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13일 (목요일)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
원주터미널(06:35-07:57)
귀래(08:23-09:26)
은포(09:40)
송전탑(09:59)
468.1봉(10:26)
신선봉(11:00)
헬기장봉(11:40)
미륵산(12:25)
봉림산능선(13:02)
봉림산(13:20)
방아재(13:31)
서지고개(13:59)
현계산(14:31)
능선갈림길(14:53)
무명봉(15:19)
덕갈봉(15:31)
촉새봉(15:56)
송전탑(16:28)
능선갈림봉(17:03)
단강2리(17:25)
531번지방도로(17:33)
원주역(17:40-18:57)
청량리역(19:17-21:12)

◈ 위치
강원도 원주시 귀래면 주포리, 부론면 단강리

◈ 도상거리
약 15km

◈ 산행시간
7시간 53분

◈ 산행기







- 은포마을
전국적인 비소식도 있고 이틀 앞으로 다가온 울트라마라톤을 생각해 오지의 산대신 등로도 좋을터이고 서울에서의 거리도 멀지않은 원주의 미륵산을 향한다.
원주시외버스터미널앞에서 20여분 기다려 31번 시내버스를 타고 귀래에 내리니 문막가는 55번버스가 시동을 걸고 기다리고있지만 산잡지에서는 대중교통편이 없다고 해 생각지도않고 택시를 탄다.
바로 앞에서 빠르게 달려가는 버스를 보며 속을 끓이다가, 미륵산의 일반등산로가 시작되는 황산마을을 지나고 잠깐만에 아깝게도 택시비를 4000원씩이나 내고 은포마을에서 내려 올라갈 능선을 가늠해 본다.
뾰족 솟은 468.1봉을 바라보며 주포2리 마을회관옆으로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다 밭을 지나서 덤불들을 잠깐 헤치니 뚜렸한 능선길이 나타난다.


- 468.1봉
며칠만에 만개해 버린 진달래들을 구경하며 좁은 날등을 따라가면 오른쪽으로 운남천으로 흘러가는 개울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오고 봄을 맞이한 전답들이 싱그럽게 펼쳐져 보인다.
송전탑을 지나고 가파르게 봉우리에 올라서니 중키의 소나무들이 빽빽한 고즈넉한 산길이 이어지고 의외로 산악회의 표지기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잿빛 하늘아래 정적에 묻힌 송림을 따라가다 가파른 능선을 치고 올라가면 삼각점(엄정304/1985재설)이 있는 468.1봉이 나오는데 조망은 별로이지만 비로서 미륵산의 암봉들이 나뭇가지사이로 모습을 보여준다.
더욱 뚜렸해진 길을 잠시 내려가 황산마을에서 올라오는 일반등로와 만나니 이정표가 서있으며 이후 고산에 들어온 양 아름드리 노송들이 즐비하게 서있다.



▲ 468.1봉 정상


- 689봉
서서이 암릉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밧줄이 걸린 바위지대를 따라 올라가면 조망이 트이기 시각하며 미륵산의 굴곡많은 암봉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암릉을 휘돌아 작은 나무판이 걸려있는 신선봉 암봉위로 조심스럽게 올라서니 사방이 확 트여서 올라온 능선이 발아래에 아찔하게 펼쳐지고, 봉림산너머로 덕갈봉과 촉새봉(404.1m)으로 이어지는 기다란 능선이 잘 보이며, 구름에 덮힌 백운산옆으로 십자봉이라고도 하는 촉새봉(984.8m)이 불쑥 머리를 내밀고있다.
계속 이어지는 바위지대따라 장군봉을 지나고 험하게 솟아있는 미륵봉 암벽을 우회해서 돌면 분재같은 노송들과 어우러진 암벽이 너무나 멋져보여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예보대로 얼굴에 살포시 와닿는 은실비를 느끼며 밧줄을 잡고 바위지대를 통과하니 점차 빗줄기가 굵어지고 갑자기 짙은 운무가 몰려와 5분거리라는 마애불은 찾아 볼 엄두를 못낸다.
축축한 봄비에 젖어가며 헬기장이 있는 689봉에 오르니 불 피웠던 흔적이 있고 작은 나무판이 걸려있는데 예전에는 이곳을 미륵산의 정상으로 여겼다고 한다.



