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7년5월24일 야탑 06시50분

*소요시간 : 중앙산악회 44명  5시간30분

*산행코스 : 은티마을-희양폭포-희양산성터-갈림길-희양산 정상-희양산성터-봉암사입구

           -봉암사계곡-원북리


석가탄일을 맞아 1년에 한번 개방한다는 봉암사에 들릴겸 백두대간의 줄기에 우뚝 솟은 신령스런 암봉인 희양산을 가기위해 예약을 하고나니 석가탄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는 기상청의 발표가 있어 갈까 말까 망설여진다.


 

제발 비가 오지않기를 부처님께 마음속으로 빌면서 아침에 눈을 뜨니 날씨가 예상외로 괜찮지만 비가 올 것을 대비해 우산과 비옷을 준비한후 야탑역에 도착 차에 타니 일기예보와 관계없이 많은 산꾼들이 차에 타고있지만 제발 비가 와주지않기를 기대하는 눈치들이다.

 


 

차가 아까시아꽃이 흐느러지기 피어있는 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리니 아까시아 꽃 향기가 차창안으로 스며드는 착각속에 잠시 빠져들며 모내기가 끝난 들넠은 한가롭기까지 한다.


 

오늘산행의 들머리인 은티마을에 들어서니 은티마을 유래비와 함께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산꾼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은티마을에서 농로를 따라 들어서니 이곳이 시루봉(914m),희양산(998m),구왕봉(898m),악휘봉(845m),마분봉(776m)의 산행기점임을 알리는 표식판이 있고 곧 이어 희양산 구왕봉 시루봉 등산안내도가 산꾼들을 맞이한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비님이 내리지를 않는다.

 

희양산은 문경시 가은읍과 충북 괴산군 연풍면의 경계를 이루고 문경새재에서 속리산 쪽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의 줄기에 우뚝 솟은 신령스러운 암봉이다. 희양산은 그 모습이 우뚝하고 산 전체가 하나의 바위처럼 보이는 데다 바위 낭떨어지들이 하앟게 드러나있어 주변의 산에서 뿐만 아니라 먼 산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산이다.


 

또한 희양산은 불탑을 연상시키는 높이 솟은 암봉이란 빼어난 산형으로 백두대간의 산줄기에 빚을 더해오며 그 자태에 매혹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암봉이란 이름의 대개의 산들이 등성이위에 암릉이며 암괴가 형성되어 있는 형상인데 비해 희양산은 밑에서부터 정상까지 온통 바위로 되어있어 여느 암봉들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산세가 험해 한말에는 의병의 본거지이기도 했다. 산 정상 일대는 암릉으로 이루어진 난코스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겨울에 등산하기엔 위험한 반면 전문 클라이머들은 즐겨 찾는다.

 


 

산중턱에서 정상쪽으로 암벽을 두루고 솟은 모습이 특이하며 옛날 사람들은 희양산의 장엄한 암벽을 보고 “갑옷을 입은 무사가 말을 타고 앞으로 나오는 형상”이라고 했다.

 


 

산중턱 봉암사를 창건한 신라 헌강왕때의 고승 지증대사는 전국 명산을 둘러본 뒤 이곳에 와 “산은 사방에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으니 마치 봉황의 날개가 구름을 치며 올라가는 듯하고 계곡물은 백 겹으로 띠처럼 되었으니 용의 허리가 돌에 엎드려 있는 듯하다”고 감탄한 산이라고 전한다.


 

태백산을 일으켰던 백두대간 줄기는 여기에서 다시 서쪽으로 휘어지면서 이 일대에서 가장 험준한 산세를 이뤄 놓았고, 이들 산 가운데 가장 빼어난 산이 바로 희양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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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가 포장된 농로길을 따라 가다보면 “구왕봉(100분) 희양산(90분)은티마을(20분)”인 삼거리에 나타나고  계곡을 2번건너 산길로 접어들면서 이마에서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할즈음 송림숲에서의 이름모를 산새들의 아름다운 지저귐은 산꾼들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은티마을에서 30분을 올라가면 희양산성터가 80분거리에 있음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산길은 시원스럽게는 흘러내리지는 않지만 제법 많은양의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계곡을 따라 걷노라면 지루함을 잊게해준다 


 

