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째 연이어 따뜻한 일요일을 맞은 2월 13일, 호명산과 주발봉에 가기로 한다. 7시 40분에 집을 나서서 동네 김밥집에서 김밥 세 줄을 사고 창동역으로 걸음을 옮긴다. 창동역에서 전철로 성북역까지 가서 경춘선 청평행 티켓을 끊는다. 요금은 2800원. 8시 41분에 성북역을 출발한 경춘선에는 등산객들로 만원이고 자리가 다 차서 입석표를 끊어서 서서 가는 사람들도 더러 눈에 띈다. 기차 안에서 아침으로 김밥 한줄 반을 먹는다. 기차는 3분 연착한 9시 38분에 청평역에 닿는다.

 일단 역전의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청평역 뒤로 우뚝 솟은 호명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리고 역에서 왼쪽으로 꺾어져서 청평초등학교와 청평우체국을 지나 청명 안전유원지 입구 표지판이 설치된 대수마트라는 슈퍼마켓에서 왼쪽으로 꺾어져서 들어간다. 철도 건널목을 건너서 청명유원지 간판이 보이는 길로 쭉 들어가니 우직하게 생긴 호명산의 모습이 청평역전에서 볼 때보다 더 우람하고 뚜렷하게 보인다. 민박집들 사이로 들어가니 2층의 지붕 위에 항아리를 깨뜨려 장식한 멋진 민박집이 나타난다. 카페 겸 민박집인 모양인데 건축물도 이 쯤 되면 예술품이라고 할 만하다. 이 민박집을 지나니 두 번째로 청명유원지 간판이 나타나는데 그 좌측의 길로 꺾어져 들어가면 조종천에 이르게 되고 붉은 페인트를 칠한 폭 1 미터 정도의 난간이 없는 철다리를 건너게 된다. 작년 7월에 이 곳을 건너다가 깊고 물살이 센 부분에서 현깃증을 느낀 기억이 난다. 돈이 좀 더 들더라도 안전을 위해 난간 쯤은 설치해야 하지 않을까. 철다리를 건너니 작년 여름에는 보이지 않던, 호명산 들머리로 바로 연결되는 길이 있다. 그러나 작년 여름을 돌이켜 생각하면서 조종천변을 걷다가 좌측으로 꺾어지는 길로 간다. 작년 여름에는 이 길이 무릎까지 올라오는 잡초로 덮혀 있어서 반바지 차림으로 왔다가 독사에 물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으로 산행을 포기하고 돌아온 웃지 못 할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말끔하게 잡초가 제거돼 있다. 잡초가 그 때처럼 무성하더라도 겨울에 뱀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청평역전에서 바라본 호명산.



청평역에서 왼쪽으로 꺾어져서 청평우체국을 지난 청명 안전유원지 입구.



청명유원지로 가는 길에서 바라본 호명산.



항아리를 깨뜨려 지붕을 장식한 멋진 민박집.



청명유원지의 좌측길로...



난간이 없는 철다리를 건넌 후 뒤돌아보며...



조종천의 모습.


 나무다리와 나무계단, 등산안내도가 설치된 호명산 들머리는 다른 유명한 산들에 비해서는 소박한 동네 야산 같이 보인다. 그러나 등로를 잠시 오르다 보면 지릉길의 정취와 탁 트이는 조망에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나무계단을 올라서서 들머리가 보이지 않게 되자마자 호명산은 심산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이끼낀 돌들과 가파른 등로를 보며 오르다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잠시 망설이다가 리본이 달려 있는 우측길을 택한다. 이 길이 정상적인 등로임을 알리는, 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다. 10시 40분에 오대골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는 능선삼거리에 닿는다. 방향표지판이 설치돼 있고 한쪽에는 수도꼭지가 설치돼 있는데 상수도 같지는 않다. 이런 고지대에 상수도를 설치했다고 해도 수압이 약해서 나오지 않을 것이다. 땅 속에 파이프를 깊게 박아서 자연압력으로 샘물이 나오게 만든 것인 듯한데 계속 물이 나오게 방치하면 고갈될까봐 수도꼭지를 설치한 듯하다. 수도꼭지를 열어서 한 바가지 마셔 보니 물맛이 차갑고 좋다. 집에서 담아 온 수통의 물을 모두 버리고 이 물을 가득 채우고 다시 수분간 진행하니 어느 산행기에서 읽은 적이 있는 알바 주의장소가 나온다. 여기서 직진하지 말고 우측의 나무계단으로 올라서는 길이 정상적인 등로이다. 그런데 이 곳을 카메라에 담으려다가 사람 소리가 들려서 뒤를 돌아보니 한 무리의 산행객들이 몰려오고 있다. 오늘도 호젓한 산행을 하는 게 아닌가 했는데 갑자기 여러 사람들이 나타나니 반갑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성가시기도 하다.

