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에 호수가 자리하는 명지지맥의 주발봉과 호명산을 찾아서

  

산행일시: 2008년 03월 02(일요일)

  

날    씨: 눈 내리고 황사

  

산행거리: 16.24㎞(알바: 약 2.8㎞포함)

  

산행시간: 7시간 14분(휴식시간 약 1시간 및 알바 1시간 6분포함)

  

산 행 자: 六德외 9명(1명 탈출)

  

산행코스: 초옥동/휴게소(10:30)-빛고개(10:55)-산불감시초소봉(10:59)-분기봉(11:12)-분기봉(11:26)-

  

          357봉(11:40)-주발봉/점심(12:00~46)-헬기장(12:48)-헬기장(13:21)-발전소고개(13:25~29)-

  

          바위봉(13:54~14:02)-597.4봉(14:10~13)-팔각정(14:18~21)-전망대(14:27)-505봉/삼각점(14:46)

  

          -417.4m.383.6m분기봉(15:02)-전망대(15:33)-호명호(15:39)-천상원(15:42~44)-장자터고개-

  

          496봉/대성사3거리(15:58)-575봉(16:33)-호명산(17:06~11)-수도(17:52)-등산로입구(18:01)

  

산행후기:

  

요즘은 장거리 산행을 떠나지 않고 변방산행을 즐기다보니 몸도 무겁고 산행감각도 무뎌지는 것 같아서

  

5일전 부랴부랴 동지회 산행지를 호명산으로 잡아놓고 어제는 백덕산이나 한번 다녀오려 했었는데

  

그것도 불행이 겹쳐 펑크나고 말았으니..

  

액땜의 연속인지는 몰라도 2주전 승용차 키스 키스로 마음 고생하던 아내가 금요일 오후에는 3월 중순

  

쯤으로 세브란스병원에 예약해두었던 일을 갑자기 다른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는 바람에 토요일 하루

  

종일 집안 정리하고 밥해서 아들넘들 먹이는데 반찬은 그냥 이것저것 집어넣어 찌개를 끓이고 아니다

  

싶으면 삼겹살에 계란 후라이..

  

암튼 그렇게 토요일을 무거운 마음으로 보내고 일요일 산행을 떠나야 하는데 이건 가자니 마음이 편치

  

않고 안 가자니 산행자체가 취소될 지경이고...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라는 아내의 용기에 힘을 얻어 일요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밥해서 도시락 챙겨

  

청량리역 현대코아 앞에 도착하니 약속시간인 8시 20분이고 7명의 지인들이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고

  

잠시 후 도착한 2명과 함께 10명이 1330-3번 버스를 기다리는데 40여분 후에서야 버스가 도착된다.

  

사실 산행을 청평역에서 하차해 청평고쪽에서부터 시작해 호명산과 호명호 그리고 주발봉을 거쳐 빛고개로

  

하산하려 했었으나 귀경하는 차편의 도로정체현상을 피하기 위해서 아침에 조금 빨리 접근할 수 있는

  

빛고개에서부터 시작하기로 변경했다.

  

어쨌거나 우린 늦게 도착한 1130-3번 버스를 이용 1시간 15분만에 초옥동에 도착하게 되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고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는데 몸이 움츠려지기 시작한다.

  

근심이 깔린 마음이기에 체감온도는 더욱 스산하기만 했으리라.

 

10:55 초옥동의 에덴휴게소에서 하차해 46번 국도인 구도로를 따라서 빛고개로 오르는데 구불구불 이어져

  

20여분이 소요되는데 빛고개을 올려다보면서 구도로 우측의 시멘트 도로를 따라서 오르면 15분 남짓

  

따르면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

  

그렇게 빛고개에 올라서면 고개정상에는 건물 한 동과 몇 동의 정자가 자리하는 가운데 공원과 같이

  

넓은 공터를 이루고 있다.

(초옥동의 휴게소)

(빛고개)

  

11:26 빛고개에서 주발봉쪽으로 시작되는 산행 초입은 통나무계단을 따라서 올라서게 되는데 좌측 아래

  

넓은 공터에는 산불을 대비해서 소방용 헬기와 급유용 유조차가 대기하고 있어 사진 한 컷 남기고 4분

  

남짓 오르면 우측에 오래된 폐 산불감시초소가 하나 자리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산불조심해야죠...

