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2005. 9. 3 (토) 12:10∼17:00

□ 산행지역 : 도락산(상선암통제소∼신선봉∼도락산∼채운봉∼상선암통제소)

  ▷ 위      치 : 충북 단양군 단성면, 대강면

□ 산 행  자 : 구본칠외 2명(안내산악회와 함께)

□ 날      씨 : 흐리고 비

□ 산행코스

○ 부산 동래지하철역앞 출발(08:00)(→도락산, 22,000원)

○ 상선암통제소 도착(12:05)

○ 상선암통제소(12:10 출발, 산행시작)

○ 상선암(12:05 도착)

○ 안부(12:25 도착)

○ 상선상봉(13:00 도착)

○ 제봉(13:35 도착)             

○ 형봉(14:10 도착)

○ 채운봉갈림길(14:20 도착)

○ 신선봉(14:30 도착)     

○ 도락산(14:45 도착)

○ 내궁기갈림길(15:00 도착)

○ 신선봉(15:10 도착)

○ 채운봉갈림길(15:15 도착)

○ 채운봉(15:30 도착)

○ 검봉(16:00 도착)

○ 큰선바위(16:20 도착)

○ 작은선바위(16:30 도착)

○ 상선마을(16:50 도착)

○ 상선암통제소(17:00 도착, 산행완료)

○ 부산 출발(18:00)

○ 부산 도착(22:00)

○ 집 도착(22:20)

 

□ 산행거리 : 7.4㎞

상선암통제소(2.0㎞)↔제봉830m(1.3㎞)↔신선봉(0.4㎞)↔도락산964.4m(0.8㎞)↔채운봉갈림길(0.6㎞)↔채운봉(2.3km)↔상선암통제소 

 

□ 산행시간 : 4시간 50분(휴식,식사시간 포함)

 

□ 산행후기

가을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9월이지만 여전히 한낮의 기온은 높다. 이번주 일요일은 벌초계획이 되어있어 토요일 당일 산행을 계획해본다. 근교산행이 아니라면 천상 안내산악회를 이용해야 할것같다. 추석을 전후하여 주말 벌초계획으로 인하여 산악회의 산행 공지사항이 별로 없는 요즘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면서도 월악산의 명성에 가려 크게 빛을 보지 못했던 명산 도락산을 이용하기로 한다.

  

청풍명월의 고장 단양에 있는 도락산은 소백산과 월악산의 중간쯤에 형성된 바위산으로 현재 일부가 월악산 국립공원 범위 내에 포함되어 있다. 도락산 오름길의 능선에는 신선봉, 채운봉, 검봉 등의 암봉이 성벽같이 둘려있고 널따란 암반에 직경 1m 정도의 못(웅덩이)같이 패여있는 신선봉은 도락산에서 전망이 제일 좋은 곳으로 이곳에 서면 황정산, 수리봉, 작성산(황장산), 문수봉, 용두산 등이 펼쳐 보인다지만 오늘은 정확히 볼수없었다. 퇴계 이황은 일찍이 단양군수를 지낼때 이곳을 돌아보고 ‘이 세상 경치가 아니라는 말을 들었으나 와서보니 참으로 속세를 떠났음을 알겠구나’라고 읊었을 정도로 산세가 아름다운 곳이다. 

  

직장동료 산우들과 당일 동래 지하철역앞에 정차하고있는 산악회 버스를 타고 단양으로 출발한다. 차는 만차상태에서 상쾌한 기분으로 출발하나 고속도로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교통체증에 걸려 거북이 걸음이다. 거의 모든 차량이 승용차인데 아마 벌초가는 사람들이리라... 우리 후대의 자식들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조상모시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세계 제일일 것이다.

 


◈ 상선암통제소 12:10 출발(산행시작)

예정보다 30여분 늦게 도락산 들머리인 상선암통제소에 도착한다. 상선암 통제소를 지나 화장실 입구에서 집행부의 안전산행 당부와 함께 오늘 산행이 시작된다. 미륵불이 있는 조그만 암자같은 상선마을의 상선암을 지나 우측으로 본격적인 등로가 열리고 호젓한 등로를 따라 50여명의 산님들이 줄을 이어 오르고 오른다.

  

상선암통제소

 

 

도락산 등산안내도

 

 

상선암

 

완만한 등로가 점차 가팔라지는데 우찌된건지 전혀 바람 한점 없고 더위는 한 여름보다 더한 것 같다. 푹푹찐다. 그래 아예 쌂아라 쌂아... 이마에 아무리 땀을 많이 흘려도 팔에서는 거의 땀이 방울방울 맺히지 흐르지않는데 오늘은 팔에서도 물이 쭉쭉 흐른다. 계속 오르막이다. 안부에 오르니 좌측으로 계속 오름길이 열려있다.

