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6년 7월 22일(토)

▶산행장소 : 충북 괴산 마분봉~악휘봉~시루봉

                은티마을-692봉-마법의성-마분봉-대간삼거리-선바위-악휘봉-시루봉 삼거리-

                    안부사거리-살구나무골-쌍곡 휴게소

▶산행시간 : 약 8시간 45분 (식사및 휴식시간 포함)

▶산행인원 : 똘배+카페회원26명



 

◐ 산행글 :

 

설악산 산행이후 근 두어달만에 지방산행을 가는 것 같다.

공교롭게 휴일에 각종모임등 일이 생기는 까닭이다.

매주 산행은 하였지만 관악산만 연거푸 몇번을 갔더니 지방산에 대한 갈증이 생긴다

장마철이기도 하고 이번 폭우로 전국의 많은 분들이 피해를 보아 기분이 개운치는 않지만 카페에서 토요일에

괴산의 마분봉.악휘봉의 산행공지가 있어 바쁜일도 없어 산행신청을 한다.

 

07시 20분 잠실을 출발한 버스는 여주휴게소를 들러 중부고속도로 연풍요금소를 빠져나와 2시간만에

산행들머리 은티마을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오르는 데 좌측으로 바로 오르면 희양산으로 오른다.

산님들의 통행을 스님들이 막는다는 봉암사가 있는 곳이다. 

오늘은 대간길을 걷지는 않지만 언젠가 대간을 하면 꼭 다시 와야 할 곳이다.

 

비는 오지 않는다고 했는 데 빗방울이 조금 떨어져 배낭카바를 씌우고 09시 30분에 오르기 시작한다.

정겨운 마을길을 들어서니 온동네 개들이 짖기 시작해 일순간 적막이 깨진다. 

탐스럽게 익어가는 사과밭이 눈에 들어 온다.

상대적으로 일반산님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인지 수풀이 많아 들머리를 찾기가 수월치 않아

10분간의 알바를 하고 길 우측 묘지 옆의 본 등로로 오르기 시작한다.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나와 배낭카바를 다시 벗고 오른다.

그나마 변변치 않은 찬밥 한덩이 가져온 것이 혹시라도 쉴까봐서..

 

원래 산행날머리를 지도상의 떡바위쪽을 산행종점으로 하려 했으나

이번 폭우로 통제가되어 쌍곡휴게소로 정한다.

 

 

산행들머리 안내도..

 

옛스러움이 보이는 마을 입구..

 

많은 산님들의 흔적..

 

들머리를 찾는 선두조..

 

잠시 떨어지던 빗방울이 그치고 햇살이..

 

탐스럽게 익어가는 사과..

 

 

울창한 숲길을 지나 조금 올라 작은 공터에서 물한모금으로 잠시 숨을 돌린다.

원추리 한송이가 고개를 내밀고 반긴다.

바로 후미조가 올라 오고 다시 출발한다.

파란하늘이 구름사이로 열리고 숲길을 걸어 덥지는 않지만 땀방울은 맺히고

한줌 바람이 아쉬워진다. 좌측으로 은티마을의 농촌풍경이 노송사이로 근사하게 들어 온다.

전국이 폭우로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이곳은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외관상으로는 별 피해는

없는 듯 하여 그나마 다행스럽다.

 

갑자기 앞에서 잠시 소란스러워 보니 커다란 두꺼비가 등로 옆에 있다.

며칠전에도 비오는 날 탄천에서 비슷한 크기의 한놈을 보았는 데 예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다.

옛부터 튼튼한 아기를 보면 어른들이 떡두꺼비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 데.. 허벅지를 보니 닮았다.

멋진 노송과 키큰 나무들 그늘 사이로 오르니 여름산행치고는 산행하기엔 좋은 날씨다.

 

10시 35분에 692봉에 도착하여 후미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봉우리라 하지만 키큰 나무들로 인해 조망은 트이지 않았다.

막초한모금으로 갈증을 덜고 후미가 도착하자 또 출발..

군에서 행군할때도 선두는 힘이 덜 들고 후미는 제대로 휴식도 못

하였는 데 산행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떨어지는 내림길이 시작되고 바위사면 좌측을 타고 진행하자

마법의 성이라는 표시가 보인다. 능선에 오르니 탁트인 조망이 눈에 들어온다.

 

가야할 방향으로 아기자기한 암릉이 줄지어 있어 마법의 성이라고 이름지어진 것 같다.

 

 

 

오름중에 본 풍경..

 

울창한 숲 그늘 속으로..

