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이야기(제6부) - 스위스의 수목장림을 찾아서

언  제 : 2006. 7. 11.

어디로 : 라우터브르넨 - 인터라켄오스트 - 베른 - 구르텐 와베른 -

누구랑 : 빵과버터, JC, SY, AS, SB(5명)

스위스의 수목장림을 찾아서...

스위스의 수목장은 독일과 크게 다르다. 독일이 200~300ha의 대규모라면 스위스는 2~3ha의 소규모이며 관리방법도 독일은 GPS(지리정보시스템)을 도입하며 인,허가권을 행사하고 안내판을 설치하는등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반면 스위스 정부는 수목장림 설치와 관련해 일체 관여하지 않는등 자연스러움 그 자체다.

수목장이 처음 도입된 것은 1999년이다. 매장, 화장등 장사방식이 자유로운 스위스에서는 수목장이 정부에 의해 시행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아이디어에 의해 시작됐다. 수목장을 처음 창안한 사람은 우엘리 자우터(64세 프리트발트사 사장)씨이다.

전기기술자 출신인 자우터씨는 1993년 동종업자인 영국인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수목장을 창안했다. 영국인 친구 마이클(당시 58세)씨는 죽음을 앞두고 자우터씨에게 한 장의 편지를 보냈다. "내가 죽으면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도록 스위스에 묻어다오" 라는 요지의 편지였다.

자우터씨는 친구의 유언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을 거듭했다. 고민끝에 친구의 화장한 골분을 나무 밑에 뿌리는 방안을 찾아냈다. 골분을 나무 밑에 뿌리면 나무의 거름이 돼 친구와 나무가 영원히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우터씨는 친구의 골분을 자신이 사는 마메른 뒷동산 나무 밑에 뿌렸다. 이것이 수목장의 시작이다. (이상 국민일보 정재학 기자님의 글중에서)

숙소에서 출타하기 위해서는 알프스 계곡을 건너야 한다

Wabern행 트램은 아줌마 운전기사가 끌고 간다

인터넷에서 찾아낸 스위스 수목장 지도다. 스위스에는 현재 전국 26개주에 55곳의 수목장림이 운영되고 있으며 당초 정재학 기자님의 기고를 근거로 쭈리히 근처의 마메른 지역을 답사 지역으로 정했으나 우리의 민박숙소에서 너무 멀고 이미 정기자님이 다녀온 곳을 또 찾아가기 보다는 안 가본 곳을 우리가 직접 찾아가는 것이 의미 있을 것 같아 베른 근처의 5개 수목장림 중에서 구르텐 바베른(48번)을 찍은 것은 순전히 지명이 스위스 수도 베른과 비슷해서 운좋게 답사를 마치면 베른 문화체험도 겸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참고로 스위스 수목장 지역 찾아갈 다음 사람을 위해서 지도에 소개된 번호의 지명을 소개한다.

1. Nurensdorf     2. Winerberg    3. Buch          4. Mammern    5. Ermatingen
6. Tagerwilen     7. Kreuzlingen  8. Weinfelden    9. Matzingen  10. Oberhittnau
11. Romanshorn    12. Amriswil    13. Bischofszell 14. Trogen    15. Zurich-Altstette
16. Birmensdorf   17. Bellikon    18. Onen-Hedinge 19. Aristau   20. Wollerau
21. Reichenburg   22. Kussnacht   23. Kleinteil    24. Kaisten   25. Oberbozberg
26. Freienwil     27. Magenwil    28. Rohr         29. Seengen   30. Oberschongau
31. Neudorf       32. Nottwil     33. Kirchleerau  34. Zetxwil   35. Kolliken
36. Aarburg       37. Oberbuchsiten 38. Langenthal 39. Nuglar    40. Dornach
41. Glovelier     42. Krailigen    43. Hellsau     44. Bern-Forsthaus 45. Kappelenring
46. Grauholz      47. Fischermattel
48. Guretn-Wabern 49. Pierrefeu   50. Biel-Hohmatt
51. Biel-Leubringen 52. Biel-Ried   53. Fallerenholzli  54. Spiessacker

Friedwald 홈페이지에 있는 구르텐 바베른(48번)의 세부지도와 설명이다. 이렇게 상세한 안내가 있으면 뭐하나?...모두가 눈뜬 장님들인데?....ㅋㅋㅋ

무턱대고 주택가를 걸어 올라가다 길가에서 서성거리는 아프리카 가정부 같은 아줌마한테 지도를 디밀고 어디로 가면 되냐고 물으니 잘 모르겠다며 미안해 죽겠다는 시늉을 하고 저기 백인 할머니한테 물어보란다. 다시 백인 할머니한테 !@#$%...하니 자기는 네델란드 사람이라 여기 지리를 잘 모른다면서 역시 미안해 죽는 시늉을 한다....ㅋㅋㅋ

그래!..오다보니 파출소가 있었찌!...파출소는 이런때 써먹으라고 있는거 아녀?...ㅋㅋㅋ

으이구!...저 아찌 처다보는 눈하고는?...수목장을 말로 풀어서 설명할려니 숨도 가쁘고(?) 헤메기도 해서 가지고 간 스위스 지도 한구석에 Baunbestattung 써서 보여주니 Q. Moster(째려보는 뽈리짜)가 고개를 끄덕 거리며 지그들끼리 한참 얘기하더니 이제는 차분하고 점잖은 B. Zehnder가 적극 도와준다.

