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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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보는 조망


□ 산행개요


  ○ 산 행 지  : 양산 영축산 죽바우등

  ○ 산행일자 : 2006년 07월 15일(토요일) /비 간간이 내리고 흐림

  ○ 산 행 자  : 부산토요산악회 회원 28명과 함께(산행대장-보리문디)

  ○ 산행코스 : 종점상회-청수골산장-청수우골-한피기고개-죽바우등-청수골중앙능선-종점상회

  ○ 산행시간 : 6시간 56분


□ 산행일지


  09:10  부산 서면 영광도서앞에서 출발(온나라 고속관광버스)

            오늘의 산행지는 영남알프스의 일원인 영축산 능선. 청수우골로 올라야 할 것이므로

            서면에서 백양터널을 지나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한다. 서울산IC에서 빠져 석남사를

            경유, 배내고개를 넘어서서 조금 더 가서 종점상회에 도착한다.


  10:30  종점상회 도착

            기상대 예보로는 오늘 오후 늦게 비가 올 것이라 하였는데, 오는 도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종점상회에 도착하자 제법 굵은 빗방울이 된다. 비옷을 챙겨입고, 배낭

            커버를 씌우는 등 우중산행을 준비한다.


  10:36  산행 시작

            종점상회에서 잠수교를 건너 파래소 유스호스텔쪽으로 향한다. 도로를 따라 한동안

            걸어가니 유료주차장을 만난다. 주차장옆 천막시설에서 인원을 점검하고 인사를

            나눈 다음 청수골산장으로 들어간다.


  10:53  청수골산장

            산행로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청수골산장으로 들어가야 한다. 산장 안에서 왼쪽 물레

            방아가 있는 길을 따라가니 등산로 안내팻말이 보인다.


  10:57  청수좌골 갈림길

            왼쪽길은 청수좌골로 가는 길. 이 길로 올라가면 단조산성을 거쳐 신불평원에 이르게

            된다. 우리는 청수우골로 가야 하므로 직진하여 바로 앞의 계곡을 건너간다.


  11:02  청수골 중앙능선 갈림길

            계곡을 건너 100m정도의 지점에 갈림길이 있다. 왼쪽길은 청수골 중앙능선으로 가는

            길. 오늘 우리가 하산해야 할 길이다. 역시 그대로 직진하여 청수우골로 들어선다.

            오른쪽 계곡을 보며 완만한 오름길을 간다. 혼자라면 호젓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숲속길이다. 잠시후 한차례 오르막을 치고 오르니, 비는 계속 내리지만 비옷을 벗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비옷은 내리는 비는 차단할 수 있지만, 안에서 배출되는 땀은

            해결할 수 없는 것. 한 여름비는 그냥 맞고 가는 것이 시원하다.


  11:40  개울과 너덜길

            개울이 흐르는 곳에서 앞서 간 회원들이 잠시 쉬고 있다. 후미가 도착하자 다시 출발

            하는데, 오름길을 힘들어 하는 신입회원이 두 분이 있다. 오늘 후미대장인 발발이님,

            허수아비님과 함께 처지는 두 분을 보좌(?)하기로 한다.


  12:03~15  휴식

            신입회원 한분이 다리에 쥐가 난단다. 맛사지를 하면서 한 동안 휴식을 가진 후 다시

            출발하는데, 오름길은 가능한 천천히 걷도록 하여 재발을 예방한다.


  12:23~30  개울

            비가 내려서 인지 제법 많은 물이 흐른다. 잠시 손을 담고 충분히 쉰다.


  12:45  너른바위

            너른바위 위에 큰나무가 뿌리를 드러낸 채 서 있다. 길은 오른쪽으로 휘어지다가

            왼쪽으로 휘돌아 이어진다. 어느듯 비는 그치고 조금씩 바람의 시원함을 느낀다.


  13:04  샘터

            샘터주변에 다른 산행객들로 분잡하다. 그대로 통과하여 능선을 향한다. 너덜길이

            한동안 계속되더니 푹신한 길로 바뀐다. 능선을 향하는 마지막 오름길이다.


  13:18  한피기고개 /이정표(←정상<영취산> 3.0km, ←통도사 4.5km, →자장암)

            마침내 능선에 올라서니 한피기 고개다. 앞서간 회원들이 모두 기다리고 있는데,

            일부는 오른쪽에 있는 시살등을 다녀 왔단다. 시살등은 한피기고개에서 6,7분 거리.

            15분이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지만, 몇 번 가 보았던 곳인 데에다 기다리고 있었던

            회원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그냥 죽바우등으로 향하는 왼쪽 능선길로 간다.


  13:34  전망대

            다시 간간이 내리는 비에 조망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냥 부우연 운무 뿐.

            능선길은 완만한 오르내림이 반복되고, 키가 넘는 잡목길이 되기도 하고 나무군락을

            지나는 아늑한 숲속길이 되기도 한다.


  14:00~14:30  점심식사

            선두팀에서 자리를 잡고 식사중이다. 비가 내리는 중에 시장기를 해소한다.

            그래도 철새님의 포도주와 보리대장의 콩나물 라면도 맛보는 행운을 누린다.


  14:35  죽바우등(1,055m)

            암봉에 오르니 죽바우등이다. 앞서 간 회원들이 길을 잘못 들었다고 돌아 나온다.

            길을 잘못 들었건 아니고 바로 죽바우등 전망대를 갔다 온 것인데 가랑비속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암봉에서 왼쪽 아래로 내려가 능선을 이어간다.


  14:55  채이등

            떨어지는 암릉길에 여성회원들이 어려워 하는데, 몇몇 회원들이 도움을 준다.


