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래봉, 회령봉


 산행일시 : 2006년 9월 7일 목요일
 산행자 : 평택, 안성 목요산악회원
 날씨 : 맑음 (시계양호)
 교통 : 서울고속관광



강원 평창군 봉평면, 홍천군 내면에 위치한 회령봉(1324m),보래봉(1309m)은 두산이 능선으로 바로 이웃하여 연결되어 있어 등산 기점 및 산행 코스등이 모두 동일한 곳이 많다. 물론 두 산을 이어서 산행하는 것이 좋다.

오대산에서 뻗어내려온 차령산맥은 계방산, 운두령을 거쳐 보래봉을 지나 1260봉에서 가지를 쳐서 남서쪽으로 1킬로미터 남짓 뻗어가다가 회령봉을 솟구친다. 차령산맥은 1260봉에서 다시 뻗어 흥정산, 태기산, 치악산으로 이어져가며 한반도 중부를 남서로 가로지른다. 회령봉은 육산이며 숲이 울창하고 산록엔 더덕이 많다. 멀지 않은 곳에 솟아 있는 흥정산과 산세와 규모가 비슷한 산이다. 산길은 대체로 또렷하나 숲이 짙어 길 찾기가 쉽지 않다. 능선엔 진달래와 철쭉나무가 군락을 이룬다.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는 강원도의 오지 산 중의 하나이다.

회령봉으로 들어가려면 영동고속도로에서 평창으로 가는 분기점인 장평에서 빠져나와 평창 반대편인 봉평방면으로 들어서서 봉평 부근인 창동까지 간 뒤 덕거리로 들어가야 한다. (덕거리 버스 종점이기도 한 덕거리 삼거리에서  좌측 좁은 비포장길을 따라 약 3km거리 약 30분 정도 걸으면 보래동에 이를 수가 있다. 북으로 병풍처럼 둘러쌓인 보래봉과 회령봉을 올려다 보면 1300미터대의 산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야트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 산행깃점 자체가 해발 700미터가 넘기 때문이다.)

택시 운행이 가능한 곳, 즉 보래봉쪽의 보래동계곡과 회령봉쪽의 이방골이 갈라지는 보래동까지는 약 30분이 소요된다. 여기서 우측의 보래동 계곡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즉 보래봉을 먼저 오르고 회령봉을 거쳐 좌측의 이방골로 하산하는 것이 산행의 일반적인 코스이다)

산행깃점은 이방골로 들어가는 길과 보래령으로 가는 길이 갈리는 지점에서 이방골로 들어가면서 시작되고 보래봉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가 계곡길로 들어서서 나오면 원점회귀 산행이 된다. 창동 버스 종점에서 덕거초등학교 옆을 지나 보래동 끝집 앞까지 북쪽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빈집이 나온다. 이곳 갈림길에서 보래령으로 가지 않고, 왼쪽 능선을 따라 보래봉으로 오르는 직등 코스는 경사가 심하다. 보래봉 정상에는 별다른 표식이 없고, 펑퍼짐한 봉우리로 되어 있어 정점을 분간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보래봉에서 회령봉으로 뻗은 폭이 넓은 능선상에는 60년 이상된 거목들이 줄지어 있어 오지의 고산을 실감케 한다. 회령봉의 정상 역시 넓은 구릉같이 되어 있고, 삼각점은 1320봉 남쪽의 1309.4봉에 있다. 회령봉에서 남쪽 1200봉으로 뻗어내린 지능선 상에는 초지와 잡목, 산죽지대가 번갈아 이어진다. 1200봉 남쪽에는 쌍묘가 있다. 이곳에서 하산길은 동쪽 지능선을 따라 가면 넓은 길로 바로 내려갈수 있다.

이방골 코스는 동쪽 능선으로 조금 가다 남쪽 비탈의 넓은 산죽지대를 통과하면, 낙엽송 조림지가 많이 나타나고, 우측 계곡변에는 드릅나무가 많다. 낙엽송 지대를 지나면 이방골의 맑은 계곡변에 닿게 된다. 이곳에는 수십년된 돌배나무 거목이 있고 이화가 매우 아름답다. 덕거초등학교 앞 다리를 건너면 가게가 하나 있으며, 이집에서 전화로 봉평 택시를 불러 이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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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 연지기-세계정교- 보래봉-용수골-세계정교아래주차장(4시간10분 . 더덕찾기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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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인 보래동을 지나 연지기까지 들어가서 보래봉을 향하여 입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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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로 본래의 지형도를 잃은 흔적이 아직도 많이 남아 마음을 아프게합니다
넘어진 전신주도 간혹 눈에 띄고 길은 난장판이 되었다가 겨우 몸 추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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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입산하는 길은 양호한 편이었는데
말없는 저 산은 그저 무심으로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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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에 다녀오신 이석암선생님의 산행기를 탐독한 탓에 욕심을 버립니다
가고 싶은 만큼만 가고 하고 싶은 짓하며 즐기기로 결단을 내리니 편합니다

그래서 보래령은 버리고 바로 보래봉으로 오르려고 세계정교를 왼편에 끼고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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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 무심한 건 아니고
짙푸른 낙엽송도, 깊은 하늘도 그저 무심히 혼자의 세계로 빠져든 듯 합니다
흰구름 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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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큰 키를  하늘로 쏘아올리는 꽃봉오리는 엉겅퀴입니다