  

편안하고 가벼운 발걸음은 이후 살짝 내려섰다 우측에 파란 철망의 울타리를 끼고서 완만하게 분기봉에

  

오른 후 우측으로 꺾어 진행하면 높이가 좀 낮아 보이는 송전철탑이 하나 자리하는 가운데 우측 아래로는

  

어마어마하게 조성되고 있는 놀이동산이 내려다보이는데 그 놀이동산은 초옥동의 에덴휴게소까지

  

이어지고 있다.

  

더욱 이상한 것은 놀이동산 마당에 군용 탱크까지 자리하고 있는데 그 용도는 뭔지....

  

아무튼 종교(교회)기관에서 조성한 듯한 그 시설물은 주발봉 아래 멧골을 따라서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는데 그런 골자기에 허가를 받아 시설하는 비용도 대단했으리라 상상을 하면서 좀더 호젓한 산길을

  

따라 진행하면 약간의 공터를 이루고 있는 두 번째 분기봉에 올라서 짧은 휴식을 취해본다.

(산행들머리)

(왠 헬기가)

11:40 짧은 휴식을 접고 살짝 내려서면 폭신한 낙엽길이 7분 남짓 진행되는데 우측 아래로는 여전히 놀이

  

공원이 시선을 끌어당기고 전면의 357m봉의 우측 우회로를 버리고 직진으로 밧줄이 매어진 능선을 올라

  

서면 이정표에 "우측으로 주발봉: 0.95㎞, 지나온 방향으로 빗고개굴: 1.80㎞, 직진으로 하산: 2.00㎞"라

  

쓰여 있는데 하산이라면 이화리로 하산하는 길을 뜻하리라.

12:00 이정표를 뒤로하고 진행방향을 우측으로 꺾어 내려서면 조금전 대했던 우회로와 다시 합류하게
 
되는데 몇 사람은 우회로를 이용 진행했고 이후로는 다시 폭신한 낙엽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좌측으로는
 
잣나무가 우측으로는 참나무가 호젓한 산길을 이어주고 있다.
 
그런 호젓한 산길을 8~9분 남짓 따르면 좌측으로 군 벙커가 하나 자리하는 가운데 다래넝쿨들이 위장을
 
해놓고 예전의 군사지역임을 암시하는 듯 6분 후 또 다른 벙커가 제법 크게 자리하고 있다.
 
아무튼 오늘 산행중 처음으로 약간 길게 오르게 되는데 갑자기 전방에 견공 4~5마리가 나타나 씩씩거리고
 
있어 스틱도 없는 무방비의 상태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당황해하고 있는데 이곳저곳에다 영역표시를 하던
 
견공들이 다시 능선위로 올라가 살금살금 뒤따라 오르니 등산복 차림의 몇 사람이 그곳에서 라면을 끓여
 
소주파티를 하다말고 미안한 듯 움츠린다.
 
어쨌거나 우리도 그곳에서 점심을 먹자는 의견과 더 진행했다 먹자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데 하나 둘
 
날리던 눈발이 갑자기 몰아쳐 부랴부랴 자켓을 꺼내어 입고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겠다는 일행 1명을
 
뒤돌아 탈출시키고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기로 한다.
 
집에서 따러온 이름 모를 술을 꺼내어 한잔씩 돌리는데 맛이 좋다면서 자꾸만 이름을 물어오는데 그냥
 
약술이라고만 둘러 붙인다.
 
사실 나도 술 이름을 모르고 그냥 옥탑에서 따러왔으니까...?
 
갑자기 어둠 컴컴하게 내리는 눈을 바라보면서 잘못하다가는 조난 당하겠다는 농담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옆에 있던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중 한 사람이 어디론가 허겁지겁 달려
 
가더니만 잠시 후 너구리 한 마리를 잡아오는데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은 듯 눈동자가 움직인다.
 
그러니까 아까 그 견공들은 이 사람들과 함께 사냥을 하던 사냥개이고 이 사람들은 무늬만 등산객이지
 
밀렵꾼이었던 모양이다.
 
수렵이 허가된 구역인지는 몰라도 개체수가 많아진 멧돼지가 아닌 너구리나 오소리 그런 산 짐승을
 
수렵한다면 그건 위법행위가 아닌지 모르는 일이다.
 
