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시각은 :


산행지 : 영축산(靈天山, 일명 영취산 靈鷲山, 682m), 경남 창녕군


산행일자 : 2005년 12월 18일 (일요일 )
참가자 : 창원51 회원 4명

날씨 : 쾌청, 영하10도의 추운날씨


산행코스 :  

영산4거리 지나 보덕사입구 ~ 전망대 ~ 영축산(영취산, 682m) ~ 병봉(고깔봉, 673m) ~ 구계리 내촌마을
(~ 택시로 원점회귀, 약 4km)


산행코스 특징 : 화왕산 남쪽에 인근해 있는 영취산(740m)과 영축산(682m)은 아직 이름이 통일되어 있지 않다. 영축산도 영취산으로 불리기도 하고, 정상석에도 영취산으로 되어 있다. 창원51산우회에서는 2004년 이들 두 산을 묶어서 종주한 바가 있지만, 금번에는 다른코스로 남쪽의 영축산(682m)과 고깔봉(673m)을 도는 4시간정도의 코스를 다녀왔다. 산행내내 따뜻한 햇볕을 받으면서 걸을 수 있는 겨울산행으로 강력추천할 수 있는 근교산이다.


구간별 산행시간 :

영산4거리 지나 달나라 어린이집(들머리) -10분- 보덕암입구(절 직전에서 좌측산길로) -1시간- 지능선 지나 전망대 -15분- 신선봉 -45분- 영축산(영취산) 정상 -15분- 능선3거리 -7분- 추모비석 -1시간- 병봉(고깔봉) -20분- 구계리방향 갈림길 -30분- 구계리 내촌마을(날머리) ...택시로 원점회귀

총 산행 시간 : 약 4시간 30분 (점심시간 제외)


참고 산행지도

(그림 누른후 확대하면 큰 지도)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경남 동부 지역의 "영취산" 참조


창녕 영축산 개관

영축산은 창녕의 명산 화왕, 관룡과 인접해 있어 기 막힌 주변 조망을 자랑한다. 영축산 정상이 바위지대여서 험한 산이 주는 색다른 스릴과 산타는 맛을 볼 수 있으며, 영축산에는 송이버섯이 많이나므로 버섯채취시기에는 기존 등산로를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Samna)

 

영취산은 화왕산 못지 않은 산세를 자랑하는 바위산으로,우뚝 솟은 산봉과 첩첩한 하늘금이 일품이다. 구마고속도로를 타고 낙동강을 건너 남지에 들어서면 차창 정면이 비좁을 정도로 위압적으로 다가온다. (부산일보)

영축산은 최근에야 알려지기 시작한 ` 속이 꽉찬' 산이다. 정상이 바위지대여서 험한 산이 주는 색다른 스릴과 산타 는 맛을 볼 수 있다(국제신문)
 

 


산행로 Tip


들머리 까지

구마고속도로 영산 I/C에서 나와 T/G를 지나 바로 좌회전하여(79번지방도) 영산면내로 들어간다. 영산고등학교를 지나 우회전하여 KT영산전화국을 찾고(한번쯤 물어보는 것이 좋다), 여기서 좌회전하여 라인아파트, 장미맨션들이 있는 좁은 도로를 지나가면 도로를 만나고, 앞에보면 "달나라 어린이집" 이 보인다. 도로를 가로질러 어린이집을 좌측에 끼고 조금 가면 보덕암입구이다. 주차는 도로에서 멀리 않은 적당한 곳에 하는 것이 원점회귀에 용이하다.


무난한 산행로

최근 많은사람들이 찾아 산행로도 분명하고 길 찾기도 무난하다. 곳곳에 부산일보와 국제신문 리본이 있어 도움이 된다. 몇곳에 하산로가 있으나 산능선을 보면서 따라간다. "김한출 비석" 바로 옆의 바위 내려가기가 힘들면 좌측으로 우회길을 택한다.  병봉(고깔봉)을 내려와 한참 가다가 터만 남아있는 "송이움막"을 지나면 622봉 오르막 직전 안부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구계리방면 하산로가 나온다. 이 하산로도 많이 다니지는 않으나 길을 뚜렷해서 길찾기에 어려움이 없다.

