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6년5월31일

산행지:고동산,화야산,뾰루봉

인원:41명

산행코스:고동산 휴게소-사기막골-고동산-화야산-뾰루봉-뾰루봉 식당

산행거리:若13km

산행시간:若6시간

 

 

 

 

오늘은 지방자치시대에 지역 일꾼을 뽑는 날이다.

꼭 주권을 행사해야 하는 날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두시간 늦게 8시에 출발이다.

꼭 해야함에도 개인적으로는 이번 투표에 참석치 않았다.

정치인을 뽑는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번에 엄청난 사건(박 근혜대표 피습사건)으로 인해 한 정당에게 몰표를 주는 성향이 있는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지만 해나 마나 한 투표를 뭐하러 하나 하는 심정으로 산이나 타러 가기로 했다.

지역 발전을 위해 4년간 힘써줄 대표를 뽑는것인데 인물 위주가 아니라 당을 보고 선택하는 우리 국민들의 대다수를 보면서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떨까 하는 아쉬움을 가져본다.

 

 

 

우리는 가까운 경기도 가평으로 가면서 양수리(순 우리말로 두물머리) 북한강 물줄기와 남한강 줄기가 만나는 곳을 지나 북한강 줄기를 따라 20~30분 가면 고동산 휴게소라는 곳이 오늘의 산행 들머리다.

들머리에서 간단하게들 몸을 풀고 단체 사진 한 컷 찍고 10시경 출발이다.

투표날이라 그런지 간간이 산님들이 보인다.

산행 들머리를 찾는데 표지기도 없고 해서 b-코스는 잘 찾아 갔는데 a-코스는 어떤 感으로 찾아 들어섰는데 도저히 올라도 산행 길이 아니였다.

오늘은 다른 산악회에 아는 분과 함께 왔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후미에서 가기로 했는데 올라도 길다운 길은 나타나질 않았다.

 

 

 

 

사실은 선두에서 표지기를 하면서 산행을 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니다.

나 하나로 인해서 다른 대원들이 길을 잘못 든다면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이다.

이런 스트레스 없이 뒤따라 가니 한편으론 부담이 없었지만 가도 가도 정상길이 아니라 좀 불안했다.

물론 오르다 보면 산 능선을 만나 길을 찾곤 하지만 처음부터 들머리를 잘못 들면 모든이들에게 힘든 산행이 되는 것이다.

한참을 오른후에 나타난 길은 우측으로 고동산이 ,좌측으로 화야산 정상 길이다.

하는수 없이 잘못 오른 우리 일행은 배낭을 벗어 놓고 고동산을 향해 달려갔고 그곳에서 증명사진을 찍은후 화야산쪽으로 향했다.

 

 

 

 

북한강을 바라보며 산행하는 이 코스는 가끔씩 骨山의 모습을 보여주고 소나무가 많은 한가로운 산행길이다.

전체적으로는 陸山의 모습을 하면서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 산행하는 이들을 편케 하는 산이다.

서울 근교산으로 치자면 도봉산 높이를 가지고 있으며 UP DOWN하면서 산행을 하는데 적당하게 운동 효과를 볼수 있는 산행지이다.

수도권 근교의 산에서 볼수 없는 새로운 맛을 주는 이 코스는 소나무가 主를 이루고 있어 나무에서 발생하는 피톤치드와 테르펜의 향을 마음껏 마시고 삼림욕을 제대로 할수 있는 침엽수가 많아 정말 좋았다.

 

 

 

한참을 올라도 나물은 그런대로 있는거 같은데 더덕은 정말 귀한 산인거 같다.

몇 분이 나물을 뜯는데 물어보니 더덕은 자기들도 구경하기 힘들단다.

행운인지 나는 그래도 세 뿌리를 캐서 아는 분께 두 뿌리를 드시라 드리고 나는 한 뿌리만 챙겨 먹고 산행을 계속한다.

사실은 산에서 이런 행동이 바르지 않다는건 잘 안다.

우리 산님들께서 이해 해 주시리라 본다.

산행을 함에 있어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도 피해 가지 않게 즐기는 산행만을 해야 되는걸 잘 아는 사람이다.

 

 

 

 

화야산에서 만난 다른 일행들과도 대화를 하고 우리 일행과 간단하게 행동식을 먹으며 뾰루봉까지 non-stop으로 가기로 하고 출발이다.

뾰루봉까지의 코스도 up-down이 계속 이여진다.

한참을 걸었기에 대원들이 많이 힘들어 한다.

b-코스에서 출발한 사람들도 뾰루봉에서 쉬고 있고 오랫동안 산행을 하지 않았던 님들이 다리에 고장이 나고 발에 쥐가 나서 난리들이다.

나는 항상 얘기하지만 산행은 매일 매일 조금씩이라도 해야지 한 달에 한번 아니 일주일에 한번씩 높은산 오는게 좋은 습관이 아니다.

 

 

뾰루봉에서 쉬며 북한강 줄기 청평댐과 청평시내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며 하산하는 코스는 難코스이긴 하지만 며칠전 다녀온 설악의 용아장성에 비하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산하며 릿지를 하는데 뱀 두마리가 한가로이 바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는게 아닌가?

잡으려 했지만 바위 속으로 사라지는 뱀들을 보고 하산을 계속한다.

몇 시간째 계속된 산행은 나도 힘들게 만든다.

사실은 선두에서 빠르게 산행하는게 몸에 밴 사람인데 같이 모시고 온 형님이 있어 함께 산행을 하자니 정말 힘들었다.

오늘 코스는 반대로 산행을 해서 사기막골로 하산을 했으면 한층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다.

이곳은 계곡에 물이 별로 없어 사기막골로 해야 물을 만날수 있고 이제 여름산행이 시작되기 때문에 계곡 산행을 해야 대원들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것이다.

 

 

 

산행을 모두 마치고 계곡에서 씻을려고 물을 찾아보니 북한강 물은 많았지만 이 산에는 물이 귀했다.

하는수 없이 하산을 해서 식당에 들러 수돗물로 씻을수 밖에 없었다.

산행을 한후 그 곳 계곡물로 깨끗이 씻어야 몸도 개운한데 이렇게 물이 귀한곳에선 하는수가 없다.

오늘도 산행을 마치며 이런 후미산행도 해 보는 경험을 해 봤다.

선두에서만 다녀본 내 경험으론 후미산행이 나에겐 맞질 않는다.

하지만 세상살이가 내 원하는대로만 되지 않을것이다.

경험을 많이 해보고 이런 저런 산행도 많이 해 보고 싶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산과 함께 산에서 좋은 추억 많이 간직하며 살고 싶다.

진정으로....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