우리에겐 아무런 권한도 또 수렵구간인지 아닌지 모르는 일이기에 뭐라 말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바라보면서 점심을 먹을 뿐인데 너무 무책임했던 행동은 아니었었는지 뒤돌아 생각해 본다.
(된장이 생각나서...)
(주발봉의 정상)
(주발봉에서 단체사진)
 
13:25 날씨만 좋다면 멋진 조망을 한번 만끽할 수 있을건데 황사와 함께 갑자기 흰눈이 펑펑 날리기
 
시작해 아쉬움으로 그렇게 식사를 해결하고 표식 없는 삼각점과 이정표(빛고개굴: 2.91㎞, 큰골: 1.57㎞)
 
를 뒤로하고 폭신한 낙엽길을 따라서 2분 남짓 내려서면 좌측으로 헬기장이 하나 자리하고 이후 한 동안
 
낙엽이 수북하게 깔린 참나무 숲을 따라서 호젓하게 진행하게 된다.
 
산 능선에 몰아 붙인 눈길을 따라서 걷노라니 이따금씩 우측 아래로 소나무가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는데
 
아스파라거스를 연상하게 만들어 카메라에 담아보지만 사진으로는 왠지 어색해 보인다.
 
어릴적 유난히도 꽃을 좋아해 고등학교시절 특별활동 시간에 국화(대국)을 키워 팔기서 자장면도
 
사먹었었고 시골집에서는 정원을 크게 꾸며 여러 꽃을 가꾸기도 했었는데.
 
그런 꽃을 가꾸는 취미는 결혼을 해서도 이어졌었는데 지금은 먼 남의 이야기가 돼버렸으니...
 
지난 추억을 뒤돌아 생각하면서 10여분 더 진행하니 참나무숲 속의 좁은 공터에 잔돌을 박아 헬기장 표시
 
를 해둔 봉우리에 올라서게 되는데 헬기는커녕 잠자리도 찾기 힘든 그런 헬기장이 눈길을 끌기도 한다.
 
어쨌거나 헬기장 표시의 공터를 뒤로하고 좌측으로 꺾어가면서 4분 남짓 내려서면 발전소고개에 내려서게
 
되는데 우측 넓은 공터에는 모산악회 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가운데 시산제용 돼지머리가 코를 벌렁벌렁..
(사냥개들/5마리)
(왠 헬기장이...)
(발전소고개)
14:10 2차선 포장도로인 발전소고개를 가로질러 대한사이클연맹에서 세운 기념표지석 뒤로 들어서면
 
호명산과 호명호를 알리는 안내지도와 함께 그 아래에는 가평군내에 52개의 등산할 수 있는 산이
 
자리하고 있다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호명산의 주능선에 붙게 되는 것이다.
 
역으로 내려오는 산악회의 등산객들을 기다리면서 가파른 눈길을 조심조심 올라서 10여분 남짓 진행하면
 
낙동정맥에서 보았던 10지송의 소나무보다는 볼품이 덜한 소나무 한 그루가 자리하고 그 옆에는 호명산
 
(천지연)까지는 0.50㎞ 남았다는 이정표가 자리하는데 그 표시는 12분 더 진행해서도 대하게 된다.
 
아무튼 이정표를 뒤로하고 나면  바위가 약간 깔린 낙엽길이 이어지다 호젓하게 낙엽이 쌓인 눈길을
 
대하게 되는데 그런 길을 12분 남짓 진행하면 복장리 갈림길을 대하게 되고 북사면으로 하얗게 눈이
 
쌓인 낭만의 참나무 숲길이 이어져 여름철에는 아주 시원한 바람을 맛보면서 진행할 수 있겠다.
 
어쨌거나 그런 낭만의 길을 사부작사부작 걷는데 이건 산행이 아니라 그냥 산책하는 그런 기분을
 
연출하기도 하는데 뒤따르는 일행 몇몇은 자꾸만 처지기 시작해 바위봉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휴식을 취한다.
 
뒤따르는 일행들이 도착되기를 기다리면서 바위봉에서 간식을 먹어가면서 짧은 휴식을 취하고서 미끄러운
 
눈길을 조심스럽게 휘돌아 좌측으로 꺾어가면서 진행하니 또 다시 소나무가 변하지 않는 푸른 젊음을
 
전해주고 바위봉을 출발한 8분 후 지형도상 삼각점이 표시된 597.4m봉에 오르게 되는데 시멘트로
 
만들어진 넓은 헬기장 밑에 큰 벙커가 자리하고 한쪽에 삼각점(양수-23, 2003-재설)과 이동통신탑이
 
자리하고 있다.
(암봉이 자리하는 눈길)
14:27 우측으로 내려다보이는 호명호를 바라보면서 시멘트 도로를 따라 3분 남짓 진행하면 좌측으로
 
기념탑이 자리하고 이어서 잣나무 숲의 한적한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올라서면 팔각정이 호명호를 내려다
 
보면서 자리하고 있다.
 
