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한자락 - 황장산 (2011.04.09)


ㅇ 산행지 : 황장산(942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화개장터(13:20) -> 촛대바위(15:00) -> 촛대봉(15:20) -> 정상(16:20) -> 모암골 -> 쌍계사(18:10) (총 4시간 50분)

4주만에 산행이다.
벚꽃산행을 하겠다고 쌍계사 근처의 지리산 자락인 황장산을 찾는다.
하동에서 쌍계사 입구로 향하는 도로는 주차장이다.
많은 사람들이 벚꽃을 보려고 나들이에 나선 모양이다. 길 양쪽으로는 만개한 벚꽃이 한창이다.
시간은 이미 12시를 넘어가고.. 버스는 거의 서있다시피 하고.. 중간에 내려서 들머리까지 2.5km를 걷는다.

산행 들머리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고.. 이어.. 지리산의 다른 능선과 같이 완만한 경사의 지리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이곳에서부터 황장산 정상까지 전라남도와 경상남도를 가로지르는 능선을 따라 오른다.
황사와 방사능비까지 예보가 되었지만.. 뿌연 연무를 제외하고는 그런대로 하늘이 맑은 편이다.
암릉에 간간이 피어있는 진달래가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린다.
울창한 숲길에 주변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늦은 출발에 1시간여를 지나니 허기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할 겸 점심식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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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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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


다시 힘을 내어 걷는다.
지루하던 능선에 우뚝솟은 촛대바위가 보인다.
이윽고 해발 721m의 촛대봉에 도착한다. 황장산까지 2/3를 걸어온 것이다.
앞서간 산꾼이 기념촬영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교대로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뒷쪽으로는 지리산의 삼신봉이 눈에 들어온다.
눈에 띄는 나무가 있어 살펴보니 노각나무라는 푯말이 붙어있다.
물푸레나무나 자작나무와 비슷한데.. 노란색이 군데 군데 있어 노루뿔을 닮았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윽고 첫번째 탈출로인 새끼미재에 도착.. 황장산 방향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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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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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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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각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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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미재


새끼미재를 지나.. 중기마을 삼거리를 지나고.. 고도는 점점 더 높아지고.. 계속 오르막이 이어진다.
힘들지만 시원한 바람과 무덥지않은 날씨가 다행이다.
화개장터에는 많은 인파가 있었는데.. 모두 어디로 갔는지.. 산에는 사람이 없다.
가끔 한두명이 지나칠 뿐.. 호젓한 산행을 즐긴다.
산행 3시간만에 정상에 도착한다.
북쪽은 이어지는 능선으로 가려있고.. 서북쪽과 동북쪽으로 지리산의 긴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해 5월에 악천후 속에 올랐던 지리산의 기억이 생생하다. 엄청 힘들었는데.. 결국 천왕봉은 오르지 못하고 장터목에서 하산한 기억이다.
앞능선에 가린 것인지.. 천왕봉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반야봉과 촛대봉 만이 긴 능선에서 우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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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마을 삼거리에서 (삼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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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마을 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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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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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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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동북쪽 지리능선 (촛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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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서북쪽 지리능선 (반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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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암골 폭포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안부를 지나 모암골로 하산한다.
보일락 말락한 희미한 길을 따라 하산한다.
초반에는 완만한 경사의 부드러운 낙엽길이 아래로 내려올수록 가파라지고 계곡길로 바뀐다.
중간에 시원한 폭포지대도 만난다. 시간에 쫓기어 얼굴한번 씻지 못하고 계속 걷는다.
거의 다 하산할 무렵.. 곧장 앞으로 내려가는 길을 사유지라는 이유로 막아놓았다. 그리고 길은 비뚤이길로 남쪽으로 향한다.
어차피 하산후에도 쌍계사까지는 남쪽으로 포장도로를 걸어야 하지만.. 기분나쁘다.
사유지는 걸어가도 안되는 것인지.. 거기다 전기가 흐른다는 푯말과 함께 전깃줄로 울타리까지 쳐놓고..

비뚤이 길이 끝나고 차밭으로 이어진다. 이국적인 풍경이다. 차밭 아래로는 하얀색으로 물든 하동마을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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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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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가 옷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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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밭과 아래로 하동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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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밭


하산을 완료하고.. 벚꽃을 즐기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
막걸리와 국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잠깐 주변을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