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그래도 산에 가기 전에 자료도 찾아보고,교통편도 알아보고,메모도 하고......

 딴에는 준비도 하고 계획을 세운 후에 시작합니다.

  

 그러나,

한 때는 산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쳐들어 가고 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길이라도 좋다,아니라도 좋다.

혼자라도 좋다,여럿이면 더욱 좋다.

남보다 먼저 갔다와서 자랑하는 재미,부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쾌감,남보다 더 많이,더 빨리하고 싶은 경쟁심 등등......

  

 지금와서 되돌아 보니  그것은,

산을 정복의 대상으로만,경쟁의 대상으로만,목표의 대상으로만,재미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정말 가소롭고,부끄럽고,무모한 시절이었던것 같습니다.

  

 그 시절,

옥천군 이원면 강청리 - 매봉 - 대성산 - 천태산 구간과

강청리 - 매봉 - 장용산 - 용암사 구간을 탔던 적이 있습니다.

안내표지는 물론,표시기도 거의 없던 시절에,  

옛 선조들이 나무하러,나물 뜯으러 다녔을 법한 희미한 흔적을 따라   무조건 전진을 했었지요.

가다가 돌아나오고,빠졌다가  올라오고,미끄러지고 헤집고......

그러니까 장용산 - 마성산 구간만 미답인 셈이지요.

  

 언젠가는 다시 한번 찾아야지 마음속에 접어 두었었는데,

향토 산악인인 "박달령님,덕유평전님"등 몇 분의 노력으로 등산로가 잘 정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갑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여 이번에 갔다 왔습니다.

물론 "한국의 산하"가족들에게  빨리 알려드리고픈 마음도 간절했구요.
 

 

  

1. 천성장마의 개념 및 개요

  천성장마란 충북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소재 천태산에서 시작하여 서북방향으로 대성산,매봉,장용산, 마성산,용봉을 거쳐 옥천읍 삼성산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작은 산맥으로서

 그 중 주요산인 태산,대산,용산,성산의 이름을 따서 산악인들 사이에  불려지고 있는 말입니다.   어느 산님이 도상거리 25킬로미터,실거리 30킬로미터라고  설명하였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소재사 - 비슬산 -앞산:9시간,수도리 - 수도산 - 가야산 - 치인리:11시간,천성장마:12시간 20분 등

순전히 본인 기준 산행시간으로 어림잡아......)

  

2. 2006년 9월 1일(금) 맑음 ,나홀로

  

3. 세부 산행 일정

 - 천태산 주차장 도착 06:15

 - 산행 시작 06:20

 - 삼신바위 06:27

 - 영국사 06:37

 - 암벽(75미터) 07:05

 - 천태산 정상 07:32 ~ 07:37

 - 로푸 지점 07:50

 - 서대산 갈림길 08:40

 - 대성산 ~ 개심저수지 갈림길 09:55

 - 송전탑 10:25

 - 대성산 ~ 의평저수지 첫번째 갈림길 10:40

 - 대성산 정상 10:50

 - 장용산 ~ 의평저수지 첫번째 갈림길 10:57

 - 장용산 ~ 의평저수지 두번째 갈림길 11:02

 - 111~1~8 헬기장 11:06

 - 장용산 ~ 강청리 갈림길 11:17

 - 서대산과 이원시내가 잘 보이는 봉우리 11:40 ~ 11:50(휴식)

 - 매봉 13:05

 - 111~1~7 헬기장 13:20

 - 장용산 정상 13:42

 - 장용산 전망대 14:02 ~ 14:30(식사)

 - 119장용산제4지점 갈림길 14:35

 - 왕관바위 14:45

 - 사목재 ~ 용암사 갈림길 15:01

 - 사목재 15:15 ~ 15:25

 - 억새밭헬기장 15:35

 - 불탄자리(디카 분실 발견)15:37

 - 디카 찾으며 다시 사목재 15:50 ~ 15:55

 - 마성산 16:45

 - 옥천6~1헬기장 17:30

 - 동평성터 17:46

 - 용봉 18:03

 - 삼성산 18:45

 - 아파트단지 19:10     총 12시간 50분(디카 찾는 시간 제외 12시간20분)

  

4.산행 이야기

 새벽 05:30에 일어나 간단히 아침식사 및 준비하고 승용차로 주차장에 도착하니 06:15입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 넓은 주차장에 차 한대도 없습니다.

