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백 번째 산행기 ▷

[統營 미륵산 산행기]



일시  2005.07.03 (일요일)
날씨  흐리고 비
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높   이

미륵산(彌勒山) [용화산] 461m

위   치

경상남도 통영시 봉평동, 산양읍

특징/볼거리

미륵산은 통영을 대표하는 산이다. 등산코스로는 봉평동 용화사 광장을 기점으로 하는 코스와 산양읍 미래사 입구에서 올라가는 코스가 있으며 봉우리까지 40분이면 충분하다.

산의 높이는 해발 461m이며 일명 용화산이라고 부른다. 산봉우리에 오르면 한려수도 중심부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맑은날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자맥질하며 바다를 캐는 듯하고 어찌보면 연잎처럼 너울거리는 듯 하다.

멀리 대마도가 보이며 섬위에 바다가 있고 바다 위에 또 섬이 떠 있다. 거기에서 쏟아지는 햇빛은 마치 사파이어 보석을 휘뿌려 놓은 듯 하고 섬 그늘에 내비치는 솔빛 같은 물빛은 황홀하게 한다. 특히 일출과 일몰의 경관이 빼어나다.


-한국의 산하에서 발췌- 



현금산~미륵산 산행지도 (원전-부산일보)


 

산행코스 

남평교-창영 조씨묘-전망대(너럭바위)-303M봉-점심이고개 갈림 삼거리(안부)-315M봉-현금산-341M봉(송신탑)-작은망-미륵치-미륵봉(정상)-안부사거리-샘터-띠밭등-철탑-체육시설-165M봉-미래고개-군부대초소


걸었던 길

12:45
 남평교 <산행 시작>
12:50 금평교(야소골 안내판)
13:24 창영 조씨묘
13:36 전망대(너럭바위)
13:58 303M봉(암봉)
14:26 315M봉(전망봉)
14:45 현금산(노란리본 딸랑 1개)
14:49 안부 삼거리
15:03 341M봉 (폐초소가 있음.)
15:17 작은망

15:28 미륵치
16:00 미륵봉(정상) 461M
16:26 안부사거리
16:30 샘터
16:39 띠밭등
16:51 체육시설
16:59 165M봉(암봉)
17:24 바위전망대
17:45 군부대초소 앞
18:00 수륙터지난 도로上에서 버스타다 <산행끝>

산행거리 약 8.5km
산행시간  5시간 15분
나의 만보계 17,801 步


 산행 전 이야기 ..
  


지난 주는 어머니를 서울 형님댁에 모셔드리고 왔었다.
그동안 우리와 함께 사신 어머니를 사정상 형님댁으로 모셔드리는
바람에 한 주 산행을 쉬었기 때문에 이번 주는 뭔가 좀 특별한
산행(월악산 북남종주)을 하려고 벼르고 있었다.



그러나 몇 일동안 내리는 장마비때문에 월악산종주 계획은 공염불로
돌아간다. 마음(월악산종주)을 비우니 그 동안 산에 미친 나머지
소원해 졌던 친구들 관리(?)도 할 겸 모처럼 친구부부들을 소집(?)
하여 친구부부들끼리 외식도하며 밤늦도록 카드놀이까지 즐긴다.



그리고 일요일..
역시 예상했던데로 아침부터 부슬비가 내린다. ㅠㅠ
하릴없이 낮 12시까지 컴에 앉아 엉뚱한 짓거리(도장 만듬.)만
하다가 하늘을 보니 비가 그쳐 산행채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
(물,식혜,간식만 챙김. 집에서 들머리까진 30분도 채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                        


                                                                                                                                      금평마을 산행초입
<12:45>


 
산행기
 
 요즘은 장마철이라 
아무리 좋은 산을 가도 조망이 엉망이기 때문에 구태여 비싼 기름 때워가며 멀리 갈 이유가 없고..
그래서 진즉부터 생각한 비장의 카드가 얼마 전 부산일보 산&산에 게재된 오늘의 산행코스다.
참고 산행기 -  
[&산]<41> 통영 현금~미륵산 섬들 올망졸망 한려수도 발 아래…(click here!)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맨날 객지에 있는 유명한 산만 탐하니
통영에 살아도 미륵산에 오른 것은  열 손가락으로 셀 정도인데..

