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m봉에서 본, 황장산(942.1m)

 

지리산 촛대봉~황장산

1:25,000지형도= 대성. 덕동. 악양. 토지

2008년 2월 16일 토요일 맑음(0.3도)  습도33%  일조시간9.9hr  풍속2.1m/s   일출몰07:13~18:09

코스: 화개마을11:00<2.6km>▲586m봉<1.8km>촛대봉728m<2.0km>▲황장산942.1m<2.7km>당재<3.3km>연곡사주차장17:00
[도상12.4km/ 6시간 소요]

 

지형도

 

개요: 지리산 주능선상의 삼도봉에서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도계선을 그으며 남쪽으로 내리뻗은 지능선 -일명 불무장등능선은 섬진강에 이르기까지 도상거리만도 16km에 달하는 먼거리다. 이 지능선을 해발 30m에 불과한 섬진강변 화개교에서 1499m나 되는 삼도봉까지 역순으로 치오르기란 버겁다. 그 중간 지점에 위치한 당재(해발650m)까진 당일치기 산행이 가능하지만 그 위로 통꼭지봉(904.7m)이라든가 불무장등(1441m)등은 그냥 바라보기만으로 만족해야하는 것이 그 지역은 입산통제구역이다.

 

 

어쩐일인지 당재 이남의 황장산권역을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제외시켰는데, 당재라고 하는 고갯마루 이외엔 아무런 상황 변화없는 황장산(942.1m)도 지리산의 일부분임에 틀림없다. 지키는 이 없는 황장산을 시작으로 해서 지리산 어디로든 진입 또한 가능하기에 이 지역 산길은 예상외로 잘 발달해있다. 뿐이랴, 구례군에선 이정표 정상석 잘 가다듬어 지리산에 버금가도록 치장해 놓았다. 그리고 자주 나타나는 조망터에선 동쪽 남부능선과 서쪽 왕시루봉능선 일목요연하고 주능선 스카이라인 어디 한 곳 거침없다.

 

 

그야말로 지리산에 들어 지리산 전역을 조망하기 흡족하고, 돌아보면 구절양장 섬진강 건너 호남정맥 날등길의 시작과 끝 허공속으로 사라지고 없다. 악양 성제봉.. 쌍계사 뒷자락의 남부능선이 하늘끝까지 달려가 맞닿은 영신봉.. 천왕봉이 마침표 찍었다. 그 아래 대성골의 골골 자락자락.. 고개 돌리면 마주하는 왕시루봉능선 산자락들 흘러내린 피아골.. 진행방향 정면으론 삼도봉과 토끼봉.. 그 산골짝 한가닥 한가닥 모두가 새롭게 부각되는 이번 산길, 도계선 이쪽 저쪽으로 흘러내린 계곡수 모두는 섬진강에서 만나게끔 약속되어 있다.

 

남도대교

 

가는길: 섬진강 거슬러온 19번국도가 쌍계사 들어가는 길목의 삼거리에 걸쳐진 화개교, 다리 건너자마자 내려선 삼거리식당에서 산자락 절개지 철망 뜯어낸 산길로 들면 의외로 등로 깨끗한 것은 바로 위에 위치한 가족묘지 가는길이기 때문이다. 섬진강 건너편의 하천산 기웃거리다가 무덤 개활지에서 가시권에 들어오는 섬진강남도대교.. 그 뒤로 강변따라 늘어지는 매봉..갈미봉..쫒비산 그들 뒤론 백운산 버티고 섰다. 고개 살짝 돌리면 악양 성제봉 서남릉.. 정수리 암봉 우뚝하다가 그능선 그대로 하늘금 그으며 천왕봉을 향하고 있다.

 

 

울퉁불퉁 바윗길 지나 억새밭 올라서면 무문삼각점 박혀있는 586m봉, 여기서야 비로소 진행방향의 촛대봉 황장산 포개져서 클로즈 업된다. 왼편으론 왕시루봉 봉긋하고 오른쪽으론 성재봉방면의 화개면 산골짝 헤집고 들어선 운수리, 정금리, 탑리.. 저 산비알 사람들은 도대체 무얼먹고 살까? 의뭉스럽다. 586m봉 이후론 완경사 연속 오른쪽으로 휘어져돌다가 오뚜기처럼 생긴커다란 바위 하나 만난다. 그 옆 전망바윌 올라 한차례 조망즐기다가 올라선 촛대봉(728m), 정상석 뒤로 관음봉과 시루봉 어깨 맞대고 남부능선에 앉아있다.

