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5. 10. 16

산행지: 오대산국립공원

산행코스: 진고개-->노인봉-->만물상-->무릉계

산행자: 나와 영원한 친구!

날씨: 완연한 가을날씨~

 

중간고사가 끝나고 청주지역 안내산악회를 이용하여 친구와의 산행을 계획하던 차 오대산 소금강을 간다는 청주지역 한 산악회의 공지에

친구와 난 지체없이 등록을 하였다.

 

친구가 저번달 치악산에 다녀온 후 산에 푹 빠져서 이번에도 친구의 협박아닌 협박으로 산을 가게 되었는데 이젠 녀석덕분에 산에서 혼자 방황하는 일을 당분간 없을듯 하다. 고맙다 친구 ㅡ.ㅡ;

 

청주에서 7:00시에 출발하여 진고개에 도착하니 10:30이다.

진고개정상에서 바라본 오대산은 붉게 타오르고 있었으며 전국에서 오신 수많은 산님들도 모두 붉게 보이니 세상이 온통 가을색이로다.

(진고개)

노인봉가는 길은 붉은 카펫을 깔아놓은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화려했다.

(노인봉 가는길~)

(올라가기전 기념사진 한장찍고!)

노인봉에 올라 황병산과 주문진 동해 동대산과 백두대간연봉들이 거칠것이 없다.

 

(노인봉에서 본 황병산)

 

(양양쪽 방향)

(노인봉에서 본 오대산쪽 백두대간)

 

(소금강과 주문진 그리고 동해)

 

올해 산행중 오늘이 최고의 조망이라고 혼자되뇌인다.

사진을 찍기 위해 자릴 찾다보니 벼랑으로 나도 모르게 내몰리게 된다.

 

사진 포즈를 잡고 노인봉에서 '사람과 산'표지모델이라도 된양 사진은 엄청나게 찍어댄다. 한 아주머님 말씀이 벼랑에서 포즈를 취하는 나의 헌신적인 모습을 보시곤 "사진찍을때 마다 불안해서 내가 오줌을 다 싸겠다."며 조심을 당부하신다. 사실 지금까지 변변한 사진 한번 박아보지 못한 나로선(주로 단독산행을 해왔기 때문) 이러한 위험은 그간의 아쉬움에 비할바가 아니었다.

(노인봉에서 나~)

 

(친구녀석~)

 

 

노인봉엔 전국에서 오신 수많은 산님들로 인해 노인이 돌아가실 지경에 이를정도로 포화상태였다.

정상석 잡고 사진을 찍는다는건 엄청난 용기와 인내 그리고 재수가 필요했다. 우린 용기와 인내는 있었지만 재수가 엄청 없는 놈들이었지만 다른 산님들과 엉켜서 찍는 행운아닌 행운을 누릴 수가 있었다. 친구녀석은 그 와중에도 어떤 아저씨께  노인봉글씨 안보인다며 투덜거리고 있다.

(노인봉대피소)

 

진고개대피소에서 요기를 한 뒤 시간을 보니 1:00가 넘어가고 있다.

무릉계 주차장까지 4:30분까지 가야하는데 서둘러야 겠다.

친구녀석은 역시 A형은 소심하고 걱정이 많다며 연신 날 갈궈댄다.

녀석의 갈굼은 귀에 딱지가 질때까지 들은지라 이젠 개의치 않는다.

 

서둘러봤자 오늘은 소용이 없을듯 하다.

길게 늘어선 산님들로 인해 평소의 속도는 기대할 수가 없기때문이다.

 

군대 행군이후 다른산님 엉덩이만 보고 걷는건 처음이라 당황스러웠지만

천천히 걷는 관계로 낙영폭포부터 무릉계까지 한 번도 쉬지않고 편하게 올수 있었다.

 

낙영폭포에 도착하여 친구를 기다린다. 오이를 다 먹어갈 무렵 친구녀석이 나타나서 물속에 잠깐 발을 담가본다.

피로가 다 날아가고 발에서 찌릿찌릿 전기도 오고 암튼 기분이 좋다..

 

이제부터 조금씩 소금강의 계곡미를 볼 생각을 하니 괜히 설레게 된다.

어제도 저녁까지 학교에 있다고 밤에 잠야자야 하는데 오대산 산행생각에 밤새 뒤척였는데..

 

광폭포를 지나고 부턴 본격전인 소금강의 비경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만물상에서 절정을 이루고 식당암까지 과연 대한민국 명승 제1호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준다.

거기에 울긋불긋 단풍까지 더하니 최고의 산행을 난 하고 있는것이다.

 

 

(만물상)

 

 

(나와 친구~)

(친구녀석~)

 

지나가다가 한국의산하 패찰을 다신분이 스쳐지나가셨는데 엄청반가웠지만 사람들이 워낙많은 지라

한번 지나친 님을 찾는다는건 도저히 불가능했다. 보고픈 님은 어디에...

(식당암)

(구룡폭포)

(소금강 초입의 청학산장)

관리사무소 다올 무렵 산악대장님께 전화가 왔다. 늦었다. 나와 친구는 구보로 내려가기 시작하여 예정시간보다 30분이나 늦게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우린 절이후 바로 주차장이 나올줄 알았지만 오산이었다.

친구녀석의 지론은 절이 나오면 곧 주차장이라는 전혀 근거없는 지식으로 날 현혹한것이다. 거기에 속는게 아니었다.

다른 산우님들께 죄송한마음 금치 못하며 친구녀석과의 속리 설악 치악 오대로 이어지는 산행을 자축하고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친구여 수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