산 정상에 이렇게 호를 만들어 놓았다는 것에 감탄을 하면서 하얗게 눈이 내려앉아있는 호명호를
 
바라보고서 전망대 방향으로 6분 남짓 내려서면 우측 천상원방향인 호명호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대하게
 
되어 전임회장님과 함께 우측으로 내려 설려다 앞서간 회원들을 따라서 전망대에 들렸다 내려오기로
 
하고서 발걸음을 전망대 방향으로 돌리는데 그 순간부터 내 뇌리는 혼돈에 빠져버리고 만다.

(호명호)
(여기서 천상원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15:02 전망대에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의자에 앉아 쉬고있어 장난삼아 농담을 주고 받다보니 일행들이
 
하나 둘 전망대 뒤로 가파르게 내려서고 있어 나도 모르게 전망대의 목책을 넘어 뒤따라가면서 계속
 
농담을 주고받는다.
 
밧줄이 설치된 통나무계단을 가파르게 내려서고 이후 바위와 낙엽이 조화롭게 깔린 능선을 따라서 일행들
 
뒤를 따르다보니 멋진 고목과 소나무들이 자리하여 사진을 찍어가면서 진행하다보니 내가 자꾸만
 
뒤쳐지기 시작하고 17분 후 지형도에도 표시되지 않은 표식 없는 삼각점을 대하고 갈림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표시기는 좌측으로 더 달려있지만 우측으로 꺾어 내려서게 되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갈림길의 좌측 능선이 383.6m봉 고성현으로 내려서는 길이 아닌지...
 
갈림봉을 뒤로하고 4분 남짓 더 진행하니 가지만은 소나무 한 그루가 자리하고 10여분 남짓 더 진행하니
 
좌측에 전망대와 같이 넓은 공터가 자리하는데 순간적으로 불길한 느낌이 전해져 정신을 가다듬고 생각
 
해보니 아까 천상원으로 내려섰어야 하는데 전망대 뒤로 내려서 진행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다시 한번
 
지형도와 나침반을 꺼내어 확인하니 아뿔사~~ 알바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제 알바가 시작됩니다)
(알바구간을 앞서가는 일행들이 널널하게 진행하네요..)
(지형도에 표시되지 않은 삼각점/알바구간)
(넘 어지러워요...ㅎㅎ)
(여기서 뒤돌아 갑니다)
 
15:33 앞서간 일행들을 소리질러 뒤돌아 오라하고 더 앞서간 선두를 전화로 뒤돌아올 것을 이야기하지만
 
진행길에 표시기도 많이 달려있고 산길도 좋고 그 길이 맞다면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겨우겨우 설득해 뒤돌아 오는 것을 확인하고 전망대봉으로 힘겨운 발걸음을 30여분간 뒤돌아 올라가니
 
딱 1시간 6분을 알바를 하고 말았다.
 
산행길이 너무 호젓해 산신령님께서 알바를 시켰나..?
 
사실 오늘은 시산제를 하기로 되어있었으나 개인적으로는 그런 "祭"를 싫어해서 생략하기로 했던 것이
 
화를 불러일으켰나 생각도 해보고...
(다시 뒤돌아온 전망대)
15:58 천상원방향으로 내려서면 다시 우측으로 호명호가 자리하는 가운데 호명호수 공원안내도가 자리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발걸음으로 분주하게 왔다갔다 여유를 즐기고 있다.
 
이런 멋진 호명호가 예전에는 출입통제 되었었다고 한다.
 
아무튼 여름산행으로도 손색이 없을 듯한 그런 호젓한 산행길이다.
 
다시 호명산 방향의 전망대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사진 한 컷을 남겨본다.
17:06 전망대를 내려서면 질퍽질퍽한 산길이 잠시 이어지고 파란 철조망의 울타리의 출입문을 빠져나가면
 
호명산까지 3.2㎞, 2시간 10분 소요라 쓰여있는데 어떤 기준을 잡아서 2시간 10분이라 했는지.....
 
