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2005년 2월 17일 목요일    맑음

◈전득이 고개 ~ 해명산 ~ 낙가산 ~ 절고개 ~ 보문사

◈약 9.5 KM

◈3시간 30분


 얼마전 무의도 호룡곡산과 국사봉을 다녀온후 일주일도 되지않아

다시 섬 산행을 하게 됩니다.

물론 아름다운 무의도와 서해의 풍경을 가득 담아 왔지만 산행기에 올리진 못했습니다.

이번에도 제 맘속에만 간직하려다 얼마전 총무님께서 올리신

멋진 글을 보고 감동한 나머지 용기(?)를 내어 오랫만에 산행기를 올립니다.

  

석모도라는 섬이 수도권 가까이 계시지 않는다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름이라 여겨 집니다.

석모도는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입니다.

1개읍과 12개의 면으로 이루어진 강화군의 그중 1개 면 이자 본섬과 멀지않은

 간격을 두고 떨어져있으며

석모도를 비롯 9개의 섬과 7개리로 구성되있는

삼산면의 인구는 약 2천 5백여명 이라고 합니다.

  

북쪽으로는 교동면, 서쪽으로는 서도면 그리고 남동쪽으로는

강화본섬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멀지않은곳에 위치한 강화도는 기존의 강화대교를 비롯해

2002년 8월에 개통된  초지대교등 2개의 다리가

육지와 연결되있어 섬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정도로 가깝게 느껴집니다.

신촌,영등포, 김포공항(입구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강화행 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석모도로 들어가는 배를 이용하는 외포리 선착장까지는

신촌, 김포공항 입구(신촌에서 출발한 버스가 공항입구를 경유해서 갑니다.)

에서 바로 가는 버스가 있으며 강화 시외버스정류장을

거쳐 군내버스를 이용해 갈 수도 있습니다.

  

  

승용차를 이용할경우 김포를 지나 양곡을 거쳐 초지대교를 이용하는것이

강화대교까지 올라가는 것보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김포를 비롯

강화군내 곳곳에 이정표가 잘 설치되있어 길을 찾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외포리 선착장에서 석모도로 들어가는 여객선은 07시30분 부터 18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항되며 왕복 승선요금 1200원입니다.(어른)

물론 차량을 도선 할 경우 요금이 많이 추가 됩니다.

  

여유있게 집을 나서 송정역에서 일행을 태우고 승용차로 외포리까지 달립니다.

이틀전 내린 눈이 섬 곳곳 솟아오른 봉우리를 하얗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기대치 않은 설산을 조금은 맛 볼 수있다는 기대감도 조금은 담아두며

승용차는 외포리선착장 한적한 곳에 주차해두고

석모도로 향하는 배로 오릅니다.

  

 

  

외포리에서 석모도까지는 10분 남짓 소요되는데 이곳의 최고 명물은

뭐니뭐니 해도 '괭이 갈매기떼와 새우깡'이 아닐까 여겨 집니다.

배가 선착장을 떠남과 동시에 무리를지어 따르는 갈매기들은

  스스로 힘들여 먹이를 구하지 않아도됨을 모두다 너무도 잘 알고 있나봅니다  

  

 

  

그렇게 갈매기들과 함께하다보면 어느새 석포리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평일이라 차도 사람도 많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등산객은 많이 있었습니다.

  

등산을 목적으로 오신다면 석모도로 궂이 차를 싣고 올 필요는 없습니다. 

석포리 선착장을 들어서면 버스정류장이 있는데요,

이곳은 배가 들어오면 대기하고 있던 버스가 승객을 태워 그때 그때 바로 바로 출발하는

무의도와는 달리 버스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어 버스시간을 염두해 두면

좀더 알차게 시간낭비 없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등산객이 들머리로 잡는 전득이고개까지의 버스 요금은 이곳에서 700원이며

민머루 해수욕장 입구는 900원, 보문사까지는 1000원입니다. 

버스로 전득이고개 까지는 약 5분정도면 닿을 수 있지만 도보로 이동할 경우는

20~30분 정도 예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큰말이라는 곳을 들머리로 잡기도 합니다.

  

  

11시 20분 경 버스에서 내려 전득이고개를 들머리로 산행에 들어갑니다.

초입의 등산로는 내린눈이 포근한 날씨로 녹아내려 질척거리긴 하지만

먼지풀풀 날리는 겨울산보단 그래도 나은것 같습니다.

능선은 내린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 있는곳이 많아

뽀드득한 느낌을 발끝에 느끼며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전득이고개 들머리의 이정목입니다.

  

  

전득이 고개에서 얼마 오르지 않아 바라본 석포리 선착장과 건너편 외포리,

그리고 강화본섬의 조망입니다. 섬사이의 작은 섬은 대섬 이라고 합니다.

  

  

능선을 오르며 본 서쪽 조망입니다.

강화도 본섬도 그렇지만 이곳 석모도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바둑판처럼 평평하게 잘 정리된 농경지는 대부분 간척지 입니다. 

  

사진의 윗부분의 작은 언덕처럼 보이는 곳은 원래 어류정이란 이름의

섬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간척지 왼쪽편의 논 같지 않아보이는 곳이 '삼량 염전' 입니다.

1957년 윤철상 님 께서 매음리 연안 일대를 매립해 240ha 의 염전과 농장을 개척해

본섬(석모도)와 연결이되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 몇개 남지 않은 천일염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 끝에 민머루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안전로프가 설치되있는 슬랩구간입니다. 