 

 

구례군에서 세운 오석으로 된 정상석엔 721.5m로 표기를 했고, 그 옆 스텐판 이정표엔 [화개5.0km촛대봉2.6km황장산3.4km당재]실거리 표기를 했다. 그리고 새껴미재 거쳐 올라가는 887m봉 오름길엔 절벽지대 있어 화개면 구릉지대 오롯이 드러나고.. 고스락엔 등산로 표시판 잘 박아놓았다. 그런데 화개면쪽 하산로 발달한 새껴미재 안내판엔, 촛대봉을 촟대봉으로 새껴미재를 새끼미재로 적어서 혼선 부추기는데, 그럴바엔 차라리 새껴미재 유래나 밝혀놓았음 좋겠다.

 

 

황장산 정상에도 각자없는 삼각점과 멋진 정상석 있지만 조망은 별로다. 그러다 살짝 내려선 절벽지대 끄터머리 난간으로 나서면 지리산 주능선 남쪽사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일대장관 목도할 수 있다. 양팔벌려 하늘만큼~ 땅만큼~ 다 품에 안을 수 있는 절벽길~! 하산은 왔던길 되짚어 우회로를 따라야 한다. 그리고 당재까지 달려가면.. 그 이후 가는길은 각자 재량에 맡길 일이다. 필자의 경우 930m봉에서 굵은 지능선 한자락 잡아타고 내려가긴 했지만서도 옛 임도는 가시밭길 투성이었다.

 

오름길초반에 본, 섬진강 건너편의 하천산(691.2m)

 

화개마을의 359.9m봉에서 625m봉까지

 

구례군의 매봉(865m)

 

586m봉에서 본, 촛대봉 뒤로 천왕봉

 

887m봉직전 절벽지대서 본, 남부능선

 

황장산 하산길절벽에서 본, 왕시루봉(1240m)

 

황장산 하산길절벽에서 본, 당재뒤로 삼도봉

 

황장산 하산길절벽에서 본, 영신봉과 대성골

 

황장산 하산길절벽에서 본, 피아골

 

하산길에 본, 통꼭봉(905m)

 

하산길에 본, 문바위등(1198m)

 

산행후기: 황장산 하산길에 걸려온 전화, 갑자기 배가 아픈데 비상약품 없느냔다. 있기야 있지만서도 어떻게 전달한단 말인가? 그는 지금 당재, 도로따라 내려가고 있으니 지능선 한자락 타고 내려가면 접근이 빠를성 싶어 무조건 파고든다. 그런데 길 아이다. 동물 이동통로 절벽 만나 끊어지고 함께한 후배 한 분과 함께 저쪽 능선으로 천신만고 건너가야만 했다. 그 이상타~! 지리산 지능선 치고 산길 없는 곳 한군데도 없던데.. 일행보기 겸연쩍어 궁시렁대자, 언제는 길 있는데 갔등교~! 한마디 거든다.

 

 

그랬다. 나와 함께하는 대부분 일행들은 보다 신선하고 충격적인 산행코스를 좋아했다. 오늘 들머리서부텀 빤질거리던 그 산길.. 일행들은 후닥딱 뛰어가고 코빼기도 안보인다. 마침 길 잘 못 든 후배 한 분 만나 여기까지 같이 온 것이다. 그동안 한 육개월? 지리산이라면 무조건 같이다니던 산친구 부부.. 서울로 이사가게 됐다면서 무척이나 아쉬워 한다. 이별이야 아쉽겠지만 그동안 나를 필요로 했던 사람들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새삼 그 분들이 고맙기까지 하다. 바람같이.. 어디선가 또 만나게 될 것이다. 바람처럼..

 

보춘화

 

메꽃버섯부치

 

오뚜기바위

 

신갈나무와 굴참나무의 비련

 

정금나무

 

갯버들

 

봄이오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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