물론 관리인도 없어 주차비 2000원과입장료(쓰레기 수거료)1000원은 절약했지요.

그러나 단풍철 휴일에는 주차장은 물론 진입로 한쪽

차선이 완전히  주자장으로 변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찾고 있는 인기있는 산입니다.

  

 등산화 갈아신고 심호흡 한번하고 올라갑니다.

오늘은 천태산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A코스를 선택합니다.

삼신바위를 지나 삼단폭포를 지나
 
  

  

 망탑봉 갈림길을 지나

은행나무에 도착합니다

 이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223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수령이 1000년이 넘는다고 합니다만 얼마나 오래 살았으면 가지가 늘어져

땅에 닿고 그 가지에서 또 뿌리가  생겼겠습니까

  

영국사에 도착합니다.영국사는 신라시대에 건립된 절로 공민왕과 관련이 있는 유서 깊은  절입니다. 아직 새벽예불이 끝나지 않은 모양입니다

밖에서 부처님께 인사 여쭙고 바로 A코스로 향합니다.

(부처님 저 오늘 또 왔어요, 고맙습니다.어제도,그제도 또 내일도......)  

 

너무 익숙한 길이지만 경사때문에 힘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약간 땀이 날 무렵 암벽에 도착합니다

 

  

사진으로 보면 대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저 재미있을 정도입니다.

(겁 먹지 마세요.천태산에는 암벽코스가 5-6군데 있습니다만,안전한

 우회로도 있습니다)

  

 땀이 이마에 흐를 무렵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좋습니다

백화산,민주지산,덕유산,서대산등이 보이지만 선명하지 않아 촬영은 포기하고 대성산으로 향합니다.

 대성산 갈림길은,

정상에서 갔던길(갔던방향)으로 7-8미터 가량 되 돌아오면서 왼쪽으로열립니다.안내표지가 있지만 뽑혀있어 나무에 기대어 놓았습니다.

  

 경사가 제법 급한 길을 13분 가량 내려오면 로프지대를 만납니다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로프를 타고 내려오면 오밀 조밀 재미있는 길이 이어집니다.   딱  한 군데, 바위를 올라타야 하는 곳이 있는데 가랑이가 짧은 사람은 조금 힘을 써야 합니다.우회로가 없기 때문에 어치피 올라타야 하는데

손바닥,무릎,발등 온몸으로 힘을 쓰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전에 왼쪽  제원면 신안리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모르고 지나쳤습니다.  

 앞 쪽으로 가야할 능선과 멀리 서대산이 보입니다

 

 

  

  

 오르내림이 반복되고 실바람도 불어오고......

 흥얼 흥얼 가다보니 서대산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오른쪽 표시기가 많은 쪽으로 내려갑니다.

박달령,재넘이,강산에 등 귀에 익은 산님들의 표시기가 반갑습니다.

언젠가는 서대산까지 연결산행을 해야지......

  

 폭신거릴 정도의 낙엽과 흙을 밟으며,

오른쪽 왼쪽 조망을 즐기며 럴럴러러 ~ 갑니다.

오른쪽 나무 사이로 개심저수지가 보입니다

 

  

 한 30분 가량 왔을까요(09:15)

평평한 안부 비슷한 곳 참나무 둘레에 누가 간이 천가방 같은 것을 둘러 놓았는데  그곳에서  잠시 망설입니다.길은 직진 같은데 표시기는 왼쪽으로

달려있습니다.일단 표시기를 택합니다

"대전시계종주"뭐 그런 내용입니다.대전시계가 어디인지 모르나 일단 따라갑니다. 2개쯤 따라가니 이건 너무 골짜기로 쳐지는 느낌임니다.

