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야산 (755m) 산행기

들머리 글

저번주에 호명산엘 갔었다. 가평보다 청평에 더 가까운 곳이었다. 거기서 내려다본 청평호, 청평댐, 그리고 올려 쳐다본 마주한 산 - 뾰로봉, 화야산....  그때 작심했다. 담주에는 화야산엘 갔다오리라!  원래는 삼화리 버스 종점인 야일에 가서 우미리 코스를 들머리로 하려고 도상 연습을 몇번 했는데, 아침에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른다. 그럼 먼데 능선이랑 지형을 살펴 판단하기가 어려운데.... 그래서, 확실한 지형지물을 의지하기로, 사기막코스에서 '행복이 가득한 집'을 기준으로 오르면 최소한 역주행은 없는 산행이 된다. 마이다스호텔 옆에 주차하곤 시내버스타고 가서, 산을 휘돌아나와 걸어서 다시 호텔 옆에 놔둔 차량회수 그리곤 Go Home, 산행의 최고 가치는 무사귀환이라고 했다.

 
<파랑 시내버스길(마이다스호텔) / 분홍 산행길 / 빨강 도로도보길 표시임>

 

1. 일시 : 2007. 1. 28(일)

2. 장소 :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설악면, 양평군 서종면

3. Who:  Me Alone

4. 기상 : 따뜻한 봄날 같은 겨울에 복장은 여름 긴팔로 다님.

5. 일정개요 : 춘천-청평대교 주차 - 고동산 휴게소하차 - 고동산 - 화야산 -뾰로봉 - 청평댐 - 차량회수(도보) - 춘천

6. 준비물 : 배낭 35리터, 순토시계, 물통2, 카메라, 구급약, 우장(고어 오버트라우져와 자켓), 모자&버프, 만보계, 수저세트, 위스키, 장갑, 선글래스, 접사삼각대, 아이젠, 방한마스크, 방한양말, 스패츠, 스틱2, 등산계획서

7. 산행거리 및 통과시간

■ 구간별 시간

춘천집(08:10) ~(50분)~ 마이다스리조텔(09:00) ~(15분)~ 고동산쉼터(09:15) ~(20분)~ 행복이 가득한 집(09:35) ~(10분)~ 능선사거리(09:45) ~(25분)~ 첫봉우리(10:10) ~(60분)~ 고동산(11:10) ~(33분)~ 헬기장(11:43) ~(35분)~ 636봉(12:18) ~(42분)~ 화야산(13:00) ~(22분)~ 상율림갈림길(13:22)~(36분)~670봉우회길(13:58)~(35분)~ 안골고개(14:33) ~(60분)~ 소야곡 갈림길(15:32) ~(8분)~ 뾰루봉(15:40) ~(43분) ~송전탑(16:23) ~(54분)~ 뾰루봉매점(17:17) ~(27분)~ 마이다스리조텔(17:44)  ~(56분)~ 춘천집(18:40)

■ 거리 및 시간 : 산행거리 약14.2km, 산행시간 8시간, 총시간 8시간44분

■ 구간별 거리  : 도로~ (약3.5km)~고동산~(3.6km)~화야산~(5km)~ 뾰루봉~(2.1km)~뾰루봉식당

 

8. 산행기

08:20 춘천출발

집에선 08:05쯤 나섰는데 터미널 근방에서 김밤을 사려니 없다. 가다 살수도 없는일 퇴계동을 돌아서 간신히 김밥 3줄을 샀다. 확실하게 석사동에서 사가지고 가야하는 것을... 시간상으로 너무 늦어 내심 계획을 변경하여 뾰로봉에 주차하고 출발해서 택시로 귀환하면 돼지 뭐! 하고 위안을 삼고 춘천을 출발한다.

