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길에 본, 반천계곡

 

산청 주산~반천계곡

1:25,000지형도=청암

2006년 8월 2일 수요일 맑음(23.2~33도) 평균풍속1.2m/s  일출몰05:37~19:50

코스:불계마을10:30<2.5km>▲주산831.3m12:00<3.5km>▲790.4m봉<2.5km>875m봉<2.0km>902.1m봉<4.0km>상부댐경유 배바위기도도량17:30[도상14.5km/ 7시간 소요]

*단축은 ▲790.4m봉 지난 해발700m지점에서 자산골로 하산*

 

지형도

 

개요:  지리산 영신봉에서 가지친 남부능선이 삼신봉에 이르러 외삼신봉 방향으로 갈레를 치면서 낙남정맥길을 김해 생림까지 이어나가는데, 외삼신봉에서 고운동재까지를 고운능선으로 칭하고 이후로 하동 옥종면 덕천강까지 이어지는 능선을 주산능선으로 부른다.

 

도상거리만도 21km에 달하는 주산능선은 지리산자락이면서도 지리산권으로 설정하질 않아 비교적 출입이 자유롭고, 반면에 원시 자연상태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어 산길은 투박하지만 순수자연이 물씬 풍겨나는 지역이다.

 

산행길 내내 지리산 주능선을 바라보면서 진행할 수 있고 산청군과 하동군 내륙지방 산야가 발치아래로 깔리는 이번코스에서, 명소를 꼽으라면 뭐니뭐니 해도 반천계곡이 단연 압권이다. 예전엔 고운 최치원선생이 머물렀던 곳이라 해서 고운동계곡으로 불려지다가 상부땜을 조성하면서 땜은 고운호로, 그아래 계곡은 통칭 반천계곡으로 이름을 달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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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바위와 고운폭포도 좋지만 뭐니뭐니해도 산상에 펼쳐진 고운호수와 그 땜을 오르내리는 천국으로 가는 계단길같은 가파르고도 아슬아슬한 땜 사다리가 볼 만하고, 땜 하부조직 돌틈새에선 차디찬 얼음바람이 불어나와 한여름 피서지에서의 색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는가 하면, 원시자연림 속의 자산골은 그림처럼 아름답다.

 

이번산길 주능선상의 북쪽으로 흘러내린 계곡수는, 덕천강으로 빨려들어 진양호에서 엄천강물과 만나 낙동강 물구비따라 삼랑진 거쳐 부산까지 흘러가고, 분수령 남쪽으로 타고내린 골짝물은 하동땜으로 모아져서 섬진강 물길따라 광양만으로 빠져든다.

 

자산폭포

 

가는길: 지리산 중산리 가는길에 외공마을 지나친 반천교에서 반천천 따라 쭈욱 올라가다가 불계마을에서 주산을 바라보고 오름짓을 시작한다. 처음엔 계곡수옆으로 난 경운기길이 수월하다가 과수원 산죽지역에서 날등찾아 된비알 올라치면, 임도 지나서 주산능선 주등산로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억새 무성하고 고인돌 박혀있는 헬기장으로 조성된 주산 정상에선 [곤양303-2001재설]삼각점이 반기지만 예상외로 조망은 별로다. 하산길에 접어들면 본격적으로 산죽이 진행을 방해하긴 해도 선답자들 덕분에 진행은 순조롭다.

 

744m봉 넘기면 완경사는 이어지다가 높아만 보이는 766m봉은 우회를 하게 되고, 우회로가 끝나갈 무렵의 낙남정맥 분기봉 아래로 흐르는 계곡물 소리 반갑다. 안부거쳐 730m분기봉에 이르면 길마재를 향한 낙남정맥 표시리번들이 어지러이 널려있고, 누군가 한뭉치 떼어서 땅바닥에 팽개치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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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척간의 790.4m봉에 오르면[곤양403-1985재설]이 맞이하는데 여기서의 조망이야말로 아래그림들을 다 볼 수 있어 이번코스 최상의 전망대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단축코스는 안부지나 799m봉 오름길 해발700지점에서 계곡으로 쏟아지면 되는데, 옛길 따라가면 지능선 몇구비 돌아 자산골 상류로 닿게되는 무척 까탈스런 산길이다.

