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회 생일 파티를 빗속에서 태화,정광산 나들이( 도척소재지 - 곤지암)

 

제2006061025호      2006-07-15(토)


 

자리한 곳 : 경기도 광주시 용인시

지나온 길 : 도척면 소재지-백련암입구-백련암주차장-백련암-헬기장-태화산(644m)-헬기장-마구산(595m)-정광산(563m)-노고봉(574m)-골프장-도궁2리-곤지암

거리 및 시간 : 약 16km(08 : 15 ~ 14 : 22) 6시간 7분 만보기= 26,981보

날     씨 :  비

함께한 이 : 단독산행


 

음력으로 6월20일 53번째 맞이한 생일날이다. 저녁에는 동생들이 오기로 되어있으니 산행을 일찍 시작하여 일찍 끝내야 동생들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은 특별한 산행을 하고픈 욕심으로 광주시와 용인시에 남북으로 누워있는 백마산에서 태화산까지 4개의 산과 3개봉을 종주할 계획을 잡았다.

                             ♠태화산 정상의 태화산에서 백마산까지 산행안내도 ♠

 

요란스런 알람소리에 눈을 뜨니 여명이 시작될 새벽5였지만 잔뜩 찌푸린 날씨로 아직은 어둠이 깔려있는 창문을 여니 습기가득하고 후텁지근한 습한 공기가 후각을 자극했다.

간단히 배낭을 챙겨 전철첫차를 타려고 시간을 맞춰 집을 나서니 가늘게 빗 방물이 떨어지고 있는 한산한 도로를 지나 전철을 타고 2차례를 환승하여 건국대역을 강변역으로 착각하고 하차하여 개찰구를 빠져나와 두리번거리다 건국대역으로 잘못 내렸음을 확인하고 씁쓸히 다시 개찰구를 통과하여 두정거장을 더 가서 강변역에서 하차하여 1번 출구를 이용 횡단보로를 건너서 테크노마트앞 버스정류장 닿아서 잠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시간에도 빗방울은 쉬지 않고 내리고 있다.(06:37)

초월읍사무소앞(대쌍령리)을 목적지로 기다리던 1113-1번 좌석버스를 타고 편안한 앞자리를 골라잡고 배낭을 내려놓고 앉으니 졸음이 밀려온다.

천호동을 지나는 것을 보았는데 눈을 떠보니 목적지인 초월읍을 지나고 있었고 차창을 두드리는 빗방울은 점점 굵어지고 있어 계획을 수정하여 곤지암에서 하차하여 백련암을 들머리하기로 마음먹고 곤지암에서 하차했다.(07:30)

터미널에 들어서는데 맛있는 냄새가 침샘을 자극하여 군침이 돌고 시장기가 느껴져 토스트 한 조각으로 아침식사를 때우고 도척 가는 버스시간을 물으니 7시40분차가 있다고 일러주어 시간을 보니 40분이였고 금방 버스가 터미널 홈으로 들어왔다.(07:40)

곤지암을 출발 할 때는 많은 비가 내렸는데 도척면소재지에 닿으니 안개비가 약하게 내렸다.(08:10)



 

     ♠도척소재지에서 백련암 가는 길 ♠
 

도척성당 삼거리의 백련암 안내판을 따라 한동안 가다가 뒤에서 달려오는 차를 향하여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손을 드니 세워준다.(08:26)

백련암 가는 길을 물으니 친절하게 차에 타라고 허락하여 고마운 마음으로 앞자리에 앉으니 백련암까지 거리4km가 넘은 거리라고 알려주고 종교적인 얘기를 나누다보니 백련사입구에 닿았다.(08:32)



 



 