 

09:00 청평대교

눈치껏 달려서 청평대교를 건너 죄회전하여 첫번째 정류장(?)일듯한 마이다스리조텔 옆에 차량을 주차하고는 09:00 청평발 삼화리행 시내버스를 기다렸다가 탄다. 그것도 한 이십여미터는 더가서 정차하는 바람에 초장부터 달리기를 했다. 시내버스에 의외로 사람들이 많다. 차창밖으로 삼회1리 운곡사도 스치우고 양옆으로 팬션과 수상레포츠 센타들이 즐비하다. 이길로 주욱 가면 양수리가 나오는 유명한 카페길이다. 버스가 정차하고 사람이 내리고 이내 출발하는데 차창밖을 보니 고동산휴게소다. 그냥 종점까지 가버리지 뭐! 하는데 버스기사 왈, 등산하실거면 내리셔야죠!! 옙 캄사~~~  그렇게 내렸다.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아침안개 때문에 야밀마을에서 오르는 연수리 코스를 포기할까 말까?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한 탓이로다.

 

08:20 고동산 들머리

산행은 들머리에서 시작한다. 초행길에 들머리를 어떻게 잘 찾아내는가 하는게 제일의 관문이다.   길 건너편에 등산 안내판이 있다. 마을 도로를 주욱 따라 들어가면 은행나무이장집을 지나고 좀더 오르면 갈림길이다. 좌측으로 들면 사기막코스이고 우측으로 들어야 역주행 없는 고동산코스이다. 포장된 도로를 따라 50여미터 걸어가면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나온다. 다리 건너편 골짜기에도 별장과 별장터들이 보이고 그 뒤쪽으로 초록지붕을 한 건물이 보인다. 느낌에 '행복이 가득한 집' 같아 오르니 짐작이 맞다. 마당 끝쪽에 증축공사를 하고 있고 마당으로 들어서서 왼쪽으로 소로길이 있어 올라간다. 좌우의 밭에도 측량말목이 박혀있는 것으로 보아 이내 뭔가가 들어서겠지.... 길이 없어도 똑바로 직진하면 자그마한 시냇물이 흐르는 계곡흔적이 있다. 산행길을 거의 이렇게 계곡을 시발로 따르기 마련, 계곡을 동반하여 오르면 능선 사거리에 도착한다. 계곡에 조금씩 물이 있어 식수를 보충할 수도 있을 듯.    @ 쓸데없는 걱정 하나 : 우리나라 산수경계 좋은 곳에 돈있는 사람들이 모두 집을 지어 들머리 막으면 어쩌지  @@  쓸데없는 걱정 두울 : 행복 가득한 집은 역설적으로 행복없다. 심심산골 노인휴양소는 현대판 고려장 아닌감 

 

<고동산 휴게소 -맞은편에 등산안내도와 은행나무이장님댁 간판이 보인다. 그 길로 주우~ㄱ>
<얼마 안가서 나오는 삼거리길- 오른쪽은 사기막 보통 산행길, 왼쪽이 고동산 오르는 길>
<계곡을 건너는 당골교를 건너면 길은 외길로 행복이 가득한 집으로 연결된다>
<행복이 가득한집>
<건물과 신축건물 사이로 나있는 소로길로 오른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낙엽송 숲속에 조그만 도랑옆으로 등로가 이어진다.>

08:20 고동산

능선사거리 까지 오르는 길은 울창한 숲속을 한적하게 오르는 산책로이다. 겨울철인데도 계곡에 군데군데 물이 있다. 고개 사거리에서 동쪽으로 난 오름길을 따달 산길은 이어진다. 안개낀 영하의 날씨가 상고대를 만들어 반긴다. 등로는 다시 지능선으로 합류되고, 다시 오르던 길은 또한 번 지능선으로 합류된다. 산을 오르는 길은 오직 높은 곳을 향해서 길이 모이기 때문에 걱정이 덜하지만 내림 길은 한군데서 시작하여 여러곳으로 갈래지기 때문에 어렵다. 합류점마다 있는 가로막음 나무와 리본이 하산하는사람들에 많은 도움이 될듯하다.  부드러운 육산인듯한 산길에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산이 흙으로만 된 산은 보지 못한듯 하다. 어데나 정상근처는 바위들이 어김없이 나타나곤 한다. 길히 험하다. 양쪽으로 가파른 사면을 끼고 바위 위로,옆으로 간신히 등로는 이어진다. 아침부터 피어오르던 안개는 좀 걷히는 듯하지만 다시 개스가 자욱해 시야가 없다. 북한강변을 조망하는 최고의 봉우리라던데,  유장하게 흐르는 북한강을 그윽하게 바라보길 기대했던 오늘의 조망은 포기해야 할 듯하다.