  

하늘은 구름이 짙게 깔리고 기분나쁘게 비라도 뿌릴 듯이 잔뜩 흐려있다. 안부에서 좌측으로 올라 처음으로 나타나는 철계단을 지나고나니 이어서 또 철계단이 나온다. 월악산 하면 마(魔)의 계단아닌가? 헉헉거리며 오르면서도 뒤돌아보니 그래도 시야는 확 트인다. 구름이 잔뜩 끼였어도 주변 조망은 좋다.

  

상선암우측의 들머리

  

 


 ▷ 호젓한 등로초입

 


 

첫번째 안부

  

  

안부위의 철계단

  


 

된비알 오름길(손에 손을 잡고)

 

  

상선상봉 오르기전 철계단


  

◈ 상선상봉 13:00 도착, 10분휴식후 12:10 출발

첫 봉우리에 올라 너무 더워 잠시 휴식. 여기가 상선상봉인가? 휴식을 취하는 사이 이게 뭐꼬. 드뎌 비가 내린다. 아직은 많은 비가 오지 않아 우의는 쓰지 않고 다음 봉우리를 향한다. 봉우리를 지나니 약간 완만한 길이 이어지고 조금 더 가니 이정목이 있는 봉우리가 나오는데 제봉이다.

  

질긴 생명력

  

 


적송

  

  

고사목

  

 

가야할 도락산

 

  

도락산주변 준봉들

  

 


나무계단

  

 


도락산의 준봉들

 

 

기암괴석과 소나무

 

  

바람에도 한점 흐트림없이...

  

 

제봉

  

수풀에 우거져 주변 조망이 없는 제봉에는 많은 산님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바로 앞봉에서 쉬었으니 호흡 조절하고 다시 출발. 내리막이 이어진다. 약간씩의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안개까지 다가와 주변 조망을 막아버린다. 도락산은 적당한 암릉구간이 주옥같은 소나무와 어우러져 적당한 안개와 함께 한폭의 동양화같은 신비감도 보여준다는데... 우쒸, 이놈의 짙은 안개.

  

제봉을 지나 내리막에서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니 나무계단도 가끔씩 나오고 등로도 다소 미끄럽고 비까지 제법 내려 우의를 걸쳐입으나 이젠 배까지 고프다. 허기가 지면 안되지. 비를 적당히 피할 수 있는 나무밑을 자리잡아 그냥 서서 도시락을 까 먹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역시 뱃속에 뭐라도 들어가야 힘도 나고 마음도 상쾌해질듯... 도시락을 후닥닥 해치우고 다시 출발하여 이리저리 봉우리를 몇 개 넘다보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채운봉갈림길이다. 도락산갔다가 되돌아나와 여기서 채운봉을 거쳐 상선암으로 하산해야한다. 직진하여 오른다. 철계단이 나오고 빗물을 머금으며 커다란 암봉으로 오른다.

  

제봉 지나면서

  


 

형봉 오르면서

  

 


형봉(?)인가

  

  


 

신선봉 오름길의 철계단


  

◈ 신선봉 14:30 도착, 5분휴식후 14:35 출발

정상석은 없지만 넓디넓은 바위가 반석처럼 되어있으며 지도상 여기가 신선봉이로구나. 시야가 확 트이고 주변 산군들이 희미하나마 들어온다.

  

넓디넓은 신선봉


신선봉의 바위에는 어떻게 보면 부산 금정산의 금샘처럼 자그마한 웅덩이가 하나있는데 혹자들은 이곳을 못(沼)이라 한다. 여름은 물론 갈수기에도 물이 마르지 않아서 올챙이나 개구리가 살고 있었다하는데 이 못에는 예로부터 숫처녀가 이 곳 물을 퍼내려 하였더니 소나기가 금방 내려 이 못을 채웠다하는 전설이 전하여 온다. 하지만 지금보니 비가 오는데도 물도 더럽고 전혀 그 옛날 전설같은 신비감은 없이 그저 그럴려니 생각밖에는 느낌이 없다. 

  

이제 빗물이 소강상태로 제법 약해졌다. 우의를 벗는다. 아, 시원하다. 진작 벗을걸... 신선봉에서 조금 나아가니 오름길이 나오고 이게 마지막인가... 그렇다. 조금 오르니 수풀에 싸인 돌탑과 등산 안내도와 정상석이 있는 도락산 정상이다.

  

신선봉에서의 조망이 영...

  

 


신선봉에서의 조망이 영...



◈ 도락산 14:45 도착, 10분휴식후 14:55 출발

아직 녹음 우거진 계절이라 그렇는지 수풀이 우거진 정상 역시 조망은 없다. 여기까지 오는데 거의 3시간가까이 걸렸다. 너무 널널산행했나?