지그들 업무 팽개치고 여기저기 전화하고 알아보는게 미안해서 승질 급한 나는 우리가 알아서 찾아갈테니 느그들 일보라고 해도 잠깐 기다리라며 차분하게 관내지도를 꺼내더니 나도 로칼이 아니라 잘 모르지만 거기가 지금 축제 준비중이라 쪼깨 골치 아플거라며 등산열차를 타고 올라가서 !@#$%... 어찌어찌하면 된다고 친절하게 일러준다...참 고마운 뽈리짜다.(키 큰 뽈리짜는 M. Fasler이다)

빨간선은 등산열차로 구르텐 쿨룸까지 올라가는 선이고 파란색 동그라미 지역을 B. Zehnder가 수목장 지역이라고 표시해 준다

중앙의 높은 붉은 벽돌 기둥이 무얼 의미하는지 나는 눈치 챘다(틀림없는 화장장 굴뚝이리라?....)

축제 준비중...

축제 준비중...

열차도 아니고 케이불카도... 동네 꼬마들과 엄마가 구경 나간다.

잔디밭에 깔린 조립식 알미늄 철판을 주목해야 한다. 그네들의 환경친화적인 공법을?....

구르텐에서 내려다 보는 베른 시내....

구르텐 쿨룸에서....

으이구!...까다로운 완벽주의자들!....정말 부럽다!..

축제장 꾸미는 기술자들이 그늘밑 해먹에서 쉬기도 하는 갑다....

알프스 초원이다.

축제기간만 사용될 임시 펜스다...

조생종 밀 인갑다

밀 밭과 밀 밭 사이...(무신 소린지?...)

 

앗!...나무 밑둥치에 프라스틱 통같은 것을 씌어 놓았으니 뭔가가 있기는 있는성 싶다...

나무에 뼁끼칠이나 무슨 표시가 있는지 잘보고 가슈?...라고 했건만 두 짠순이는 산딸기따먹기로 무료함을 달래고...

일차 탐색은 실패하고 우선 녹색 양탄자에 퍼질러 앉아 점심부터 해결하자...

구루텐 쿨룸을 멀리 바라보며...

스위스의 수목장림은 대부문 마을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길가에 위치해 있다고 국내 신문기사는 밝혔다. 차량으로 30분이상 떨어진 수목장림은 접근성이 좋지 않해 선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는 염두에 두고 사주경계에 여념이 없다.  

 

 

 

 

 

 

우리는 이렇게 밀밭 길을 가는 것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마을에 가서 물어 보는 것이다. 그런데 마을에 누가 있어야지?...

언제나 도와줄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구르텐 쿨름의 축제준비로 도로 차량 흐름을 통제하는 젊은 친구를 만나서 !@##$...물어보니 이 젊은이는 수목장에 대해 환히 알고 있으며 자기는 로칼이 아니라며 이집 문고리를 흔들더니?....이집은 현재 아무도 없단다.

잠시 전통적인 스위스 목장을 훔쳐본다.

훔처본 스위스 농가...

훔처본 스위스 농가...

훔처본 스위스 농가...

훔처본 스위스 농가...

이집에서 머리가 허연 할머니가 나오신 것이다.

임무는 이제 끝났따!!....나 같으면 할머니를 꼬~옥 끌어 안았을텐데?....

옛날 수레도 보이고....근데 요 철사 울타리에는 실제로 전기가 통하고 있었다. 성룡대장이 씨껍뗑껍 했다.

잘 익은 검은 체리가 탐스럽게 열려 있었다.....

소들이 심심해서 헤딩하면 나무가 상할테니...

 

점심먹기 전에 우리가 다녀간 길의 반대편길이다.

잠시 전하고 같은 모습인데 왜 몰랐을까?...

드디어 찾았다!!....

 ◆ 수목장((樹木葬)이란

수목장은 시신을 화장해 골분을 나무 밑에 묻는 자연친화적 장묘방식의 하나이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자연장 형태로 사람과 나무가 상생한다는 의미를 지닌다.울타리나 비석 등 인공물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OOO할아버지 나무'란 작은 팻말만을 남긴다. 산림훼손이 전혀 없으며 벌초 등 무덤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살아 생전에 나무(영생목)를 지정,관리하는 산림보호의 장점도 갖고 있다. 스위스와 독일,일본,영국 등 수목장 선진국에서는 개혁 정책의 하나로 수목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하얗고 조그만 애기 천사도 있고....

그네들이 돈이 없어서가 아니리라?... 어린 나무가 커 가듯이 죽은 사람도 커 가는 것이다. 그네들의 사고방식은 이렇게 현실적이고 철학적이다....그네들의 국민 소득은 허장성세가 아니었다.

당신이 쉬고 계시는 모습을 보기 위해 꼬레아라는 먼 나라에서 다녀 갔오. 편히 쉬소서!!.....

늙은 나무는 정리해서 화목으로 활용하고.....

가늘은 나무는 다소곳이 정리해 놓고....

어린 나무는 심어 가꾸는걸 보니 이곳의 수목장은 최근에 조성중인거 같다.

이 길에 들어설 때는 못 보았던 산 양귀비 꽃 하나가 수목장림을 확인하고 나오는 길에서는 눈에 확띈다. 틀림없이 우리의 2번째 미션 완수를 축하해 주며 요염하게 웃고 있는 것이렸다!!....ㅋㅋㅋ

거목을 이정표로 찜해 둔다

이정표에 굳은 눈길을 주고...

엄마보다 이방인에게 관심 있나보다...ㅋㅋㅋ

 

 

 

구르텐 쿨룸에서

 

레일의 커브와 와이어를 감는 활차의 기울어진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

레일의 커브와 와이어를 감는 활차의 기울어진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

 

뽈리짜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파출소를 다시 방문하고 부담없는 베른 문화체험에 나선다....

(제6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