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후련한 생애 최고의 조망 (축령산-서리산)♣


 

제2006039016호    2006-05-07(일)


 

자리한 곳: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가평군 상면

지나온 길: 주차장-관리사무소-야영장-암벽약수-수리바위-능선삼거리-남이바위-헬기장-축령산-남이바위-축령산-절고개-억새밭능선-서리산-철쭉동산-화채봉-관리사무소-버스주차장

시간 및 거리:(10:56 ~ 16:18) = 5시간 22분(쉬엄쉬엄, 산행거리 늘리려고 노력) 약 11km 만보기 : 18,988보

함께한 이: J. S 산악회: 18명

날 씨 : 비온 다음날 너무너무 맑음 시계 최상

                                            ◆ 축령,서리산 등산 안내도

 

축령산(879.5m) 서리산(霜山:825m) 개요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과 가평군 상면 행현리 경계를 이루는 축령산(879.5m)은 한북정맥에서 가지를 쳐 나온 산이며. 서리산(霜山:825m)은 주금산(814m)을 모산으로 하는 산이다.

축령산은 주능선을 경계로 서쪽은 자연휴양림, 동쪽은 150ha에 달하는 잣나무단지로 이뤄져 있다. 이 잣나무 단지는 예전부터 축령백림이라 하여 잣 생산지로 전국에서 제일로 꼽는 곳이다.

축령산은 조선조 때 비룡산, 또는 오득산으로 불렸는데, 조선 태조 이성계가 등극하기 전 이 지방에서 사냥을 즐길 때 지은 이름이라 전해진다.

유독 축령산에서만 짐승이잘 잡히지 않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재빠른 동작으로 사냥을 하게 되는데, 이 빠른 동작이 마치 용이 나는 듯하다는 의미에서 비룡산이라 했고, 짐승사냥이 시원치 않자 신령스런 곳이기 때문에 사냥이 안된다고 판단, 산제를 지나고나니 한꺼번에 멧돼지를 다섯 마리나 잡았기 때문에 오득산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 축령,서리산 등산로 초입의 포장도로 ◆

 
 

자연은 공평했다(궂은날 다음에는 맑은 날)

개인적으로 어제(6일: 토요일)의 날씨는 기억하기조차 싫은 하루였었는데 이토록 신속하게 보상을 받으니 너무 행복한 날이다.

하이서울페스티벌 행사에 내가해야할 일이 있어서 새벽4시에 산행을 나가려고 살며시 일어나 배낭을 꾸리다 집식구와 마주쳐 비속에 무슨 산이냐며, 산에 미친 사람이라는 욕을 듣고 산행도 못가 웅크리고 있다 10시경에 출근하여 장대비를 맞아가며 행사에 필요한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비 때문에 이동인구가 적어 고생한 보람이 전혀 없어 괜스레 궂은날 탓을 하고 있다.

조카가 결혼하는 날인데 비가오니 마음고생 할 불상한 누나생각으로 우울하다. 매형이 농민운동 중 분신을 기도했고 최선을 다했으나 끝에 남편을 먼저 보내고 20여년을 홀로아들 녀석만 바라보고 세상의 모든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누나가 며느리를 보는 경사스러운 날인데 장대비가 오고 있으니 누님의 눈물이라는 생각으로 서둘러 예식장으로 향하여 무사히 행사를 끝낸 후에도 비는 내리고 있었다.



                            ◆ 어쩌자고 하늘은 저토록 맑고 높다는 말인가? 어쩌자고!!! ◆


 

가슴이 후련한 생애 최고의 조망

악몽을 떨치고자 과음했던지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겨웠지만 자리를 털고 일어나니 날씨가 좋아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준비했다.

산행을 시작 할 때까지도 이토록 날씨가 좋은지는 몰랐고 보통날이면 불만이 없다는 생각으로 매표소를 지나 포장도롤 따르다 관리사무소 앞에서 아담하게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서 개울물이 시원했고 통나무집과 야영장 사이의 너덜을 오르는 잣나무그늘로 시원하고 청량했다.







                                           ◆ 축령,서리산 등로가 시작되고  ◆

다습한 날씨 때문에 금세등줄기로 땀방울이 흐르고 물먹은 바위에 닿으니 암벽약수라는 표지판이 선명하다.

