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월아산 (月牙山, 482m) ,경남 진주시


산행일자 : 2005년 7월 3일 (일요일 )

참가자 : 창원51 회원 4명

날씨 : 장마 비 (산행 중 계속 비가 오다가 하산할 때쯤 잠시 개임)

  


산행코스 :

청곡사 주차장 → 체육시설 → 두방사→ 장군대봉(정상) → 월봉, 전망대 → 청곡사 → 주차장 (원점회귀)

 

장마비 내리는 우중산행이므로 짧은 원점회귀코스를 택했다. 날씨가 좋더라도 등산보다 잠시 짬을 내어 삼림욕과 사찰구경하는 가족산행이라면, 이 코스가 숲도 좋고 원점회귀도 용이하므로 추천할 만 하다.

 시간이 좀 있으면 국사봉으로 가서 금호지로 하산해도 좋은 코스이다. 참고 산행기 (이향진, Click here !)

  


구간별 산행시간 :

청곡사 주차장 -20분- 체육시설(장군대봉 지름길/두방사 갈림길) - 15분- 두방사 -40분- 장군대봉(정상) - 5분- 헬기장(조금지나 질메재/체육공원 갈림길) -15분- 월봉,전망대( 질메재/청곡소류지 갈림길) - 20분- 상은암/청곡소류지 갈림길  -25분- 청곡사 - 10분- 청곡사소류지 지나 주차장(원점회귀)

  

총 산행 시간 : 약 2시간 30분


참고 산행지도

(그림 누르면 확대)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경남 서부 지역 "월아산" 참조

  

  


월아산 개요

  

경남 진주 금산면 달이 떠오르는 모양을 한 산이라는 월아산(月牙山)은 진주시민들이 자주 찾는 쉼터이다. 1986년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된 월아산은 일명 달음산이라고도 하는데 시내에서 가까운 곳이고, 산이 구릉을 이루고 있지만 숲이 아름다운 아담한 산으로 험하지 않아서 가족단위의 등산객들이 주말을 이용해 즐겨 찾는 산이다. 높이가 482m밖에 되지 않아 한나절 산행으로 알맞은 곳이다.

... 월아산에는 동쪽에 천룡사, 남쪽에 두방사, 서쪽에 청곡사로 잘 알려져 있는 산이다. 절 주위에는 울창한 숲과 차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진주시청)

  

  

  월아산 정상은 어디? (장군대봉, 국사봉)

  

월아산은 두 개의 봉우리로 이뤄져 있다. 달음산고개(질매재)를 연결고리로 주봉인 남쪽의 장군대봉(482m)과 북쪽의 국사봉(471m, 431m?)이 이어져 있다. 마치 부산의 만덕고개를 중심으로 금정산과 백양산이 연결돼 있듯이... 산세로 봐서 독립 봉우리로 불러도 괜찮을 성 싶지만 이 두 봉우리를 월아산으로 묶어 부르는 것은 바로 아산토월의 멋진 광경을 앞세우기 위함이리라(국제신문).

월아산의 정상은 장군대(482m)이다. 장군대는 예부터 금산, 문산, 진성면 주민들이 가물 때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며, 임진왜란 때 김덕령 장군이 목책성(木柵城)을 쌓고 왜적을 무찌르는 본영으로 삼았다는 역사적 사실이 있는 곳이다 (진주시청)

  


산행로 Tip

  

월아산은 진주시민이 즐겨찾는 시민공원으로 산행로 표시가 잘 되어 있어 길 찾기가 비교적 쉽다. 그러나 우리같이 외지에서 온 사람은 갈림길이 많아 원하는 코스를 벗어날수 있어 보였다. 우리가 간 코스에서 몇 군데 주의할 곳을 보면...

  

들머리 (청곡사 방면)

남해고속도로 문산 IC에서 빠져나와 금산 공군사령부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좌회전 하자마자 정면에 ‘청곡사 3.4㎞’ 이정표가 보인다. 이후부터는 청곡사 이정표를 보고 따라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체육시설 갈림길에서

청곡사입구 산행로 안내판 앞에서 청곡사로 들어가지 않고 산길로 한 15분 올라가면 체육시설이 있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길은 장군대봉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고, 우측길은 두방사로 돌아 오르는 길이다.  두방사는 오래된 사찰이고 주변의 경관도 좋으므로 들려보는 것이 좋아보인다.

  

두방사에서 장군대봉 가는길

두방사 끝머리에서 시작하는 임도 바로 위쪽으로 난 산길로 오른다.(안내리본 몇 개 있음)

  

 장군대봉에서 능선 타고 월봉, 국사봉 가는 길

장군대봉에는 이정표가 하나 있는데 혼란스럽다. 지도상으로는 같은 방향인 질메재 방향과 헬기장 방향이 이정표에서는 정반대다.(여기서 표시된 질메재 방향은 아마 시멘트 도로로 돌아서 질메재로 가는 방향인 듯). 