부산일보에 게재된 통영 미륵산 산행기를 보니.. (오잉?)
산양면에서 현금산을 경유 미륵산에 오르는 이색적 코스라 한 번 가보고 싶고
그동안 코스가 너무 짧고 단조로워 약간 시시했던 미륵산 산행길이 이 정도 코스라면..
산행기를 써도 손색이 없을 것 같구나. (흐뭇..)--4시간30분~5시간 코스



 

▷ 금평마을 입구 (금평교) <12:50>

▷ 금평교에 있는 야소골 안내판 <12:51>


 그 동안 허접하나마 쓴 산행기가
99편인데 드뎌 오늘 100번째 산행기가 탄생하는 역사적(?)인 날이다.
100번째 산행기는 유명한 산을 택해  화려하게 장식하려 했는데 뜻밖에도 고향의 미륵산을 타게 될 줄이야..
100번째 산행기를 쓰는 역사적(?)산행에 몇 명의 회원님들께서 동참의사를 밝혔다고 전해 들었지만  
이것마저 산행지의 난이도와 일기불순으로 인하여 쉽게 이루어질 수 없는 노릇이다.

"비록 같이 참여하진 못했지만 동참의사를 밝혀주신 회원님들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 수령200년의 거목들이 냇가에 줄을 이어 서있는 탑내숲 (洞祭를 지내는 곳) <12:52>


낮 12시까지 엉뚱한 짓거리가 바로 사진에 박아넣는 도장인데
산거북이님의 낙인을 본따서 비슷하게 만들었는데 무척 마음에 든다. (모방의 귀재) ^^
앞으로 영어로 된 도장은 쓰지않고 아예 이 도장을 계속 쓰려고 하는데..  (괜찮습니까? )ㅋㅋ

산양읍사무소를 지나 조금 올라오면 남평교가 나타난다.
이 남평교 옆에 스카이를 주차하고 개울을 따라 5분 정도 올라오니
암소 한마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금평교 앞에 도달하게 된다.

주변엔 수령 200년 된 느티나무가 즐비하게 서 있는 이곳이
금평마을 입구인데 야소골(일명 야시골)이라 불리우는 곳이다.--통영사람들 구전으로 전해지는 말에
이곳에 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부자가 되었다는 얼토당토 않는 이바구가 있음. ㅋㅋ

야소골
야소골은 미륵산 주능선 서남쪽 마을로 중생대 백악기 말기에 화산이 폭발했던 분화구이다.
임진왜란 전후 병기를 만들던 대장간이 지금의 上村에 있었다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크게는 上村과 下村(탑내)으로 나뉘어져 있다.
수령 200년의 거목들이 줄 지어 서있는 마을 입구의 탑내숲은 동제(洞祭)를 지내는 곳이다.
온천수가 나왔다는 알빼미집터(샘터), 통제사가 기우제를 지냈다는 무지봉을 비롯하여
신선바위, 정토문암(淨土門岩)등이 있는 유서 깊은 마을로 물이 좋기로 유명하다.






▷ 금평마을의 논과 습지풍경 (두 마리의 백로가 먹이를 찾고 있었다.) <12:54>


 


 

▷ 알바하면서 본 갯기름나물 (밭에 피어있음.)<13:10>

▷ 같은 장소에 피어있는 도라지꽃 <13:11>


 금평마을로 올라 가니
골목길 입구 감나무에 부산일보 노란색 리본이 매달려 있어
옳다구나!  하고 그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골목길이 여러 군데라 다소 헷갈린다.
마침 밭에서 일하고 계시는 어느 할머니께 물어 보니 오른쪽 길로 쭉 따라 가면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고 했으나 아무래도 미심쩍스럽다. 

다시 빽하여 이리저리 헤매고 있는데 (개는 짖어대고.. 부슬비는 내리고..)
다른 밭에서 일하고 계시는 나이드신 부부 농부님께서 (그중에서 할머니가) 대뜸 하시는 말씀이

"자 우게는 말라꼬 갔소? 게는 질도 없는데.."

