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5년 3월 6일   일요일 날씨 : 맑음

산행지 : 함백산 1573m

산행자 :대구 안내산정산악회와....

산행이동 도로 :대구-단양ic-신단양-고시동굴-영월상동 통과-선바우산지나-장산지나-

 

*************볼거리/특징


태백시와 정선군 사이에 우뚝 솟은 해발 1,573m의 강원 동부의 최고봉으로 

정상에서  태백산, 백운산 등 지역 전체에 동해일출 전망이 가능하다.
산행 시점은 남한강으로 이루어지는 지장천의 상류인  두문동재와 만항재,

또한 적조암 입구 세곳이며 함백산의 품에 안긴 정암사는 서기636년

신라 선덕여왕 5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하였으며 경내에는 보물 제410호기

수마노탑과 천연기념물인 열목어 서식지가 있다.

겨울철 산행의 일미로 설원에서   펼쳐지는 주목군락지의 사열은 장관이다. 

함백산 주릉은 동쪽의 태백시와 서쪽의 영월, 정선군의 경계를 이루며 뻗는다.
두문동재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등산로가 뚜렷하고 내내 조망이 시원해

 눈이 즐겁다. 함백산은 정상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주목과

고사목 군락이 있고 시호등 약초가 많다
 삼국유사에 보면 함백산을 묘고산이라고 기록하였는데 수미산과 같은 뜻으로
대산이며 신산으로여겨 본적암·심적암·묘적암·은적암 등의 절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 1,300여년전 자장율사가 문수보살의 계시에 따라 갈반지를 찾아
큰 구렁이를 쫓은후 그 자리에 적멸보궁과 수마노탑을 짓고 석가모니의

 정골사리를 모셨다고 하며, 적멸보궁옆 주목나무는 자장율사가 꽂아둔

지팡이가 살아난 것이라하여 선장단이라 부르고 있다. 그리고 극락교와

정암사 계곡은 천연기념물 제73호인 열목어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망경사
태백산 정상 바로 밑에 위치한 절로 신라때 자장율사가 문수봉에서
석불로 화신된 문수보살을 이곳에 모셔 이 절을 창시 했다 한다.
사찰의 규모는 보잘것없으나 이 곳을 찾는 등산객에게 숙식을

제공해주어 좋은 안식처가 되고 있다. 절 바로 옆에 단종비각이 서 있다.

 

****천제단
태백산 정상 망경대에 쌓여있는 단군을 위한 제단으로 환인의
아들 환웅이 무리 3,000명을 거느리고 신단수 밑에 내려와 신시를

지루었다는 단군신화에 의한 단군제를 봉행하는 성소로 유명하다.

 


******산행기

강원도 지방의1m이상 눈이 온다는 뉴스를 접하며 내일 산행을 할수있을지 의문이
된다. 그러나 도로사정만 좋으면 가겠지 하는 생각에 잠을 청하지만 잠이오질 안는다.

 

04시에 일어나보니 온 세상이 햐얗게 변하여있다.
대구에 많은 눈을 본지 정말 오랫만인것 같다.

도로엔 차가 미끄럼을 타며 운행중이다.


지하철을 이용해 동아쇼핑앞에서 산악회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버스가 지날때마다
눈보라가 일어난다.도로가 미끄러워 약간 늦게 도착한 차를 타고 출발지로 향한다.


고속도로엔 별로 눈이 쌓여있지 않았고 , 안동휴게소에 도착하니 전혀 눈이 없다.

괜한 신경으로 잠을 설쳐 머리가 아파 지대장님에게 진통제를 얻어 먹고
잠이 살짝들었는데 어느덧 영월을 지나온듯하다.

 

태백산을 신청하신분이 6분이 계셔서  내려주고는 관광버스로 화방재를 지나
만항재로 이동을 한다.

 

차창밖에 산.들.나무엔 하얀옷으로 갈아입은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입이 벌어진다.
자연의 섭리이지만 이렇게 예쁠수가....

 

화방재에서 산행을 시작해야하는데

너무 많은 양의 눈으로 러셀하기 힘들어 산행시작을 만항재에서 부터 하기로 한다.


만항재에 내린 산님들은 모두 감탄사를 연발한다.
대구에서 보기힘든 많은 양의눈을 보고서....

 

스패츠와 아이젠을 단단하게 하고 산행 초입으로 들어가야하지만 엄두가 나질 안는다.
흰눈에 눈이 부셔 눈도 뜰수없지만 너무 깊게 빼인 발자국위에 내딛기가 겁이난다.

 

눈속에 뒹굴어 보기를 얼마나 원하고 갈망했던가?
첫발을 내딛으며 위성에 첫발을 듣는 기분으로 걷는다. ㅎㅎㅎ

 

아주 깨끗한 눈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마음도 눈처럼 깨끗할수있다면??
잠시 엉뚱한 생각도 한다.

 

앞서가신 산님의 발자국위를 밟으며 조심스럽게 걸어본다.
그러나 눈이 다져지지 않아 옆으로  빠지기 쉽다.

 

온세상이 눈이다.햐얀 백설기 가루이기도 하다.
산행 초입부터 너무 좋아 어찌할줄 모르겠다.


뛰어보고 싶지만 러셀한곳도 겨우 딛고 가는 판국에  어찌 뛰어간단 말인가?

앞에서 빠르게 걷던 여인이 눈위에 누워버린다.


