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04년 11월28일 청량리 08시30분

*소요시간:  4시간

*산행인원: 4050정다운 산악회 17명

*산행코스: 청평역-청평교다리-청일마트골목길-청평공고-능선-정상-아갈바위쉼터- 장자터고개-감로암-대성사-청평역


모처럼 기차산행을 떠나기로 했다

분당에서 아침 6시20분에 출발하여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7시20분, 너무 일찍 서두른 감이 든다. 하는수없이 청량리 시장을 구경하는 수 밖에 별도리가 없다

8시경이 되니 산우들이 대부분 다 나와있다.. 8시30분발 춘천행 기차에 승차하니 앉을자리가 없어 할수없이 기차바닥에 주저않을 수밖에 없다. 등산복을 입었다는 해방감으로 누릴수  있는 편안함과 모처럼 느껴보는 해방감이다. 학창시절 명절때 기차를 타고 자리가 없어 깔판(신문지)를 깔고 앉아서가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생각이 난다


호명산 산행의 매력중의 하나는 열차산행을 할수있다는 것이다

경춘선을 타고 가다가 대성리에 이르면 북한강을 만나게 된다. 강변의 정취에 젖어 가다가 청평댐이 눈에 들어오자 곧 열차가 굴 속으로 들어가버린다. 바로 열차가 호명산 자락의 터널을 지나 청평역에 이르게 되는 순간이다


 
 

호명산은 옛날 산림이 우거지고 사람들의 왕래가 적었을때 호랑이들이 많이 서식하여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오곤 하였다는데서 명명되었다한다  아직도 산 자락에는 범울이라는 이름의 마을이 남아있다.


 

호명산을 오르는 들머리는 여럿이지만 청평 안전유원지에서 조종천을 건너 서릉으로 오르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이 코스는 청평역에서 열차를 내려 곧바로 산으로 오를 수 있는 잇점이 있다. 혹은 청평역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인 호명산 북쪽의 대성사를 들머리로 하여 남쪽계곡을 통해 오르는 코스도 많이 이용된다.


 
 

호명산은 가평군 외서면의 청평호 호반에 자리한 해발 632.4m의 산이며 멀리로는 명지산(1,267m)과 연결되는 산이다 즉 명지산에서 남으로 약 30km 거리인 청우산(620m)까지 길게 어어지는 능선이 청우산에서 동으로 방향을 틀어 불기산(601m)과 주발봉(489m)을 빚은 후, 주발봉에서 다시 방향을 남서로 틀어 뻗어내리다가 마지막으로 빚어 놓은 산이 호명산이다


 
 

호명산은 비록 산세는 크지 않지만 서쪽 산자락 아래에 멀리 명지산으로부터 발원한 물줄기인 조종천이 굽이쳐 흐르고,남쪽에 푸른 띠를 두른 듯한 아름다운 청평호를 끼고 있는데다,동쪽으로는 가평을 경유해 흘려내려오는 북한강을 끼고 있기 때문에 주능선에 오르면 마치 섬 위에 오른 듯한 환상적인 파노라마가 전개된다

호명산은 물과 인연이 많은 산이기도 하다. 주능선 꼭대기에 백두산 천지를 연상케 하는 호명저수지가 있기 때문이다.호명저수지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1979년 양수발전용 저수지로 축조됐다

 

산행은 청평역에서 청평초등학교을 지나 청평안전유원지입구를 경유 조종천을 다리를 건너면 돌에 “애향 청평 8리”라는 표지석을 만날 수 있다 표지석을 지나  청평공고앞에 이르니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오른쪽으로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빤히 보인다. 약간 가파른 이길을 20분쯤 오르면 라파엘 천사공원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30여분을 오르면 밧줄이 나타나고 밧줄 중간쯤에 이르면 전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밧줄이 끝나고 조금 더가면  봉우리(쉼터)가 나오고 쉼터에서 뒤돌아보면 청평댐이 바로 아래로 보이고 강 건너편 남쪽에 뽀루봉(709m)이 멀리보인다 경사가 심한밧줄을 지나면 정상근처의 봉우리를 또 만날 수가 있다. 봉우리에서 15분을 오르면 20여평의 공터에 풀밭사이로 헬리포트가 나온다.이곳이 호명산의 정상이다. 사방이 나무에 가려있어 전망은 좋지 못하다.