가뭄 때문에 물줄기가 밑으로만 흐르고 있는 희양폭포를 지나면(09:56) 산길은 오르막길로 이어지고 계곡은 물길이 끊기지만 산길에는 수시로 나타나는 층층이 쌓인 아름다운 기암들의 모습이 산꾼의 시선을 붙잡아 걸음을 가볍게 하여준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만에 집채만한 멋스런 암반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이어가지만 비가 올때 분다는 남풍인 맛파람이 시원스럽게 불어주어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없다


 

산길을 이어가다보면 아침일찍 산행을 시작하였는지 벌써 하산을 하는 산님들을 만날수가 있다. 하산하는 산님들에게 몇시에 올라왔는데 하산을 하느냐고 물어본즉 07시에 산행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왜 봉암사로 하산을 하지않았느냐고 물으니 전경대에서 봉암사로 가는 길을 완전히 막고 있기 때문에 도저히 갈수가 없단다.


 

전망이 없는 숲속의 산길을 1시간15분여를 오르다 보면 후삼국 말기에 경순왕이 이 성터에서 견훤과 싸웠다는 돌로 쌓은 희양산성터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산길을 이어가다보면 왼쪽으로는 뇌정산의 모습이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아름다운 기암으로 형성된 구왕봉의 모습이 시원스럽게 조망되기 시작한다.


 

희양산성터에서 20여분을 오르다 보면 구왕봉이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천길낭떨어지인 암반이 펼쳐지기시작하고 아름다운 두그루의 고사목이 산꾼들에게 구왕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준다. 이곳에서의 조망은 거침이 없지만 날씨관계로 구름속에 산그리메만 어렴풋이 시야에 들어오고  남쪽 자락에는 음력 초파일을  제외하고는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조계종 특별수도 도량인 봉암사가 손에 잡힐 듯 눈앞에 펼쳐진다.


 


 암반위에서 주위를 조망하면서 올라오다보면 지름티재와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11:00) 지름티재길을 버리고 정상으로 산길을 이어가면 두바위사이로 미로가 난 바위가 나타난다. 바위사이로 들어가면 천길낭떨어지 암반위의 전망대에 서게된다. 이곳에서 잠시 주위를 조망한후 다시 나와 정상으로 향하다 보면 바위위에 물이 담긴 우물(물구덩이)이 나타난다.


 

정상에 도착을 하니 정상에는 정상석은 없고 바위위에 작은 돌무덤을 만들어놓고 희양산정상임을 알리는 표시를 돌로 눌러 표시해놓았을 따름이다.(11:11) 이곳에서 봉암사로 하산하는 길에는 전경들이 길을 통제하고 있어 필자는 전경들에게 왜 전경들이 이곳에서 봉암사로 가는 길을 통제하고 있는지를 물으니 오늘은 휴일이고 하여 불자인 전경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단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장쾌하고 아름답다. 우선 봉암사가 자리한 봉암용곡 너머로는 대야산, 속리산 줄기가 거센 파도인 듯 날카롭게 솟아있고 서쪽으로는 백두대간을 연결시키는 장성봉과 악휘봉 그리고 군자산 등이 마치 병풍을 친 듯 바라보인다고 하지만 안개 때문에 조망은 좋지가 않다.

 


 

정상에서 잠시 기념사진을 찍은후 할수없이 하산을 하다 널따란 암반위에서 회원님들과 점심을 먹은후 하산을 어떻게 할것인가를 의논을 하니 지름티재도 막고 있어 봉암사로 갈수가 없으니 희양산성터 근처에서 봉암사쪽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성터쪽으로 하산을 한다.


 

희양성터에서 백두대간길로 15분여를 가다 총무한테서 연락이 온다. 희양성터에서 바로 내려가는 길이 있단다.  선두는 백두대간길로 이어가다 하산하기로 하다 후미는 다시 성터로 돌아온다. 여기에서 약30분간의 알바를 한다.


 

 

희양산성터에서 봉암사로 가는 길은 사람이 거의 다니지를 않아 길이 뚜렷하지 않고 불쑥자라버린 산죽들이 무성하게 자라있고

경사가 심해 힘이 들지만 봉암사로 내려갈수있다는 기대감때문인지 발걸음은 가볍기만 한다.


 

15분여를 하산하다보니 산길은 뚜렷해지기 시작하고  산죽이 우거진 산죽밭이 이어진다. 산비탈에 널려있는 산죽군에 햇빛이 내려앉아 반사시키는 산죽의 색깔은 무어라 표현할 수가 없지만 아무튼 특이하게 보기가 좋다. 어디 그 뿐이라! 같은 키 정도 크기의 산죽사이로 난 길을 옷깃을 스치며 걷는 즐거움이 매우 낭만적이다.