"저쪽에 계시는 할머니가 가라고 해서요." 하고 아내가 말하니

"그 할매는 살로 드로온지 얼마데도 안은데.." 
"느무 밭 주우가지고 하는데.."

"이리 가모 맞습니까?" 하니

"어디로 차자 가는지 그거를 알아야지." 
"산을 차자 가는지 모를 차자 가는지."

"무조건 산으로 올라가모 됩니다." 하니

"엊그제 본께 서이서 지고 안옵디까". 한다 (뭘 지고 왔다는 예긴가? 배낭을?)
--(엊그제 세명이 배낭을 매고 올라간 것을 보신 모양 그렇다면..) ^^
여러 말씀을 하시는데 좌우간 다시 내려가 왼쪽으로 가라고 하시는 것 같다. ㅋㅋ (약 15분간 알바함.)



 

▷ 개가 짖어대는 돌담길 (하지만 이곳까지 올라오면 안됨.) <13:16>

▷ 좌측으로 창녕 조씨묘가 보인다. (정상등로 진입)^^ <13:24>


 개가 짖어대는 이 돌담길은 아까 올랐던 곳인데 내려오면서 한 방 찍었으나
이곳도 진입로가 아니었다. 조금 더 내려가면 다른 골목길이 나오는데 이 골목길이 창녕조씨묘로
통하는 초입이었다. 조금 올라오니 좌측으로 창녕조씨묘가 관찰되고 등로는 우측(2시 방향)으로 연결된다.
비가  내리는 눅눅한 등로는 바람 한 점 없이 후덥지근한 것이 무척 습하다. (땀이 줄줄..)
오르면서 폭탄(거미줄)제거와 희미한 등로를 찾느라 잠시도 방심할 수 없다.
부산일보에서 묵은 길을 새로 손질했다고는 하나 등로 상태는 썩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원시림 상태)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부산일보 리본이 요소요소에 걸려 있어 방향타 역활을 충실히 해주고 있구나. ^^



 

▷ 첫 번째 전망대 (너럭바위) <13:36>

▷ 첫 번째 전망대엔 감이 주렁주렁 <13:36>


 창녕 조씨묘에서 12분 정도 희미한 길을 헤치고 올라오니 첫 번째 전망대가 나타난다.
하지만 오늘 같이 비가 내리는 날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조망대신에 본 것은 키 보다 낮은 곳에
주렁주렁 달린 감이었는데 이역시 시퍼런 놈이 그림의 떡이다. 쩝쩝..



 

▷ 303M봉을 오르는 아내 <13:57>

▷ Gas가 차 조망제로인 303M봉 (저 건너 전망대엔 웬 남자산님 한 분이..) <13:58>


 첫 번째 전망대에서 약 17분 올라가니 안부가 나타나고
수풀을 헤쳐 우측 오름길을 조금 올라가니(4분 정도)암봉미가 멋진 봉우리가 나타난다. (303M봉)
스틱 대신에 큰 우산을 들고 산행을 했는데 아직까지는 우산을 써야할 정도로 비가 내리지 않아 다행이다. (부슬 부슬 내림.)
하지만 물기를 머금은 풀잎 바람에 이미 바지와 웃옷은 모두 젖은 상태..(스패치를 할걸..)

Gas가 자욱한 303M봉엔 조망 역시 제로인데 건너편 봉우리에 웬 남자산님 한 분이 보인다.
미수동에서 올라 오셨고 올라 오기는 하셨는데 어디가 어딘지 몰라 어리둥한 표정이다.
나 역시 이곳이 현금산인줄 착각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ㅋㅋ

그분이 내려가는 길을 물어 우리가 올라 왔던 길로 내려가시라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올라 오는 것 보다 내려가는 길 찾는 것이 더 힘들 것 같네.. ^^;
303M봉에서 가야할 등로는 북쪽으로 길이 열려 있었는데 미끄러운 급경사 길로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느낌에 너무 많이 내려가는 것 아닌가 하고 불안감이 들 정도로 많이 내려간다. (알반가?)