그런 이정표를 뒤로하고 바위가 깔린 능선을 따라 8분 남짓 진행하면 대성사 갈림길을 대하게 되고 이후
 
흰 밧줄이 설치된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서 올라서면 장자터고개: 0.8㎞라 쓰인 이정표와 함께 바윗길의
 
능선이 20여분간 이어진다.
 
지나온 방향으로 "장자터고개: 1.60㎞, 진행방향으로 정상: 1.6㎞"라 쓰인 이정표를 뒤로하고 나면
 
낙엽길이 이어지다 10여분 후 바위봉을 대하게 된다.
 
우측으로 전망대가 자리하는 바위봉은 직진으로는 내려설 수 없고 좌측으로 휘돌아 내려서는 길에는
 
흰 밧줄이 매어져 있어 그걸 붙잡고 내려섰다 완만하게 올라서 능선을 8분 남짓 따르면 좌측으로 바위
 
지대가 자리하면서 산길은 우측으로 꺾어가면서 진행하게 되고 바위지대를 우측으로 꺾어 20여분 더 진행
 
하면 우측에 조그마한 돌탑이 자리하고 다시 몇 미터 올라서면 헬기장 가운데에 정상석이 설치된 호명산
 
정상에 오르게 된다.
 
짧게 생각하고 온 일행들이 장장 6시간을 넘게 산행을 하다보니 지쳤는지 무릎이 아프다하고 배고파
 
죽겠다고 야단들이다.
 
앞으로도 1시간을 넘게 하산을 해야하는데.....
 
그 마음을 헤아려 산행시간을 짧은 코스로 잡는다고 잡는데 그렇다고 모든 일행들에게 만족은 줄 수 없는
 
법이고 이렇게 억지로라도 진행하다보면 주력이 조금씩 붙지 않겠나 위로 아닌 위로로 달래본다.
(전망대)
(다른 산악회의 등산객들)
(지나온 호명호)
(동지회원들과 함께)
18:01 주발봉에서 탈출한 일행이 청평의 모 목욕탕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우리가 하산을 약속한
 
하산시간에 내려오지 않으니 어디에 있느냐고 전화가 걸려와 지금도 훈련중이라고 답을 보내고서 가파른
 
내리막을 따라서 내려가는데 울  이쁜 총무님 한숨과 곡소리를 내면서 다리가 후들후들....
 
오전에 이곳으로 올라왔더라면 아마도 호명호나 발전소고개에서 산행을 접어야 했을 것이다.
 
어쨌거나 밧줄을 붙잡고 뒷걸음으로 조심스럽게 내려가라 하고서 옆에서 수행비서노릇을 하면서 생각
 
해보니 오늘 울 마루라도 왔더라면 산행 잘못 잡았다고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을 일이 아니던가.
 
마누라야 산행을 하는데 주력이 받쳐주니 별로 걱정은 없겠지만 다른 사람들 고생시킨다고....
 
암튼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면 전면으로 청평호가 내려다보이고 그 좌측으로는 내가 정맥에 입문하게된
 
개기가 되었던 화야산-고동산-뾰루봉의 산줄기가 반갑다는 듯 손짓을 한다.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대형알바로 인해서 장장 7시간이 넘는 산행(초옥동에서부터 7시간 30분)으로
 
3월의 정기산행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산행은 길지 않은 코스로 잡겠노라고 싸~~인~~
 
이후 청평역에 도착해 막걸리 몇 병 사들고 15분 후 도착되는 열차에 올라타 홀짝홀짝 하다보니 청량리역
 
에 도착돼 또 소주와 복문자주 그리고 이름 모르는 또 뭐시기주 낙지와 홍어회로 뒤풀이를 하고서 각자
 
집으로 빠이~~~
 
택시로 집에 도착하니 마눌왈 또 술에 찌들었다고 일침을 가하는데 다음엔 절주하겠다는 못 지킬 약속으로
 
순간을 모면한다.
 
에이~~술을 멀리하려면 내 스타일대로 차를 몰고 멀리 홀로 산행을 떠나야 하는데....
(화야산-고동산-뽀로봉의 산줄기)
(산에도 수도 시설이...)
(호명산 조망)
 
이번 주에는 무등산을 갈까 운달산을 갈까 아님 친구들과 관악산을 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