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명소, 각수바위
  최대명소, 각수바위
 

화순 각수바위봉

1:25,000지형도=용강. 용흥. 죽석

2006년 3월 30일 목요일 맑음(-1.8~13도)  평균풍속 5.3m/s

코스: 청풍면 학송마을05:00<2.2km>바람재(430m땅끝기맥분기점)<2.5km>각수바위<0.9km>유치재<3.1km>수락재<1.2km>큰재<3.4km>행산재<5.0km>덕룡재<3.0km>금정면 기동마을15:00                          [도상21.1km/ 10시간 소요]

 



  지형도     지형도
 

 

개요: 전라남도 장흥군 유치면과 장평면 그리고, 화순군 청풍면과의 접경지역에 솟은 430m봉(바람재)은, 진안 주줄산에서 광양 백운산까지의 도상거리 433.5km에 달하는 호남정맥상의 깃대봉(448m)과 삼계봉(503.9m) 틈새의 헬기장으로, 이름은 없지만 최근에 모 산악회서 세운 표지석에다 노적봉으로 기록해 놓기도 했다.

해남 땅끝마을까지 이르는 도상거리 120km에 달하는 땅끝기맥의 출발지점과 종착점으로 이용되는 여기서, 장흥군 금정면과 유치면을 남으로 두고 북쪽의 화순군 도암면과 나주시 다도면 날등을 밟아가는 도상거리 21km가 넘는 이번 산길은, 해발 삼사백미터대를 오르내리는 야산 구간이다.

 

@@@@@

 

이름있는 산이래야 고작 420m봉의 각수바위 뿐이지만 장흥군이나 화순군은 평야라곤 찾아보기 힘든 산악 구릉지대여서, 그 틈새를 비집고 가는 산길 역시 결코 만만하지만은 않고 인적 드문 탓에 야산 특유의 잡목과 가시덤불이 산재해서 매우 험난한 코스라 볼 수 있다.

이번 진행길 초반 남쪽으로 흘러내린 장평천은 보성강으로 유입되어 섬진강 물길따라 광양만으로 빠져들지만, 동쪽 청풍천을 비롯한 북쪽의 화학골천, 봉학천, 만봉천은 모두 영산강으로 유입되어 목포만에서 바닷물로 변한다. 그러나 남쪽의 운월천, 유치천 등은 탐진호로 모아져서 강진만으로 빠진다.

 

@@@@@

 

땅끝 岐脈이란 호남정맥상의  바람재에서 북으로 분기되어, 각수바위, 계천산, 국사봉, 월출산(809.8m)으로 이어지면서 영산강의 남쪽 벽을 이루다가 별뫼산에서 영산강을 버리고, 서기산, 두륜산(700m), 대둔산, 달마산, 도솔봉 등을 거쳐 땅끝마을 토말탑에서 남해바다에 꼬리를 내리는 도상거리 120km의 산줄기로...

산경표엔 명칭이 없어도 <태백산맥은 없다>의 저자 조석필씨가 이 산줄기를 '땅끝기맥'으로 정한 것이 현재 전국의 산악인들에게 알려져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1:25,000지형도=용강, 죽석, 용흥, 영암, 성전, 영춘, 신월, 일평, 산정)

 

도암면의 덕림제
  도암면의 덕림제
 

 

가는길: 일단은 광주 경유 화순으로 가서 택시편으로 학송마을에 내리면, 잘 나 있는 임도는 화학산(613.8m)으로 향하고 있어 바람재로 올라서는 길은 잘 살펴야 한다. 바람재에 도착한 땅끝기맥 표지석 확인하고, 급하게 내려선 안부에서 464m봉을 넘기면 일단은 조심해야 한다.

기맥은 북쪽을 향하건만 날등길은 분기봉(530m)방면으로 더 뚜렷하다가 등로는 사라지기 때문이다. 가시밭길 헤치고 오르면 [각수바위2.5km→]날개가 떨어진 이정표가, 화학산을 2km 더 가야한다고 가리키더라도 각수바위는 반대방향으로 가야한다.

날등을 벗어난 우회로는 개바위등 고개길까지 잘 나가다가 고갯마루 넘어선 안부에서, 넝쿨지역 건너로 마주보이는 각수바위 오름길은 애매해진다. 물론, 마루금을 잘 골라타고 가야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고스락을 향하면 등로는 만나고, 그 길 이정표는[←유치재0.9km]를 가리키고 있다.

20m거리의 각수바위 정상엔 화순군에서 정상석을 새겨 박았다. 이정표로 되내려온 암릉지대 절벽코스에선 다소 위험을 느끼더라도 암벽을 타고 내려와야 한다. 안전시설은 없지만 빙설기가 아니라면 오르내림이 무난한데, 미리 겁먹고 우회를 하면 한참동안 빙 둘러야 한다.