 ♠ 백련암입구 차을 태워주신분이 계신곳 고풍스런 돌담 ♠
 

백련암안내판 옆 조경수가 아름다운 집에 살고 있는 분의 도움으로 편안하게 잘 왔다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개울물이 흐르고 돌담이 멋스러운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백련암을 향하여 조금 오르니 비구름에 태화산봉우리는 가려졌고 포장길이 끝나며 구불거리는 가파른 된비알이 시작됐고 안개비가 자욱한 자갈길을 거칠어진 호흡으로 오르고 있는데 절에서 불공을 드리고 내려온 초로의 할머니가 어디에 가느냐고 물어와 산에 간다고 대답하니 혼자 가느냐고 걱정스럽게 물어와 그러하다했더니 기인을 대하듯 의아한 눈초리를 받으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태화산 정상은 비구름이 자욱하다 ♠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땀방울은 얼굴에서 물기둥을 이루고 등산복이 빗물과 땀으로 흥건하게 젖고 가쁘게 숨을 내쉬며 백련암에 닿았다.(09:05)

                                     ♠태화산 백련암은 비구름에 떠있다 ♠

 

백련암 부도에서 숨을 고르고 아담한 암자를 돌아보고 대웅전 뒤로 가파른 오름을 힘겹게 오르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려서 받아보니 어머니께서 아들 생일을 축하한다는 전화를 주셔서 가슴이 뭉클하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도해주심에 감사드리고 안부에 올라서니 헬기장이 비구름 사이에 편안하게 자리하고 있었다.(09:21)


 

 ♠헬기장과 자리를 잘못잡은 태화산 정상석 ♠
 

한모금의 식수로 타오르는 입안을 헹구고 비구름이 짙게 깔려 희미한 등로를 오르려는데 안부에 태화산이란 정상석이 어울리지 않게 자리하고 있어서 의아한 마음으로 오르니 정상으로 보인 안부에 통신시설의 안테나와 철탑을 돌아 이어지는 등로 능선에 광주시에서 설치한 웅장한 자연석에 태화산(644m)라는 정상석에서 잠시 혼란스러웠으나 안내도를 확인하고 이어지는 능선 길을 이어간다.(09:35)


 

 ♠태화산 정상의 통신시설과 육중한 정상석 ♠
 

비교적 순탄한 능선을 이어가니 넓은 안부에 자리 잡은 헬기장을 뒤로하고 특징 없는 등로를 10여분 가니 광주시에서 정성들인 백마산(정상)4시간 15분이 남아있다는 표지목에서 거리를 표시했으면 훨씬 좋았는데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사람마다 걸음걸이의 속도가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가름하기 힘든 안내판 ♠

 

돌무덤위에 마구산정상 표시 옆의 마구산악회에서 설치한 용인시 최고봉595m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10:08)

몰아치는 강풍과 젖은 나뭇잎을 헤치고 475.4봉을 넘어서니 등산복하의가 완전히 젖어 발길을 옮겨놓기가 신경을 거슬린다.

등로를 빠져나오니 임도가 나왔고 임도를 따라 오르니 무명봉에 공사장에 올라서니 강풍으로 서있기가 힘들고 아랫마을과 들녘이 비구름으로 희미하고 가야할 523.5봉아래 설치된 전광판에서는 강원도와 경기도북부지방에 폭우가 내렸다고 전송하고 있다 라디오를 틀어 재난방송을 들으니 강원도 배후령과 미시령이 산사태가 발생하여 차량통행을 통제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며 523.5봉을 지난다.(11:11)

 

 

 

 

 
 


 

 ♠무명봉에서 정광산까지 ♠
 

비구름 위를 폭우가 내리지 않기를 소망하며 거닐다보니 정광산(563m)에 닿았다.(11:27)

시장기를 느껴 미숫가루로 점심식사를 끝내고 준비해간 참외 한 조각으로 후식하는 격식을 갖추고 노고봉으로 방향을 잡고 질퍽거린 등로를 지나 비구름에 사이에서 검정대리석에 음각한 정상석과 엉성한 돌무덤, 운치 있는 벤치와 야외식탁이 정겹게 느껴지는 분위기 만점의 노고봉(573.6m)에 이르렀다.(11:51)


 

  ♠노고봉 풍경 ♠
 

짙은 비구름속의 갈림길에서 잠시 등로를 잘못 들어 헤매다 길을 제대로 잡았다는 느낌으로 미끄러운 내리막을 내려서 낙엽이 썩어있고 나뭇가지가 늘어진 까다로운 길을지나 철조망이 나왔고 철조망을 안고 내려가니 정상적인 등로에 접어들어 조금 내려서니 산허리가 절단되어 흉물스러운 광경이 마음을 아프게 했고 등로에 큰 나무 한그루가 넘어져있어 길이 끊겨있었다.