 

우리와 같이 장군대봉에서 능선을 타고 가다가 청곡사로 원점회귀하거나, 계속 국사봉으로 가려면 이정표에서 "헬기장" 표시를 따라야 한다.  즉, 왔던길로 잠시 내려가서 직진해야 한다. 바로 아래에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두방사에서 올라온 길이다. 한 2,3분 더가면 헬기장이 나오고 바로 길이 나누어진다. 왼쪽길은 체육시설이나 성은암을 갈 수 있는 길이고, 질메재로 가려면 우측 길을 택한다.  계속 가면 왼쪽에 또 성은암 내려가는 길이 있으나 계속 직진한다.

  


이름난 곳

  

청곡사

청곡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졌다고 전해진다. 한가운데 대웅전은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광해군 때 새로 지었다고 하는데  화려하지 않고 수더분하다는 느낌을 준다. 지장보살을 모셔놓은 업경전과 울긋불긋한 단청과 지붕 짜임새도 볼만하다.

  

두방사 다층석탑 (경남 유형문화재 200호)

두방사(암)은 신라 49대 헌강왕때 도선국사가 창건하였으며 선조때 중건하였다고 한다. 경내에 있는 다층석탑이 유명하며, 이 탑은 인근의 법륜사에 있던 것을 옮겨온 것으로 고려초기의 석탑으로 추정된다. 석탑의 재질은 점판암이고, 얇고 작은 석재로 만든 지붕돌을 한장씩 차곡차곡 쌓아올린 것으로 작지만 탑 모양이 정결하게 보인다.

  

 두방사-장군대봉-성은암으로 이어지는 삼림욕장

월아산은 산 전체에 숲이 잘 조성되어있고, 군데군데 진주시에서 쉼터와 벤치를 만들어 놓아 가족산행이나 소풍하면서 쉬어가기 좋다.  두방사근처에서부터 능선을 타고 성은암으로 내려가는 길은 삼림욕장으로 좋아 보이며, 수 십년 된 느티나무 와 소나무들이 위세를 자랑하고  있다.

  

 삼림욕의 효과
1) 숲 속 식물들이 내뿜는 피톤치드와 테르펜이라는 정유성분이 인체에 유해한 병균을 죽이므로 건강한 육체가 만들어지면서 마음을 맑게하고 여러가지 성인병을 예방한다.
2) 우거진 숲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물이 음이온을 만들어 사람의 자율신경을 조절하고, 계곡의 물소리가 자장가와 같이 사람의 마음을 진정시키며, 혈액순환을 도와 ‘10년먹은 체증’을 한순간에 쓸어내리듯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보낸다.
3) 셋째, 녹색과 초록색이 어울어진 숲 속을 천천히 걷다보면 눈이 밝아지고 신체리듬도 회복하고, 운동신경까지 강화시켜 인체의 활력소를 만든다.

  


산행 후기  (작성자; 창원51z)


지난 주에 이어 이번주도 장마기간 중이다.  간밤에 일기예보를 보니 비 올 확률이 80%가 넘는다.  

전날 오후 늦게 간사인 BH로부터 전화가 왔다.  본래 계획했던 김천 황악산은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단다.

우중 산행하기도 힘들거니와, 그 쪽 지방에는 비 피해도 있을텐데, 등산하는 모습이 아무래도 동네분들 보기에 거슬리지 않을까 찜찜하단다.  듣고 보니 그렇네... 
일반 국민들 마음 씀씀이가 요즘 높은 분들보다 낫군..  골프치는 사람도 있는데...

  

그래서 정한 곳이 진주 월아산이다.  산도 낮으막하고 길이 좋아 비가 좀 와도 좋은 데다, 큰 도시 주변이고 비피해도 없는 곳이다.

아침먹고 출발 장소에 모이니 벌써부터 비가 내린다.  빗줄기도 굵은 것이 정상적인 산행은 물건너간 상태..   그래도 이왕 모인 참이니, 여회원은 되돌아가고 남자 4명만 일단 출발...

인원도 작고 비도 내리니 기분이 밝지는 못하다.

요즘은 나라 경제도 그렇고, 우리 회원들의 삶의 모습도 장마철처럼 좀 쳐져 보인다.  이런 저런 하는 일 어느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는 모양이다.

그래도 어쩔거냐.. 처자식 먹여 살리려면 산에라도 부지런히 가서 체력, 정기 보충해서 활력을 찾아야지...

 

한적한 남해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니, 비는 내려도 마음은 상쾌하다.

주변의 산도 나무도 벌써 한주일 넘게 내리는 비와 바람이 지겹기도 하겠지만,  
곧 맑아질 날을 기다리며 젖은 가지와 잎새를 꼿꼿이 세우고 있다.

도좋환 시인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이 생각난다.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며,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1시간 정도 걸려서 청곡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 30분쯤 되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데도 몇몇 동네사람들이 절 쪽으로 올라간다.  

 

우리도 출발.