 

하산을 시작한지 15분만에 계곡의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시원한 계곡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일행은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계곡물속에 몸을 맡긴채 산행의 피로를 잠시 잊어본다.


 

1시간20여분을 하산하다보니 봉암사로 가는길에 스님이 통제를 하고 있단다. 아마 이곳에서 봉암사로 들어가는곳이 백운곡이 아닐까 생각한다. 봉암사 위의 백운곡은 무성한 숲속에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계곡으로 시원한 계류가 넓은 암반을 흐르고, 기암괴석, 폭포, 옥석대 바위에 있는 마애불좌상. 백운대 등이 절경이라고 하지만 갈수가 없으니 어찌할 수가 없다.


 

할수없이 계곡을 건너 반대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아름다운 암반의 계곡이 펼쳐지는 계곡길을 벗삼아 하산하다보면 조용한 시골마을로 하산을 하지만 이곳에서도 봉암사로 가는 길에는 젊은 사람들이 통제를 하고 있으면서 조금내려가면 봉암사 정문으로 가는길이 나온단다.. (13:51)


 

이곳에서 봉암사계곡으로 가는길에 바라보는 희양산의 모습은 한마디로 아름다운의 극치를 보여준다, 온통 바위로 되어있는 아름다운 암릉의 모습은 보는이에게 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희양산의 아름다움에 취해 내려오다보면 봉암사로 들어가는 암반이 멋있게 펼쳐진 봉암사계곡에 도착을 한다(14:05)


 

봉암사는 신라 헌강왕 5년(879년)에 지증대사가 창건했다 하며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이기도 하며 경내에는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보물 137호)과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보물 138호).봉암사 정진대사 원오탑(보물 171호), 봉암사 정진대사 원오탑비(보물 172호), 봉암사 삼층석탑(보물 169호) 등 많은 문화재가 있다. 극락전은 경순왕이 잠시 피난 왔을때 원당으로 사용되었다.

이곳 희양산은 천년고찰 봉암사를 품고 있어 산의 장중한 모습이 더욱 빛나는지 모른다. 저녁노을에 비친 암봉의 모습은 무어라

형용할 말이 없을만큼 신비스럽고 영화 "마켄나의 황금"을 연상케하는 암봉에 울창한 숲과 청류가 더한다.

 

이곳에서 봉암사로 들어갈려고 하니 젊은 청년들이 길을 막는다. 스님께서 등산객은 출입을 시키지말라고 하였단다.


 

부처님오신날인 석가탄일에 봉암사를 개방한다면서 등산객은 입장을 하지못한다는 것이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무엇 때문에 개방하는지? 봉암사는 반성해야될것이다. 그리고 석가탄일의 의미를 손상시키는 일일것이다.


 

불자인 사람은 말할필요도 없겠지만 일년에 한번 개방하는시기에 맞춰어 이곳은 찾은 사람에게 등산객이라해서 입장을 할수없다는 것이 어찌 스님으로서 할 도리이겠는가? 도저히 납득이 가지않지만 할수없이 봉암사를 포기하고 봉암사계곡을 따라 내려온다.


 

봉암사 입구에서 차가 다니는 길까지는 무려 40분이나 소요된다.내려오는 길에 300년된 반은 고사한 멋스런 느티나무와 아름다운 봉암사계곡을 구경할 수는 있었지만  봉암사를 구경하지않을것이라면 굳이 이길로 하산할 필요가 없었기에 분노가 치민다. 길에서 다시 15분여를 가니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중문교앞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안내산악회에서 준비한 맛깔스런 음식과 회원이 준비하여온 골뱅이로 즉석 무침을 하여 소주로 목을 축이므로 희양산의 산행을 마무리하고 차에 오르니 비님이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다.


 

석가탄일 절을 개방한다면서 등산객이라고 통제를 하는 스님들은 중생에게 무슨 자비를 베풀수가 있으며 어떻게 극락의 세계에 갈수있을것인가? 많은 생각을 갖게하는 하루였다. 희양산의 산행은 은티마을에서 희양폭포를 거쳐 은양산성으로 해서 정상에 오른후 지름티재로 해서 은티마을로 하산하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을 해본다.


 


노만우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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