   

도락산 정상

 

어쨌든 정상에서 폼좀 잡고 오던길로 다시 빽. 신선봉을 지나 채운봉갈림길에 오니 여러 산님들이 쉬고 있다. 좌측 채운봉으로 내려간다. 신선봉에서 검봉까지는 흰돌이 층층으로 늘어져 형성된 특이한 바위들과 청송이 어우러진 아름다움으로 도락산 등산로의 백미를 이루는 구간이라하는데 날을 잘못잡았는지 감정이 없는건지 특이사항은 모르겠고 그냥 암릉이 빗속이라 매우 미끄럽고 경사도가 급하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감흥은 없었으나 분명한 것은 철난간이 없었다면 예전에는 바위꾼들이나 접근이 가능했지 일반 산꾼들이 접근하기는 쉽지않았으리라 생각된다.  

  

채운봉 갈림길

  

근데 하산길이 만만찮다. 그래도 내려가는 길인데 하고 안심하였더니 다시 치고 오른다. 뒤돌아보니 흐릿한 날씨속에서도 신선봉 아래의 대슬랩이 눈에 들어온다. 그렇지. 채운봉에 가려면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 하지.

  

신선봉아래의 대슬랩


 

◈ 채운봉 15:30 도착, 출발

여기는 평소 맑은 날에는 도락산과 신선봉 등 지나온 능선과 봉우리들 조망이 괜찮을것같은데 안개속을 헤메다보니 조망은 없다. 빗속을 뚫고 다시 내려간다. 엄청 가파르다. 난간대가 있지만 미끄러운 급경사 암릉구간을 내려가자니 힘이든다. 겨울에는 정말 스릴있을듯... 앞에는 희미하나마 봉우리가 보이는데 저기를 또 넘어야할성 싶다.

  

▷ 안개속의 채운봉 가는길

 

  

채운봉

 

 

채운봉에서의 아래쪽 조망


급경사내리막길을 엉검엉검 기다시피 내려가니 철다리가 나오고 철다리를 지나 봉우리를 오른다. 봉우리 못미쳐 이정목이 있는 전망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전망바위를 통과하여 암릉구간을 올라 봉우리 옆 사면으로 돌아 내려간다. 암릉구간이 이어진다. 이런 앞에 또 봉우리가... 여기가 채봉인가...  인자 봉우리는 안 나오겠지.

  

검봉(?)인가

 

 

아름다운 소나무

  

 


전망바위의 이정목

 

우의를 입었지만 옷은 진작 다 젖은 것. 아예 우의를 벗는게 속편하지만 카메라 때문에 답답한 우의를 계속 입고 하산한다. 널찍한 바위로 된 공터가 나오고 이어 철계단 좌측으로 바위위에 길쭉한 고사목 한그루가 멀뚱히 서있는 곳에 오니 고사목이 외로워서 그랬을까? 내려가는 산님마다 고사목을 안고 증명사진 한 장씩 남긴다. 나도 예외일수 없이 한 컷하고 철계단을 내려가니 잠시후 수풀에 가린 크고 길쭉한 바위가 나온다.

  

하산길의 바위로 된 넓은 공터

  

 

하늘끝까지 솟아라...

 

지도상 큰선바윈가...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고 약간 더 내려가니 이번에도 큰 바위가 나타나는데 이름도 이상한 작은선바위로 명명되어있다. 여기를 지나니 이제 하산길은 탄탄대로다. 일행들은 신이 났는지 노래도 흥얼거리고...

  

큰선바위

 

 

작은선바위

  

  

하산길의 탄탄대로

  

  

하산길의 구름속의 도락산

  

이제 하산길도 다되어가는데 범바위가 어딘줄도 모르고 그냥 지나쳐버렸다. 아쉬운지고. 저 아래에는 농촌의 전형적인 모습인 마을이 보이고... 우중 산행이지만 정말 널널산행이다. 가물어 물 한방울없는 계곡을 끼고있는 다리를 지나니 넓은 채소밭이 보이는 임도가 나온다.  상선마을 곳곳에는 하산한 산님들이 하산주로 산행을 마무리하느라 분주하다.

  

하산길의 계곡을 끼고있는 철다리

  

 


말라 비틀어진 계곡

 

  

◈ 상선암통제소 17:00 도착(산행완료)

들머리와 날머리가 같은 상선암통제소를 통과함으로서 오늘 산행을 접을까 한다. 도락산은 산세가 온통 바위산으로 곳곳에 기암석벽과 암릉이 형형색색 소나무와 조화를 이뤄 산좋고 물좋은 단양에서도 으뜸이라지만 글쎄, 우중산행에다가 안개속에 가려 크게 아름답다고는 말 못하겠고 그냥 우중산행을 즐기는데 만족할수 밖에...   

  

     

  월악산국립공원안내도

  

  

상선마을에서 바라보는 도락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