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05-07-11 (월)  오후 18:55 - 21:30

 

날씨 : 장마비가 온 후에 청명하게 개임

 

나 홀로...^^

 

 

하루 종일 비가 오더니 오후에 개인다.

 

근무가 마치면 지난주 일요일 처럼 산에 가려고 맘을 먹었다.

  

일을 최대한 서둘러 마치고 직장을 나서는데 6시 10분. 

 

비가 온 후에 날이 개이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산을 찾곤 하는 습성 때문에 오늘도 산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한다.

 

눈에 들어 오는 불수도북이 산 정상부근의 구름띠와 어울려 청명하기 그지 없다.

  

도선사 입구에 차를 대니 6시 55분.

 

날씨를 보니 일몰을 보는 것은 거의 어렵다 싶지만 최대한 속도를 내서 비에 젖어 미끄러운 등로를 조심 조심 올라간다.

 

속도를 내서 그런지 땀은 마구 흘러 내리지만 시원한 계곡의 물소리와 함께 가슴속은 시원하기 그지 없다.

 

백운산장의 우물에서 시원한 물 한잔 들이키고 위문에 도착을 하니 불암 수락쪽이 아름답게 눈에 들어 온다.

 

계단을 올라서고 인수봉의 아름다움에 취하면서 암벽의 난간지대를 통과하여 백운대에 올라서니 7시 40분...

 

도선사 입구에서 45분 걸렸다.

 

사방에 선명하게 펼쳐지는 초록의 아름다움은 주변산과 어울려 한폭의 그림이다.

 

서쪽으로는 운무가 계곡에서 치고 올라와 자욱하지만 간간히 구파발, 일산쪽을 살짝 살짝 보여주곤 한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정상에서 한참을 앉아 있는데 긴팔 티를 입고 왔는데도 약간의 한기가 몰려 온다.

 

도봉산 주능선은 하얀 구름이 꽉 끼어서 지난주 일요일 이맘 때 도봉에서 바라본 이곳 북한산과 비슷한 정경을 연출해 준다.

 

해는 이미 구름속으로 숨어 들어 보이지 않지만 약간의 붉은 기운은 서쪽하늘에 남아 있어 지난주 도봉산 오봉근처에서 본 환상적인 일몰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 간다.

  

모든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나 역시 산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정상에서 둘러 보는 사방의 조망에 대한 갈증이 아닐까...

 

오늘도 너무나 깨끗한 정경으로 복잡한 내 맘 속을 정화시켜 주어서 그저 느즈막히 찾은 산객이 과분한 축복을 누리는 것 같아서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나이 드신 부부께서 느즈막히 나 혼자 전세를 내고 있는 백운대에 올라 오시기에 양보해 드리고 염초봉쪽 바위에 앉아서 상념에 잠기며 휴식을 취해 본다.

 

하지만 열열한 기독교 신도이신 이 분들이 큰 소리로 기도도 하시고 노래도 부르시고 하셔서 조용한 시간은 물 건너 가서 좀 아쉽기만 하다...

 

이미 날이 어두워져 멋지고 선명한 야경이 펼쳐져 귀는 좀 시끄럽지만 눈은 야경에 흠뻑 취해 본다.

 

어둠에 잠겨 있는 문수봉쪽과 의상능선은 넘나드는 거무스레한 운해 때문인지 섬뜩한 느낌으로 다가 온다.

 

랜턴을 켜고 하산을 하는데 오늘 깜빡 스틱을 안 가지고 올라와 더 조심 조심 내려 온다.

 

약 세시간의 늦은 산행이었지만 너무 행복한 시간 이었다.

 

비온 후의 산은 미끄러운 위험은 있지만 숨겨져 있는 아름다움이 있기에 나 혼자 이 기쁨을 맛 보긴 너무 아쉽다는 느낌 뿐이다.

 

많은 분 들께 추천하고 싶은 저녁 산행....

 

여기에 조만간 다시 빠져 들리라... 

 

감사합니다.... 산모퉁이

 

아래 사진들은 제 블로그에 가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방문하셔서 감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blog.daum.net/syuanatomy/4320413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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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동에서 오늘 가야할 북한산을 올려다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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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봉과 수락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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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불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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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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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명지산까지 잘 들어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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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정상부엔 멋진 구름띠가)
 
1442C2104BB04E2109F090
(백운대 정상)
 
1242C2104BB04E210AA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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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북한쪽... 송악산?)
 
1642C2104BB04E220D5724
 
 
1542C2104BB04E220CCFC8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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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야경)
 
1942C2104BB04E230F24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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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C2104BB04E2311777A
 
 
2042C2104BB04E2312CCFB

 

 

감사합니다...산모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