 


What to See

   산정에서 바라다 보는 전망

영취산의 진경은 신선봉에서 바라보는 것이 최고다. 송곳니처럼 날카롭게 솟은 봉우리들이 어깨를 겯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육산이 대부분인 이 지역에 이렇게 근육질의 바위산이 솟아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수년 전 발생한 화재로 곳곳이 헐벗은 것이 옥에 티다.
영취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일망무제다. 창녕의 온갖 산들은 물론 맑은 날이면 멀리 지리산까지 실루엣을 그린다. 특히, 창녕을 감싸고 도는 낙동강과 그 줄기에 몸을 섞는 남강의 유려한 흐름은 꿈결처럼 아름답다 (부산일보)


 영축산성

영축산 남쪽능선에 있는 영축산성은 신라의 침범을 막기 위하여 가야가 축성한 것으로, 그후 임진왜란 때 수축하여 접전하였다고 전한다. 이등변삼각형 모양의 이 산성은 산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인 조건을 최대한 이용하였으며 면적은 37,500여 평에 달한다 (Samna)


주변의 명소 : 함박 약수터와 영산 석빙고

산행중에 만나는 곳은 아니나 산행후에 들릴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함박 약수터와 영산 석빙고(石氷庫)가 있다. 함박 약수터는 함박산 등산로 초입에 위치해 있고 석빙고는 더 아래에 있다. 창녕읍에 있는 석빙고보다 규모가 비교적 작은 영산 석빙고는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산행 메모 


 

혹한 추위에 망설이다 떠난 산행

지난 주에는 가까운 정병산에 다녀온 터라, 이번 주는 어디든 시내를 벗어나 보긴 해야겠기에
간사가 창녕 영취산을 산행지로 잡았다고 한다.  그런데 토요일날 밤 잠시 바깥에 나가보니 추위가 장난이 아니다.
더구나 일요일은 금년 들어 가장 추워 남쪽지방도 영하 10도가 넘고 바람도 꽤 불거라고 한다.

밤늦게 간사에게 전화해서 넌즈시 물어보니 같이 걱정을 하고 있는데, 여론 조사를 해 보겠단다.
조금후에 전화가 왔는데 장소는 같고 출발시간만 30분 늦추어 8시 30분 출발이란다.

아마 BH가 그랬겠지...
"1월달 강추위에도 매년 산에 갔는데 12월 추위에 못갈끼 머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바람이 별로 불지 않아 생각보다는 덜 춥다, 그래도 기온은 영하 10도쯤 되는가 보다.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가득채우고, 컵라면 하나, 쵸콜랫 몇 개만 넣고
옷은 몇 겹을 끼어 입을니 뒤뚱뒤뚱 영 거북하다.

  

보덕암 입구에서 산행 출발

구마고속도로 영산 IC에서 나와 조금 헤매다가 "달나라 어린이집"을 좀 지나 차를 세우고 잠시 올라가니 보덕암 입구이다.
 암자 직전, 좌측으로 산길을 따라 올라가니 길은 꽤 잘 나있고 리본들도 많이 붙어있다.

느리기는 하지만 평소보다 부지런히 50분쯤 오르니 주능선을 만난다.
가파른 길을 오르니 겉은 추운데도 속은 땀이 흐른다.

역시 이불속에 들어가 늦잠 자는 것 보다 훨씬 낫다.
등산은 출발할 때는 항상 '내가 왜 이 고생을 하고 있지'라고 생각하지만
30분만 올라가면 금방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라는 느낌이 와서 좋다.


