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기 정허대사가 수락산의 경치를 보고 감탄하여

시를 읊었으니 수락팔경(水洛八景)으로 전한다 한다

 

양주라 수락산을 예듣고 이제오니

아름답게 솟은 봉이 구름 속에 장관일세.

 

청학동 찾아들어 옥류 폭에 다다르니

거울같은 맑은물이 수정같이 흘러가네.

 

푸른송림 바위길을 더듬어서 발옮기니

백운동에 은류폭(銀流瀑)이 그림같이 내려쏟고.

 

자하동에 돌아들어 금류폭(金流瀑)을 바라보니,

 선녀내려 목욕할듯 오색서기 영롱쿠나.

 

 미륵봉에 흰구름은 하늘가에 실려있고,

 

향로봉의 맑은바람 시원하기 짝이없네.

칠성대 기암괴석 금강산이 무색하고,

 

울긋불긋 고운 단풍 그림인듯 선경(仙景)인 듯.

내원암 풍경소리 저녘연기 물소리에

 

 불로정(不老井) 맑은 약수 감로수가 이 아닌가.

 

 선인봉 영락대에 신선 선녀 놀고가니

청학 백학 간곳 없고 구름만이 오고가네.

 

태풍에 장마에 연일 장대비는 내리고 수해로 나라가 뒤숭숭한

모처럼의 연후 두째날 오전11시에 바깥을 보니 비가 가늘어진다

강변역에서 1-1번을 타고 청학리 수락산 입구를 지나 검은돌마을 정거장에 내린다(12시)

 다행히 비는 한두방울 떨어지고 건널목을 건넌다

검은돌 마을 입구에서 바라본 구름속에 수락산

입구에 흑석마을 안내판 흑석마을 유래에 대한 설명과 이일대의 지명이 보인다

수락산동릉이라 불리는 정맥으로 이여지는 능선상의 여러 봉우리의 이름이 보인다

사기막고개에서 오리봉 매봉으로 이여져 홈통바위가 있는 주능상의 608봉이 국수봉이라 표시돼 있다

 

 흑석계곡은 두갈래로 갈라지는데

 홈통바위자나 안부에 이정목에 표시됀 흑석계곡(흑석우골)은 국수골이라 불리나 보다

또한 흑석좌골에는 옛은선사터와 은선폭포가 보이고 합수점아래 소은선폭포가 보인다

오늘은 이런 지명을 정확하게 확인해보자

 

구름이 오락가락 동능으로 붙는 송신탑이 있는 봉우리가 나타나고

그아래 검게 보이는 바위가 흑석마을의 이름을 낮게한 대표바위인 검은 돌이다 공그리길을 가다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한적한 시골마을 길을 가면

 잘 조성됀 무덤이 보이는데서 우측으로 군사지역이라는 안내판이 서있다

들머리다 최근까지 부대가 주둔했던 수락산의 오지다

한전에서 붙힌 송신탑 표시기를 따라 올라붙는다 군시설물들이 많이 나타나고

송신탑봉에 이르러 잠시 숨을 돌린다

사면에 혹이 삐죽한 바위가 눈에 뜨여 접근을 해 돌아본다 수락산에는 이런 혹바위들이 많이 있다

올려다보이는 동릉의 봉우리가 아마도 오리봉인것 같고 아래로는 뭉어리골의 제법 넒은 너덜지대가 내려다 보인다

올봄 석람사쪽 골짜기상류에서 바위가 무너져 내렸던 수락산은 무너져 내린 기록이 많다

 

인조실록에는 평안도에 지진이나고 수락산이 무너져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하며

