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2005. 7. 10 (일) 10:40∼15:20

□ 산행지역 : 지리산 독바위(벽송사∼함양 독바위∼용유교)

  ▷ 소재지 :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휴천면 문정리  

□ 산 행  자 : 안내산악회와 함께

□ 날      씨 : 흐림

□ 산행코스

○ 부산 시민회관앞 출발(→함양 독바위 08:00, 20,000원)

○ 추성리 주차장 도착(10:35)

○ 추성리 벽송사 주차장 출발(10:40 산행시작)

○ 벽송사(10:55 도착, 5분정돈후 11:00 출발)

○ 709.2m봉(11:20 도착, 출발)

○ 송대 갈림길(11:50 도착, 10분휴식후 12:00 출발)

    ... 벽송능선

○ 상내봉1,160m(전망대)(13:00 도착, 5분휴식후 13:05 출발)

○ 1,210m봉(13:10 도착, 출발)

○ 석문(안락문)(13:20 도착, 출발)

○ 함양 독바위(노장대)1,120m(13:25 도착, 20분휴식후 13:45 출발)

○ 전망바위(13:50 도착, 점심식사후 14:10 출발)

○ 빨치산루트 안내소(14:50 도착, 출발)

○ 견불사(15:00 도착, 출발)

○ 용유교(15:20 도착, 하산완료)

○ 부산 출발(16:30)

○ 부산 도착(19:30)

○ 집 도착(20:00)

 

□ 산행거리 : 12.0㎞정도 추정(벽송사∼송대마을입구 8.0㎞)

□ 산행시간 : 4시간 40분(휴식,식사시간 포함)

□ 산행후기

7월부터 드뎌 주5일근무가 시행되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6월 마지막주부터 주5일근무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번 설악산 산행시 배탈 때문에 10여일간 후유증이 남아 컨디션이 별로였는데다가 주말에 비까지 와서 이리저리 산행은 못하고 무려 이틀동안 방콕신세만 지고말았다.

  

게다가 보름여동안 주중엔 행사 등 관련업무로 인하여 매일 밤늦게 야근이다보니 쉬는날은 몸좀 풀어야하는데... 하루도 지겨운데 이틀이나 방콕생활 하려니  몸이 근진근질하고 몸살이 날 지경이다.

  

이번 주말도 비가 많이 온다는 기상예보에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예보와는 달리 토,일요일은 비가 안왔다. 집안일로 토요일은 볼일보고 일요일 아침 일어나자 간만에 파란 하늘이 보여 마눌 깨워 도시락 하나 챙겨들고 부랴부랴 시민회관으로 나섰다.

  

오늘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에 산악회 차는 거의 없어 주변이 썰렁하다. 마침 평소 가보고싶은 뱀사골의 묘향대와 이끼폭포행 산악회가 있어 이게 웬 행재냐 싶어 버스를 탔으나 산행객이 얼마없다는 이유로 취소되어 버렸다. 참 황당하다. 인자 우짠다말인가...

그나마 몇 대뿐인 차도 다 떠나고 마지막 한대가 출발할려고 폼을 잡는다. 어디가는줄도 모르고 일단 버스를 탔는데 이게 함양 독바위행이었다.

  

지리산에는 태극능선 길목인 동부의 쑥밭재 북쪽 진주(산청) 독바위, 남부능선의 삼신봉 근처에 있는 독바위와 오늘 오르는 함양독바위 3개가 있다한다. 이끼폭포행이 취소되는 바람에 약간은 어부지리를 얻은 독바위행 차량은 막힘이 없이 2시간 30분만에 하산지점인 용유교옆을 거쳐 추성리 벽송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 오늘 걸었던 산 둘러보기    

 

 

◈ 벽송사 주차장 10:40 출발(산행시작)

  

  

  

  

  

한때 인민군 야전병원으로도 사용된적이 있는 벽송사에서 함양 독바위 오르는 능선길은 벽송능선으로서 그 옛날 지리산 빨치산의 은신처요 주요 활동무대였다. 최후의 빨치산인 이은조가 사살되고 정순덕이 체포된 곳도 이 지역이다.

  

등로 곳곳에 그때를 상기시키는 밀랍인형으로 만들어놓은 빨치산이 완전 무장한 체 조금은 겁을 주면서 총을 겨누고 있다. 만일 모른상태에서 야밤에 홀로 가다가 총을

겨누고 있는 밀랍인형 빨치산을 봤을 경우에 어떻게 대처가 될까? '옴마야' 하고 놀래는 이상으로 발 자체가 아예 떨어지지 않을줄도 모른다.

  

  

  

  

각설하고 요즘은 벽송사보다 유명한 현대판 석굴암이라 할만큼 암반에 무수한 불상들을 조각해 놓은 서암정사를 둘러보아야하나 안내산악회의 한계다보니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벽송사의 목장승을 뒤로하며 우측 능선길로 접어든다.

  

바람한점없는 지리산. 머리부터 흐르는게 땀인지 물인지 그냥 주룩주룩 흘러내린다.