 

▷ 제일 흔한 까치수염 (까치수영) <14:18>

▷ 까치수염 군락지와 습기찬 등로 <14:37>


 303M봉에서 내려와 다시 비탈길로 올라가는데 봉우리로 올라서서 첫 번째 만나는 삼거리가
점심이 고개에서 올라오는 능선길이다. 무시하고 직진하니 잠시 후 전망봉인 315M봉에 도착한다. (14시 26분)
이곳 역시 Gas로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아  다시 봉우리를 내려가니 약 19분 후 밋밋한 봉우리에 도착하는데
이곳이 바로 현금산이었다. (14시 45분) --아무런 표식도 없고 노란리본 하나 딸랑 걸려 있음..
주위에 있는 나무에 누군가 페인트로 한 일자 표시를 한 것이 두 개 있음. 다시 내림길로 내려간다.



 

▷ 삼거리 길에 피어있는 둥근배암차즈기 <14:49>

▷ 삼거리 길에 피어있는 범꼬리 <14:50>


 현금산에서 4분쯤 내려오니 등로가 넓어지면서 삼거리 길이 나타난다.
배도 고프고 뭐 좀 먹고 가자고 해서 이곳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산행지도에는 없는데 아마도 미수동으로 내려가는 삼거리 길인가 보다.
짐작컨데  아까 그 남자산님께서도 미수동에서 이곳으로 올라 오셨나 보다. 



 

▷ 341M봉 오름길에 피어 있는 큰뱀무 <15:01>

▷ 341M봉엔 폐초소가.. <15:03>


 삼거리 길에 조금 올라오니 흉물스런 폐초소가 나타나고 (341M봉)
잠시 후 송신탑을 거쳐 다시 오름길인데 등로는 두 갈래로 갈라진다. 이럴때 부산일보 리본이
필요하건만 야속하게도 보이지 않는다. 지형상 좌측 사면길보다는 직진하는 능선 오름길이 맞을 것 같아
오름길을 치고 올라가니 돌탑 2기가 서 있는 작은망이다. 에구..반가워.. (이제부터는 익숙한 길) ^^
 


 

▷ 송신탑 (통제구역) <15:06>

▷ 돌탑 2기가 서있는 작은망 <15:17>



 

 

▷ 미륵치(관음사길) <15:28>

▷ 로켓바위옆 철계단을 오르는 중 <15:50>


 

 

▷ 아무도 없는 미륵산 정상 (미륵봉은 안개구름에 싸이고..) <16:00>

▷ 비가 내리는 봉수대 <16:05>


 아무도 없는 미륵산 정상에는
끄트머리만 국기봉에 달려 애초롭게 휘날리는 태극기만이 우리를 반기고..
이곳 역시 구름속인지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 ㅠㅠ

미륵봉에 오르면..

동양의 나포리인 아름다운 바다의 도시 통영시를 중심으로
동쪽으론 환상의 섬 거제도와 남쪽엔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름다운 한려수도의 작은 섬들과
은빛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어머니와 같이 푸근한 산이거늘..
비록  산도 낮고, 큰 계곡도, 기암도 없지만
당당히 100대 명산 반열에 속하는 이유가 아름다운 조망 때문이거늘..
 


 

▷ 안부사거리 지나 샘터로 가는 계단길 <16:27>

▷ 샘터 <06:30>


 미륵봉을 내려오면 봉수대가 나오고 길은 두 갈래 나뉘진다.
물론 어느 길을 택해도 무방하지만 오늘은 철저하게 부산일보 산행길을 답습하기로 한다.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의 길이지만 지름길, 이젠 비가 본격적으로 내려
아내는 우의를.. 나는 우산을 쓰고 급경사의 길로 쏟아져 내려온다.
잠시 후 안부사거리가 나타나고 오른쪽 샘터로 가는 계단길을 내려와 샘터에 도착한다.
샘터에 도착해 사진을 찍으니 먼저 오신 산님께서 유심히 바라보신다.
고향의 산을 찍으니 좀 쑥스럽구만.. ^^;



 

▷ 띠밭등 (초등학교 시절, 이곳으로 소풍을..) <16:39>

▷ 체육공원 앞 갈림길 (오른쪽으로) <16:48>


 띠밭등..
국민학교 시절에 소풍갔다 하면 최종 종점이 바로 이곳..
T국민학교에서 이곳까지 걸어와 점심 도시락만 까먹고 나면 집으로 줄행랑쳤건만..

