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05년 7월5일 (화요일)

인      원 : 산악회와 함께

날      씨 : 흐리고 간혹 햇빛

 

♣ 산행시간

08 : 50            수원TG통과

11 : 55            문희마을

12 : 30            칠목령

14 : 40            정상 (882.4m) 

15 : 30            시목재

16 : 10            문희마을

  

♣ 산행기

수원TG를 통과한 버스는 영동고속국도 문막휴게소에 들른후, 새말IC로 빠져나와

42번 일반국도를 달려, 평창강을 건너 영월가는 삼거리를 조금 지나서

우측 미탄면 기화리 방향으로 접어 들어갔다.

  

문희마을로 들어가는 약4km 시멘트포장길은 대형버스가 지나가기에는 버겁다.

우측으로 샛강을 끼고 동강과 합류하여 물줄기가 세차게 흐르고 있었다.

아차하면 추락 위험이...

 

문희마을로 들어서니 몇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안내개념도와

등로 표지가 있다.

↑정상 1.9km  ↗칠목령 1.6km

 

칠목령방향  

호젓한 수림속으로 들어서며 산허리를 돌아가는 등로는 완만하면서 걷기가 수월하다.

매미가 떼거리로 울어대며...

온갖 풀벌레소리 ♬♪...

 

갈림길이 있어 잠시 쉬려고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앗!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하마터면 뱀쪽으로 넘어질 뻔 하다 밑으로 서너발 미끄러지면서

주저앉고 말았다.

  

빨간색이있는 얼룩무늬 꽃뱀이다.

내 발옆을 지나 앞을 횡단해서 빠르게 숲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아휴! ~  한숨을 돌렸다.

 

주능선 우측아래 전망하기 좋은 곳에서 바라보는 동강은 한폭의 그림이다.

굽이굽이 산자락을 휘감고 돌아 흐르는 동강!

  

제장나루를 내려다 보니 차량 한대가 잠수교를 건너는 것이 보인다.

산행전날 점재나루에 있는 운치상회(033-378-1570)에 알아보니,

요즈음 장마로 물이 불어 점재나루는 통행이 가능하나

제장나루는 잠수교가 낮아서 통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오늘 건널 수 있구나.

  

그래서 문희마을-칠목령-정상-시목재 코스를 택한 이유였다.

  

20 여분을 가니 조그마한 돌탑에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잠시 고개를 숙이고...

  

간간이 뒤돌아 보며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보는 동강은 아름다움 그 자체다.

10년전쯤 아내와 딸과 함께 드라이브 왔다가 래프팅을 탄 추억이 생각났다.

그때는 문산에서 시작하여 어라연계곡의 비경을 보면서 절정에 다다르었지.

  

시원하게 조망이 트이는 곳에 자리하고, 일행과 같이 둘러 앉아 점심을 하니 이 역시

즐거움이리라.

오랜만에 매실주 한잔하고 시원한 캔맥주로 더위를 식혔다.

 

축축한 등로!

대여섯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급경사구간에는 밧줄이 내려져 있고...

칼날같은 암릉구간에서는 돌부리에 다칠세라...

  

등로 주변에는 큰까치수영,산나리,엉겅퀴... 이름모를 야생화가 반긴다.

정상에 당도하니 때마침 불어오는 강바람이 한번에 땀을 씻어준다.

돌탑이 있고 너른 공간이다.

  

시계는 흐리지만 주변조망은 시원하다.

여기서 담소하며, 충분히 휴식하면서 조망을 즐겼다.

  

시목재방향 하산길은 완만한 능선에 비에젖은 낙엽길이다.

걷기는 수월하다.

  

지금까지 오는동안 버려진 페트병과 비닐류가  이다지도 많은지...

비닐봉지에 주워 담았다.

  

전에는 등로주변에 쓰레기가 눈에 띠면 눈살을 찌푸리며 그냥 지나쳤었는데,

지난 방태산 산행때(6/25) 부터 다짐을 하고 실행에 옮겼다.

그런 후로는 마음이 편안하고 가슴이 뿌듯함을 느꼈다.

  

누구를 위함이 아닌 바로 나를 위한 일이며,

산행의 즐거움이 하나가 더해졌다.

산행하는 날까지 계속 이어질 것임을 다짐하면서...

  

시목재에 도착하니 안내표지가 없다.

직진은 푯대봉방향, 좌측이 문희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완만하게 가다가 가파른 내리막길이 미끄럽다.

 

숲속 분위기는 음산하고...

앞서가는 일행중에서 독사가 있다고 알려준다.

 

바위에 달라붙어 세모난 눈매로 쏘아보며 빡빡하게 느릿느릿 기어 오르고 있었다. 

소름이 끼쳤다.

 

곧이어 비명소리!

앞서가는 일행중에서 벌에 쏘였단다.

날파리같은 벌이 윙 윙~~

긴장하며 조심조심 내려왔다.

 

하산해보니 쏘인사람은 네명.

그래도 쏘인데 바르는 약을 준비한 회원이 있어 응급처치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어느덧 어둑한 수림속을 빠져나오니 새하얀 개망초꽃 군락지!

시야가 트이면서 구름사이에서 햇살이  쏟아지니 이렇게 기분이 홀가분하고 상쾌할 수가!

  

강가에 내려와 탁족을 하면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동강에 흘려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