남편으로 보이는 분이 천천히 가자며 일어나길 강요하지만 여인은 아에

들은척도 하지 않고 누워있다.

먼저 지나갈려고  좁은 눈위를 조심하게 지나치게된다.


아~~~~~~~~~~

 나도 눈위에 누워 보고싶다.그러나 누울수가 없다 .

 

 앞서가신 산님들의 발자국따라 걸어가니 내마음은  너무 평온하다.
항상  산에 오면 이렇게 평온한 마음이다.

 

어느덧  정상부근에 가까워오면서 뒤돌아본 능선길은 환상적이다.


아~~~~~~

저 넘실대는 봉우리들. 주능선들의 날개짓들.

 

정상이 가까워 올수록 세찬 바람에 하마 날아갈듯 하다.
정상에는 바람으로 인해 눈은 어데론가 날아가버리고 없는데 .....

 

정상석 주위엔 눈이 너무 많아 바라만 보아야 한다 .정상석은 만져보지도

 못하고 뒤돌아왔다.산에와서 정상석을 만져보지도 못하고 가다니....ㅠㅠㅠ

 

 함백산 정상의 동쪽 일대는 송신소등 군사시설물이 있기 때문에 출입을 통제하고,
 단지 이곳 정상부만 출입을 허용한다.

 

소백산의 칼바람 못지 않는 바람이 얼굴을 할퀸다.
디카에 그림을 담을래도 세찬 바람에 흔들려 담을수가 없다.


하마인  날 금방이라도 날려 보낼 기세인 바람이다.

중함백으로 발길을 돌린다.정상뒤쪽의 바람은 더욱 세차다.

 

갑자기 추위가 언습해온다. 얼마전 소백산 사고가 머리를 스친다.
아~~~~~~~~~이랬을거같다.

 

 앞이 보이지 안는 눈보라와 날은 어두웠으니,갑자기 추위까지 왔으니....

 내림길중간에  서서 배냥에 오바트로우져를 꺼내 입으려고 하니 바람때문에 입을수가 없다.


옆에 아저씨게 도움을 청해 겨우 옷을 입었다.

얼굴은 눈과입만 내어두고 중무장하니 과간일것 같지만 추위엔 어쩔수 없다.


안부로 내려서서 뒤돌아본 정상주위엔 눈보라로 훼오리친다.

지대장님께서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자 하신다.

 

저멀리 핏재에 바람개비가 신나게 돌아간다.

태백산 못지 않는 주목이 늘름하게 서있다.


모두들 그렇게 하자며 밥 먹을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눈을 밟아 다진다.

앞서서 러셀해오신 지대장님은 온몸이 눈범벅이시다.


정상 뒤쪽에 가슴까지 빠질때에는 겁이 나더라는 말씀과함게 ....

모두 피난민들도 아닌데 피난민 처럼 단봇짐을 풀러 점심상이 펼쳐진다.


추워도 먹어야 힘이나겠지요.(지대장님 말씀)

물에 말아서 후다닥 잡수신 지대장님은 다시 러셀하기위해 먼저  출발 하신다.


뜨거운 물에 빵으로 점심을 먹은 하마도 배냥을 꾸리고는 산행을 시작한다.

앞서가신 분이 10명쯤 뒤인데도 발자국을 딛을때마다 미끌려서 자꾸 눈속에 파뭍힌다.


어쩌나~~~~~ 어쩜 좋단 말인가?

마음이야 눈속에 뒹글고 싶지만 숙녀체면에 . 자빠지면 뒤에 오시는 산님이 땡겨주신다.


잠시 쉬며 몆분의 산님 뒤를 이어간다.

다시 오름길을 치고 오르는데 방금 먹은 음식물 때문인지  힘이든다.

 

스패츠를 하지 않은 여자분은 온 다리에 고드름이,
남자분이야 조금 고드름이 얼어도 상관없지만..

 

앞서가시는  어느산님  누구산님  할것 없이 모두들 눈속에 한번씩은 빠지는게 너무 재미있다.
그런데 뒤에 여자 산님은 그저 엉덩이 썰매를 타고 내려오시며 신이났다.

청순한 어린애 처럼...


사거리 안부에 도착하여 러셀에 힘이드신 지대장님이 아에 주저앉으신다.

마음이야 내가 잠시라도 러셀을 하고싶지만 그저 마음뿐.


잠시 쉬어  정암사로 내려간다.

급경사 하산길이라 내려가기가 조금은 수월한듯해도 어렵다.


아저씨 한분은 마대자루(쌀자루)를 이용해 눈썰매를 타보려고 하시지만

다져지지 않는 눈은 내려가질 않는다.


오히려 힘들다며 그냥 걷는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어쩔수 없다.
아이같은 동심의 마음들을  ...

 

민가한채가 보이고 산불조심이라고 적힌 깃발이 펄럭이는 414지방도로에
도착하니 오늘 5시간 동안  원도 한도 없이 지겹도록 눈속을 걸어서 소원을 풀었다.

 

아이젠.스패츠를 벗고 도로따라 정암사로 하산하여 정암사에 잠시 들려 구경하고
대구로 향하는 이내 몸과마음은  천군맘마를 얻은 기분이다.

 

그러나 강원도 지방에 사시는 주민들은 많은 피해를 보셨으니

자연앞에 우리의 힘은 너무 없다는것.

자연앞에 항상 숙연하게됨을 느끼며.....

 

만항재산행시작  11:04

정상                 12:52

중식                  13:29

사거리안부         15:05

하산                  16:00