 

암릉이 시작되고..

 

마법의 성으로..

 

조망이 트인 능선..

 

가야할 마분봉과 그 뒤로 멀리 뾰족한 악휘봉이..

 

 

11시에 마법의 성이라는 표시가 되어있는 암릉에 도착한다.

햇살이 비추어 뜨겁지만 가끔 불어주는 바람과 시원하게 트인

조망이 가슴을 트이게 한다.

일행들과 사진을 찍고 가야할 마분봉을 쳐다보니 몇번의 오르내림을 해야할 능선이 보이고

그뒤로 멀리 뾰족한 악휘봉이 보인다.

 

급경사의 내림길을 밧줄을 잡고 내려 가는 데 시간이 제법 지체가 된다.

10여분의 급한 내림길이 끝나자 은티마을에서 올라오는 갈림길 안부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은티마을 10분이라는 이정목 표기가 되어있다.

표시대로라면 1시간 30여분을 우회하여 올라온 것인 데 산행이 아니라면 당연히 지름길을 택했겠지만

나름대로 마법의 성을 걷는 재미가 있으니 그 또한 즐거움이다.

 

후미에서 사진을 찍으며 진행한다.

큰 고도차는 아니지만 오를때는 숨이 턱까지 차고 내림길엔 암릉길이라 밧줄을 부여 잡고 조심스레 내려 간다.

좌측으로 대간구간인 희양산과 구왕봉이 눈에 들어 온다. 앞에 마분봉이 훨씬 가까워져 있지만 한차례의

오르내림을 더해야 할 듯 싶다.

11시 48분.. 급격한 오름길에 밧줄이 나오고 한차례 오르자 한코스에 양쪽에 두개의 밧줄이 놓여져 있다.

왼쪽은 노송의 가지를 이용하여 오르는 곳이고 오른쪽은 얕지만 직사면이라 오르기가  불편해 보인다.

잠시후 능선상에 우주선(UFO) 바위에 11시 56분에 도착한다.

 

바위 하단부가 반정도는 공중에 떠있는 데 과연 특이한 형세의 바위다.

사진을 찍고 후미조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다가 출발한다.

한차례의 오름길 밧줄과 씨름을 한뒤 12시 15분에 마분봉에 도착한다.

마분봉은 봉우리 주변에 말똥모양의 바위들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급한 내림길..

 

선두조는 벌써 건너편을 오르고..

 

은티마을..

 

 

 

마분봉.. / 말똥모양의 바위들이 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

 

뒤에 오는 일행들.. 양쪽에 밧줄이 보인다..

 

우주선(UFO) 바위..

 

겹겹이 이어진 산 산 산..

 

말똥모양?

 

좌측의 희양산과 구왕봉.. 앞쪽의 가운데가 우주선 바위다..

 

조망중인..

 

 

12시 15분에 마분봉에 도착해 사진 촬영을 하며 휴식을 취한다.

남쪽 방향으로 백두대간 희양산이 보이고 그아래로 포근하게 자리잡은 은티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삼갈래 이정표엔 마법의성, 악휘봉, 종산으로 표기가 되어있다.

774봉으로 향하는 데 역시 급경사지대이다.

밧줄이 설치되어 조심만 하면 위험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은티마을과 입석마을을 연결해 주는 은티재에 13시에 도착한다.

 

수차례의 오르내림이 계속되고 땀도 제법 많이 흘려 허기감이 몰려 온다.

그렇다고 벽처럼 막혀있는 오름길을 앞에 두고

식사는 할수 없는 일.. 다시 선바위 방향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오름길은 언젠가 끝이 있는 법..

13시 20분에 희양산, 악휘봉, 입석리로 갈라지는 삼갈래길에 도착하니 다른 산님 일행들이 자리를 잡고 식사들을 하고 있다.

 

각자 가져온 음식들을 꺼내어 놓으니 이것저것 진수성찬.. 많기도 하다.

이슬이와 곁들여 느긋한 식사를 마치고 악휘봉으로

향한다.  지나온 능선이 훤히 다 보이고 잠시 후 14시 15분에 등로 우측에 선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높이 약 4-5m 정도의 바위인 데 한눈에 보아도 특이하게 생겼다.

일행 모두가 신기해 하며 기념촬영들을 한다.

약 5분후 14시 25분에 악휘봉에 도착한다. 주변의 무수한 산들이 한눈에 들어 오는 조망처이다.

 

 

다시 내림길..

 

산수국..

 

노송과 바위..