 

그러질 말고 막가파식으로 이십여분 산죽치고 내려가면 고로쇠호수가 반기는 옛길이 드러나서 수월하게 하산길을 재촉할 수 있고, 임도를 만나면 그길 따라가도 좋지만 상기 지형도 따라가면 자산폭포를 만날 수 있다. 자산폭포에서 천주교성당까진 이십여분이면 충분하다.

 

한편 종주코스를 계속 따라 799m봉 넘어선 안부에는 자산골로 빠지는 샛길이 산죽틈새로 잘 나있다. 875m봉 오름길엔 우회로가 좋고 정상에는 묵은 헬기장과 산돼지 파헤친 봉분이 있다.

 

이어지는 날등길은 참나무 수종이 주종을 이루고 가끔씩은 관목지대도 나타나서 한가롭기만 하다가, 862봉 지나친 배바위골 삼거리에서 서쪽 갈레길로 들면 고운호주변을 다 둘러볼 수 있다.

 

벌계마을 오름길

 

임도에서 본, 주산

 

임도에서 본, 웅석봉능선

 

주산 정상

 

주산에서 본, 고운땜

 

주산에서 본, 낙남정맥

 

 790.4봉에서 본, 천왕봉

 

790.4봉에서 본, 청학동

 

 790.4봉에서 본, 하동호

 

790.4봉에서 본, 칠성봉(899m)

 

790.4봉에서 본, 거사봉(1133m)

 

790.4봉에서 본, 진행방향의 799봉~875봉~외삼신봉

 

배바위(촬영:박진호)

 

고운폭포(촬영:박진호)

 

배바위골의 안내문(촬영:박진호)

 

단축코스 -자산골 임도

 

신비의 자산골

 

자산폭포 -아래

 

성당에서 본 고운동계곡

 

단축코스, 자산골

  

산행후기: 취미 항목엔 항상 등산을 적어 넣었었다.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무슨일을 하더래도 근성이 없어 얼마가질 못했다. 바둑, 당구, 낚시.. 다른 취미활동은 오래가질 못했다. 그런데 등산만은 달랐다. 추억사흘 기대사흘 그렇게 일주일은 후딱후딱 지나갔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어느듯 오십대 후반.. 참, 세월 빨리 갔다.

 

요즘은 온통 지리사랑에 빠져있다. 다음엔 어디로 해서 어떻게 빠져나올까, 항상 그런 생각 뿐이다. 이번에 다녀온 자산골은 벌써 세 번 째다. 전에는 등로가 뚜렷했더랬는데 그간의 폭풍우가 산길을 바꿔놓았다. 가꾸고 돌보는 이 없으니 인적은 사라지고, 원시성은 부활하고 있어 나름대론 쾌재를 부르는데 동행인은 죽을 맛이란다.

 

그래 그랬다. 같은 산 같은 코스를 가더래도 각자의 생각은 달랐다. 일본이 침략할 것인가 아닌가를 두고 서로의 주장이 달랐듯이..! 나처럼 숲속을 기웃거리는 이가 있는가 하면 줄창 달려야만 속이 시원한 분들도 계시다. 산을 보는 사람, 숲을 보는 사람, 외모를 보는 사람, 내면을 보는사람.. !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를 다녀왔는데도 산행기는 다 다르다.

 

구릿빛그물버섯

 

털귀신그물버섯

 

고동색우산버섯

 

젖버섯

 

흰여로

 

붉은비단그물버섯

 

수염며느리밥풀

 

계요등

 

털가죽버섯

 

벌등골

 

개머루

 

지리고들빼기

 

붉은점박이광대버섯

 

꽈리

 

괴석 -마리아상

 

산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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