주능선에 올라 잠시 가다보니 길 옆에 거대한 바위가 있는데,
지도상의 전망대가 이 바위인지 아니면 아까 지나온 주능선 만난 곳 그 근처인지... 잘 모르겠다.

  

 주능선에 올라서 만나는 큰 전망바위

 

 

주능선에서 영축산으로 가는 암릉길

 

주능선에 올라서부터는 주변 전망이 잘 보이는 암릉길을 올랐다 내렸다 한다.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봉우리들도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를 지나 15분쯤 가면 봉우리가 하나 나오는데 이곳이 신선봉(628m)인 모양이다.
잠시 전망도 즐기고 쉬었다간다.

왜 신선봉인지 모르겠지만 영축산까지 고만고만한 봉우리가 여러개 있어 봉우리 이름은 큰 의미가 없다.
  

 신선봉에서 남동방향으로 바라다 보는 창녕인근의 산세
... 종암산, 덕암산의 봉우리들과 멀리는 부곡, 창원 주변의 산들도 보인다.

 

 

신선봉을 지나 암릉길을 가다보면 창녕의 주변산은 물론이고,
날씨가 좋은 날은 동쪽으로는 영남알프스가 서쪽으로는 지리산까지 흐릿하게 보인다고 한다.

특히 영축산-고깔봉-영취산을 잇는 주변산은 뾰쪽뾰족한 송곳니 같은 암산으로 경남 동부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산세이다.

  

 ▼  오늘 가야할 영축산과 고깔봉(673m)을 잇는 만만찮은 바위 능선들

 

북쪽으로 보면 창녕의 명산 화왕산으로 연결되는 관룡산이 보인다.  

관룡산은 송이버섯으로 유명한 산이고, 이  산도 산세가 빼어난 바위산이다.

  

북쪽 방향으로 보이는 늠름한 모습의 관룡산(753m)

  

영축산 정상을 지나 멀리 보이는 고깔봉은 병봉이라고도 하는데 내가 보기는 고깔봉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린다.
 끝이 매우 뾰족한 암봉인데 우회로가 없고 꼭대기를 지나가야 한다.

  

가까이 보이는 고깔봉(병봉, 673m)

  

  

신선봉을 지나 영축산까지 가는 길옆에는 군데군데 산성의 흔적이 있다.

가야때 처음 만들었고 임진왜란때도 사용했다는 영축산성이다.  


신선봉을 지나서 다음에 나오는 높은 바위 봉우리(589봉)는 우회해서 간다.
봉우리 위에는 재미있는 바위가 많다.  마치 아이들 고추같은 바위가 있어 다들 한마디씩 하고 간다.

이 부근에 겨울철에는 바위가 약간 미끄러운 곳이 있으니 눈이 쌓여 있을 때는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589봉의 기암괴석들..고추(?) 모양의 바위가 눈의 띤다.

 

 

영축산 또는 영취산

 

산행 출발한지 약 2시간, 주능선에 올라와서 1시간쯤 지나 영축산 정상에 도착했다.
지나와서 생각해 보니 산행중에 그리 추웠던 것 같지는 않다.
오늘 코스는 계속해서 양지쪽으로 걸어가기 때문에 응달에 비해서 10도 이상 온도차이가 날 것 같다.


정상에는 "영취산"이라고 적힌 정상석이 있는데, 
조금 위쪽에는 740m 영취산과 혼돈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름을 정리했으면 좋겠다.

  

 영축산 정상(682m), 정상석에는 영취산으로 적혀 있다.

 

 

  

창녕지방은 경남의 중간쯤에 위치한다.
날씨가 좋으면 서쪽으로는 지리산, 북서쪽으로는 가야산, 동쪽으로는 영남알프스까지 보인다고 한다.
경남산 위치도 참조

 

정상에서 동쪽으로 보는 전망... 멀리 흐릿한 산들이 영남알프스 군이다.