조심스럽게 장애물을 너머 이어진 등로를 30여분 따라가니 철조망 사이로 주차장과 여러 시설물들이 보였다 무언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스쳤다 청소중인 인부에게 물으니 이곳은 골프장이란다.(12:26)

                                     ♠길을 잘못 들어 하산한 골프장♠

 

왔던 길을 되돌아가 속살이 드러난 공사현장으로 내려서 보려고 했지만 절개면의 경사로 토사와 돌덩이가 떨어져 위험이 느껴져 신경을 곤두세우고 조심하여 등로에 올라서니 빗줄기가 굵어지고 등산화는 빗물이 들어와 발걸음을 옮겨놓을 때마다 거품이 올라왔다.

동생들과 약속시간과 궂은 날씨를 감안하여 예정한 코스를 완전히 소화기는 무리라고 판단되어 여기서 산행을 접기로 하고 골프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터벅터벅 골프장을 빠져나와 초등학교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하치하이크를 시도해 봤지만 허사였다.(13:21)

미련을 버리고 곤지암을 향하여 열심히 걸어가는데 소나기성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우산을 받쳤지만 잠깐사이에 온몸이 완전히 젖었다 전방에서 우산두개가 다가왔고 외국인(중동인)젊은이가 유창한 한국말로 비온데 등산 갔다 오세요? 하고 인사를 건너와 손을 흔들어 주고 곤지암 버스정류장에 닿았다.(14:17)

정류장에 서있는 버스를 타고 강변역을 경유하여 귀가했다.(17:15)

 

곤지암 [昆池岩]

1985년 6월28일 경기도문화재자료 제63호로 지정되었다. 화강암의 큰 바위와 작은 바위 2개이다. 큰 바위는 높이 3.6m에 너비 5.9m이고, 작은 바위는 높이 2m에 너비 4m이다. 바위 위쪽에는 광주시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약 400년의 향나무가 있다.

이 바위에는 조선 중기의 명장 신립(申砬:1546~1592)에 관한 전설이 있다. 신립은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삼도도순변사(三道都巡邊使)로 임명되어 충주 달천(達川)에서 왜군과 싸웠으나,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이 이끄는 왜군에게 참패를 당해 부하 장수인 김여물과 함께 강물에 투신하여 자결하였다. 살아남은 병사들이 물에서 신립을 건졌을 때 신립의 모습은 두 눈을 부릅뜨고 당장이라도 호령할 것 같은 기세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병사들이 신립의 시체를 광주로 옮겨 장사를 지냈는데, 그 후로 이상한 일이 발생하였다.

묘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고양이처럼 생긴 바위가 하나 있었는데, 누구든 말을 타고 이 앞을 지나려고 하면 말발굽이 땅에 붙어 움직이지 않아 말에서 내려 걸어가야 했다. 그러던 중 어떤 장군이 앞을 지나가다가 신립 장군의 묘를 찾아가, 왜 오가는 행인을 괴롭히느냐고 핀잔을 주었다. 그러자 갑자기 뇌성과 함께 벼락이 바위를 내리쳐서 바위가 두 쪽으로 갈라지고 그 옆에는 큰 연못이 생겼다. 그 후로는 괴이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고, 사람들은 이 바위를 '곤지암'이라고 불렀다. 원래 이 바위의 주변에는 연못이 있어 소하천과 연결되었으나 현재는 복개되었다.  -퍼온글-


 

궂은날 산행으로 조망이 없어 아쉬웠고 방심하여 길을 잘못 들어 목적을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한번 산행에 3개산과 1개봉을 체험했고 53회 생일을 자축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산행 이였다고 자평하며 산행을 정리한다.


 

~아련한 꿈과 희망을 염원하며 태화산 정상에서 비구름 위에 서서~


2006-07-21 


 

계백(올림)


 

PS : 졸작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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