그래도..
소풍날을  손꼽아 기다렸던 이유는..
ㄷ ㅗ ㄴ 때문이고..
옛날 우리 어릴 때는 "옴마 돈 십원 만.." 했는데.
소풍날에는 평소 주는 돈보다 훨씬 많이 주었으니 당연지사..^^

그런데 T국민학교는 소풍날만 받으면
어찌 그리도 비가 자주 오던지.. 
그래서 하늘님께 제발 소풍날에는
비를 내리지 말아 달라는 기도도 했었고..ㅋㅋ



 

▷ 체육공원 (이곳에서 직진해야 함-오름길 능선) <16:51>

▷ 암봉으로 이루어진 165M봉 <16:59>


 띠밭등에서 길은 두 갈래로 나뉘는데 직진 오름길 능선길은 용화사로 내려가는 길이고
약간 우측 내림길이 가야할 길이다. 이 길을 따라 내려오면 다시 길이 두 갈래 나뉘는데 직진하면
용화사 광장으로 곧바로 하산하는 길이고 오른쪽이 체육공원 가는 길..
체육공원에서 좌측 사면길은 청소년 수련원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직진 오름길이 165M봉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165M봉에서 가야할 등로는 왼쪽으로 우회해서 내려가면 된다. (부산일보 리본 있음.)

 


 

▷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군부대 (날머리) <17:24>

▷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산양면 영운리 담안마을 <17:27>


 165M봉에서 15분쯤 내려가면 미래고개지만
아무런 표식이 없으므로 알지 못한채 지나친다. (주변의 나무들이 다소 지저분하다.)
산행을 마치고 생각하니 구태여 부산일보 코스대로 고집할 이유가 없고
아까 미륵봉 정상에서 미래사로 내려가거나 샘터에서 미래사로 내려가는 산행이 훨씬 운치가 있을 듯 싶다.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전방에 군부대 막사가 보이고 우측으로 영운리 일대의 조망이 열린다.
영운리 담안마을 뒷산은
예로부터 묘지가 많았는데 지금은 대부분의 묘가 이장하거나 소산하였다.
우리 조모님 묘지도 저곳에 있었는데 작년에 소산을 했었다. 
(이유는 옛날엔 잔솔로 시계가 툭 트였지만 지금은 소나무가 크게 자라 대부분의 묘가 어두침침 함.)




 

▷ 바위전망대 내림길에서 본 딱따구리 (줌 촬영 흔들렸음.사진찍느라 시간 좀 지체함.) <17:32>

▷ 날머리인 군부대초소 앞 (산양 일주도로) <17:44>


 "뜨르르륵" 딱따구리가 나무를 쫒는 소리가 들린다.
혀서 살금살금 내려가보니 딱따구리들 천국이구나. 이눔들 사진 한 방 찍으려다가
땀깨나 흘린다. 아 이눔들이 얼마나 초레방정을 떨던지 단 일 초도 가만이 있질 않으니.. ㅋㅋ

부대앞에 도착해 히치하이크를 하려해도 미안해서
도저히 할 수가 없구나. (우리가 봐도 우리 옷이 너무 더럽다.)
결국 별 수 없이 부대에서 관광호텔까지 걷기로 했다.






▷ 산양 일주도로를 걸어가면서 바라본 수륙터 (해수욕장) <17:56>


 한참 내려가는데 관광호텔 방향에서 버스가 한 대가 올라온다.
혹시나 싶어 세워 물어보니 영운리까지 가는 버스라 포기하고 다시 수륙터쪽으로 걸어 가니
이곳 풍경이 산에서 보는 것보다 더 아름다워 걸어 가는 발걸음이 무척 가볍다. ^^







▷ 산양 일주도로 (가로수는 동백나무인데 동백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있음.) <17:57>


 






▷ 충무교(구름다리) 앞에서 바라본 통영대교(새로 만든 다리) <18:11>


 아까 영운리쪽으로 올라갔던
버스가 도로 내려 오기에 얼른 올라 타니
기사님께서 대뜸 하시는 말씀이..