 하늘로 쭉쭉 뻗은 침엽수들이 도열해 있는 지릉길을 상쾌하게 걷는다. 명지산의 가파른 나무계단길을 연상시키는 나무계단길도 만난다.



호명산 들머리.



초입부터 가파른 호명산의 등로.



첫 번째 방향표지판이 설치된 능선삼거리의 샘터.



알바 주의장소 - 우측의 나무계단으로 올라서야 됨.



명지산의 가파른 나무계단길을 연상시키는 등로.


 해발 632.4 미터의 정상을 한 시간 10분 내지 20분 정도에 오르는 만큼 등로는 가파른 구간이 많다. 등로를 한참 오르다 보니 오른쪽으로 북한강 건너편의 뾰루봉 능선과 북한강, 청평댐, 청평호반, 신청평대교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걸음을 멈춰서 오래 조망하고 싶지만 수십명의 사람들이 뒤따라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접고 다시 오른다. 한참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이제는 뾰루봉 쪽의 조망과 함께 반대쪽으로 조종천과 자신이 건너온 철다리도 보이기 시작한다. 가파른 로프지대와 나무계단을 오르다 보니 숨이 차 오른다. 땀이 뻘뻘 나면서 덥기도 하다. 그러다가 정상에 닿기 수분 전에 삼거리의 방향표지판이 나오는데 좌측으로 가면 대성사 하산길(1.7 킬로미터, 50분 소요)이라고 한다.



북한강 건너편의 뾰루봉 능선.



청평댐과 신청평대교, 청평호반.



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오름길.



멋들어진 지릉길.



나무계단이 설치된 로프지대.


 마침내 들머리에서 1시간 17분 만인 11시 43분에 호명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는 놀랍게도 수십명의 단체산행객들이 이미 올라와서 진을 치고 제사 준비를 하고 있다. 옛날에 호랑이가 살아서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는 호명산 정상은 지난 주 일요일의 검단산 정상 만큼이나 어수선한 분위기다. 동북쪽으로 호명호수가 보인다. 인공호수를 만들기 위해 남서쪽의 안부는 돌 등으로 메워 놓았다. 15분간 정상의 통나무벤취에 앉아 쉬다가 다시 장자터고개로 걸음을 옮긴다. 정상에서 내려가니 수분 만에 삼거리의 방향표지판이 나오는데 우측은 호명리로 하산하는 길이고 직진하면 장자터고개까지 3.1 킬로미터이고 2시간 5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가 보니 1시간 17분 만에 닿게 된다. 호명산에서 장자터고개까지 가는 길에는 군데군데 방향표지판이 잘 설치돼 있다.



호명산 정상의 지적삼각점과 인식표.



호명산 정상표시석 - 해발 632.4 미터.



호명산 정상에서 바라본 호명호수.



장자터고개로 가는 길.