비가 더 오고 사람도 아무도 없으면 드라이브 한 샘 치고 돌아가서 오후 늦게 동네산이나 간단히 갈려고 했는데...

  

청곡사는 내려올때 들리기로 하고, 바로 산으로 오르니 20분 정도 걸려 체육공원 갈림길에 도착한다.  짧게 갈려면 바로 장군대봉으로 가야 하는데, 마침 빗발울이 작아진다.  
간사의 주장으로 산행로가 좋다는 두방사를 둘러보고 오르기로...

  

경사도 없이 산 허리를 두르면서 가는 길은 쾌적한 산책로 같다.
비만 안오면 숲속에 간간히 보이는 벤치에 앉아 삼림욕이나 하다 갔으면 좋겠는데..

  

곧 이어 두방암인지 두방사인지에 도착했다. (두방암이라는 이름은 유방암같이 들려 '두방사'가 좋겠다)

 

두방사는 작은 절인데도 상당히 짜임새가 있고 산의 모습과 잘 어울린다. (아래에 사진)
이렇게 오래된 절은 주변 경관과 조화롭게 지어졌는데, 요즘 새로 신축한 절은 시멘트 양옥같은 집을 산 속에다가 마구잡이로 지은 곳이 많다.  
경내 한가운데 있는 유형문화재라는 다층석탑도 참 정교하고 기품있어 보인다.

  

두방사에서 장군대봉 오르는 길은 3, 40분 거리지만 좀 땀이 난다. 비가 조금 적게 내리자 거추장 스러운 비옷을 벗어 버린다.  땀이나 비나 옷 젖기는 마찬가지인데 깨끗한 빗물에 젖는 것이 나을까?

  

주능선에 오르자마자 바로 우측이 월아산 정상인 장군대봉이다. (왼쪽길은 질메재, 국사봉 방향)  장군대봉에는 높다란 통신시설이 여럿 있고, 주변의 진주, 문산, 반성 방면의 산하와 들을 감상할 만한 넓은 장소가 있지만, 비가 내려 오늘은 포기하고...

  

왔던 왼쪽 방향으로 직진 (질메재 방향)하면 한동안 능선이다.  숲사이에 나무벤치와 평상이 있으나 오늘은 그림의 떡...

  

지도상으로는 길게 보이는데 한 20분 숲속길을 직진해가면 돌탑 몇 개를 지나고 또 돌탑이 있는 언덕배기에 도착한다. 여기서 보는 전망이 좋다. (월봉은 어딘가? 이 근처모양인데)

  

바로 앞을 보니 비구름속에 국사봉이 보이고, 아래로 내려가면 도로가 있는 질메재다.

  

간사는 비가 조금 오기는 하나 3, 40분만 가면 국사봉으로 갈 수 있으니 Go를 외치지만, 나머지는 비오는 날 원점회귀가 힘드니 다들 Stop이다.  결국 본래 취지대로 오늘은 간단히 마치기로 하고 좌측 아래로 난 청곡소류지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 주변에서 내려가는 길은 삼림욕장으로 진주사람들이 특히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키가 크지는 않으나 소나무를 비롯하여 나무와 숲이 울창하다.

  

도중에 성은암으로 가는 갈림길을 만나나 우리는 지나쳐 간다. 작은 암자라고 하는데 숲속 절간에서 산 경치를 감상하려면 한번 들려 보아도 좋겠다.

  

임도를 만나 가다가 좌측 비탈길로 들어가 청곡사 구경을 하고 , 내려가는 길에  청곡소류지를 만났다.  빗물로 온통 황토물이 되었는 데도 청동오리 몇마리가 놀고 있다.
누가 키우는 오리인지 야생인지는 몰라도,  정확히 1년전 '이수영'님의 산행기에도 나왔던 바로 그 오리이다.

  

하산해보니 딱 점심시간이다. 문산 IC로 들어가는 길가 식당에서 여름철 영양도 보충하고, 몸은 비에 젖었지만,
집에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평화롭고  마음도 맑아지고 스트레스도 날려 버린 반나절이었다.

  


산행 사진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우중산행인지라 경치사진은 신통치 못하다. 간간히 빗줄기가 가늘때 찍은 사진을 몇장 올린다..

  

청곡사 입구와 산행로 안내판(누르면 확대)

 

  

  

정결하고 산세와 어울리는 두방사 경내

  

  

경남 유형문화재인 점판암으로 쌓아올린 다층석탑(누르면 확대)

  

  

비내리는 월아산 정상 "장군대봉", 통신탑이 거대하다.

 

  

월봉 전망대 3거리에서 본 국사봉.  비가 내리고 있다.

 

  

비내리는 삼림욕장

  

청곡사 경내

  

  

청곡사 일주문

  

  

청곡 소류지의 청둥오리
1년전 '이수영'님 산행기에도 똑같은 장소에 등장한(Click here 사진1사진2)
'한국의 산하'  단골 등장인물(동물 ?).... 일년새 많이 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