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10일 토요일

 

화방재-수리봉-창옥봉-만항재-함백산-중함백-은대봉-두문동재(싸리재)

 

서울 양재동 7시15분

여주휴게소 20분 정차

제천톨게이트 9시20분

화방재(950m) 11시20분 산행시작

수리봉(1,214m) 11시40분

만항재(1,330m) 12시30분 [산행1시간10분]

점심식사후 출발 12시 50분

No.91철탑 1시20분

선수촌갈림길 1시30분

함백산(1,573m) 정상2시 [산행2시간40분]

제3쉼터(1,508m)전망대 2시40분

제2쉼터(1,268m) 3시

(이정표:함백산-샘물터-적조암)

제1쉼터(1,210m) 3시20분

은대봉(1,440m) 4시 [산행4시간40분]

싸리재 4시15분

눈이많이 내려 차량이 못 올라옴

싸리재터널 5시[산행5시간40분] 

5시40분 서울로 출발

휴게소 20분 정차

서울양재동 10시10분도착

 

버스안에서 바라보니 저멀리 산위에 하얀 모자를 썼다.

상고대를 생각하니 마음이 설렌다.

 

화방재주유소에는 왼쪽 태백산으로 오르는 산님들과

길을 건너 함백산으로 오르는 산님들이 준비를 한다.

 

길을 건너 민가 옆 표지기가 달린곳으로 들어선다.

가파른 오르막이다.

등산로에 쌓인 눈 아래는 그동안 따뜻한 날씨로 빙판이 되어버려 아이젠을 해야 했다.

공해에 약해 깊은 산속에 산다는 물박달나무가 몇 그루 서있고

낙엽송이 몸짱처럼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저 아래와 달리 하얀 상고대는

나무들을 치장하기 시작한다. 

하얀웨딩드레스를 입은듯,점점 이뻐지는 나무들... 그만큼 춥겠지....

그 와중에 생강나무는 꽃망을 통통하게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다.

피나무가 유난히 많았다. 프로펠라같은 날개달린 연한노란색의 꽃은

향기가 많아 서양에서는 [꿀벌나무]라고 한다.

수리봉을 지나면 완만한 오름이 이어지고,

눈이 꽤 많이 쌓여있고,

목 만 내민 산죽나무와 노린재나무는 긴겨울을 인내로 견디고 있다.

묘2기를 지나 군부대시설 철조망을 휘돌아 내려가니

우리나라에서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라는 만항재이다.

마치 다른 나라에 온것처럼 온 세상이 하얗다.

만항재 매점에서 점심을 먹고, 왼쪽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간이 화장실이 있고, 함백산등산로 안내 지도와 표지가 있다.

오르막을 오르니 철탑이다. No91번.

다시 내리막을 내려가니, 도로와 만난다.

 

오른쪽으로 가면 선수촌 1.1km, 직진하면 함백산등산로이다.

거리표시는 없지만, 중간중간 [등산로]라는 표지가 있다.

급경사 나무 계단을 오르니 함백산이다.

 

함백산 정상은 바람이 세차게 분다.

깊은 바다속의 산호초사이를 걸어 온듯한 착각은 정상에서는 절정에 이른다.

정상의 나무들이 세찬 바람에 모두 몸을 낮추었다.

날씨가 좋으면 산의 파노라마를 볼 수 있겠지만,

잔뜩 흐린날에 눈발이 날리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등산로에는 철조망이 쳐있다.

보호수로 지정된 주목들이 보인다.

 

전망대가 있는 제3쉼터를 지나, 제2쉼터다.

왼쪽으로 하산하면 적조암, 정암사 가는길...

오른쪽으로 80m에 샘터가 있다는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직진하여 제1쉼터를 지나 은대봉으로 오른다.

고목의 참나무들이 많다.

 

상고대가 피어 하얀 나무들은 뒤돌아 서면

마치 다른 모습처럼 갈색나무줄기가 보인다.

바람이 부는방향에 따라 달리 보였다.

 

[같은장소를 서로 반대 방향에서 바라본 사진-진행방향]

[같은장소를 서로 반대 방향에서 바라본 사진-반대방향]

 

겨울 상고대가 필때는 화방재->함백산->싸리재방향으로 걸어가야 더 아름답다.

 

지난봄,

소백산에서 조명(햇빛)에 따라

초록잎과 야생화, 분홍철쭉이

두얼굴로 보였다.

 

4-5시간을 걷는 등산진행방향의 반대쪽이 아름다워

자주 서서 뒤돌아 봐야했다.

은대봉으로 오르는 길은 다릅나무가 유난히 많다.

한여름에 피는 10-20cm의 가지끝의 하얀꽃이 보고싶다.

 

내리막에는 피부가 하얀 거제수

나무들이 줄을 서서 도열하고 있다.

 

싸리재에 내려서자 눈보라가 몰아친다.

한팀이 텐트를 치고 있다가 세찬 눈보라에 철수를 한다.

 

눈이내려 버스가 올라올수 없으니 싸리재 터널까지 내려 가야한다.

 

넓은 싸리재고개길은 나만의 길이다. 하얀 양탄자를 깔아놓은듯...

혼자 이리저리 장난끼 어린 모습으로 걷기도 하도,

 

겨울연가에 나오는 주인공과 같이 걸어보기도 한다.

혹시 내 발자욱을 따라 걷는 그녀가 있을까...

뒤돌아 보니 하얀 바람만 휘날린다.

 

싸리재터널이 생기며 혼자 외로웠을

도로양쪽에는 오리나무와

이제 봄이 왔음을 알고 있는 갯버들이

고개를 불쑥불쑥 내밀고 인사한다.

병꽃나무열매들이  지난추억을 부여잡듯 잔뜩 매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