 

지나온 능선.. 좌측 높은 곳이 마분봉..

 

은티마을과 우측의 희양산..

 

선바위.. 저앞이 지나온 마분봉이다..

 

악휘봉 정상의 일행들..

 

 

 

지나온 능선..

 

악휘봉 정상..

 

 

커다란 바위 슬랩이 보이고 그뒤로 822봉이 눈 앞에 들어 온다.  슬랩 상단부 봉우리에는 다른 일행의 산님들이 모여 있다.

자세히 보니 암벽 좌측에 밧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암벽 하단부에 도착해 바위를 오르려고 밧줄 앞에 두줄로 선다.

두개의 밧줄이 묶여 있는 데 바위 상단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다. 한 70도 정도의 경사는 되어 보이는 데 그래도 바위가

말라 있어 오르는 데 비교적 수월하다. 다만 물기가 있거나 겨울철에는 주의를 해야 할 구간인 듯 싶다.

 

슬랩 상단부는 상당히 넓은 암반지역이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822봉으로 향하는 데 이곳 역시 가파른 내림길과 그 뒤의

오름길이 장난이 아니다. 식사후라 배고픔은 면해 좋지만 다시 오를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

 

 

바위슬랩과 뒤로 822봉..

 

바위슬랩 하단부로..

 

바위슬랩1..

 

바위슬랩2..

 

822봉..

 

한참을 떨어지는..

 

원추리..

 

뒤돌아 본 악휘봉.. 좌측

 

조망없는 시루봉의 이정목..

 

 

암릉이 없는 육산으로의 지루한 진행이 이어진다.

822봉에서 한시간 정도가 지난 15시 53분에 숲으로 둘러 쌓여 봉우리 같지도 않은 시루봉에 도착한다.

이정목에는 우측 덕가산, 좌측 칠보산으로 표기되어있다.

조망이 없는 이상 더 머무를 필요가 없어 바로 칠보산 방향으로

진행한다. 가끔 후미조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 대답을 하고 계속 진행을 한다.

 

칠보산 안부사거리로 가는 길은 수풀이 우거진 육산이다.

경사도 얕아 걷기에 수월하고 뒤에 후미조가 있으니 느긋이 걷는다.

16시 26분에 안부사거리에 도착한다.

처음 예정대로 일곱가지 보물이 있다는 칠보산으로 향하고는 싶지만 시간도 그렇고

또 땀에 절은 몸은 오직 계곡물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약 10여분후 후미조가 도착하는 것을 보고 일어선다.

 

역시 비교적 평탄한 하산길..

등로 옆에 계곡물이 흐르기 시작하지만 얼굴만 씻고 그대로 진행한다.

아직도 하산등로를 한시간 이상 진행을 해야할것 같아서이다.

 

 

조망없는 시루봉을 지나..

 

안부사거리 이정목..

 

계곡길로 내려서는..

 

편안한 오솔길..

 

깨끗한 계곡의 징검다리..

 

와폭..

 

 

살구나무골의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을 보니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인적도 없고 깨끗한 물이다.

징검다리를 두세번 건너기도 하고 계곡 주변의 풍광에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

17시 15분에 앞섰던 선두조가 계곡으로 들어간다.

과연 알탕하기에 명당인 곳 같다. 이후는 다들 아시니 생략~

 

시원한 몸과 마음으로 날머리로 향한다. 쌍곡폭포 안내문이 보여 들러 보았다.

푸른빛의 시원한 소는 일품이지만 폭포의 높이가 생각보다 높지 않은 것 같다.

 

18시 20분에 도착해 문경의 카페회원이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향해 즐거운 저녁식사 후 집으로 향한다.

 

 

알탕장소에는 폭포와 깊이를 알수없는 沼가..

 

 

 

계곡을 건너서..

 

쌍곡폭포..

 

날머리로 가는길..

 

 

◐ 후기 :

 

애초 계획했던 칠보산을 가지 못해 조금은 아쉽지만 다음에 다시 이곳을

찾을 여지를 남겨 놓는 것으로 생각된다.

일조시간이 길어 느긋이 산행 했지만 여름 당일산행치고는 장시간을 하였다.

장마기간이라 날씨도 많이 덥지가 않아

산행에 많은 도움이 된것 같다. 특히 등로가 대부분 말라 있고 많이 설치되어 있는

밧줄의 도움으로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한 것 같다.

 

수많은 봉우리의 오르내림으로 체력소모가 적지 않은 코스다.

악천후나 겨울철에는 좀더 신중히 산행계획을 세워야 될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