 장자터고개로 가는 길은 가끔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산행객이 거의 없는 호젓한 길을 걷다 보니 아갈바위봉, 기차봉이라고도 불리우는, 통나무벤취 3개가 설치된 615봉 정상에 닿는다. 이 곳에는 장자터고개까지 1.6 킬로미터가 남았다는 스테인레스제 방향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이 곳의 조망도 꽤 좋다. 통나무벤취에 앉아서 5분 정도 쉬고 있으니 단체산행객들의 소리가 왁자지껄 들려온다. 다시 걸음을 재촉하는데 사진을 찍으며 가다 보니 발빠른 단체산행객들과 섞여서 가게 된다. 바위지대도 통과하고 나서 삼거리의 방향표지판이 나오는데 직진하면 대성사 하산, 우측으로 꺾어지면 범우리 하산이다. 우측으로 꺾어진다. 진행하다 보니 아까 호명산 정상에서 본 호명호수의 안부를 돌 등으로 메워 놓은 모습이 가깝게 보인다. 그리고 통나무벤취 두 개가 설치된 505봉 정상에 닿으니 좌측의 샛길과 우측의 내리막길이 있다. 두 군데 모두 녹색의 가시철망이 쳐져 있어서 잠시 망설이다가 단체산행객들이 가는 우측의 내리막길로 향하니 장자터고개가 바로 아래에 보인다. 범우리까지 3.4 킬로미터이고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는 방향표지판이 설치된 장자터고개에서 단체산행객들은 범우리로 하산한다. 그러나 주발봉까지 종주하려고 계획을 세운 자신은 호명호수로 가야 하기에 우측의 원형철조망 사이로 들어가서 지릉길을 오르니 10분 만에 호명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555봉 정상에 닿는다. 555봉 정상에서 바라본 호명호수의 모습은 백두산 천지를 연상시킬 정도로 웅장하고 이채로우면서도 신비한 분위기를 풍긴다. 경부하인 야간에 펌프로 청평호의 물을 끌어 올려 저장해 놓았다가 낮의 피크시간에 물을 내려보내 낙차를 이용하여 수력발전을 한다는 청평양수발전소의 호명호수는 가평팔경의 하나로서 산행관광지로 손색이 없는 풍광을 보여준다.



이런 길도 오르고...



방향표지판이 설치된 615봉(아갈바위봉 또는 기차봉) 정상의 통나무벤취 - 장자터고개까지 1.6 킬로미터.



505봉 정상의 통나무벤취.



장자터고개 - 범우리 하산 3.4 킬로미터.



555봉 정상에서 바라본 호명호수.


 555봉에서 포장도로로 내려선다. 돌 등으로 안부를 메운 곳에는 나무난간이 설치돼 있다. 호명산에서 이 곳까지 지나쳐 온 능선을 뒤돌아본다. 여러 개의 봉우리가 겹쳐져서 보인다. 호명호수를 시계방향으로 돈다. 호명호의 표지석도 참 멋지다. 호명호수의 동북쪽 모서리에는 한국전력순직사원 위령탑이 세워져 있다. 그리고 동쪽에는 팔각정인 호명정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그런데 아까 555봉에서 내려서서 포장도로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어디선가 사자나 호랑이의 으르렁대는 소리 내지는 중장비의 엔진을 시동하는 듯한 무거운 저음이 단속적으로 들려온다. 주의깊게 여러 번 들어보니 따뜻한 햇볕에 호명호수 표면의 두께 십 센티미터는 될 듯한 두꺼운 얼음장들이 서서히 깨지면서 나는 소리다.

 계단을 오르니 청평양수발전소 준공기념탑이 계단의 바로 위에 있다. 그 곳에서 우측으로 걸음을 옮기니 팔각정인 호명정이 나타난다. 호명정의 난간에서 넓은 호명호를 카메라의 파노라마에 담는다. 그런데 찍다 보니 호수 밑부분이 잘려져 나와서 다시 찍으려고 하니 차가운 겨울바람이 매섭게 불어댄다. 다시 찍기를 포기하고 준공기념탑의 좌측에 있는 포장도로를 오르니 KTF장비가 설치된 헬리포트인 598.4봉이 나온다. KTF장비의 왼쪽 포장도로는 호명호수로 내려가는 길이고 장비의 오른쪽에 희미한 내리막길이 있다. 오른쪽의 내리막길로 내려갔다가 다시오르니 10분 만에 569봉(국립지리원 지도상으로는 594봉) 정상에 닿는다. 569봉 정상은 바위 몇 개가 울퉁불퉁 튀어나와 있는 좁은 곳이다. 이 곳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날씨가 추운 탓인지 김밥은 차갑고 딱딱하다. 십여분간 식사 겸 휴식을 하다가 일어나서 걸음을 재촉한다.



