을 걱정하면서 오늘 하루를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