▲ 암봉



▲ 암봉



▲ 암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촉새봉-덕갈봉 능선



▲ 신선봉



▲ 신선봉에서 바라본, 468.1봉에서 이어져 올라오는 능선



▲ 미륵봉



▲ 전에 정상으로 여겼던 689봉



- 미륵산
한치앞도 안 보이는 운무속에서 방향을 잡아 북쪽으로 내려가면 암릉들이 계속 나타나고 미끄러운 바위들을 딛으며 까다로운 암봉을 조심스레 내려간다.
이어지는 커다란 암봉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하니 낙엽들이 많이 쌓여 길이 흐릿하고 굴곡이 심해 통과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억새들이 보이는 안부를 지나고 가파르게 봉우리에 올라서면 미륵산(695.6m) 정상인 것 같은데 노송 한그루 뿐 아무런 표식도 없고 안개로 주위를 살필 수 없어 답답해진다.
북쪽으로 조금 내려가 보니 성황당고개로 동릉이 갈라져 나가 미륵산임을 확신하고, 되돌아와 북서쪽 능선으로 꺽어 들어 흐릿한 등로를 이어간다.



▲ 미륵산 정상


- 봉림산
두세번 지능선들을 조심하며 내려가면 점차 능선은 확실해지고, 비가 조금씩 그치고 안개가 걷혀가며 억새가 들어찬 산자락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왼쪽으로는 산불이 났었는지 키작은 관목과 억새들만이 꽉 차있는데 사거리안부를 지나서 봉림산과 이어지는 능선으로 올려치면 진분홍빛 진달래꽃들이 피어있는 암벽들이 아름답게 보인다.
표지기들이 달려있는 뚜렸한 길 따라 봉우리를 넘고 소나무들이 울창한 수려한 바위지대를 지나서 봉림산(579.3m) 정상에 오르니 오래된 삼각점(엄정403?/?)이 있고 대구 '산이좋아모임'에서 작은 코팅판을 걸어놓았지만 역시 안개가 사방을 가리우고있다.
비는 그쳐가지만 으실으실 한기를 느끼며 한적한 등로를 내려가면 공터가 있는 방아재가 나오는데 덤불들이 꽉 차있고 왼쪽으로는 임도와 농가가 가깝게 보인다.



▲ 봉림산 정상


- 현계산
까시나무들을 헤치며 봉우리에 올라 노송들이 많이 서있는 암봉을 내려가면 앞에 현계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산자락으로 꾸불꾸불 올라오는 임도가 보인다.
흐릿하지만 기분좋게 이어지는 푹신한 낙엽길을 내려가니 임도가 지나가는 서지고개가 나오는데 국유임도 표시석이 있고 차량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안내판에는 사지고개라 적혀있다.
축축히 젖은 숲길따라 덕갈산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을 확인하고 찬바람 부는 능선을 올라가면 왼쪽으로 정산저수지가 내려다보이고 현계산에서 갈라져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뚜렸하다.
수시로 몰려왔다 몰려가는 구름사이로 덕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겻눈질하며 올라가니 덤불틈에 국방부지리연구원에서 설치한 대삼각점이 나오고 정상이 위에 보인다.
조금 위의 현계산(535.2m) 정상으로 올라가면 커다란 헬기장에는 정상판이 서있고 역시 불 피웠던 자리가 흉하게 나있으며 구만이마을쪽에서 리본 달린 뚜렸한 길이 올라온다.
조망이 트이는 정상에서는 여전히 구름에 가린 백운산이 아쉽기는 하지만 낙타등처럼 울퉁불퉁한 미륵산의 암봉들이 잘 보이고 봉림산을 지나 이곳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와 발길을 붙잡는다.