지나온 봉우리들을 뒤돌아보며...

 


호명호 표지석.



한국전력순직사원 위령탑.



호명정으로 오르는 계단.



청평양수발전소 기념탑.



팔각정인 호명정.



호명정에서 바라본 호명호수의 파노라마.



준공기념탑에서 좌측의 포장도로를 오르면 곧 나오는 598.4봉과 KTF장비.



598.4봉 우측의 희미한 등로를 내려갔다가 오르면 나오는 569봉 정상.


 낙엽이 쌓인 내리막길은 낙엽 밑에 채 녹지 않은 눈이 얇게 흙을 덮고 있어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나아간다. 기온은 영상이지만 이따금 서쪽에서 겨울바람이 매섭게 불어와서 체감온도는 영하 5도는 될 듯하다. 두터운 오리털파카를 입었는 데에도 불구하고 북진하면서 바람을 맞는 왼쪽 소매가 시려온다. 서울에서는 영하 10도가 넘더라도 귀와 뺨이 시릴망정  소매가 시린 적은 없었는데 이런 경험도 생전 처음이다.

 엉뚱한 길로 접어든 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었지만 꾸준히 나아가니 식사후 30분 만에 산불감시초소에 닿는다. 지방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지방도로에 내려서자 아시아 여자사이클선수권대회 기념비가 보이고 지방도로를 건너니 주발봉 안내표지판이 나온다. 주발봉까지 1.7 킬로미터이고 소요시간은 1 시간 10분이라고 한다. 주발봉 들머리로 올라선다. 들머리의 오른쪽 내리막길은 임도다. 오르다 보니 좁은 왼쪽길과 비교적 넓은 오른쪽길로 갈라지는데 왼쪽길로 오르니 지방도로가 보이는 좁은 지릉길이 펼쳐진다. 헬리포트를 지나서 마른 낙엽이 발목까지 두텁게 쌓인 길을 걷는다. 아무런 방향표지판도 나오지 않고 단지 선답자들의 리본 만이 등로를 가리켜준다. 낙엽 속으로 발목이 푹푹 빠지는 길을 걸으니 걸음이 더디어진다. 그러나 리본은 나뭇가지와 줄기에 연이어 매달려 있어서 등로의 진행방향을 신뢰하게 해 준다.



산불감시초소.



주발봉 들머리의 안내표지판 - 정상까지 1.7 킬로미터, 소요시간은 1 시간 10분.



지방도로 건너편의 주발봉 들머리.



헬리포트.



마른 낙엽이 두텁게 깔린 등로.


 마른 낙엽을 밟으며 진행하다 보니 가파른 봉우리를 오르게 된다. 정상에 오르니 16시 7분. 15시 정각에 주발봉 들머리에서 진행했으니 시간상으로는 주발봉에 오를 때도 됐는데 지름 5 미터 정도의 둥그런 평지 같은 봉우리에는 정상표지판은커녕 아무런 표식도 보이지 않는다. 철거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오름길 반대편의 능선길로 하산을 시작한다. 내리막의 능선길은 심하게 가파르다가 평지처럼 완만해지기도 하는 등 변덕을 부린다. 가파른 능선길에서 미끄러져서 한두 번 넘어지기도 하다가 지쳐서 완만한 능선길에 앉아서 간식과 코코아차를 먹으며 5분 남짓 짧은 휴식을 갖는다.