 

 

북쪽으로는 화왕산(757m)과 관룡산을 잇는 능선이다.
약간 좌측의 누른 부분이 화왕산 억새밭 지역이다. 

 

 

산에다 바친 망부를 향한 아내의 그리움

 

영축산 정상을 지나 좀 가다보면 가파른 암벽위에 비석이 하나 있는데 내용이 애틋하여 눈길을 끈다.

산을 좋아하는 남편이 이 근처에서 목숨을 잃은 모양인데,

부인이  망부를 향해 애타는 그리움을 표현한 글귀가 같이 산을 좋아하는 산꾼들의 마음에 찡하게 전달된다.

  

 산이 좋아 산의 품에 안긴 당신이여
당신의 메아리만 귓전에 맴돕니다.
구름. 산새, 들꽃 벗삼아 산사람되어
편히 잠드소서
...당신의 아내가

 

비석 바로옆에는 높이가 꽤 되는 암벽을 줄을 잡고 내려가야 하는데 눈비가 올때는 꽤 어렵겠다.
무리하지 않으려면 좌측으로 돌아가면 우회로로 가는 것이 좋다..

 

김한출씨 비석과 고깔봉 직전의 암릉

 

 

 

고깔봉에서 성대한 오찬

 

비석을 지나 능선길로 한참을 가면 고깔봉이 나온다.

고깔봉 (병봉)은 엄청 뾰족한 봉우리이다.
마지막에는 돌비알을 오르면 정상에는 널찍한 너럭바위가 있다.
바위가 가파르기는 해도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

  

고깔봉 정상의 멋진 암봉

 

고깔봉(병봉, 673m) 정상의 너럭바위

  

고깔봉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없고 햇볓이 잘 드니 다행이다.
먹거리는 보온밥통에 담아온 밥, 김밥에 국물, 컵 라면 등 다르기는 해도

금년들어 가장 춥다는 날에
우리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 산꼭대기에 둘러 앉아서
주변의 산들을 내려다 보면서 먹는 그 맛...
아는 사람만 알리라...

  

고깔봉에서 뒤돌아본 영축산(정상은 우측 봉우리) 능선

 

 

구계리 내촌마을로 하산

 

처음 계획은 보름고개, 종암산을 거쳐 부곡온천 쪽으로 하산할 예정이었으나,

저녁에 서울로 올라가야하는 내 사정으로 622봉 가기전 안부에서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내촌마을로 하산했다.  

  

하산로는 작은 계곡을 따라 나려오다가 마을로 들어서는데 길 찾는데는 문제가 없고 약 30분만에 마을까지 내려올 수 있다.

내촌마을에서 들머리까지는 도로가 나있는데 약 4km되는 거리로 걷기에는 좀 멀다.

마을을 지나 도로를 따라 조금 오니 경로당과 마을회관이 있는데, 택시번호를 물어서 전화를 하니 금방 온다. 

(들머리까지 5000원)


산행기를 올리며

  

우리 창원51 모임은 이번 주에 산행을 하면, 5년째 한주도 걸르지 않고 52주 산행을 하게 된다.

이런 기록이 뭐 큰 의미가 있을까마는  

건강한 몸과 건전한 마음에 조금이나마 활력소가 되었음은 분명한 것 같다.

  

그나저나 나는 앞으로 상당기간동안 서울에 파견나가 있으면서 기러기 생활을 해야하는데
매주 산에 갈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산행기 올리는 오늘이 12월 23일...

내일은 성탄절 이브.

 

세월은 빨리 흘러 2005년도 막바지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듣는 뉴스가 좀 밝았으면 좋겠는데,

방금 들리는 황우석 사건도 그렇고 폭설도 그렇고 좀 축축한 느낌이다.

자~ 2005년이여... 이제 그만 지나가다오.

  

산하 가족 여러분들

2005년 마무리 잘하시고

행복하고 즐거운 연말 보내시고

2006년 새해는 밝고 좀더 희망찬 이야기로 시작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