"대체 하루에 얼마를 걸으십니까?"

"네?"  ???

"아까 통영대교에서 한 번보고"--사진 한방 찍으려고 잠시 차에서 내린적 있음.

"야시골에서 또 한 번 보고."--산행초입 (남평교부근) 사진 찍을 때 보신 모양

"조금전 오르내릴 때 두 번 봤으니 오늘 합계 네 번을 봤습니다." 하며 신기해 하신다.

우리보고 어디 사시냐고 물으시는데 

"토영삽니다" 하고 말하자니 좀 쑥스럽구만..ㅋㅋ

오늘 산행은
초반 금평마을에서 초입 찾기가 좀 헷갈리고
현금산까지는 등로가 다소 희미해 길을 찾기 좀 힘들지만.
부산일보 리본을 참조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고 그 이후는 슬슬동풍이었다.
 
그 동안 코스가 다소 단조로워 산님들께 큰 매력이 없었던 통영 미륵산이
이렇게 멋진 종주(?)코스가 있다는 것을 여러 산님께 보고 드립니다.

비를 맞으며 이룩한 100번째 산행기의 주인공이 
우리 통영의 母山인 미륵산이 되었다는 것에 통영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



그 동안 허접한 산행기를 100회 동안이나 읽어주신 여러분께 고개숙여 감사 드립니다.



[미륵산에서 바라본 통영시 전경-통영시청 홈피에서 발췌]

 



[ 통영 八景-통영시청 홈피에서 발췌]

 
미륵도 중앙에 자리한 해발 461M의 위풍당당한 미륵산(일명 용화산)정상에 오르면
한려수도의 빼어난 절경과 한산대첩의 현장, 동양의 나포리인 통영 시가지를
한 눈에 바라 볼 수 있다.

 
통영운하는 주변의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운하 아래에는 동양 최초로 만들어진 해저터널
이 보존되어 있다. 밤이면 통영대교 아치 부분에 설치된 난색조명등과 진입도로변
가로등이 바닷물에 반사되어 다양한 색상의 아름다운 야경을 창출하고 있다.

 
소매물도와 등대도의 기암괴석과 총석단애가 특히 절경이며 썰물일 때는  이 두 섬이
연결되어 건너 다닐 수 있다. 용바위, 부처바위, 거북바위,촛대바위
글씽이굴은 대자연의 걸작품이다.

 
미륵도를 일주하는 산양관광도로는 한려수도의 절경을 감상하는 낭만적 드라이브 코스로
중간 지점인 달아공원에 올라보면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와많은 섬들을 조망할 수 있는데,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참으로 장관이다.

 
한산대첩을 이룩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충절이 얽힌 호국의 성지로서, 주변 경관 역시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 충무공이 삼도수군통제사를 제수받아 한산도에 본영을 설치
했을 때 지금의 제승당자리에 공이 막료 장수들과 작전회의를 하던 운주당을 세웠다.

 
이곳에서 바라 보는 한산섬 앞 바다와 미륵산의 자태도 절경이지만 통영대교와 통영항의
야경은 더욱 기막히다. 특히 시민문화회관 주변의 국제조각공원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개성있는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통영항에서 서남쪽으로 19.4km, 한려수도 뱃길 위에 더 있는 환상의 섬 사량도 지리산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남해바다의 무수한 섬들과 구름같이 떠다니는 선박들의 모습은
보는 이의 심금을 울려준다. 특히 옥녀봉은 전설의 봉우리로 유명하다. 

 
통영항에서 남쪽으로 24km 해상에 위치한 이 섬은 400여년전 이순신장군과 연화도사,
자운선사에 얽힌 전설이 역사적 사실로 밝혀져 불교계의 순례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곳은 사방이 기암절벽에 둘러싸여 경관이 빼어난 데다 용이 대양을 향해 헤엄쳐
나아가는 형상의 용머리는 절경중 백미이다.

 어느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예민 



이수영의 산행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