 그리고 다시 하산을 재촉하는데 상천리의 건물들이 내려다 보이고 차소리도 들리기 시작한다. 빗고개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너무 짧고 왜소하다는 생각이 든다. 길을 잘못 든 것으로 판단하여 아까 간식을 먹은 곳까지 되올라가 본다. 북쪽으로 또 하나의 긴 능선이 서쪽으로 뻗어 있다. 저 곳이 주발봉에서 빗고개로 이어지는 능선일까? 그러나 나중에 한국의 산하에 써 놓은 술꾼님의 산행기에 실린 지도를 확대해서 자세히 보니 주발봉 들머리에서 주발봉까지는 주발봉에서 빗고개에 이르는 주능선에 닿기 전에 서쪽으로 뻗은 네 개의 지능선이 있다. 첫째 지능선은 상천저수지로 하산하는 길이고 둘째 지능선은 자신이 내려온, 상천 1리로 하산하는 길이다. 주발봉으로 착각한 봉우리는 오르지 않고 이 봉우리의 동쪽 비탈을 지나서 계속 북쪽으로 진행해야 주발봉으로 가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봉우리로 오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지능선으로 빠져서 주발봉을 오르지 못 하고 상천 1리로 내려가게 된다. 셋째 지능선은 짧게 끊어지고 넷째 지능선은 자신이 되올라와서 바라본 북쪽의 긴 능선인데 이 능선길도 주발봉에서 빗고개에 이르는 주능선이 아니고 주발봉 직전의 길게 이어지는 지능선으로 큰멧골로 내려가는 길로 보인다. 나침반도 없고 상세한 지도도 준비하지 않았으니 길을 잘못 든 것은 당연한 일이리라.

 한참 내려가다 보니 산자락을 절개해 놓은 부분에 닿고 경춘선 복선화공사구간이라는 팻말이 설치돼 있다. 절개지를 우측으로 끼고 조심스럽게 내려가다 보니 상천 1터널 공사장으로 내려가게 된다. 공사장을 지나서 5분 정도 좁은 포장도로를 걸으니 건널목이 나타나고 건널목을 건너 넓은 포장도로를 걷다가 갈 길이 막연하여 건널목으로 되돌아와서 경춘선 상행선을 탈 수 있는 곳을 물어 본다. 철로를 따라 5분 정도만 더 가면 상천역이고 마침 17시 30분에 경춘선 상행선이 들어온다고 한다. 지금 시각이 17시 15분 경.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상천역으로 걸어간다. 기차는 정시보다 10분 정도 연착한 17시 40분 경에 상천역에 닿는다. 기차를 타고 성북역에 내려서 전철로 갈아 타고 귀가한다.

 아쉽게도 준비 부족과 독도의 미흡으로 주발봉까지 종주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산행기도 별로 올라오지 않는 산이라서 거칠고 재미없는 산행으로 짐작했으나 조망이 뛰어나고 산세도 좋으며 특히 가평팔경의 하나인 호명호수에 올라 호랑이 울음소리(?)까지 듣고 온, 상당히 알차고 보람된 산행이었다.



주발봉으로 착각한 봉우리.



상천 1리 하산길.



공사중인 경춘선 복선화구간의 상천 1터널과 절개지.



오늘의 날머리 - 주발봉 오름에 실패하고 상천 1터널 공사장으로 하산.



철도 건널목.



상천역 - 경춘선 상행선이 10분 정도 연착해서 들어오기 직전에 한 컷.



오늘의 산행로 - 약 15 킬로미터.


 후기: 이 번의 산행은 한국의 산하에 올린 노고지리님의 산행기에 힘입은 바 컸습니다. 비록 주발봉까지의 종주에는 실패했지만 여타의 산행기나 개념도에 없는 무명봉들의 고도 표기는 전적으로 노고지리님의 산행기에 의존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노고지리님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아울러 역시 한국의 산하에 올린 술꾼님의 산행기에 실린 상세한 지도 덕분에 종주 실패의 원인을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술꾼님께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좀 더 성공적이고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시행착오와 고행이 기다리고 있음을 절감하고 항상 배우는 자세로 산행에 임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