가파른 능선을 거칠게 날갯짓하니 독수리가 하늘로 비상하려는 자세의 바위가 반겨주니 이곳이 수리봉이며 바위부리에 올라서니 북한산의 백운대꼭대기가 살짝 얼굴을 내밀려 오늘 좋은 조망을 예고해 준다.
된비알의 가파름을 치고 오르니 남이바위에 이른다. 옛날 남이장군이 이곳에 앉아 호연지기를 길렀다는 남이바위의 유래라는 글귀를 바라보며 바위에서니 북한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남산타워가 뚜렷하고 기분상으로 인천앞바다가 보이듯 했다. 


 





 ◆ 암반약수를 지나 수리봉과 남이바위에 이르니 백운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

이어지는 암릉을 즐기다보니 헬기장에 이르렀고 용문산이 지척이고 축령산 정상이 150m남았다는 이정표를 뒤로하고 정상에 오르니 돌탑 뒤로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돌탑에 가려있는 삼각점을 확인하고 자리를 잡고서니 사위를 휘둘러보는 조망은 막힘이 없다. 북동으로는 운악산, 명지산, 화악산이 선명하고 뒤로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산들이 하늘 금을 이루고 서북으로는 감악산, 소요산, 왕방산, 주금산이 도열하고 서울을 감싸고 있는 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 남산 ,관악산, 청계산이 반달처럼 이어지고 남으로는 천마산과 화야산이 정원처럼 펼쳐지고 청평호 뒤로 유명산, 용문산이 한번 들려달라고 당부했다.

혼자 너무 앞서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던 길을 돌아가며 바위능선을 즐기며 남이바위까지 같으나 함께한 일행들 만나지 못하고 다시 서둘러 축령산 정상을 향했다.



 
 
 


 

 
 
 

 

 

 
 
◆ 화악산,명지산,서울의 삼각산(불,수,사,도,북)선명하다 ◆

정상에 이르니 일행들이 점심식사하기에 적당한 장소를 찾는다며 서리산쪽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막힘없는 산야에 취하여 뒤따르니 적당히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잡고 각자가 준비해온 각양각색의 도시락을 풀어 놓으니 최고 뷔페 식단으로 손색이 없었고 도시락을 준비하지 나는 접시와 나무젓가락으로 무장하니 부족함이 없다 점심을 끝내고 절고개와 억새밭을 넘어 서리산에 이르니 운악산과 현리가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 서리산 정상에 조망되는 산들과 구름이 너무도 조화롭다 ◆
철쭉동산을 지나 화채봉에 이르니 멋진 노송과 어우러진 직벽이 유혹했지만 왔던 등로를 따라 이정목이 안내하는 관리소로 방향을 잡고 급한 내리막을 내려서니 철쭉이 만개하기는 빠른지 꽃망울이 아직 열리지 않고 사람들의 눈을 유혹하려 준비하고 있는 능선을 내려서 포장도로에 이른다.

 

 


 


 


 

        ◆ 철쭉동산에 철쭉은 아직 꽃망울 뿐이고 화채봉의 조망은 환상이며 낮은 지대 절쭉은 하나둘 피어난다 ◆

땡볕이 뜨겁게 느껴지는 문화마당에 이르고 바로아래의 관리소에 닿았고 버스주차장에서 기다리고 하산을 기다리고 있는 차에 오르니 오늘 산행을 마감했다.


 

 

어필로그

감기가 찾아 왔으나 대접이 소홀해서 인지 보름여를 기침이 심하고 미열이 떠나질 않으며 내 주변을 맴돌고 있는 불청객과의 싸움이 힘겹다.

감기에는 좀처럼 약을 복용하지를 않은 성격이라 약을 먹지 않고 기침을 참고 있는데 누군가가 감기에는 삼겹살과 매운 고추 그리고 소주가 특효약이라고 은근히 자극했고 마치 서울에 버스가 닿자 저녁식사를 하려고 예약해둔 식당이 삼겹살 집이였다.

목이 컬컬하고 소주생각이 간절하던 참이라 마다할 이유가 없었고 몇잔의 소주로 온몸에 알콜 기운이 안개처럼 퍼져 흡수됨을 느끼며 집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의지한다.

오늘 보았던 뭉게구름과 멀고먼 맑은 하늘을 마음껏 가슴에 담았던 먼진 날씨에 만족해하며 하루를 접는다.


 

~아련한 꿈과 희망을 염원하며 서리, 축령산에서 서울하늘을 바라보며~


 

2006-05-10 


 

계백(올림)


 

PS : 졸작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 주차장 언덕에 피어있는 철쭉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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