차라리 비가 왔으면 바램이 앞선다. 바람없는 등로는 유순하나 워낙 덥다보니 오르기가 힘들다. 인자 시작인데... 첫 봉우리 오르기전 눈에 들어오는게 산죽비트와 밀랍인형으로 만들은 빨치산이다.

  

다른 산에서는 좀체 보기 힘들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비교적 뜸한 빨치산의 본거지로

들어섰다. 산죽비트, 낙엽비트등 비트관련 안내도가 곳곳에 보이고 안내도와 함께 빨치산 밀랍인형도 곳곳에 나타났다.

  

  

  

땀을 몇 바가치나 흘리고 처음 봉우리(709.2m봉)에 오르니 이내 완만한 등로가 이어진다. 곳곳에 벽송사와 선녀굴 이정표가 보인다. 오늘의 코스는 완죤 빨치산루트 탐방코스라 할수있다. 

  

  

  

  

  

  

709.2m봉 11:20 도착, 출발

몇 번의 오르내리막을 지나 급하게 떨어지니 지도상 장목구이(옛고개) 같은데 확인은 안되고 다시 오름길을 지나 내려서니 송대 갈림길이다. 여기서 좌측으로 떨어지면 오늘의 하산지점인 송대마을이 나온다.

  

이제 직진하여 올라가야하는데 등산통제구역 안내판이 앞을 가로막는다. 그러나, 어쩌랴 다함께 오를 수밖에 없는 것을...  지도에는 여기서부터 전망대까지 벽송능선이라 기재되어 있는데 숲에 가려 조망이 전혀 안되니 어디가 어딘지 알수도 없고 오르내리는게 조금 지겹다. 몇 개의 봉우리를 넘었는지 모르지만 점차적으로 오르막이 심해진다. 이젠 바위비트까지 나온다.

  

산죽과 거의 때묻지않은 잡목이 있는 등로를 헤치고 계속해서 오른다. 들머리부터 시종 바람한점없고 울창한 수림과 잡목으로 주변 시야가 전혀 없다보니 오르는게 더 힘들고 맥이 빠진다. 이젠 옷이 땀에 쩔어 달갑지않은 냄새까지 풍긴다.

  

  

  

◈ 상내봉(와불산) 13:00 도착, 5분휴식후 13:05 출발

거의 2시간이 넘어 처음으로 시야가 조금 트인 전망바위가 있는 봉우리에 오르니 상내봉이다. 그나마 잠자리와 안개구름이 왔다갔다하면서 시야를 가리고 있다. 오처음으로 반대편에서 오는 산님들을 만난다. 1,210m봉을 지나 커다란 석문에 다다르니 지형적인 영향인가... 갑자기 안개가 몰려온다.

  

석문 좌측엔 안락문이라 적혀있는데 비교적 길이가 길다. 안락문을 나서니 아래로 급하게 떨어지면서 좌측을 돌아가니 하산길이 있는 커다란 바위가 나타나는데 함양 독바위다.

  

 

  

  

  

  

  

  

◈ 함양 독바위(노장대) 13:25 도착, 20분휴식후 13:45 출발

알루미늄 계단을 오르니 우측 커다란 바위는 오늘같이 축축한날은 오르기가 힘들것

같고 좌측 바위에 오르니 옴마야... 직벽이 기다리고 있다. 그냥 바위로 생각하고 무심코 올라왔다간 큰일날 일이다. 바람만 조금 불어 떨어지면 즉사.

  

그래도 경치하나는 좋아서 한 10분정도 주변을 조망해보나 이눔의 안개구름이 앞을

열어주지 않는다. 다시 왔던길을 내려가 하산길로 접어든다.

  

  

  

  

  

  

  

  

  

  

  

  

  

  

근처에 절터(신열암터)가 있다하나 찾지못하고 조금 내려가니 전망바위가 나오고 하산길은 전망바위를 지나 아래로 내려간다. 여기서 전을 펴 허기진 배를 채운다.

  

밥, 토마토, 미숫가루 등 가져간 것 모두 배속에 잠재우고 하산길로 접어드는데 아차하는 순간에 선녀굴을 지나버려 구경도 못하는 등 그냥 송대동 빨치산루트 안내소까지 쉬지않고 내려간다. 완죤 땀에 쩔은 몸을 안내소안 화장실에서 씻으니 좀 살것같다.

  

  

  


  

  

  

  

  

◈ 용유교 15:20 도착(하산완료)

여기서부터 버스가 있는 용유교까지는 걷기싫은 세멘도로다. 비가 한방울씩 내린다.

진작 좀 내려 몸을 식혀주지... 용이 놀았다는 용유교아래 용유담은 거짓말 좀 보태서 용이 살포시 내려와 놀 정도로 시퍼렇게 살아있었다.

  

오늘은 초면길인 빨치산 루트길을 탐방하여 감회가 새로울것 같기도한데 요즘의 남북 화해무드로 봐서는 별로다. 이제 빨치산은 먼 옛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날도 멀지않았을 것 같다. 아, 오늘도 더위때문에 애묵었다. 여름날 산행은 더위와의 씨름 때문에 체력소모가 빨라 평소 체력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