부드러운 능선중간중간에 멋진 바위들이 그리고 전망좋은

너럭 바위가 많아 강화 본섬과 서해의 조망을 번갈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슬랩구간을 올라서며 이제 얼마 오르지 않은 능선과 멀리 하얀 눈을 이고있는

 마니산을 조망합니다.

  

  

  

오랫만에 인사드리는 주왕입니다.

  

  

해명산 정상입니다.  정상을 알리는 정상목과 삼각점이 있습니다.

지금보니 눈을좀 깨끗이 털어내고 찍을 것을...   해명산 정상 327.39라고 알립니다.

  

  

강화도 본섬앞에 달린 크지 않은 낙도이고, 해발 400m 가 넘지않는 나즈막한

 산들이지만  어쩌면 장쾌해 보이기 까지하는  석모도의 산들이 간직한 특징이

이 사진안에 잘 드러나는것 같습니다. 

  

  

해명산 정상을 지나 전망좋은 봉우리에서 다시 강화도 본섬쪽을 조망합니다. 

사진에 두드러지게 솟아있는 산은 고려산(?) or 퇴모산(좌), 덕정산, 진강산(우)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지나온 능선을 돌아 봅니다.  작은 섬안에 높지 않은 산임을 감안한다면 

그저 평범해 보이는 능선만은 아닌듯 여겨집니다.

결정적으로 아이젠을 차에다 두고 내려 미끄러워 혼났습니다.

  

  

이곳이 위 개념도에 나와있는 방개(밤개?)고개인듯 합니다.

  

  

능선 반대편 사면을 담아봅니다.

  

  

전망이 아주 멋진 너럭 바위 위에서 내려다본 보문사와 멀리 범상치 멋지게 능선끝을 장식하는

봉우리는 상봉산(316.1) 입니다. 이곳이 눈섭바위인가?

이곳에서 멋진 서해 낙조를 본다면 그 아름다움과 기분은 쉽게 표현하기 힘들것 같습니다.

  

  

위사진 바로 앞에 위치한 이정목입니다. 이곳에서 아레 보문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상봉산이란 이정목을 따라 안전로프를 잡고 넓직한 바위봉우리를 오릅니다. 

위의 개념도를 보면 그곳이 낙가산 정상인것으로 짐작하지만 

다른 어느곳엔 능선에서 크게 갈라진 동쪽 봉우리를 낙가산이라고

한것을 보았습니다. 어느것이 맞는지는 확실히 모르옵니다.  

  

 

  

▶절고개의 이정목.                                                ▶▶보문사로 향하는 길에 만난 작은 옹달샘.

  

상봉산까지 마음만 던져놓고 몸은 절고개에서 보문사로 향합니다. 

절고개에서 보문사로 향하는 길은 완만하며 멀지 않으나

유명한 고찰 보문사를 좀더 편하게(?) 둘러보기 위해선 좀전의 이정목에서

하산하는 것이 좀더 좋을것 같습니다.

  

  

보문사...         

양양 낙산사 홍련암, 남해 금산 보리암과 더불어 3대 관음성지(관음 기도 도량)이라고 합니다.

강화도에서 전등사 정수사와 함께 3대 고찰이기도 합니다.

  

635년 (신라 선덕여왕) 회정대사 께서 창건하였다고 전해 집니다.

649년에 어부들이 불상과 나한천진 석상22구를 바다에서 건저내어 천연 석굴에 봉안함으로써

널리 알려지기 시작 했다고 합니다.

  

절 마당에는 6백년 된 향나무가 있으며 418계단을 올라 눈섭바위 아레 새겨진 관음상인

마애 석불좌상은강화 8경이자 지방유형 문화재 65호로 지정되 있다고 합니다.

  

  

  

보문사 일주문.

  

강화군내 어지간한 문화재는 대부분 입장료를 따로 받고 있습니다.

이곳 보문사라고 해서 예외는 아닙니다. 등산을 하고 하산하는 길에 둘러 본다면 물론 보문사 입장료

1천5백원은 주머니속에 굳게 됩니다.^^

  

  

  

위 사진은 70년대 어느 시골시장에 대한 자료 사진이 아닌 보문사 입구에서 볼수 있는 풍경입니다.

흑백으로 편집하니 더 괜찮아 보이길래...

  

  

음료수 한 캔씩으로 목을 축이고 버스를 기다려 다시 석포리 선착장으로 돌아 옵니다.

이번엔 삼보5호 등산객을 인천에서 등산객을 싣고 온 관광버스도 한 대 올라 가고...

  

  

연이어지는 새우깡 공새속에 앞다투어 날아드는 괭이 갈매기 떼.

대부분 던져주는 새우깡을 먹기위한 쟁탈전이지만 손가락사이에 끼워높이 쳐든 새우깡을

기가 막힐정도로 낙아채갑니다.

새우깡하나를 차지하기위한 갈매기의 눈빛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것 같습니다.

  

외포리와 석포리를 잊는 다리를 오래전 부터 계획중이라고 하는데 언제 공사가 들어갈지는...

언젠가 많은 세월이 지나면 저 풍경또한 케케묵은 옛날예기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마음한 켠이 아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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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너무도 익숙한 말 - 강추위 - 그렇게 포근함속에 석모도를 다녀온 뒤

어김없이 찾아온 그것...

  

그래도 많은 사람들의 맘속엔 이미 봄이란 명사가 더 크게 번저 가고 있지 않을까요.

감기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십시요.^^

  

  2005년 2월 17일 다녀온 석모도 그리고  해명산...

2월22일 조용한 새벽.

  

주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