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종주 인천삼화산악회 홍수향 다음카페 산으로 가는길

[산악인의 백자선서]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이르기 까지 정렬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되어야 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임도 없이 다만 자유 평화 사랑의 참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지난 가을연휴에 늘상 1박3일로
하루에 야간산행을 겸해 12시간 전후로 산행을 하면서 했었던 지리산종주!!!

처음으로 2박3일로 일정을 잡았었지요~


산장예약하는 과정부터 서버가 다운이 되어
대부분의 일행들이 산장예약을 못했으므로 흔들리기 시작~
비박조건으로 인원이 좁혀질쯔음 또다시 태풍소식,장마전선으로 벽에 부딪칩니다

 

그동안 종주를 하면서 겪었던 전례를 들면서
일행들에게 종주중에 일어날수 있는 모든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격려(??)도 드렸었지요~ 우중산행의 완벽한 준비도...ㅎㅎㅎ

 

일단 지리산에 가봐야 완주의 여부가 확실해지며
만약을 대비해 성삼재부터 통제가 될수있을지도 모른다는 악조건이라도
종주대신 다른 스케즐을 나름데로 계획했었거든요!!
중간탈출이후에 계획도 마찬가지~ㅎㅎㅎㅎ

 

많은 우여곡절끝에 지리종주팀은 출발했습니다```


성삼재부터 안개비와 굵은 소나기성 빗줄기를 번복하며
또는 해를 볼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도 아주 가끔은 주면서 우중산행은 계속되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우중산행,그상황을 즐기는 스릴과 유쾌함,경쾌함등등~!!!
우리네 삶에 희노애락이 산행중에 다 있습니다!!!ㅎㅎㅎ


산악인의 백자선서중에
"온갖 고난을 극복할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를 되세기면서, 연하천으로 향했지요

 

연하천에 도착!!
새우잠이나마 비를 피해 산장에서 잘수있다니 안심이 되니 허기가 돌았습니다

연하천에서 밥을 하고 찌게를 끓이고 고기를 구었고
간단히 누룽지도 끓이고 밑반찬을 꺼내어 요기를 하면서
권하는 술잔에는 정이 오고 가고~ㅎㅎㅎ
오고가는 고기한점, 반찬한점한점에서 산우애로 기분이 좋아졌지요

 

식사가 끝나고 베낭을 정리하는 도중에 숙소배정을 받으라고 하더라구요
우르르 몰려가 배정을 받고 보니 인원이 많아 미리들어가지 않으면
꼬박 앉아서 밤을 세울것 같았습니다

 

늘어져있는 짐을 대충 집어 넣고 화장실도 못가고~ㅋㅋㅋ
대피소안에 창문앞으로 자리를 잡았지요
말 그대로 새우잠~!!!
우중에 산장예약도 없이 이정도면 궁궐이라 생각했습니다

 

어쩌겠어요 그상황을 그대로 받아드리고 긍정적인 생각이 정신건강에 좋쟎은가요
우리가 이 나이에 언제 그런 새우잠을 자보겠습니까~??ㅋㅋㅋ
또 산악인의 백자선서를 마음속으로 외쳐봅니다!!


동이 트기전 불도 못키고 어두운 대피소에서 대충꾸렸던 베낭을 다시 챙기는데
비닐봉투에 넣어두었던 디카가 없는겁니다~!!ㅉㅉㅉ
몽땅 꺼내어 다시정리하는데,,, 분명 베낭에 넣었는데 이상하네~!!!


정이 많이 들었는데 다시구입하려니 기분이 엉망이 되었지요!!

아침메뉴는 햇반과 건조식품인 시금치국이었는데 입맛이 달아나
산행중 간식으로 때우려고 베낭을 다시 여몄습니다
아~ 내 디카는 어디에 갔는가~~!!ㅉㅉㅉㅉ


첫날보다 훨 가볍게 벽소령까지 간것 갔습니다
도착하여 후미진을 기다리는데 울리는 방송소리 캬```
"벽소령에서 호우주의보로 입산통제가 되어 하산을 권유합니다"


그 소리에 희열이 느껴지네요~ 쿡!!~
이런상황과 여건으로 앞으로 이루워질 변수에 갑짜기 생동감이 솟아납니다
다른 산님들은 실망감이 컸겠지만 지리산은 늘그자리에 있으니 종주야 또 도전할수있고
이런 상황은 자주 접할수 없으니 말이지요~ㅋㅋㅋ

 

일행들과 상의했습니다
단 한사람이라도 가겠다고 하면 그님과 동행해야 하나~!!!
우중에 저체온증이 문제인데....
그래도 진행할것인가~??? 해제될때까지 벽소령에서 기다려볼것인가~???
벽소령에서 어느쪽으로 하산할것인가~???
그이후 스케즐은~???

 

모두 진행하는데로 따르시겠다니 얼마나 감사한지~ㅎㅎㅎㅎ
한사람의 반대도 없이 벽소령대피소 남쪽 의신계곡쪽으로 하산결정했지요
민박후에 다음날 청학동 도인촌에 삼성궁도 들리기로 하고~ㅎㅎㅎ

전직 경찰이었고 지금은 의신마을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계시는
옛산친구 오빠에게 연락을 하여 하산지점에서 반갑게 만납니다


같이 산에 다닐때를 떠올리면서 오빠,여동생처럼
지내던 시절이 그리워지더라구요!!


요즈음은 토요휴무제로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1박3일로 종주를 할수있지만
얼마전만해도 일년에 한두차례 연휴가 맞아야 계획을 잡았지요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2박3일의 황금연휴가 맞았으므로 출발했는데...
폭우로 가로막힌 지리능선길이 아쉬웠지만~

 

나름데로 올만에 전원생활을 하시는 오빠와의 해후도 좋았고~
깊은 계곡을 전망하는 민박집에서의 만찬도 좋았고~
오빠의 기타소리에 맞춰 학창시절로 돌아가는듯 목터져라 불렸던 노래도 좋았고~
빗소리가 마치 피아노소리처럼 듣기도 좋았었습니다

 

우리모두 자연앞에 겸손하게~ 마주했으면 합니다
2박3일의 종주는 반토막으로 끝났지만 나름데로 즐거운 산행이었지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추신]

동이 트기전 컴컴한 대피소안에서
분명코 베낭 바닥을 휘휘저으면서 물건 몽땅 꺼내서 다시정리했거든요
맨바닥에 침낭넣고 그위에 여벌옷과 취사도구,간식등등
근디 집에 와서 침낭을 꺼내보니 맨바닥에 있는거예요~~ㅉㅉㅉ


침낭밑에~~쿡!!!

방수용으로 베낭안에 김장봉투를 넣고 물건을 넣었는데 어두운곳에서
손의 느낌으로 정리하려니 지퍼랲에 넣었던 디카가 김장봉투인줄 알았나봐요~~```
찾고보니 걱정 끼친 일행들에게 어찌나 민망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