다시 올라와 직진하는 길을 택합니다,한참 오르니 재넘이님의 표시기가

눈에 띕니다.반갑습니다.

  

 아직까지 피로하지 않으니 계속 기분이 좋습니다.

  

갈림길이 나옵니다.조그만 나무판에 표시를 하여 걸어 놓았습니다.

왼쪽 대성산,오른쪽은 표시하지 않았으나 아마 개심저수지 방향인 것 같습니다.(아마도 박달령님께서 손수 만든 것 같습니다)

  

송전탑을 지나 이윽고 의평저수지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이제 대성산에 접어든 것입니다.오른쪽으로 내려가면 꼬부랑재를 지나

의평저수지 못미쳐 둥그나무 있는 곳으로 갑니다.

의평저수지는 규모는 적으나 물이 맑아 유료 낚시터로 운용하고 있는 곳이며 대성산 산행시 등,하산 지점이 되는 곳입니다.

  

대성산은  높이는 낮지만 크고작은 폭포 몇 개를 품고 있는 숨은 명산입니다.

저는 자전거를 타고 자주 찾고 있습니다.체질이 비만체질이라 건강검진 때마다  체중 줄이라는 의사선생님의 권고를 듣습니다만 그게 잘 안됩니다.

아마 먹는 것을 절제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먹는 것을 줄이려고 노력은 많이 하였으나 번번이 실패하여 이제는 아예

포기한 상태입니다.

  

무거운 사람이 등산을 많이 하면 아무래도 관절에 무리일 것 같아 관절강화

내지 하체 근육강화책으로 자전거 타기를 스스로 택하였습니다.

자전거로 영동-무주-금산-영동,영동-금산-옥천-영동등 인접 시군을 여행삼아 다니고 있으며 지금은 1주일에 한번 정도 영동-김천을 왕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까운 산은 자전거로 다니고 있습니다.다행이 영동 근방에는

자전거로 2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산이 많습니다.

백화산,월류봉,백하산,비봉산,갈기산,천태산,대성산,월이산,박달산 등등......

  

 자전거타기가 관절에 어떻게 좋은가 나쁜가는 모르지만 일단 제 경험으론

좋은 것 같아 혹시 저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 있으면 참고하였으면 합니다.

  

 대성산에 대하여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오르막길을 조금 올라 대성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 표지 앞에는 등산안내도가 있고,

수자원공사에서 세운 홍수자동경보관련 시설물이 있습니다

시설물 주변에는 표시기가 어지럽게 걸려 있습니다만 무시하고 오른쪽 길로

접어듭니다.내리막길을 조금 가면 갈림길 안내표지가 나옵니다

이제부터는 "장용산"을 보고 전진해야 합니다 

 

 알미늄 반원형 표지 뒤로 들어갑니다.

잠시후에 또 갈림길이 또 나오지만 표지에 따라 왼쪽 갈림길로 가면 됩니다.

111~1~8의 헬기장을 지나 강청리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나무를 자르고 거기에 종이컵,플라스틱병,비닐봉지를 씌워 표시해 놓았습니다.전에 와 봤기 때문에 알 수 있습니다.계속 전진합니다.

길이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애 쓰신 박달령님께 감사드립니다.

조금 피로감이 느껴질 무렵 시야 확 트이는 전망 좋은 봉오리에 도착합니다.사진 몇장 찍고 과일도 꺼내 먹고 휴식후 출발합니다.이원시내 전경입니다.

고속철도도 보입니다.

 

 옥천군 동이면 지역입니다.오른쪽은 도덕봉(등산로 있음),왼쪽은 함박산입니다.

 

  

 이원면 소재지도 멀리 보이고 뒤쪽은 월이산(달이산) - 천모산입니다

 

  

삼각점이 있는 봉오리에 도착합니다.아무 표시가 없으니 알 수가 없으나

매봉인 것 같습니다.가는 도중에 오른 쪽으로 보이는 장찬저수지입니다.

