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의 중심 - 희양산 (201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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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산행지 : 희양산(998m) (괴산)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은티마을(10:40) -> 희양산-구왕봉 갈림길(11:00) -> 호리골재(11:35) -> 구왕봉(12:40) -> 지름티재(13:40) -> 희양산-시루봉 갈림길(15:00) -> 정상(15:20) - > 성터갈림길(16:00) -> 은티마을(17:20)(총 6시간 40분)

동호인 산악회를 따라서 영남알프스의 하나인 운문산을 찾으려 했으나.. 인원부족으로 취소가 된다.
급하게 설악산 무박산행을 변경 예약을 하지만 이 또한 인원부족으로 취소가 된다.
그리고 금요일..
어디로 가야 하나..
아직 오르지 못한 100명산 중에서 가까운 곳의 산을 찾아보니.. 포천의 백운산과 괴산의 희양산이 들어온다.
이동시간까지 따져서.. 더 가까운 괴산의 희양산으로..
희양산..
지리에서 북진하던 백두대간이 힘이 들었는지.. 잠시 쉬며 서에서 동으로 게걸음을 하는 구간의 한가운데 있다.

은티마을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3년전에 악휘봉에 오르기 위해 찾았던 때와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마을에 있는 희양산과 악휘봉의 갈림길을 지나 사과과수원 사이로 콘크리트 길을 따라 오른다.
20여분을 올라서 희양산과 구왕봉의 갈림길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코스는 호리골재로 올라 구왕봉과 희양산을 오르고 시루봉방향으로 성터갈림길에서 하산하는 반시계방향의 원점회귀산행이다.

호리골재까지는 임도가 대부분이다.
임도가 끝나는 부분에서 잠깐 올라 호리골재에 도달한다.
←(구왕봉 50분) (악휘봉 100분)→ 이정표가 눈길을 끌지만 호리골재라는 표시가 없어 산꾼들이 종종 헤메는 모양이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구왕봉으로 향한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여름날씨지만 그나마 숲이 우거져 햇빛을 가려주는 것이 다행스럽다.

↑은티마을 입구

↑희양산-구왕봉 갈림길

↑호리골재

↑떡바위

↑능선에서 구왕봉

↑능선에서 남쪽으로..


능선에서 보이는 암벽이 구왕봉이 암봉임을 알려주는 것 같은데..
의외로.. 구왕봉까지의 오름길은 평탄하다.
구왕봉에 오른다. 봉우리의 모습도 키카 큰 참나무가 가득한 육산의 모습이다.
잠깐 휴식을 취한다.
허기가 밀려오는데.. 구왕봉을 지나고 전망바위에 이른다.
눈앞으로 그동안 구왕봉에 가려있던 희양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산봉우리 전체가 하나의 큰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휴식을 취하며 허기도 채우고.. 희양산의 모습에 빠진다.
산꾼이 이 무슨 욕심인지.. 인적이 없으니 온 산이 내 것이다.
마음속에 품는 것이 무슨 죄가 되겠는가.. 죄가 된다면 내려갈 때 네려놓고 가면 될 일이다.

↑능선에서 바위절벽 뒤로 희양산

↑구왕봉

↑전망바위에서 희양산(I)

↑희양산(II)


구왕봉에서 지름티재까지는 밧줄지대의 험한 내리막이다.
그 해발고도차가 200m 이상은 되는 느낌이다.
눈앞에는 희양산이 있는데.. 밧줄에 의지해서 한걸음 한걸음 내려가기도 힘들지만..
내려가는 만큼 다시 올라야 한다는 것이 더 힘들다.

지름티재에 이른다.
이제부터 희양산까지는 다시 오름길..
중반까지는 그냥 저냥 오르막인데.. 서서히 힘들어진다.
지름티재 이전부터 능선 오름길의 오른쪽옆으로는 나무울타리가 계속 이어진다.
산아래 봉암사로의 통행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데.. 사정이야 있겠지만 개인도 아닌 사찰에서 통행을 막고 있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
잠깐씩 오르고 쉬기를 반복.. 급경사 밧줄구간에 이른다.
다리 힘이 빠지니.. 이어 팔 힘도 빠지고.. 힘들게 오른다.

↑지름티재

↑내삶의 무게

↑뒤돌아 본 구왕봉

↑이어지는 울타리

↑또 다른 무게

↑급경사 밧줄지대

↑시루봉-희양산 갈림길


언제 오르나 싶던 급경사 오름길을 다 오르고.. 거짓말처럼 평탄한 능선이 나타난다.
힘들게 올랐더니.. 숨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있다.
시루봉과 희양산 정상으로의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백두대간은 시루봉으로 향하고 희양산 정상은 대간길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
이정표에는 시루봉과 구왕봉만이 표시되어 있고 희양산 정상이라는 표시가 없어 그냥 지나치는 산꾼들로 있을 것 같다.
정상으로 향한다.


고생 끝에 낙이 있다.
능선까지 힘들게 오른 후에 희양산 정상까지는 평탄한 능선길이다.
고래등 같은 암릉이 모습을 드러낸다.
짙은 연무가 아쉽긴 하지만 사방으로 조망이 트인다.
조령산의 신선암봉에서 보았던 고래등이 다시 생각난다.
뒤돌아 보니 구왕봉과 그 뒤로 악휘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눈에 들어온다.
다시 앞으로.. 올라오며 힘들었던 기억은 10분도 안되어 사라진다.

↑암릉

↑암릉에서 구왕봉

↑구왕봉과 뒤로 악휘봉

↑암릉과 절벽


정상에 이른다.
희양산이라 쓰여진 돌과 허름한 돌탑이 산꾼을 반긴다.
시루봉과 그 뒤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눈에 들어온다.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 온다.
이어지는 성터갈림길까지는 의외로 걷기좋은 능선길이다.
성터갈림길에 이른다.
성터갈림길 주변으로는 아직도 산성이 그대로 남아있다.

↑정상

↑정상에서..

↑정상에서

↑정상에서 시루봉과 이어지는 대간

↑능선으로 돌아오며 다시 암릉 - 고래등 같다.

↑성터


성터갈림길에서 은티마을로 하산한다.
지루한 너덜길이 이어진다.
날씨는 무덥고.. 목은 마르고.. 시원한 계곡물를 마시고 싶은데..
계곡물이 없다.
폭포라기엔 부족한 희양폭포의 물도 거의 말라가고 있다.
희양산과 구왕봉 갈림길로 다시 되돌아 온다.
이어 은티마을로 하산.. 산행을 마친다.

↑하산길 너덜지대

↑떡바위 - 잘도 쌓았네..

↑희양폭포

↑하산후 희양산(좌)과 구왕봉(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