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걸어가기


2006.7.22~23

  

성삼재-천왕봉-중산리


지리산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하여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렀고
또 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하여
두륜산(頭淪山)이라고도 한다.

  

지리산은 우선 그 덩치로 찾는 사람들을 담금질하듯
지리의 품에다 한번에 감싸버리고 그 장대함에 취하게 만들고
하루에도 몇번씩 변하는 기후의 다양함에 혼란스럽게 만든다.

  

자연의 품이 넓고 크며 때로는 어머니처럼 자애롭고 친화적이다가
순응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는 때로는 혹독하고 무자비하다는 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가르친다는 점에서
지리산 만큼 뛰어난 자연의 스승은 없다고 할 것이다.

  

우리같은 어리석은 자들을 품으로 끌여들여
그들의 불만을 해소해주고 우리의 오죽잖은 신경을 쓰다듬어 주어
잃었던 용기를 되찾게 하고 우리들에게 속세의 지혜의 부질없음을
가르쳐주고도 여유가 있어 언제나 유장하다.

  

사계절의 변화를 가장 또렷하게 보여주는 지리산은 자연생태환경에서도
가장 친환경적이고 복원력이 제일 빠른 건강한 산 인것이다.

  

지난1월 화엄사에서 중산리까지 종주길은 눈보라 치는 길을 걸어가며
보는 것 모두가 다 하얀 눈꽃 세상의 장엄함이었는데,
지금은 온통 녹음에 쌓여 더욱 건강한 생명력을 느끼게한다.


무엇에 홀린듯 이달들어 두번째 천왕봉을 찾는다.

3주전 백무동에서 천왕봉을 거쳐 중산리로 하산할때
다시한번 가을에 오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무엇이 조급한 마음을 열어 또다시 지리의 품으로 안기게 하는 걸까.
조급한 마음을 달래며 천천히 지리의 품속으로 어리석은 몸 앞세워
발걸음을 옮겨본다.

 

 

 

 

오전에는 구름낀 흐린날 이었는데 오후에는 사진처럼 아름다운 반야봉쪽 낙조가 시작된다 (영신봉 가는길에서)

 

 

촛대봉에서 맞은 찬란한 일출(왼쪽 천왕봉 )

 

 

벅찬 감동이 내가 숨쉬는 동안 (왼쪽 천왕봉)

 

고운 여인의 손짓처럼 나를 휘갑는다.

 

촛대봉 정상을 물드리다

 

장터목 가는길에서 바라본 백무동

 

촛대봉에서 연화봉 가는길  천왕봉이 손에 잡힐듯 ...

 

제석봉에서 바라본 오른쪽 반야봉과 노고단

 

통천문 밑 오른쪽 전망터에 있는 무명바위

 

날씨가 좋아  노고단, 반야봉,등 걸어온 종주능선이 한눈에 펼쳐진다.

 

 

 

천왕봉정상에서 함께한 산들머리 후배

지금까지 열서너번의 천왕봉을 올라 왔지만 오늘 처럼 노고단~천왕봉 능선종주 구간이

사진처럼 선명하게 아름답게 한눈에 볼 수 있었던 기억이 몇번이나 되엇을까

아마도 두세번 정도 일것이다

오늘에 천왕봉은 길게 기억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