 
 
 

우리일행은 정상을 지나 부근평지에 자리를 마련하고 푸짐하게 마련하여온 성찬과 맛갈나게 끊인 청국장국, 준비하여온 아욱국에 정상주로 갈증을 달래면서 우리들만의 즐거움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정상에서 대성사쪽으로 하산하려면 정상 북동쪽 삼거리에서 북동릉을 탄다. 1분 거리 (약 50m)에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은 호명리 범울이 마을로 가는 길이다.

계속 북동릉으로 발걸음을 옮겨 안부를 지나 20분 거리에 이르면 돌무더기 옆을 지나 노송들이 나타나는 능선길로 들어선다. 이어 5분 거리에 이르면 큰바위가 다가오며 오른쪽으로 있는 밧줄을 잡고 올라서면  619봉을 밟는다. 일명 아갈바위 쉼터로 불리는 619m봉을 내려서서 약800m 거리에 이르면 밧줄이 매여 있는 내리막길에 닿는다. 내리막길을 내려서서 3-4분 거리에 이르면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정상 3km,범우리 하산 3.6km,대성사 1.8km"라고 쓰인 안내판앞에서 대성사 방면 산길로 발길을 옮겨 15분 내려서면 맑은 계류가 반기는 우무내골에 닿는다.


 

우무네골도착한 우리일행은 지친발을 계곡물에 담근후 대성사로 나오는 깨끗하고 오염이 안된 아름다운 계곡길을 따라걷는다.. 작은 물줄기들이 줄줄이 나타나고 울창한 수목들이 하늘에 가려 심산유곡에 든 기분이 난다. 계류를 따라 40분 거리에 이르면 감로사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에서 숲터널 아래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10분 거리에 이르면 대성사 안내판 앞이다. 대성사 입구에서 청평역까지는 30분거리다


 

청평역에 도착한 일행은 산행중 곳곳에 쓰레기 포대를 준비하여 산행의 기쁨을 더해준 양평군민의 작은배려에 감사하고 오늘산행이 다른곳과 달리 등산객이 별로없어 한적한 산행을 즐길수 있었으며 또한 쌓인 낙엽을 밟으며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아주 조용하고 기분좋은 산행이였음을 더 기쁘게 생각하면서 기차에 몸을 싣고 바닥에 철퍼덕 앉은채로 소주에 오늘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고 청량리역에 도착 뒤풀이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낙 엽 (R.드,구르몽)


 

시몬..나뭇잎새 져 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낙엽은 너무나도 부드러운 빛깔.

너무나도 나지막한 목소리..

낙엽은 너무나도 연약한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황혼 무렵 낙엽의 모습은 너무나도 서글프다.

바람이 불면 낙엽은 속삭인다.

시몬..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소리,여자의 옷자락 소리.

시몬..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오라..우리도 언젠가 낙엽이 되리라.

벌써 밤이 되고 바람은 우리를 휩쓴다.

시몬..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오늘하루를 기쁘게 그리고 행복하게 만들어주신 4050 정다운 산악회 산우님들께도 감사에 말씀을 드립니다


 

*산행코스별시간:09:40(청평역)-10:10(청평공고)-10:30(라파엘천사공원-11:05(밧줄)-

11:15(봉우리쉼터10분휴식)-11:30(오대골하산1.3km,정상0.4km,밧줄,경사심함)-11:40(정상부근봉우리쉼터)-11:50(정상100m,대성사1.7km,오대골1.6km)-11:55(정상)-12:00-13:40(식사)-13:40(장자터고개3.1km,정상0.1km,출발)-13:55(장자터고개2.8km.정상0.5km)-14:10(장자터고개2km,정상1.1km)-14:20(호명산정상1.6km,장자터고개1.1km)-14:35(밧줄)-

14:45(밧줄)-14:50(호명산 2.4km,장자터고개 0.8km)-15:10(대성사 1.4km,장자터고개능선 0.4km)계곡물소리들리기시작-15:30(계곡물에발을맡김)-15:40(신모신움막)-15:45(감로사)-15:55(대성사 입구)-16:25(개천길 끝 도로진입)-16:30(청평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