  14:58  중앙능선 갈림길

            한전 부산지사에서 노란 현수막(푸른숲 맑은 물...)을 걸어놓았다. 오른쪽 길은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길. 직진하여 중앙능선쪽으로 향한다. 전망대를 통과하여

            한동안 내림길을 내려가다가 완만한 오름길. 다시 내림길이 되고...


  15:28~40  휴식

            앞선 회원들이 후미를 기다리고 있다. 함께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진 후 계속되는

            내림길을 이어가는데 막바지에서는 매우 가파른 하산길이 된다.


  16:34  청수우골 갈림길(←청수우골, →청수골산장)

            들머리에서 올랐던 길에 도착. 왼쪽길은 산행시작때 청수우골로 들어섰던 길이다.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14:36~17:02  계곡

            회원들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시원함을 즐기고 있다. 회장님을 비롯한 일부는

            알탕을 하고 있는데, 내가 빠질 수야 없지, 나 역시 알탕 상습자가 아닌가.


  17:04  청수좌골 갈림길

            갈림길을 통과, 청수골산장으로 나와 도로를 따라 종점상회까지 걸어 나온다.


  17:32  종점상회앞 도착 /산행종료


  17:38  부산으로 출발(온나라 고속관광버스)

            버스는 왔던 길 반대방향인 원동으로 내려가 호포동으로 향한다.


  18:45  호포동 도착

            매운탕집에서 하산주를 곁들인 저녁식사후 다음 만남을 기약하면서 각자 귀가.


□ 산행후기


  며칠전부터 토, 일요일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하다가,

  어제 기상예보에는 남부지방에는 오후 늦게서야 비가 올 것이라고 했는데,

  정작 산행을 시작하려는 시점에서 제법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요즘같이 맑은 날씨가 드문 계절에 이런저런 탓을 한다면 아예 산행은 포기해야 하는 것.

  배낭커버를 씌우고 우의도 챙겨 입고서 우중산행을 나서는데

  한차례 오르막을 치고 나더니 한 둘씩 비옷을 벗는 이들이 늘어난다.


  우의로 비는 차단할 수 있지만 배출되는 땀과 열기는 마치 사우나열탕에 있는 듯할 것이니

  한여름 산행은 왠만한 비는 그냥 맞으면서 시원함을 즐기는 것이 좋을 것으로,

  비옷이 필요한 때는 봄, 가을과 기온차가 심한 높은 산을 산행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영축산은 양산 통도사를 품고 있는 신령스러운 산, 영산(靈山)이다.

  영남알프스 동부지역의 능동산, 간월산,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오늘의 산행지인 죽바우등은 그 영축산의 남쪽 능선에 우뚝 서 있는 암봉으로서

  꿈결같이 이어지는 영남알프스의 주능선과 주변의 유명산들이 한눈에 조망되는 곳이다.


  그러나, 이어지는 능선 곳곳에 전망대가 산재하고 있지만

  간간이 내리는 비와 짙은 운무로 아무것도, 바로 앞도 조망할 수가 없다.


  이럴 때 산행고수들은 마음의 눈, 심안(心眼)으로 바라보면서 우중산행을 즐긴다던데,

  아마도 아름다운 동양화의 그 여백과 같이

  내 마음을 비우는, 내 자신의 여백을 찾는 그러한 경지가 아닐까 한다.

 

 

▽산행시작, 종점상회에서 잠수교를 건너 파래소 유스호스텔을 돌아간다.

 

▽청수골로 들어가는 도로를 따라가니...

 

▽그 유명한 청수골산장에 이르게 되고...

 

▽청수골산장안을 통과하니 산행로를 알리는 팻말이 서 있다.

 

▽왼쪽은 청수좌골로 올라가는 길. 청수우골은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계곡을 건너 100미터 지점에 갈림길. 왼쪽은 중앙능선으로 오르는 길. 우리는 직진한다.

 

▽청수우골로 들어서니 키큰 나무 숲길이다. 

 

▽한차례 오름길을 지나니 개울을 건너게 되고...

 

▽한동안 너덜길이 이어진다.

 

▽만나는 개울에서 잠시 손을 담그고...

 

▽다시 오름길을 이어간다.

 

▽너른 바위위에 큰 나무가 용케 뿌리를 내리고 서있다.

 

▽샘터에 이르니 다른 산행객들이 왁짜하다.

 

▽힘든 너널길이 한동안 계속되더니...

 

▽부드러운 숲길로 바뀐다. 능선을 향한 마지막 오름길.

 

▽비에 젖은 풀잎의 아름다움은 꽃에 못지 않다.

 

▽마침내 한피기고개다.

 

▽죽바우등을 향해 능선을 이어가니... 

 

▽아늑한 숲속길을 지나게 되고...

 

▽죽바우등에 이르게 된다.

 

▽죽바우등을 내려와 능선을 이어가니...

 

▽이름모를 야생화는 산행의 노고를 위로하는데...

 

▽능선길은 부드러운 길로 이어지다가...

 

▽암릉길이 되기도 한다. 

 

▽갈림길. 오른쪽은 영축산으로 가는 길. 중앙능선은 직진해야 한다.

 

▽내림길로 이어지지만 그래도 힘이 드니 쉬어가기로 한다.

 

▽다시 가파른 길로 한동안 내려서니...

 

▽산행초입지역인 계곡에 이르러...산행의 피로를 풀어본다.

 

▽처음 출발했던 청수골산장으로 다시 들어가서 나오게 되고... 

 

▽청수골산장에서 종점상회로 가는 길에 멋진 나무를 보고 한컷.

 

▽마침내 부교너머에 산악회 버스가 보이고...이로서 즐거웠던 우중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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