 
<숲 경계선에 페인트 칠된 커다란 낙엽송, 그 옆으로 등로>
 
 
<능선사거리 - 아무런 안내표지도 없다. 동쪽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에 상고대가 피었다.>
<첫번째 지능선에 합류 - 하산길은 나무로 가로막아 놓았다>
<첫 봉, 잠시 쉬어갈만한 곳>
<또 지능선 합류점 - 역시 리본이 없는쪽 하산길은 나무로 가로막아 놓았다.>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암릉길, 그리 위험하지는 않지만 내려올 땐 조심 될 듯>
<정상 암봉에 설치되 로프>
<로프를 올라오니 드뎌 고동산 정상이다, 올라온 길은 정상석 바로 뒤쪽 암벽밑으로 되어있다.>
삼회2리 아래로는 북한강과 서울 방면 산들이 막힘없이 터진다는데...
북동으로는 칼봉, 약수봉, 매봉, 연인산, 명지산이 첩첩산중을 이룬다는데...
명지산에서 오른쪽으로는 화야산과 응봉이 하늘금을 이룬다고 하고,
화야산 오른쪽으로는 뾰루봉, 호명산, 양수댐, 화야산이 시야에 와닿는다는데...
마음속으로 그림을 그려보기만 했다.
 
<안내판도 시군마다 새깔이 있다. 이건 양평군 출신 디자인, 사기막쪽 하산길은 미표시(정상석 직후방>
 

08:20 화야산

이제부터는 수월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길도 뚜렷하고 중간중간에 표지목도 분명하여 어렵지 않다. 중간중간에 노송들이 낙엽져 황량한 숲길을 청량하게 한다. 사람들도 위대한 인물들은 간난신고를 겪교서 대업을 성취하듯, 소나무도 그러하다. 평탄한 옥토보다는 암봉 산마루 바람센 곳에 뿌리박은 소나무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더 우람하게 자라있다. 헬기장 터를 지나고 두 번의 사기막 갈림골을 지나서 화야산 정상에 다다른다.

<멀리 가야할 산들, 기복이 심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첫번째 사기막 갈림길 - 이리로 올라오면 성수기엔 주차비와 입장료를..., 이어서 두번째, 사기막 삼거리>
 
<화야산 정상석은 서로 멀리... 소 닭보듯 한다>
 
<가야할, 오르내려야 할 산들,  뾰로봉은 정말 멀기도 멀다>

08:20 뾰로봉

뾰로봉 가는 길은 멀다. 이제 거의 절반쯤 온셈이다. 사기막 입구에서 고동산을 거쳐 화야산까지 온거리 만큼을 가야한다. 정상에서 어느 산객이 저기 멀리 보이는 산이 호명산이냐 해서 그런것 같다 했느데 거기가 뾰로봉쯤이라니 ...큰골사거리를 지나서 한참을 가다 점심을 먹고 안골사거리를 거쳐서 내려간다. 안골고개는 사거리 갈림길로써 뾰루봉과 화야산을 구분하는 분기점이다. 좌측으로틑 크리스탈 생수공장을 거쳐 안골로 우측으로는 큰골을 거쳐 심회1리로 하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미확인 산길로 내려 가고프지만 뾰로봉때문에 참는다. 근데 이럴수가! 뾰로봉을 정신없이 스쳐지나고 그냥 뾰로봉 하산길로 내려서다니!!! 순했던 산길이 험해지기 시작한다. 송전탑까지 내려서는 동안 내내 조심스럽게 내려서야 한다. 암릉길도 오르는 게 쉽지 내리는건 조심스럽다. 한참을 떨어져 내리는데도 좀체로 고도가 낮춰지질 않는 긴 길이다. 두어개의 방커를 지나면서 한참을 또 걸어서 잣나무 숲속 길을 통과해 나오니 그제사 도로가 나타 난다.