 

@@@@@

 

유치재를 지나 466m봉 억새밭에 서면 둥그스럼한 동쪽 화학산과 북쪽 국사봉이 창끝처럼 뾰족하게 솟았다. 그 뒤론 나주호반이 있지만 여기선 보이질 않고, 그 호반을 향한 도암면 화학골천의 덕림제만 적나라 할 뿐이다.

그 아래 노송 한 그루 용틀임 하는 분기봉에선 엉뚱한 방향으로 시그널이 걸려 혼란을 야기하는데, 기맥코스는 낙남서로 휘어돌게 되므로 여기선 조심해야 한다. 흔해빠진 표시리번은 누군가 모두 회수했으므로 독도에 신경을 써야한다.

문암재~수락재를 지나 큰재에 당도하면 키 큰 이대밭이 가로막고 있다. 그 때는 남쪽으로 우회를 하면 무리없이 통과할 수 있다. 세류촌에서 행산마을로 넘어가는 신작로엔 자갈이 깔렸어도 고개 이름은 알 수 없다. 지도마다 표기가 다른 이곳 지명은 거의가 아리송하다.

양지바른 무덤에서 내려서는 덕룡재도 하산길은 분명하질 않아서 조심해야 한다. 역순으로 치오르면 모르겠으나, 자칫하면 세류촌으로 떨어지는 지능선을 타기 쉬운데 덕룡재엔 폐목장 방치되 있다. 지형도에 삼각점 표기된 371.5m봉 오름길에 편백림은 무성해도 삼각점은 없다.

이후 계천산까진 무난하게 이어갈 수 있지만 그 쪽 방면은 온통 골프장으로 조성되서 눈살 찌푸려지는데, 궁성산 마주보며 기동저수지에서 기동마을로 내려서면 택시불러타기가 수월하다.  *화순온천모텔0613741974  *화순택시0613755112   *이양택시0613723525   *금정택시0614721418

 

시발점 노적봉
 첫관문 바람재 
 

464m봉 너머서 본, 각수바위(420m)
  464m봉 너머서 본, 각수바위(420m)
 

464m봉 너머서 본, 각수바위 서쪽 지능선상의 441m봉
  464m봉 너머서 본, 각수바위 서쪽 지능선상의 441m봉
 

최대 난코스, 각수바위 절벽지대
  최대 난코스, 각수바위 절벽지대
 

유치재와 국사봉(440.3m)
유치재와 국사봉(440.3m)
 

466m봉에서 본, 마루금 북쪽 화순땅
 466m봉에서 본, 마루금 북쪽 화순땅 
 

도암면 산하
  도암면 산하
 

371m봉에서 돌아본, 지나온 길
 371m봉에서 돌아본, 지나온 길 
 

기동제 아래서 본, 궁성산
  기동제 아래서 본, 궁성산
 

 

산행후기:  땅끝기맥은 찔끔찔끔 다녀온 곳이 많아 별무신통으로 여기다가 최근 두어차례 참여하고보니, 생각과는 달리 전 구간이 매력덩어리로 다가와 초반에 불참했던 구간 땜방길에 나섰다.

다녀와서 계산해보니 두사람이서 십육만원을 쓰고왔기에 그 비용에 나도 깜짝 놀랐다. 광주까지 고속버스로, 화순에 가서 저녁먹고 잠자고, 택시로 학송마을까지...! 하산후에도 택시로 금정면으로 해서 역순으로 돌아오는 그 길.. 길바닥에 돈을 깔고 왔다.

지금껏 산악회에 편승해서 전국산하를 돌고보니, 내가 함께했던 산악회들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동안 스트레스 받고, 걱정 주고 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쓸데없이 작은 일에 과민반응 했던 것이 새삼 후회스럽기조차 하다.

 

@@@@@

 

사귄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고비용 써 가며 코스와는 무관하게 선뜻 동행길에 함께 나서준 산친구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가만 생각해보면 내 주위엔 그런 분들이 많아서 지금껏 즐거운 산행활동을 해왔던 것이다. 세월이 흘러, 생활이 바뀌어 산친구는 바뀌었지만 산천은 변함이 없다.

아니, 삼천리 금수강산은 하루하루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황갈색에서 희갈색으로, 연초록에서 진초록으로, 그러다가 울굿불긋 화려하게 치장하더니만, 하얀 소복으로 갈아입고 태고의 모습으로 돌아갔었다. 그런데, 어느새 파릇파릇 새싹 돋았고 울긋불긋 꽃동네 되었다.

지금껏 전국 산하를 누볐어도 오늘처럼 줄기차게 청미래가 따라다닌 적은 없었던 걸로 기억된다. 다시 올 덴 못된다고 동반자는 웅얼대지만 나는 숲속의 새 생명들을 보면서 한없는 희열을 느꼈다. 그 산길 타지역에선 보기 힘든 댓잎 현호색은, 계속해서 나를 미소짓게 했었다.

 

원추리  원추리 
 

보춘화   보춘화
 

콩배나무   콩배나무
 

노루귀   노루귀
 

참개암나무   참개암나무
 

진달래  진달래 
 

댓잎현호색   댓잎현호색
 

 

산속으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