 

  

111~1~7의 헬기장을 지나 장용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서대산이 바로 코앞에 보입니다.헬기장에서 바라본 서대산입니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 봅니다.오른쪽 끝이 천태산이니 많이 왔습니다.

  

  

 지치기 시작합니다.올라가는 도중에 부부 산님을 만났습니다.

반가워서 먼저 인사를 합니다.

"안녕하세요?"

"예,안녕하세요,어디서 오는 길이예요?"

"천태산에서 오고 있어요"

"아이구 대단합니다.한 20분만 가면 정상입니다."

"예,고맙습니다,그런데 약초 캐시는 겁니까?"

"예,뭐 운동삼아 하고 있어요,남들은 돈주고 사서도 먹는데....."

"예,참 좋습니다,잘 가세요"

  

 운동도 하고 소득도 올리고,      좋은 줄 알면서도 못합니다.

애시당초 약초나,버섯이나,나물 같은 것엔 관심도 없었으니 못할 수 밖에

없지요. 가끔 등산 갔다가 산삼 몇 뿌리를 캤다는 기사를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나와는 관련이 없는 먼 나라의 얘기로 돌리고 맙니다.

  

 장용산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사진 한장 찍고 출발합니다.

바로 갈림길이 나타납니다.왼쪽 길은 장용산자연휴양림 쪽으로 내려가는 길인 것 같습니다.표지에는 "왕관바위,용암"으로 되어 있습니다.

왼쪽을 버리고 왕관바위 쪽으로 가야합니다.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낡고 노후하여 전망대에 올라가지 말라는 휴양림관리소장의 안내문이 걸려있습니다.그러고 보니 장용산의 모든 표지는 휴양림 기준으로, 휴양림관리사무소에서 제작, 건식한 것 같습니다.바로 옆에는 정상 표지석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두곳에 정상표지가 있고 높이도 약간 다릅니다.한장 찍었습니다.

 

 

 점심 식사후 다시 출발합니다.발이 무거워 옵니다.

 

한 5분 가량 갔을 무렵 갈림길 나옵니다.표지에는 왼쪽"전망대"오른쪽"용암"

으로 되어 있습니다.오른쪽 용암을 택하여야 합니다.표시기가 달려있는

방향은 휴양림 가는길입니다.

  

 왕관바위에 도착하였습니다.그런데 길이 바위 사이로 나 있습니다

길이 워낙 좁아 우회하려고 했지만 우회로가 없습니다.난감합니다.

할 수 없이 배낭을 벗어 미리 밀어 넣고 옆으로, 옆으로 겨우 통과하였습니다.

혼자 왔기에 망정이지......

 

 

  오르락 내리락 길이 이어집니다.암릉도 자주 나타나지만 위험하다 싶은 곳엔 밧줄이 있으니 괜찮습니다.

용암사 갈림길을  지나(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용암사입니다.안내표지가 잘 되어 있습니다)

  

 사목재에 도착합니다.

사목재는  평상시 사람이나 차량의 통행이 없는 듯 합니다.

비포장에,길 바닥에 풀도 나 있고......

경운기나 4륜구동은 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반드시 사전에 확인하고  

달라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휴식 좀 하고 출발합니다.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집니다.억새,각종 넝쿨들이 우거져 전진을 방해합니다.그렇다고 물러설 수는 없지요.

한 10여분 오르니 억새밭 헬기장에 도착합니다.억새가 얼마나 우거졌는지

발 밑에 블럭을 보고서야 헬기장인 줄 알았습니다,

헬기장을 지나 내리막길을  조금가니 앞에 마성산이 보이고

시야가 훤해 집니다.몇 년전에 산불이 났던 자리입니다.

죽은 나무가 앙상하게,시꺼먼 색을 하고 서 있습니다.

처참한 모습을 찍어 전국의 여러분에게 알리고 싶어 디카를 꺼내려는 순간,

아찔합니다.배낭 벨트주머니에 넣어둔 디카가 없습니다.