 세종즉위년 8월 28일 경기양주수락산에 오리모양의 큰돌이 무너져 내렸고

높이가 23척이여 넒이가 28척이나 돼었다는 기록이 있다한다

그러면 저 너덜이 세종즉위년에 무너져내린 흔적인가 추정해본다 다시 원위치 동릉에 접근한다 좌측이 오리봉이여 우측이 매봉같다

매봉 좌측 사면으로 이여져 동릉능선에 서고 좌회전 오리봉쪽으로 향한다

올라서서 바라본 매봉

특별한 이름없이 동릉이라 불리는 한북정맥으로 이여지는

이능선은 도봉산을 굽어보는 다락능선 같이 수락산을 굽어보는 멋진 능선이다

중간 봉우리가 매봉이라 하니 조심스럽게 수락산 매봉능선이라 불러본다

오리봉쪽에서 우측 넒은 바위지대로 내려서면 아래로 사과바위가 보이고 농무속에 불암산이 멋지다 사과바위로 내려서 수락산을 굽어본다

사면의 대슬랩 금류폭포와 내원암을 바라보며 정허대사의 시를 읇는다

 

자하동에 돌아들어 금류폭(金流瀑)을 바라보니

선녀내려 목욕할듯 오색서기 영롱쿠나

주능선의 밀려왔다 사라지는 운무의 향연을 보며 정허대사의 시를 생각한다

 

 미륵봉에 흰구름은 하늘가에 실려있고,

 향로봉의 맑은바람 시원하기 짝이없네.

 

 칠성대 기암괴석 금강산이 무색하고,

 

내원암 풍경소리 저녘연기 물소리에

 

불로정(不老井) 맑은 약수 감로수가 이 아닌가.

선인봉 영락대에 신선 선녀 놀고가니

 청학 백학 간곳 없고 구름만이 오고가네.

선인봉영락대는 도정봉으로 추정해보고 뒤로돌아 간다 약수터에서 물 한모금하고

국수봉을 향해 오르다 우측 소로로 접어들면

수백평은 됌직한 널찍한 앞쪽이 절벽인 바위위에 선다

올라온 송신탑봉과 매봉 좌측이 내려갈 흑석좌골이다 조선말 일제에 대항했던 처사 정갑성이란 분도

한때 도정산(지금의 깃대봉)에 은거하며

수락팔경을 노래했었는데

정허대사의 팔경과는 조금 다르고

옥류동 금류폭 은선폭 도솔봉토월

도정봉운해 미륵봉일출 내원암추풍 귀임봉일출이다

도정봉운해 땡겨본 홈통바위 수락산 주능선으로 올라선다 운무가 넘나드는 도봉산을 기대했는데 이런 구름이 개버렸다 수락산 정상 지금은 향로봉으로 불리지만

정허대사의 시와 정갑성처사의 팔경에서 보건데

전에는 미륵봉으로 불린것 같다

땡겨본 북한산 도정봉 너머 멀리 양주시의 진산 불곡산이 구름속에 마치 진안 마이산 같다 약수터로 되 돌아가 흑석좌골로 내려간다

낙옆수북한 인적없는 길이다

물소리 요란하고 폭포의 향연이 벌어진다

골자기옆 소로를 따르니 좌측으로 연등이 걸려 있다

올라가 본다 옛은선사터다 허름한 약수암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골을 따라 내려간다 심산유곡이 따로 없다 알탕하기 딱인 봉숭아탕도 나타나고 봉숭아탕의 폭포 사면으로 이여진 숲길을 가다 계곡에 접근하니

광음 소리와 하늘에서 떨어진듯한 큰돌이 걸려있는 폭포가 보인다 은선폭포다

옆으로 돌아내려가 은선폭포에 접근한다

 널찍한 암반과 낙락장송이 걸려 있는 절벽이 주위를 감싸고 있고

흑석계곡의 비경 은선폭포를 감상하다

암반을 따라 간다 은선폭포아래 작은 폭포가 멋들어진다

수없이 나오는 와폭들을 쳐다보며 흑석우골(국수골)과 만나는 삼거리를 지나 내려가면

빨간다리가 보이고 다리아래 암반에서

물구경하며 서성대다가 넘쳐나는 물로 주체를 못하는 소은선폭포를 구경하고 미군부대 담을 따라서 내려가 때벌에서 1-1번을 타고 집으로 향한다(5시4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