▲ 서지고개



▲ 현계산 오르며 바라본 덕갈봉



▲ 현계산 대삼각점



▲ 현계산 정상



▲ 현계산에서 바라본, 미륵산에서 이어져온 능선



- 촉새봉
원래 현계산에서는 뚜렸한 등로를 타고 구만이마을로 하산할 생각이었지만 아직 시간도 이르고 못 가본 봉우리에 대한 미련이 남아 온길을 되돌아간다.
덕갈봉 분기점으로 내려와 남쪽 능선으로 들어가면 등로는 흐릿하지만 부드럽게 이어지고 장수산맥산악회의 표지기들이 간혹 걸려있다.
별 다른 특징도 없고 조망도 막혀있는 답답한 야산줄기를 묵묵히 따라가니 그래도 간간히 만개한 진달래꽃과 쉬지않고 지저귀며 하늘을 나는 새들이 그 칙칙함과 지루함을 달래준다.
푸른 비닐끈 따라 무명봉을 넘고 왼쪽으로 봉림산자락을 파 헤치고있는 채석장을 바라보며 마을의 티브이 안테나와 케이블선을 거푸 지나친다.
주위가 약간 벌목되어있는 덕갈봉(454.5m) 정상에 오르니 기대와는 달리 아무런 표식도 없고 나뭇가지사이로 뾰족한 촉새봉만이 마주 보인다.
무덤이 있는 안부를 지나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버리고 가파르게 올려치면 촉새봉(404.1m) 정상이 나오는데 낙엽속에 삼각점(엄정302/1989복구)이 숨어있고 화강암 하나가 뒹굴고있으며 전면으로는 송전탑너머로 낮지만 길게 이어지는 산봉들이 보인다.



▲ 덕갈봉 정상



▲ 촉새봉 정상



- 하부론동
원래는 촉새봉에서 남동능선 따라 상부론동으로 내려가는 것이 가장 짧은 길이지만 아직 시간도 남아있고 어차피 임도따라 도로까지 나가야하므로 송전탑이 보이던 능선으로 계속 가기로 한다.
촉새봉에서 바로 남서쪽으로 능선을 찾아야하는데 정상에서는 길이 안 보여 생각없이 남릉으로 들어섰다 남서쪽으로 급하게 꺽어 내려가니 계곡이 나와서 앞에 보이는 능선으로 올려친다.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 한그루를 만나고 미륵산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터지는 무덤을 지나서 송전탑을 넘어 잡목들이 들어찬 낮은 봉우리를 오른다.
왼쪽 마을에서 올라오는 뚜렸한 길을 지나 갓 올라오는 두릅순들을 바라보며 까시덤불들이 기승을 부리는 능선길을 따라가면 오른쪽으로는 오갑산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산줄기가 잘 보인다.
송림따라 시야가 트이는 봉우리에 올라 남한강쪽으로 달려가는 긴 능선을 버리고 단강리로 이어지는 왼쪽 능선으로 꺽어진다.
흐릿한 족적을 보며 남동쪽으로 내려가다 동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가니 미륵산이 전면으로 보이고 단강리의 마을과 전답들이 시야에 가깝게 들어온다.
단강2리 마을로 내려가 시멘트도로를 내려가면 귀래와 이어지는 531번 지방도로가 나오고 마을입구에는 '하부론동'이라 쓰인 커다란 표시석이 서있다.
풍광 좋은 마을을 바라보다 맞은 편 가게에서 캔맥주 하나 사들고 나오니 부론쪽에서 막 버스가 들어오고있어 급하게 배낭을 집어든다.



▲ 멋진 소나무



▲ 전망대에서 바라본 미륵산 전경



▲ 하부론동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