혹시 배낭 안에 넣은 것일까?

배낭을 열어 보아도, 샅샅이 찾아 보아도 없습니다.

  

 순간 딸래미 얼굴이 떠 오릅니다.

"00 변은 개도 안 먹는다"고  어렵게 고생하며 벌어서 사준 건데

 이를 어떡하면 좋을까. 분명히 사목재에서 사진을 찍었으니 없어진 구간은

사목재 사이입니다.

  

 되돌아 갑니다.나머지 구간의 산행을 포기하더라고 디카를 찾아야지.

  

샅샅이 뒤지며 가도 없습니다.이제는 사목재에 희망을 겁니다.

혹시 사목재에 두고 왔을까.사목재에 도착합니다.있습니다.

  

 휴, 놀래라

휴 고마워라!

 

다시 출발합니다.불났던 자리를 지나 오름길을 올라 마성산에 도착합니다.

정상에는 아무 표시도 없습니다.돌탑이 몇 개 있을 뿐,옆에 안내문이 있어  

마성산인줄 알았습니다.

 

 

 

  

 옥천6-1헬기장을 지나 동평성터에 도착합니다.

동평성터엔 안내문이 있어 찍어 왔으나 상태가 안 좋아 올리지 않습니다.

  

 용봉에 도착합니다.

이번 구간 중 전망이 제일 좋은 곳입니다.

 

  

 옥천시내의 조망도 깨끗합니다.

 

  

 남아 있던 토마토도 먹고 출발합니다.내려오다 본 왼쪽의 식장산입니다.

해는 이미 석양으로 접어들고 있고......   참 많이도 왔습니다.

 

 

  지리산도 아닌 것이,제석봉도 아닌 것이......

너무 처참합니다.산불난 흔적입니다.
 

 

  앞을 보니 고리산도 보입니다.

 

  

 길은 양호합니다.발에 풀하나 걸리지 않습니다.계단도 없습니다.

소나무길이 이어집니다.아마도 옥천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산책로 같습니다.그런데 날이 점점 어두워 집니다.지쳤지만 발걸음이 빨라 집니다.

랜턴을 준비하지 않았거든요.

  

 금구리 갈림길을 지나 삼성산을 지나 아파트지대에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갑합니다.

  

 택씨를 불러 천태산 주차장으로 오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서운한 것은......

  

막걸리 한잔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집에 전화를 합니다.

  

"으응,나여"

"으응,어디야?"

"지금 집으로 가고 있는 중이야......"

(한참 말이 없습니다.눈치 빠른 식구가 말을 이어 갑니다)

"으응,알았어,안그래도 막걸리 사 갖고 가고 있어"

  

  

 

  

  

5. 후답자들께

  * 중,장거리를 선호하시는 분들께 권합니다.

  * 감히 "작은 지리산"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지리산 같은 웅장한,장엄한 느낌은 없으나 아기자기한 조망을 즐기며

    산행하는 느낌도 경험해 보세요(K.T.X열차 달리는 것도 볼 수 있어요)

  * 지리산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육산이라고는 하나  흙을 밟는 것은

    얼마나 됩니까? 바위에,돌에,계단에......

    발끝의 촉감은 이곳이 훨씬 좋습니다. 

    적당한 흙에,낙엽에,가끔 바위에......

  * 혹시 산행 중에 피로하면 오른쪽으로 내려 오세요

    어느 갈림길로 내려와도 마을,도로와 연결됩니다.

  * 휴대전화 계속 잘 터집니다.

  * 식수는 마지막으로 준비할 수 있는 곳이 영국사입니다.

  *찾아오는 길도 찾기가 쉽습니다.

    경부고속국도 이용 옥천I.C로 나와서

    4번 국도와 만나면 "영동"을 보고 좌회전하여

    이원에 도착하여 501번 지방도"양산,무주구천동"을 보고 우회전하면

    됩니다.

  * 등산로는 대체적으로 좋은편이나 사목재 - 용봉구간은 잡풀로 인해 다소

    거칩니다.

  * 길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