<큰골 네거리와 더가서 안골 네거리를 직진한다>
<뾰로봉 직정 봉우리의 표지판, 소야곡으로 내려서면 마이다스리조텔이 꼭 나올듯 한데...다음 기회에>
<뾰로봉 근처인데 정상석을 지나쳤다. 에고~~~, 저아래 양지말이 보인다.>
<뾰루식당 하산표지>
<급경사 암릉길이 철탑까지 이어진다.>

<송전철탑에서 건너 보이는 호명산, 물빛이 조금은 푸르러 졌다>
<구렁이 모양 꼬여 자란 소나무>
<청평댐>
 

08:20 청평댐(뾰로봉 매점)

버스 시각을 물어볼까 하다가 트래킹하기로 작정하고 길을 건너서 걷는다. 청평댐과 강변을 걸으면서 풍광을 느껴보는 것도 쉽지 않은 일, 이런 기회도 드믄데, 거기에다 혼자이겠다. 설악쪽에서 나오는 차들이 많이 달린다.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속도도 장난이 아닌데, 인도 산책로가 없는게 흠이다. 청평댐을 통과애서 오르는 길에 석양이 진다. 넘어가는 해를 한 컷찍고는 부지런히 걸어 청평대교를 지난다. 스틱을 제대로 손아귀에 쥐고 제대로 발 뒷쪽에다 짚어 부지런히 밀고나가니 힘도 덜들고 속도는 빠르다. 한참을 온듯한데 시간은 얼마 안걸리다. 하기야 평지길 3km정도이면 빨리 걸으면 30분정도이다. 다시 한참을 걸어 마이다스 리조트 호텔옆, 주차한 곳에 도착한다. 30분도 채 안걸렸다. 산길이라면 거의 3시간이 걸렸을 거리인데 ... 짐을 대충 정리하고 춘천을 향한다.


<안내판 >
<뾰루봉 매정, 옆에 주차할만 한 공간들..>
 
<어느덧 해가 뉘엿거린다.>
 
<마이다스 리조트 호텔, 주차된 My Car>
 
<안내지도>

■ 날머리글

요즘 산행마다 날씨가 도와줘서 정상에서의 조망이 큰 낙중에 하나였었다. 날마다 좋은 날이 될수는 없는 법, 오늘은 안개와 개스로 그 좋다는 고둥산에서의 북한강, 사야산에서의 경기도 일대의 산들을 바라볼 수 없었다. 대신에 초장에 상고대와 고동산을 오르는 호젓한 암능길과 사야산 까지의 오붓한 산길을 즐겼다. 사야산에서 뾰로봉까지의 기복 심한 능선길은 피곤해진 몸 탓으로 더욱 멀게만 느껴졌었고, 뾰로봉 정상석을 놓친 것은 아마 마음이 지쳐서 였을게다. 정상석이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하면서 내려서는 길은 많이 험해서 조심스러웠다. 보조자일이라도 안전을 고려해서 설치해 주었으면 할 정도로 내려 가기가 나빴다. 뾰로봉에서 도로까지의 길 2키로 남짓이 왜그리도 먼지... 도로에 내려와 차량회수차 걸었다. 달리는 차의 먼지와 산책로(인도)가 없는데 흠, 좋은 트래킹 코스인데.. 하는 아쉬움을 느끼면서 지는 석양에 즐거운 산행을 마쳤다.

 

 
■ 참고사항

만보계 : 산행 25,000 + 도보 3,600 = 합계 28,600보

 

고도계 : ASC 1495    DSC  1490    LAB  4     DUR  7:45

            ASC    15    DSC   -40     LAB  0     DUR  0:26 (차량회수차 도보)

            HI      750    ASC  1511    DSC   -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