옆엔 축령댐이라는 사방댐이 있었습니다

사방댐쪽으로 분명 길이 있었을터인데
길은 융단폭격을 맞은 듯 초토화가 되었고
그래도 그걸 길이라 여기고 조심조심 돌잽이 걸음으로 산으로 들어갑니다


이 길은 택하게 되면 아마 곡소리가 나오게 될지도 모르니 사전에 버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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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씨름하다 땀 몇 줌 뿌리고나니 길의 흔적이 어느새 모습을 드러냅니다
길엔 온통 산죽이 떼거리로 널부러져 있지만
어느놈 하나 야무진 게 없습니다
죽은 산죽이 많은 걸 보니 백년만의 꽃을 피우고 수명을 다한 듯 합니다

암팡지게 걸어내는 걸음속에 더덕이 뛰어듭니다
초반의 몇 개는 눈감아 주고 올라가다
발길에 밟히는 놈은 결국 걸려들었습니다
더덕에 관한한 천리안을 가진 내게 남아 날 놈은 드물지요

더덕 덕분에 시간이 널부러집니다
그러나 본업을 잊어 버려서는 안되겠지요
다시 길을 탐합니다
이석암선생님 말씀대로 조망이 거의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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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얻어낸 조망속에 회령봉능선이 있고
뒤쪽으로 멀리 둔내쪽인지 스키장도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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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령봉 너머엔 흥정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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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봉우리 한참 뒤엔 아마 문암산, 석화산도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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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고요만 가득한 숲길에서 만나는 리본 하나가 많이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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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래령에서 올라오는 산님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더덕 냄새를 피우니 모다들 한마디씩합니다
어떤 님들은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진범은 슬그머니 용소골로 도망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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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삼각점만 확인하고
다시 길을 줄이기로합니다

강원도는 고산이 많기 때문인지 이름난 산들을 제외하곤 고산이라도
정상석은커녕 이정표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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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래봉의 고사목
고사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기운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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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래봉에서 유일한 조망을 담고
다시 되내려가다가 용소골로 잠입하게 됩니다
그 길이 고난의 길이 될 줄 아직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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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을 딴데 두었기에 올랐던 길 되내려 가다보니
또 더덕과 숨바꼭질합니다
더덕은 숨고 내내 술래만 하는데 술래에도 이력이 날즈음
허걱 @@@ 시간이 부족합니다

4시간 30분 주어진 시간에 산행 그리고 더덕과 숨바꼭질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더덕에게 다시 만날 때까지 잘 있으라고 부탁하고 미련없이 내려섭니다

와 진짜 와다다@@@ 정신 사납게 내리쏩니다
그러다 갑자기 산 벼랑을 맞딱뜨립니다
좀 더 유연한 곳을 찾아 빙빙 돌다 만만한 곳에 들어서니
계곡이 시작되고 겨우 정신이 들즈음
빨간리본이 눈앞에 나풀거립니다

오매 이게 길이여?
융단폭격으로 처참한 몰골이 된 길은 이미 길이기를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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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키를 눕힌 나무가 이단 징검다리를 만들어내고
하여간 나무들의 재주도 대단하고
돌멩이들의 난동도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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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소골 유일하게 멀쩡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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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예 칭칭 감긴채로 널부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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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단폭격의 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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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속에서 갈길을 제시하는 이름표가 내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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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에서 간신히 벗어나니 세계정교에서 세운 탑이 하나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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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암자였든지 지금은 비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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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닦아내기 위해 혼자 숨습니다
몰래 땀을 닦는다고 생각했는데
작지만 그래도 나도폭포라고 우기는 넘한테 들켰습니다

1인용으로 너무 크고 넓은거 아녀??

얼마후면 얼굴 닦기도 만만찮은 날이 곧 오겠지요
아직은 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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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으로 나와서 주어진 자유 1시간을 알뜰히 챙길 요량으로 먼저 찾은 가산 이효석상이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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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우정이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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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대회(봉평초딩 아이들) 진행중이라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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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이름은 충주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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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은 그냥 눈감아라요
우와@@@풍년이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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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정산과 흥정천도 무심하구요
천 건너엔 이효석 문학관과 메밀밭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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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섭다리입니다
아직 축제 준비 중이라 썰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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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문학관이 있는 곳의 풍경

소금을 뿌려 논 듯한 메밀밭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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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실 에드벌룬 따라 메밀꽃도 춤춥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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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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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간에 메밀꽃입니다
눈이 제일 먼저가고
마음이 가고
맨 나중 발길이 갑니다

생각지도 않는 곳에서 핀 꽃이라한들
어찌 아름답지 않겠습니까마는
메밀꽃도 들꽃과 같아서
아무런 치장도 하지 않은 하양으로 마구 흐드러짐이
남의 일같지 않습니다

되도록 한 송이라도 밟지 않으려
겅중겅중 춤을 춥니다
메밀꽃 하얀 대궁이 바람결에 흔들리듯
덩달아 춤을 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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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다리 셋의 표정이 재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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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 섭다리 개설 날짜가 오늘(9/7)로 되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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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누구세요? 거인??

섶다리 밟는 느낌이 약간 출렁거리네요
재밋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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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상자 속에는 물고기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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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돌 위의 돌
근사합디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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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위의 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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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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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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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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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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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버섯???

에고 예쁘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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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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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엉겅퀴(곤드레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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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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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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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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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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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구가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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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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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뚝뚝 묻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